1) 일 시 : 2023년 3월 18일 (土)
2) 트레킹코스: 중현보건진료소→회룡마을회관→중현마을회관→우물마을정류장→백년곡고개→백련암지
→선원회관→고현면면사무소→대사천→이순신순국공원→관음포광장→이락산임도→월곡마을
→감암회관→남해대교남단(산해모텔1박)→남해대교→구노량공영주차장
3) 트레킹시간: 12시30분~17시48분+14분(남해대교), (행동식 38분포함, 5시간32분), 17.6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개별 트레킹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해남 땅끝 탑까지 가는 90개 코스의 남파랑길을 2021년2월부터 걷기 시작하여 2022년 12월말까지 끝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3개월 정도 늦어졌다. 주로 다니던 산악회가 마지막 남은 46코스를 작년 12월말 트레킹 공지를 했었다. 기일이 다가오자 성원이 안 되어 출발할 수 없다고 무기한 연기를 했다. 해를 넘겨 이후에 재개했지만, 새로운 일정 때문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2월에 아내와 개별로 가려 했으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이틀 전에 취소하였다. 한 달이 지난 오늘 가게 되니 남파랑길 완주가 쉽지만 않다.
< 남파랑길 남해 46코스 안내 개념도 >
< 12:30, 남해군 서면 중현리(회룡마을) 보건진료소 앞에서 46코스 출발 >
< 12:31, 보건진료소 우측 마을 길 따라 >
사전 예약한 고속버스를 남부터미널에서 탑승(7:10)하여,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쉬었다(9:10~9:15)가 남해터미널에 도착(11:28)한다. 남해터미널에서 46코스 출발지인 중현리 회룡마을로 가는 마을버스(요금:1,000원)를 기다렸다 승차(12:00)하여 목적지에 도착(12:23)한다. 일부 정보에는 출발지가 새남해 농협중현지소로 되어 있는데, 안내도를 옮겨 놓은 듯 보건진료소 앞에 있다. 지난번 45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느라 한번 왔던(2022년12월)곳이기에 낯이 익은 마을이다. 준비를 마치고는 안내판과 인증 샷을 찍고는 우측 방향 출발한다.
< 12:39, 중현리(中峴里) 회룡마을 회관 >
< 12:44, 마을 도로 고개를 넘어 >
< 12:53, 화방로 차도의 횡단보도를 건너 >
남해군 서면 중현리는 용두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나온 줄기 밑에 위치한 농촌마을이며, 회룡, 중현, 도산, 현촌 등 자연마을로 이뤄졌다. 마을 골목 따라 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오르는데, 우측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회룡 마을회관이 있다. 경사가 급한 언덕을 올라 화방로 차도를 만나자,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 중현마을로 내려간다. 도로가 갈림길에 세워진 남파랑길 이정표는 남해농협 중현지소 1.0km를 왔고, 우물 까지 1.2km 남았다. 200m 아래에 운곡사(雲谷祠)가 있다는 입구 표시석이다. 아늑한 계곡에 자리한 중현마을로 내려간다.
< 12:56, 내리막 길 우측에 남해 운곡사(南海 雲谷祠) >
< 12:59, 중현회관(중현경로당) 건물 >
< 13:11, 우물마을 버스정류장 >
안내문에 운곡사는 조선 시대의 학자인 정희보(鄭希輔)를 모신 사당이다. 남해 출신으로 뛰어난 학문과 글 솜씨로 유명하여 조정에서 높은 벼슬을 내렸지만, 이를 거절하고 평생을 학문 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영남과 호남지역 선비의 절반이 그의 제자였다고 할 정도로 훌륭한 지방 교육자로 평가 받는다. 내리막이 끝나갈 즈음에 중현마을회관과 뒤에 정자가 있어 행동식하며 쉬어갈까 하다가 응달이 지고 어두워 더 가서 하기로 한다. 마을에는 화사한 봄꽃인 매화와 목련이 만개하고, 오르막 경사에 우물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다.
< 13:18, 우물마을 위 사학산(339m) 능선을 올라 >
< 13:24, 능선아래 고갯길에서 우물, 중현 마을 조망 >
< 13:35~14:13, 바다 건너 광양국가산업단지 조망하며 능선에서 행동식 >
동네 이름이 중현리에서 정포리(井浦里)로 바뀌면서 정포, 우물, 웃골 등 자연마을이 있다. 계곡 내리막에 중현마을이 있고, 아래는 정포천이 흐르고, 위로 오르면서는 우물마을이 크게 형성되어 있다. 우물마을 위로 이번 코스에서 제일 높은 사학산 정상 아래 백년곡고개(270m정도)를 향해 능선을 힘겹게 오른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잠시 뒤돌아 조망하니, 지나온 중현마을과 우물마을 그리고 주변 농경지가 다랭이 마을을 연상시킨다. 능선이 제일 높은 백년곡 고개인줄 알았는데, 남파랑길 이정표는 1.2km(←우물:0.6km)를 더 가야 한다고 한다.
< 14:14, 행동식 끝내고, 광양국가산업단지 바다를 배경으로 >
< 14:28, 소나무가 울창한 백년곡 고개 마루(해발 270m정도) >
< 14:35, 신록이 아름다운 계곡 옆으로(아래 저수지) >
능선에 올라서니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며, 건너편에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를 조망하며 행동식과 휴식한다. 조망이 멋진 곳이기에 출발하기 전에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 임도가 시작되는데, 완만하게 지그재그로 올라 어렵지는 않다. 비교적 높은 산 능선을 넘기 때문에 스틱을 배낭에 넣었다 무거워 빼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등산로가 아닌 걷기 편한 임도가 대부분이어, 무난히 고개 마루까지 올라와 하산을 한다. 바로 아래는 공동묘지인데,「하늘나라」로 표시한 납골당 묘(14:31)가 특별해 눈길을 끈다.
< 14:41, 남해 전 백련암지(南海 傳 白蓮庵址) 입구 >
< 14:48, 고현면 면소재지 마을 조망 >
< 15:00, 선원 회관 앞을 지나 >
백년곡 고개를 경계로 서면 정포리에서 고현면(古縣面) 포상리(浦上里)로 바뀐다. 하산하는 계곡에는 녹색의 순이 아름다운 신록의 나무들이 다가온 봄을 실감케 한다. 남해 전 백련암지 입구의 안내판에는 사학산 동쪽 기슭에 있는 고려시대의 절터라고 설명한다. 윗단과 아랫단으로 구분되며 법당으로 추정되는 윗단의 건물 터에는 온돌 시설, 아랫단 입구에서는 계단이 발굴되었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막은 저수지(14:44)는 최근 가물어 거의 바닥을 드러난 상태이다. 하산하며 날머리에서 보니 고현면 면소재지 주택과 상가들이 조망된다.
< 15:11, 남해군 고현면(古縣面) 사무소 >
< 15:18, 대사천 둑방 산책로 따라 >
< 15:22, 대사천 둑방 벽화에「당신이 있어 행복하다」란 문구 >
선원회관이 있는 선원(仙源)마을은 조선 철종 때(1850년대) 포상마을과 분동되면서, 마을에 선원사라는 고찰이 있었다고 하여 이름을 따서 선원이라 불렀다는 유래이다. 조선 태종 때 포상천년정이라 부르다가 1914년 포상정자로 개칭한 나무가 있는 쉼터 정자(15:03)에서 좌측 도로로 간다. 포상리에서 대사리(大寺里)로 바뀌면서 상가, 남해정보산업학교, 고현면사무소 등을 지난다. 시간이 없어 행동식을 하였더니, 출출해 중국집이 있으면 자장면이라도 하려 했더니 안 보인다. 대사천 둑방 따라 가다가, 둑방 아래에 벽화가 있으니 내려가란다.
< 15:43, 대사천이 끝나는 쉼터에서 우측 방조제를 걸어 >
< 15:49, 방조제 끝나고 좌측 해안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올라 >
< 15:54, 남해대로 아랫길로 이동하여 >
평소에 하지 못하던 말을 벽화 문구를 보고서 큰소리로 옆에 가던 아내에게「당신이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사천이 끝나는 곳의 쉼터 정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잠깐 쉬어간다. 공사 중인 우측 방파제가 끝나는 곳에서 좌측 해변 관세음 길로 간다. 해변을 걷다가 바로 우측의 진달래꽃이 활짝 핀 마을로 오른다. 높은 위치에 있는 남해대로 아래 굴다리로 통과도 하면서, 그 아랫길로 나란히 걷는다.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지를 향해 일반차도로 가는데, 좌측에 크게 위치한 관음포 펜션(16:03) 앞을 지난다.
< 16:06, 이순신 순국 공원 입구 >
< 16:10, 이순신 영상관 >
< 16:14, 관음포 광장 >
대사리에서 차면리(車面里)로 바뀌면서 도착한 이순신 순국 공원은 6년 전(2017.5)에 하나투어의 내나라 여행(서부권 일주) 상품으로 왔던 곳이다.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왜구의 총탄에 맞아 순국하신 성지이자 역사의 현장인 공원이다. 순국영웅들의 얼이 담긴 호국광장과 테마별 체험이 가능한 관음포 광장, 노량해전에 대한 3D영상물을 볼 수 있는 이순신 영상관, 전통한옥으로 우리의 멋을 재현한 리더십 체험관 등이 있다. 열두척반상 중식당이 있어, 고현면소재지에서 찾았던 자장면을 매식하려 했더니 재료소진으로 문이 닫혀 아쉽다.
< 16:19, 이순신 순국공원 상징 조형물 앞에서 >
< 16:26, 남해바래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 안내판 >
< 16:38, 이락산(李落山, 69m) 산 능선을 따라 >
영상관 옆 능선 따라 가면, 관음포가 보이는 곳에 충무공의 순국을 기리는 유허지(遺墟地)를 조성하였다. 유허비(遺墟碑)와 이락사(李落祠) 그리고 첨망대(瞻望臺)가 있다. 남파랑길 코스가 아니어서 들리지 않지만, 지난 여행에서 찾았기에 아쉬움은 없다. 1965년 고 박정희 대통령은 이락사와 대성운해(大星隕海, 큰 별이 바다에 떨어지다)라는 글을 직접 썼다. 순국한 지점을 바라볼 수 있는 첨망대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관음포 광장과 충무공 상징 조형물을 지나. 남해바래길 13코스 안내판이 있는 해변을 걸어 이락산 능선으로 오른다.
< 16:42, 해안형 자생식물 증식장 안내도 옆 차도로 나와 >
< 16:49, 남해대로 옆 도로에서 좌측 월곡마을 방향 >
< 16:59, 울창한 숲임도 따라 도로로 내려와 >
이락산이 높지 않아 능선을 오르는 데는 어렵지 않다. 차면항 부터 이어지는 이충무공의 명언 패널은 임도에서도 계속된다. 고도가 높지 않은 능선인데도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고, 건너편에는 광양국가산업단지들이 조망(16:38)된다. 이정표가 우측으로 가리키는 월곡, 충렬사 방향으로 내려오니, 해안형 자생식물 증식장 안내도가 있는 차도로 연결된다. 차도로 내려오다 갈림길에서 우측 남해대로로 진입하지 않고, 좌측 마을길로 가는데 앞에 노량대교가 보인다. 좌측 월곡마을 방향으로 가니, 울창한 숲 속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 17:09, 산에서 내려와 설천면 덕신리 월곡마을 해변으로 >
< 17:17, 월곡마을 해변에서 노량,남해 대교를 배경으로 >
< 17:36, 노량대교 밑의 노량리(露梁里) 감암마을 회관 >
산을 내려오니 행정구역이 고현면(古縣面) 차면리(車面里)에서 설천면(雪川面) 덕신리(德申里)로 바뀐다. 깊숙이 들어온 덕신리 해안선 따라 월곡항과 마을을 돌아보며 앞에 보이는 노량대교와 숨바꼭질 한다. 종점이 눈앞에 어른거리자 긴장이 풀려서일까 다소 긴 트레킹에 피로가 찾아온다. 다행인 것은 남해대교 건너기전, 예약한 숙소까지는 어둡기 전에 도착할 것 같다. 교통이 원활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헤드랜턴과 플래시를 준비하였다. 덕신리에서 노량리(露梁里)로 바뀐 감암마을 회관을 지나, 노량대교 아래를 해변 길 따라 간다.
< 17:42, 남해대교가 앞에 보이는 곳에 개나리꽃이 활짝 >
< 17:48, 남해바래길 14코스 종점 안내판에서 멈추고 남해대교는 내일 >
< 17:52, 남해바래길 안내판 앞에 있는 예약한 산해모텔 >
옛날 유배를 당해 남해로 온 사람들의 눈에 노량해협에 파도가 심하게 치면, 그 물결이 마치 이슬방울을 뭉쳐 다리를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노량(露梁)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남해대교 아래서 위로 오르는 데크도 있지만, 코스는 아래를 통과해 바래길 14코스 종점 안내판에서 다리로 오른다. 다리 건너 종점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로 인근에 음식점만 있고 숙소가 없어 내일 새벽에 대교를 넘기로 한다. 바래길 안내판 앞에 예약한 산해모텔이 있어, 배낭을 풀어 놓고 저녁식사 하러 밖으로 나온다. 관광지가 되어 음식점과 숙소들이 즐비하다.
< 18:32, 어서 오시다 남성횟집에서 뒤풀이 >
< 18:46, 남파랑길 완주기념, 도다리 회와 쑥국으로 식사 >
< 19:08, 향긋한 도다리 쑥국으로 마무리 >
아직 관광 시즌이 되지 않았는지 문을 닫은 음식점이 많아 횟집이외는 음식을 선택하기 어렵다. 남성만 들어오라 오해할 만한 이름의 남성횟집을 찾아 남파랑길 완주기념의 뒤풀이를 한다. 회가 나오기 전에 산낙지 탕탕이와 해삼으로 소주 한잔을 시작하고, 푸짐한 도다리 회와 쑥국으로 식사하면서 완주한 후일담을 나눈다. 주인장의 친절함과 주방의 음식 솜씨가 좋아 모든 음식이 맛이 있다. 역시 봄에는 도다리 쑥국이 최고이다. 많은 횟집 중에서 특이한 상호의 음식점을 잘 선택하였다. 숙소로 돌아와 내일 새벽 출발을 위해 일찍 취침한다.
< 다음날 새벽 6:40, 남해대교 입구로 올라와 다리 좌측으로 건너 >
< 6:46, 남해대교를 건너며 보는 일출 광경 >
< 6:54, 안내도는 없고 QR 코드만 있는 46코스 종점이자 47코스 시점 >
새벽에 아침을 간단히 하고, 남해대교를 건너기 위해 남해각으로 오른다. 남해각은 그동안 여관과 휴게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2021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였다. 다리가 놓이면서 관광지가 되었던 남해각을 보니, 40년 전 젊은 시절에 회사의 야유회를 남해로 와서 다리를 걷겠다고 버스에서 내리었다. 현수교가 되어 강한 바람과 많은 차량들로 다리가 흔들려 버스에서 내린 것을 후회한 기억이 생생하다. 남해대교는 길이 660m, 높이 80m의 현수교로 1973년 개통한지 40여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일컬어진다.
< 두루누비 앱의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 한국관광공사의 남파랑길 완보 인증서 >
< 완보를 축하하는 기념 배지(및 액자) >
젊은 시절부터 생긴 고소공포증이 지금까지도 불편함을 초래한다. 남해각 앞 버스 정류장에서 트라우마로 망설이다 도전하니, 최근 코리아 둘레길에서 다리를 많이 건너서인지, 바람도 없고 새벽이라 차량도 다니지 않아 전혀 흔들림이 없다. 다리가 끝나갈 즈음에는 걷기를 잘했다고 일출의 선물까지 받고 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다. 기분 좋게 건너 온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 공영주차장에는 지난번도 없었던 안내판이 지금도 없다. QR 코드만 있는 47코스 시점에서 인증 샷 찍고, 46코스는 물론 남파랑길 90개 코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사)한국의 길과 문화에 완보인증서 신청을 인터넷 접수하였더니, 완보 인증서와 축하 기념 배지(및 액자)를 택배로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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