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1210()

2) 트레킹코스: 중현리보건지소노구마을솔정교가직대사삼송유포어촌체험마을 염해항

                  →순복음교회남상교남상항작장리포구몽돌해변상남항예계해변→예계항

                  →느지목고개서상게스트하우스

3) 트레킹시간: 1122~1522(식사,휴식시간 40분포함, 4시간),                12.6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와 지인과 함께 4),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흐 림(황 사)

6) 트레킹 후기

  무리한 일정이었던 제주와 강진 여행을 마치고, 여독이 풀리기 전에 남파랑길 45코스를 간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새로운 활력소를 얻는 듯하다. 오늘과 다음 하루 더 남파랑길을 걷게 되면, 금년 안에 완주한다는 생각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양재역을 출발(7:00)한 버스는 덕유산휴게소(9:15~9:25)에서 쉬었다가 걷기 시점인 남해군 서면 중현리 보건지소 앞에 도착(11:20)한다. 정방향이 종점이 되는 보건지소 앞은 산악회버스가 주차하여 기다릴 장소가 마땅치 않고, 먹거리가 없는 작은 마을이라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 남파랑길 남해 45코스 안내 개념도 >

            < 11:22, 중현리 보건지소 앞 45코스 역방향 시점 안내도(46코스 시점) >

                         < 11:22, 45코스 역방향 시점 안내도와 함께 >

  하차한 지점에 있는 회룡마을(도롱굴) 표시석의 도롱굴 의미를 몰라 인터넷 검색하니, 마을을 여러 겹으로 산세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가 마치 용()이 마을을 지키려고 돌보는 형상 같다하여 오랫동안 도롱굴(일명 돌룡굴)으로 불리어오다 행정구역 개편 시에 회룡(回龍)마을로 바뀌었다. 오늘 코스는 난이도가 쉽지는 않지만 거리도 짧고, 고도가 높은 곳이 해발 70~80m 정도라니 부담이 없다. 스틱도 준비하지 않고 여유 있게 출발하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황사로 인해 시야가 좋지 않다. 역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파란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한다.

                              < 11:23, 새남해농협(하나로마트) 앞을 지나 >

                   < 11:26, 남서대로 횡단보도를 건너(우미도를 바라보며) >

                           < 11:30, 방조제 길 끝에서 좌측 마을로 올라 >

  어떤 남파랑길 안내에는 45코스 역방향 시점을 중현리 보건지소가 아닌 남해 농협(하나로 마트)으로 표기하는데 걷다보니 50~60m 떨어져 있다. 마을길을 걸어 남서대로 차도를 만나, 횡단보도를 건너 방조제 길로 내려가면서 서면(西面) 중현리(中峴里)가 노구리로 바뀐다. 만조 시에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무인도인 우미도(牛尾島)를 바라보며 방조제 길을 걷는다. 길지 않은 방조제 끝에는 노구 선착장도 보이지만, 그 이전에 좌측 마을길로 오른다. 남파랑길 42코스 때 걸었던 다랭이 마을을 연상시키는 전답들이 계단식으로 된 마을길이다.

                                        < 11:41, 다랭이 마을길로 올라 >

                     < 11:50, 다시 만난 남서대로 차도를 건너 노구마을회관 >

                           < 11:54, 남서대로 차도에서 좌측 마을길로 >

  섬 같지 않은 섬인 남해에도 거제도처럼 높은 산들이 많아 정상을 오르지는 않더라도 코스들이 어려운 편이다. 이 섬은 거제도에서 보지 못한 다랭이 전답들이 많은 것은 지형적인 요건 때문인 듯하다. 다시 남서대로 차도를 만나니, 노구마을회관, 마을 표시석, 버스정류장이 있다. 정류장 안에 부착된 마을 유래를 보면, 남해의 최고봉인 망운산(望雲山, 784.9m)의 끝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그 앞으로 넓은 바다를 껴안고 있는 노구마을은 조선시대 말기에 마을 앞의 갈대꽃이 구월에 핀다하여 갈대 노(), ()를 따서 노구(蘆九)라 하였다.

                             < 11:56, 남서대로 위 노구 솔정교(무지개다리)를 건너 >

                                < 12:01, 가직대사 삼송(마을 보호수) 옆을 지나 >

                            < 12:10, 풍경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

  차도 따라 가다가 좌측 마을길로 올라, 남서대로 위로 놓인 우측의 솔정교(무지개다리)를 건너간다. 솔정교 옆에는 노구 가직대사 삼송이 그 위엄을 과시하며 장대하게 서있다. 안내문을 읽어 보면, 조선 영조(1748)때 이 고장 출신인 가직(嘉直, 법명)대사가 심은 소나무이다. 수령은 270여년으로 추정하며, 흉고둘레 450, 수고 15m로서 삼송 중 가장 수형이 잘 잡힌 소나무로 19959월에 남해군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마을은 매년 시월보름에 당산나무에 제사를 모시고 가직대사 삼송에는 밥 무덤을 두고 마을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한다.

                                      < 12:13, 해변 길을 걸어 산자락을 넘어 >

                        < 12:19, 평탄한 시금치 밭길에 다목적 해충 잡는 기기 >

                       < 12:25~12:55, 유포어촌체험마을 공원 정자에서 점심을 >

  능선을 걷다가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에 억새와 단풍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중간 인증 샷을 남긴다. 황사로 인한 가시거리가 짧아 확실하지 않지만, 바다 건너는 광양만의 광양제철소로 보인다. 해변 둑길 따라 걷다가 해변이 끊기면서, 야트막한 산자락을 넘어 다시 해변길이 이어 진다. 이어서 초록빛의 시금치 밭 사이 마을길로 가는데, 다목적 해충 잡는 기기가 눈길을 끈다. 자체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춰 밤에는 가로등 역할도 하면서 해충을 잡아 그물망에 가둔다. 작은 하천 다리를 건너니, 유포 어촌체험마을 공원이다.

                     < 12:57, 공원 앞 해변 지나(남해바래길, 망운산노을길 이정표 등) >

                            < 13:08, 마을 지나 산 위로 올랐다가 해변으로 내려가 >

                                       < 13:17, 위에서 내려다 본 염해 항 >

  공원에는 관리동 건물과 옥외수영장 그리고 쉼터 정자 등이 있다. 정자에 앉아서 다소 이른 점심을 한다. 유포마을의 대표체험은 갯벌 체험과 개막이 체험이 있으며, 대표 체험수산물은 우럭조개와 쏙, 바지락 등이다. 아이들과 놀기 좋은 곳이며 수영장 이용과 여러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식사 후 드넓은 갯벌 바닷가에는 여러 안내판이 길을 안내하는데, 이중 남해바래길 이정표는 지금은바다 노을 길로 바뀌었는데 종전의망운산 노을 길로 되어있다. 해변을 떠나 내륙 유포마을로 들어갔다가 산자락 능선을 넘어 염해항으로 내려간다.

                           < 13:21, 남상리 염해항 해변 염해동 마을을 지나 >

                              < 13:29, 산언덕 위에 있는 순복음 남해교회 >

                            < 13:35, 산자락을 내려와 남상교(南上橋)를 건너 >

  산 능선을 넘으면서 지역 이름이 서면 노구리에서 남상리(南上里)로 바뀐다. 해변으로 내려오면 염해항과 염해동 마을이 위치한다. 항구 해변 따라 가면서 산중턱에 보이는 교회가 전망 좋은 명당자리를 잡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해변 끝에서 직진해 간다. 주민께서 우리 일행을 보고 길을 잘 못 들었다고 한순간 핸드폰 앱도 경로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결국 전망 좋다고 한 교회 방향의 산언덕을 힘겹게 오르니 순복음 남해교회이다. 언덕을 내려와 남상교를 건너니, 좌측의 망운산 중턱에서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딩 접수처 안내소가 있다.

                                             < 13:38, 몽돌해변인 남상 항을 지나 >

                                      < 13:47, 축사 등이 있는 마을 길 언덕을 넘어 >

                                        < 13:56, 작은 작장리(勺長里) 포구를 지나 >

  좌측 망운산에서 뻗은 숲속 산자락과 마을 그리고 농로를 지나면, 몽돌해안과 마을 어촌 그리고 바위 해변 등이 나오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45코스 이다. 산자락의 높이도 70~80m에 그쳐 스틱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습관화가 되어 산길 오르내리기가 불편하기도 하다. 몽돌해변으로 이뤄진 남상해변 끝의 어항을 지나, 마을길을 오르는데 축사 안의 소들이 얼굴을 내민다. 남해에는 겨울이 따로 없는 듯 이번에는 마늘밭이 푸르다. 마을 고갯길 내려와 해변 모퉁이를 돌아가니, 암반의 해변에 이어서 작은 작장리(勺長里) 포구가 나온다.

                                      < 14:05, 해변위로 걷는 산자락 길 >

                                < 14:09, 작장리(勺長里) 몽돌해변 바닷가에서 >

                              < 14:11, 몽돌해변의 파노라마(건너편은 여수) >

  해변 아래가 위험하가고 난간이 처진 산자락을 걷는데, 이정표는 남상마을을 지나 상남마을로 가는데 이름 순서만 바뀌어 있다. 남상리에서 발음이 쉽지 않은 작장리(勺長里)로 바뀐다. 작장리에는 예계마을, 상남마을, 작장마을이 있다. 내려와 만나는 몽돌해변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중간 인증 샷도 추가한다. 파노라마로 몽돌해변을 잡아보지만, 건너편 여수 조망이 황사로 인해 좋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만조 때는 위험하니 안전을 위해 우회하라는 경고판도 여기저기 보인다. 가까운 곳에서 숙박한다면 일몰 감상도 아름다울 것 같은 장소다.

                              < 14:17, 상남항 바다건너편에는 여수 오일 비축탱크가 >

                                < 14:26, 해변 위 나무 봉 펜스 옆 산책로 따라 >

                                < 14:37, 인갤러리 및 코츠월드 펜션을 지나 >

  작은 멸치를 햇볕에 말리는 암반(14:15)을 지나니, 상남항에 어선 몇 척이 정박 중이다. 바다 건너편에는 여수 오일 비축탱크로 추정되는 구축물이 어렴풋이 보인다. 바로 옆의 남해바래길 이정표(14:18)는 작장(1.0km)과 상남(0.4km)을 지나왔고, 앞으로 예계(1.5km)를 향하여 걷는다고 알린다. 주변 해안에는 여러 기암괴석들로 볼거리가 많은 해안길이다. 해변위로 조성된 나무 봉 펜스 옆 산책로 따라 간다. 해안 경관이 아름답다 보니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인갤러리 및 코츠월드 펜션 그리고 아모리스 풀 빌라 등이 위치하고 있다.

                                          < 14:44, 작장리 예계마을 해안 길 >

                                            < 14:50, 아담한 규모의 예계항 >

                  < 14:55, 남해바래길 13코스 바다노을길(종전명칭: 망운산노을길) 안내도 >

  조망이 좋은 곳에 위치한 펜션과 빌라 촌을 지나, 해안으로 내려오니 예계어촌계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치어방류해안이니 수산물 채취행위 금지 및 몽돌은 마을 자산이므로 불법 반출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굽어가는 해안 길이 평탄하고, 바다와 어우러지는 산들의 풍광이 아름답다. 해변이 끝나는 곳에 아담한 규모의 예계항이 있고, 이를 지나서는 마을 길 따라 고갯길로 오른다. 종전의 명칭인 망운산노을길 안내도가 그대로 걸어 온 길을 요약하여 잘 보여주고 있다. 노구-유포-연해-남상-작장-상남-예계(현위치)-서상으로 종점이 가깝다.

                             < 14:55, 예계마을 표시석이 있는 남서대로 따라 >

                  < 14:57, 남서대로에서 좌측 남해별곡으로 오르다 다시 좌측 길 >

                                   < 15:01, 프라하의 봄 펜션 앞을 지나 >

  예계항(禮戒港)에서 언덕을 올라가니, 남서대로 차도를 만나면서 예계마을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양지(陽地)바르고 따뜻하다고 해서 속칭 여기방 이라고도 불렀다고 하여 옆에 쓰여있다. 차도 따라 잠시 오르면 좌측 남해별곡 입구 길로 우회시킨다. 남파랑길 이정표는 종점인 서상항까지 1.3km 남았다고 하면서, 남해별곡 가는 윗길로 오르게 한다. 남서대로 따라 느지목고개를 넘으면 바로 남해 스포츠파크와 종점을 빨리 만나는데, 산길로 우회시킨다. 높이 오른 산골 마을 길 따라 프라하의 봄 펜션 앞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 15:07, 우측 아래로 남서대로와 스포츠파크가 조망 >

                                  < 15:17, 남서대로를 만나, 서상삼거리 전 우측 길로 >

                                  < 15:18, 작은 하천 옆길로 서상항을 향해 >

  아래로 남서대로와 스포츠파크를 바라보며 내려가니, 남서대로를 만나 걸으면 서상삼거리이다. 인근에 GS-25 편의점에서 지평막걸리 한 병을 사서, 갈증을 해소하고 작은 하천 따라 종점으로 향한다. 트레킹 시간을 4시간40분 주어 16시 마감인데, 일찍 도착하면 앞당겨 올라가겠단다. 30분이라도 빨리 올라가고파서 서둘러 종점인 서면 서상리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지난번 44코스 때 정방향으로 왔던 종점이기에 낯익은 항구이다. 게스트 하우스 건물 한편에는 여객선 터미널이란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어 폐쇄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15:22, 게스트하우스 앞에 있는 남해 45코스 안내도와 함께 >

                               < 남파랑길 45코스 완주 배지 획득이력 캡처 >

                   < 15:26, 종전 서상항 여객선 터미널로 사용했던 게스트하우스 >

  서상 게스트하우스는 여수 엑스포 개최 시기(2012)무렵에 이곳에서 여수를 연결하던 여객선 터미널이었는데 이용객이 줄어들자 노선을 폐쇄하였다. 그 때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운영(2016. 11)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 맞은편 아치형 다리 앞에 있는 역방향 45코스 종점(정방향 45코스 시점) 안내도와 완주 인증 삿을 남긴다. 항상 우리 팀이 후미이기에, 도착하면 서둘러 상경 길에 올랐는데 오늘은 서두르지 않는다. 가까운 음식점에서 뒤풀이하는 팀들이 오지 않는 사이에 서상항 주변을 거닐면서 시간을 보낸다.

                                < 15:27, 일행들을 기다리며 서상항을 돌아보고 >

                             < 20:35, 양재역 인근 나살던 고향 주점에서 뒤풀이 >

                         < 20:44, 주문한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철판 오삼 불고기 >

  그래도 10앞당겨 서상항을 출발(15:50)하여, 여산휴게소(18:08~18:18)에서 잠깐 쉬었다가 버스 전용차선을 최대한 활용하여 양재역에 일찍 도착(20:05)한다. 인근에 새로 개발한 나살던 고향 주점에서 뒤풀이 한다. 오늘 코스는 길지도 않으면서 난이도가 쉬운 것도 아닌, 약간의 땀이 날정도의 고개나 산자락을 넘으면 평지의 해안선이 나오기를 반복하여 운동도 되고, 숲과 바다에서 볼거리도 많았던 아기자기한 길이었다. 이제 2주 뒤에 있을 46코스를 마치게 되면, 대망의 남파랑길 90코스 완주가 되어 지금부터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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