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2년 11월 26일 (土)
2) 트레킹코스: 평산항작은미술관→평산2리회관→임도→남면로→오리마을회관→남서대로
→아난티남해골프장입구→임진성→배당소류지→남구마을→천황산임도→임도전망대
→장항마을→장항해변→남해스포츠파크→보물섬흔들다리→아치교→서상항게스트하우스
3) 트레킹시간: 11시50분~16시10분(휴식.식사시간 40분포함, 4시간20분), 13.5km
4) 트레킹인원: 반더룽산악회 28인승(아내와 지인과 함께 4명), 난이도: 어려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두바이.터키여행으로 앞선 43코스를 앞당겨 개별 트레킹(10월9일)하고, 산악회 사정 등으로 44코스를 50여일 만에 간다. 그동안 전혀 걷지를 않았고, 더욱 오늘 코스의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되어 있어 걱정 된다. 집을 나서는 시간도 동절기라 어두운 밤이다 보니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 남파랑길 90코스 중에서 이제 남은 코스가 남해 3코스, 강진 3코스만 남기고 있어, 올 년 말까지는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어 미룰 수도 없다. 지난번 다랭이 마을 여행을 겸한 트레킹에 함께 했던 4명이 오늘도 같이 한다. 양재역에서 만나 남해로 출발(7:00)한다.
< 남파랑길 남해 44코스 안내 개념도 >
< 11:50, 남파랑 44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인증 샷 찍고 출발 >
< 11:50, 작은 미술관(舊, 평산 보건진료소)을 둘러보고 >
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9:15~9:35)에서 쉬었다가, 하동I.C(10:50)로 나와 노량대교(11:02)를 건너 평산항 입구에 도착(11:40)한다. 평산항까지는 도로 폭이 좁아 버스가 가지 못해 하차하여 내려간다. 난이도가 높아서인지 걷는 거리는 짧은데, 트레킹 시간을 5시간30분 주어 다소 여유가 있다. 지난번에 둘러보지 못한 옛날 보건진료소 자리인 작은 미술관부터 들린다. 아이들이 글로 만든 놀이터라는 문구가 앞에 적혀 있듯이,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과 글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규모의 건물 안에는 아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소박한 작품들이다.
< 11:53, 평산1리 회관 맞은편 골목으로 진입 >
< 11:59, 골목 언덕길을 오르면 평산2리 회관과 바다 조망 >
< 12:00, 임도에서 조망한 평산항(건너편의 여수항과 선박) >
남해군 남면 평산리(平山里)는 행정마을로 평산1, 2리, 유구리, 오리를 두고 있다. 차도에서 내려 왔던 마을길로 오르면 평산1리 회관이 있고, 맞은편 우측 골목길로 가파른 언덕을 천천히 오른다. 언덕 위에 있는 마을 갈림길 삼거리(11:57)에서 좌측 방향으로 오른다. 양쪽 골목으로 늘어선 주택들이 끝나면서 평산2리 회관이 있고 이후는 임도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평산항(平山港) 앞바다에는 대마도(大馬島)와 소마도(小馬島), 그 뒤로 목도(木島)가 조망된다. 바다 건너편은 여수항과 주변에 정박 중인 크고 작은 선박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 12:08, 아난티 남해 골프장(舊, 힐튼남해 C.C) 조망 >
< 12:13, 마을 뒷산 편안한 능선임도 >
< 12:26, 임도 내리막 길 >
지난 43코스 끝자락에서 살며시 보이던 아난티 남해 C.C가 좌측으로 페어웨이 전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5년 전 하나투어 내나라 여행 서부권 3박4일 일정으로 와서, 1박했던 힐튼남해 C.C 골프 & 리조트 이었는데 이름이 바뀌었다. 마을 뒷산의 능선 임도는 높지 않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임도 옆 숲속은 따뜻한 남녘땅이다 보니,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 만추(晩秋)의 분위기를 느낀다. 밭에는 시금치 등 채소들이 푸른빛을 잊지 않고 자라고 있다. 임도 고갯길을 넘어, 내리막길로 내려서면서 다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 12:34, 남면로 횡단보도를 건너 오리회관 앞으로 >
< 12:35, 코스 옆, 해성중고교 입구 >
< 12:40~13:20, 소공원 쉼터에 앉아 점심식사 >
버스 정류장이 있는 남면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니, 해성중고교 입구와 오리회관이 위치한다. 남해군 홈페이지에 의하면, 남면 소재지와 평산리까지 10리 거리인데, 이곳은 그 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오리(五里)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측 옆으로 진입하는 해성중고교 입구는 야자수를 양쪽에 심어 놓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 교정을 가보고 싶게 한다. 좌측 마을길로 이동하니, 쉼터 정자가 있는 소공원이 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숲속 정자에서 점심하기로 한다. 낙엽 쌓인 가을분위기를 느끼며 맛있는 식사를 한다.
< 13:28, 아난티 남해 골프장 입구(남면로) >
< 13:28, 남면로에서 우측 기왕산 길로 올라 >
< 13:33, 바래길 이정표(→임진성:0.65km, ←힐튼남해C.C:0.88km) >
양지교(양지천)를 건너자, 평산리에서 덕월리로 바뀐다. 7-eleven 편의점 옆에 리조트처럼 보이는 건물이 궁금해서 지나는 주민께 물어보니, 아난티 남해골프장의 직원 기숙사(13:25)라고 한다. 골프장 입구 반대편의 입구에는 C.U 편의점이 있고, 기왕산(해발 105m) 산자락 아래 시멘트 포장길로 임진성을 향해 오른다. 남파랑길 44코스는 남해바래길 12코스와도 함께 가고 있어, 이정표와 안내판 등은 바래길 위주로 되어 있다.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숲속의 오솔 흙길이 편안하게 이어지더니, 임진성(→0.65km)이 가까워오자 야자 매트로 바뀐다.
< 13:46, 남해 임진성(壬辰城) 입구 >
< 13:48, 남해 임진성(壬辰城) 집수지 >
< 13:49, 임진성(壬辰城) 내려가기 >
임진왜란 당시 축성된 임진성 입구의 남파랑길 이정표는 시점에서 4.38km 걸었고 종점까지는 8.32km 남았다. 성안으로 들어서면 행정구역이 덕월리에서 상가리로 바뀐다. 낮은 구릉에 위치한 성은 임진왜란 때 군관민이 왜적을 물리치고 향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쌓았다. 성은 돌로 축대를 쌓고 그 둘레에 흙으로 보루를 만들어 통로 내고, 사람의 머리보다 약간 큰 돌을 산성 축성 방식으로 쌓았다. 성내부의 구릉 정상부에 있는 집수지의 평면 형태는 원형이며, 규모는 직경 9m, 깊이는 2.6m 정도로 전형적인 신라산성에서 볼 수 있다.
< 13:50, 반대편 입구 임진성 안내판 앞에서 >
< 13:56, 배당소류지를 우측에 두고 직선으로 내려가 >
< 14:02, 드넓은 시금치 밭과 마늘밭을 좌측에 두고 마을 길 걸어 >
반대편 입구로 내려오니, 임진성에 대한 안내판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성은 산을 따라 내성과 외성으로 되어 있으며, 둘레가 300m 정도 되는 내성은 돌로, 외성은 흙으로 쌓았는데 지금은 흔적만 조금 남아있다. 옛날에는 성루(城樓)를 비롯하여 망대(望臺)와 서당(書堂) 등 여러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동,서 성문터 중 동문(東門)터와 우물터만 남아있다. 농경지가 넓은 남구마을을 향해 내려오면서 우측에는 배당소류지가 위치한다. 제방으로 건너지 않고, 옆 밭 사이 길로 내려오는데 시금치와 마늘밭이 푸르러 봄을 연상하게 한다.
< 14:04, 삼거리에 남구마을 표시석과 상가마을 유래비 >
< 14:08, 고실로 차도에서 좌측 마을길로 >
< 14:20, 산길로 오르는 길 좌측에 저수지 >
밭 사이 마을길로 나오자 남서대로를 만나, 조금 걸어 있는 삼거리에는 남구마을회관과 남구마을 표시석 그리고 상가(上加)마을 유래비가 있다. 표석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조선 인조 때에(임진왜란 시) 임진 산성에서 병화(兵火)로써 왜군을 무찔러 크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상가화리(上加火里)로 불렀다. 이후 행정구역 개편때에 상가(上加)리로 마을 이름이 확정되었다. 도로표지판을 보면, 좌측 남서대로 방향은 이번 코스의 종점인 서상여객터미널로 가는데, 우측 고실로 따라 간다. 고실로에서 좌측 마을길로 방향을 바꿔 산길로 오른다.
< 14:23, 좁은 시멘트 포장임도 따라 >
< 14:29, 4.5km 구간 중간탈출로가 없는 임도 안내판 >
< 14:40, 급경사 오르막 갈림길에서 좌측 >
마을길을 지나 천황산 아래 산자락으로 오르는 입구 좌측에 저수지가 있다. 숲이 우거진 좁은 시멘트 포장임도 따라 오른다. 오늘 코스 중에 제일 높이 오른다는 천황산 정상(394.9m) 아래 임도를 향해 간다. 넓어진 임도가 나오자, 이곳부터 4.5km 구간은 중간탈출로가 없는 임도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뀌면서 거친 호흡과 함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을 조망해보면 탈출로가 없다는 안내판처럼 첩첩산중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코스에서 제일 가파르게 느껴지는 오르막임도 갈림길에서는 좌측으로 오른다.
< 14:46, 천황산 아래임도 정상으로 보이는 위치 >
< 15:00, 임도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좌측 바다 조망 >
< 15:03, 돌무더기 계곡아래 조망 쉼터가 >
임도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황산 정상으로 보이면서, 그 아래 걷고 있는 곳이 코스 중에 제일 높은(약300m) 지점으로 보인다. 올라오느라 수고 많았으니, 임도 곁의 벤치에서 쉬어가라고 유도한다. 임도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푸른 바다가 조망되자 가슴이 활짝 열리면서, 내리막이어 발걸음마저 가벼워진다. 오늘 코스가 어려움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어렵지 않아 다행인 듯하다. 오늘 오르막이 세군데 있었는데, 첫 번째는 마을 위 산길, 두 번째는 임진성, 세 번째는 이곳 천황산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 15:12, 편안한 시멘트포장 내리막임도 >
< 15:24,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 급경사 내리막으로 >
< 15:31, 4.5km 구간 중간탈출로가 없는 임도 끝나는 지점 >
돌무더기 계곡 아래에 전망대를 겸한 쉼터 건물을 크게 지어 놓았다. 많이 올라 온 만큼 계속해서 내리막임도 따라 편안하게 내려간다. 임도가 시작되면서 남면(南面) 상가리에서 덕월리로 바뀌더니, 이젠 임도 갈림길에서 서면(西面) 서상리로 면이 바뀌는 안내판이다. 2015년 설치한 서상-덕월 임도 안내판 삼거리에서 우측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간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임도 시작점에 있었던 4.5km 구간 중간탈출로가 없는 임도가 이곳에서 끝난다. 이곳으로 오르면 입구가 될 수도 있다. 무사히 천황산 임도를 넘어 오니 종점이 머지않았다.
< 15:39, 장항마을 바라보며 해안가 내려가기 >
< 15:45, 장항동 횟집 앞을 지나 >
< 15:47, 장항해변 옆으로 걸어 >
임도 끝자락을 내려오니, 서면 서상리 장항마을이다. 마을 뒷산이 남면과 경계지역을 이루는 그 주위의 형태가 산짐승 노루 목과 비슷하다고 노루목이라 불린다. 한자로 노루 장(獐)과 목 항(項)자를 쓰는 장항이란 이름이 노루의 목을 뜻한다. 장항동 횟집 앞을 지나 만나는 해변은 유명한 SNS 사진작가들이 촬영을 위해 많이 찾고, 젊은이들은 해변과 카페, 방풍림 등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보통날 카페와 누군가가 쌓은 돌탑들이 즐비한 해변을 지나, 사계절 잔디구장과 호텔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등 시설이 잘 갖춰진 남해 스포츠파크로 간다.
< 15:58, 남해스포츠 파크에는 여러 조형물들이 >
< 16:02, 보물섬 흔들다리 >
< 16:04, 아치교를 건너자 종점 안내판이 >
공원 입구에는 남해 스포츠파크 트레이닝 센터와 야구장이 있고, 우측으로는 남해스포츠파크호텔이 자리하는 넓은 공간이다. 곳곳에 설치한 여러 조형물들이 눈길을 끌게 하고, 보물섬 흔들다리는 건너지 않고 좌측으로 가게 한다. 남해군의 상징인 남해대교를 축소하여 그대로 재현한 오렌지 색깔의 보물섬 흔들다리라고 한다. 그만큼 남해대교는 남해 군민의 가슴속에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 다리라고 한다. 서상천을 건너가는 아치교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남파랑길 44코스 종점이자 45코스 시점 안내판이 있어 완주 인증 샷을 남긴다.
< 16:10, 44코스 종점인 서상항 게스트하우스(舊, 서상 여객선 터미널) >
< 16:10, 44코스 종점이자 45코스 시점 안내판 앞에서 >
< 44코스 두루누비 따라가기 완주 캡처 >
2012년 여수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서상↔여수를 운항하던 여객선터미널이 노선이 폐쇄되어, 그 건물을 지금은 서상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다. 5시간의 트레킹 시간이 주어져 종점에 도착하니, 50분의 여유가 있어 일행과 막걸리를 한잔 하고 상경하려 했더니, 리딩 대장께서는 회원들이 모두 일찍 도착했다고 상경시간을 30분 단축한다. 서상항을 출발(16:33)하여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휴식(18:55~19:05)하고는, 버스 전용차선을 제대로 이용해 양재역에 일찍 도착(21:08)한다. 양재역 인근에 늦게까지 문을 여는 주점을 찾아 뒤풀이 한다.
< 21:18, 나살던 고향 주점 >
< 21:21, 나살던 고향 주점의 메뉴판 >
< 10:01, 주문한 철판 오삼 불고기와 돼지고기 김치찌개 >
상경시간이 5시간이 넘다보니, 양재역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음식점은 문을 닫아 식사하기 어렵다. 지금까지는 늦게 까지 영업하는 치킨 집에 들려 생맥주와 치킨 그리고 골뱅이 무침으로 식사를 대신 했다. 오늘은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아 식사하자고 찾아다니니, 인근에 나살던 고향 주점이 있는데 식사와 막걸리 한 잔 하기 안성맞춤이다. 철판 오삼 불고기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시켜 놓고, 공기 밥과 함께 식사하니 제대로 된 식사가 된다. 오늘 44코스를 마치고 나니 남파랑길은 다섯 개 코스만 남아, 대망의 완주도 얼마 남지 않았다.
'7) 둘 레 길 > ⑥남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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