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821(일요일)
2) 산행코스 : 장구목이이끼류서식지임도주목군락지장구목이삼거리
                    
정상(상봉)마항치삼거리어은골임도어은골배나무쉼터
                    
심마니교가리왕산자연휴양림얼음동굴매표소
3) 산행시간 : 1020~1630(6시간10), 산행거리: 9.2km추정
4) 참 가 자  : 싱글벙글 산악회,  45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자주 다니는 산악회의 가리왕산 산행 계획이 다음 주 인데, 추석을 앞둔 집안의 벌초 연례행사가 그날로 통보가 온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처음 가보는 산악회를 따라 1주일 앞당겨 간다. 가리왕산(加里旺山: 1,561m)은 홍천에 있는 가리산 이름처럼 산의 모습이 큰 가리(벼나 나무를 쌓은 더미)같다고 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3수만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되면서 부터 더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20, 들머리 장구목이 장승들 >

  오늘의 산행코스는 평창군 진부면 장구목이를 들머리로 하여 정상을 밟고, 정선군 정성읍 자연 휴양림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스키장의 슬로프가 설치되는 곳이 중봉이라 하는데, 그 곳을 경유하지 않는 코스여서 아쉽다. 신사역(7:30)을 출발한 버스는 경부. 영동고속도를 달려, 문막 휴게소(8:40~9:00)에서 한번 쉬어간다. 진부I.C(9:50)로 나와 동강(東江)에서 흘러내리는 오대천을 따라 올라간다. 들머리는 여러 형상을 한 장승들이 반긴다.

                     < 10:20, 등산로 옆 계곡 >

               < 10:20, 정상(4.2km) 알리는 이정표 >

                    < 10:30, 숲속 너덜 길 >

  등산로 옆 계곡은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 한동안 무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주위는 여기가 강원도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높고 골이 깊은 웅장한 산들이다. 산악지대로 형성된 이 지역은 어느 곳을 들머리로 하든지 해발 400m~500m를 유지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높은 산이라 하는데, 정상까지는 4.2km에 불과하다. 물론 경사가 급해, 거리가 짧을 수도 있다. 물소리에 힘을 얻어 완만한 숲속 너덜 길을 천천히 오른다.

                   < 10:36, 깊은 계곡에 맑은 물이 >

                 < 10:21, 햇살이 비치는 아늑한 숲길 >

                   < 10:39, 1km 지점 통과 이정표 >

  완만하던 경사는 오를수록 급해지며, 빼곡하게 들어선 활엽수와 계곡 물소리는 계속된다. 입구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는 물소리에 밀려 묻혀 버리었다. 높은 산 일수록 수량이 많다고 했는가! 바위를 휘감아 돌며 떨어지는 풍경을 담느라 발걸음이 자주 멈춘다. 옆의 이야기 소리도 안 들릴 정도이니,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높은 산이란 중압감 때문인지 쉽게 적응이 안 되고 힘들더니, 1km를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 10:41, 계곡을 건너는 다리 >

                       < 11:00, 이끼 낀 계곡 >

                       < 11:11, 이끼류 서식지 >

  계곡을 건너는 다리의 모습이 심산유곡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시간30분이 지나도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함은 그칠 줄 모른다. 울창한 숲 사이로 파란 하늘이 간혹 보이지만, 전혀 햇볕이 들지 않아 어둡기에 이끼들이 바위와 나무에 서식하고 있다. 이렇게 초록의 물결을 이루는 계곡은 어느 산 에서도 본 기억이 없다. 처음 온 산악회이기에 아는 사람도 없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데 혼자 산을 오른다. 어차피 산은 자신이 혼자 올라야 한다.

                    < 11:28, 물소리가 멀어진 계단 길 >

                       < 11:45, 장구목이 임도 >

                      < 11:46, 국유림 관리임도 >

  물소리가 멀어지더니, 가파른 돌계단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게 한다. 장대한 국유림의 산림을 보호, 관리하기 위한 임도가 산 중턱에 길게 이어져 있다. 넓은 임도에 차량이 있어 일반인들도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등산객이나 일반차량의 통행은 금지 한다고 되어 있다. 이정표는 임도에서 정상까지 1.2km(1시간30) 남았다고 한다. 이정표 따라 임도를 가로 질러 오르는 경사도가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남은 거리가 멀지 않아 힘을 내어본다.

                      < 11:47, 임도에서 바라본 풍경 >

                         < 11:56, 가파른 경사 길 >

                      < 12:46, 계속되는 오르막 숲 >

  임도에서 잠깐 쉬어가면서 올라온 방향을 바라보니, 하늘은 높고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다. 주위의 준봉과 숲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다. 제일 힘든 깔딱인 듯하여, 중간 중간 호흡정리를 위해 쉬어간다. 최근에 이렇게 높은 산을 산행 한 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수목이 울창하고 바람 한 점 없어서인지? 오늘 따라 힘이 든다. 오르막은 계속되고 능선이 나타나는 파란 하늘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 12:46, 주목 군락단지 >

                    < 12:48, 아름드리 주목나무들 >

                     < 13:05, 정상(장구목이)삼거리 >

  정상까지 0.6km(50) 남았다는 이정표(12:24)부터는 급하던 경사가 완만해지나, 체력이 떨어져 빨리 오를 수 없다. 가는 길 왼편의 샘터 표지판(12:42)을 지난다. 붉은 나무라는 주목 군락지에 도착하니, 몇 백 년이 된 큰 나무들이 여기저기 그 위용을 자랑한다. 나무 속 색깔이 붉은 색을 띄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흔히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나무라 해서인지 도도하게 서있다. 200m 남았다는 정상 삼거리 이정표가 무척 반갑다.

                    < 13:11, 외로운 고사목 한그루 >

                    < 13:14,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3:18, 넓게 자리한 정상(상봉) >

  정상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점심은 주목군락지에서 하라는 대장의 설명이 있었으나, 대부분 정상삼거리 나무 그늘에서 한다. 삼거리부터 정상까지의 능선은 완만하고, 거센 바람에 의해서인지 관목들만 무성하다. 외로운 고사목 한그루가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의미를 보여준다. 출발해 3시간이 다 되어 정상에 도착한다. 넓게 자리한 정상은 높은 만큼 어디를 보아도 시원스런 조망이다. 힘들었던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간다.

                       < 13:20, 정상 표시석 >

                       < 13:21, 정 상 에 서 >

                  < 13:22, 정상에서 본 주위의 준령들 >

  단거리로 정상에 오르는 코스여서인지 초보자에겐 만만치 않은 등산로이다. 주위에 있는 오대산,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명산들이 보인다고 하는데,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이러한 산들을 알려주는 조망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멀리 동해 바다까지 보인다고 하였는데,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구별이 안 된다. 산행 중에 울창한 숲으로 인해 볼 수 없었던 조망을 이곳저곳 다니며 마음껏 누려본다.

                         < 13:45, 모 시 대 >

                          < 13:46, 야 생 화 >

                   < 13:47, 정상아래 나무 밑에서 식사 >

  옆에 설치된 산림청의 국유림 표시석 뒷면에는 가리왕산 유래의 야사가 기록되어 있다. () 왕이 난을 피하여 현재 절터라고 부르는 서심퇴(西深堆)에 거처 하였다 하여 갈왕산이라 부르던 것이 가리왕산으로 변하였다. 정상주변으로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곱게 피어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많은 꽃들의 사진을 지면 관계상 못 올림이 안타깝다. 정상은 그늘이 없어 햇볕아래 식사하는 팀들도 있지만, 아늑한 나무 아래에서 점심(13:25~13:45)을 한다.

                    < 13:50, 하산 길에 야생화가 >

                     < 13:56, 하산 길 꽃과 나비 >

                     < 14:07, 편안한 하산 길 >

  동계올림픽의 슬로프가 설치된다는 중봉을 가기 위해서는 뒤돌아가 정상 삼거리에서 반대편 능선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동행한 산악회에서는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며 넓게 펼쳐진 초원은 야생화들의 꽃동산이다. 높은 고지임에도 벌과 나비들이 자유로이 날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움을 준다. 정상에서 500m 내려온 지점의 헬기장 이정표에서 배포한 개념도를 꺼내 하산 길을 확인 한다. 산책로 같은 오솔길이 편안하다.

                     < 14:12, 마항치 삼거리 이정표 >

                       < 14:20, 넓은 활엽수와 초원 >

                         < 14:30, 암릉 능선 시작 >

  무심코 내려가면 지나치기 쉬운 마항치 삼거리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휴양림으로 가기위해서는 좌측 직각으로 꺽어야 한다. 이후 한동안은 넓은 활엽수가 숲을 이룬 초원지대를 지난다. 가리왕산이 완만한 육산이라 하더니, 이렇게 편한 길이 구나 생각했다. 다만 올라오는 길이 험했던 것은 빨리 오르는 코스였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잠시 후 암릉 능선이 나타나며,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로프가 매어질 정도로 험하지는 않다.

                       < 14:54, 심한 내리막 능선 >

                       < 14:56, 상천암 1.000m 고지 >

                           < 15:05, 어은골 임도 >

  양쪽 계곡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능선은 심한 내리막이 되어 발을 내딛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휴양림으로 가는 능선 길은 결코 이산이 완만한 육산이 아니라고 한다. 나라에서 가꾸는 국유림답게 면적별로 각기 다른 나무숲을 구성하고 있다. 많이 내려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1,000고지인 상천암을 이제서 지난다. 오를 때에도 있었던 임도가 하산 길에서도 만난다. 웅장한 산 전체를 임도에 의하여 관리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 15:06, 관망대겸 대피소 >

                      < 15:23, 기나긴 계곡이 시작 >

                         < 16:02, 등산로 변경 >

  임도에 설치된 관망대 겸 대피소가 가건물 형식으로 지어져 있다. 그 아래 심한 바위 너덜 길을 내려오니, 이제는 깊은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 옆길로 가다보면 물살이 센 계곡을 몇 번 횡단해야 한다. 임시로 놓은 징검다리 돌이나, 나뭇가지를 아슬아슬하게 밟고 넘는다. 이번 장마에 등산로도 피해를 입었는지 일정구간은 새롭게 만든 길로 우회토록 한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위험할 듯하다. 이 계곡도 깊고 울창하여 햇볕이 안 들어 이끼들이 많다.

                     < 16:09, 배나무 쉼터 정자 >

                      < 16:11, 원조 심마니 길 >

                   < 16:19, 휴양림 등산로 입구 >

  어은골(魚隱谷)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가 수면을 가르며 헤엄치는 모양이 이무기 같아서 물고기들이 숨어서 사는 계곡이라 불려졌다. 흐르는 물가에 정자가 보이나, 시간에 쫓겨 지나친다. 옛날 산삼과 약초를 캐던 심마니들이 넘나들던 원조 심마니교이다. 이정표는 없고, 계곡은 끝이 없고, 언제 도착할지 예상도 안 된다. 앞서가던 갑장 여 산우가 다리를 건너자마자 쉬면서 포도를 건 낸다. 맛있게 먹고 모퉁이를 도는데 이정표와 함께 휴양림이다.

                       < 16:20, 산림문화 휴양 관 >

                         < 16:21, 신 심마니교 >

            < 16:25, 가리왕산 휴양림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휴양림을 코앞에 두고 힘들다고 쉬었으니, 가리왕산 관계자는 이정표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휴양림에 들어서면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산행 마감시간인 1630분에 가까스로 도착이 가능할 것 같다. 휴양림 내 숲속의 집이 옛날 심마니들의 산막 터였기에, 그들의 삶을 후세에 전하고자 심마니교라 명명했다고 한다. 대형버스 주차장을 찾아 차도로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제1, 2주차장에는 차가 보이지 않는다. 연락해보니 매표소 앞 입구라 한다.

                  < 16:25, 휴양림 내 자연학습 관 >

               < 16:30, 얼음동굴이 있는 휴양림 입구 >

                 < 16:30, 휴양림 진입 매표소 >

  휴양림 입구에 얼음동굴이 있어 앞으로 다가가니 시원하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자연 절리 동굴로 풍혈에 의한다고 한다. 후미 팀이 도착하고, 출발 예정시간이 1시간이 지났는데도 4명이 한 팀을 이룬 조가 도착하지 않는다. 산이 깊어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기다리던 대장은 짐을 하나둘 챙기더니 먼저 올라가라고 하면서 버스에서 내린다. 걱정, 아쉬움, 미안함, 그리고 멋진 대장의 모습 등이 산우들 마음을 어수선하게 한다. 1740분에 출발 정선영월제천박달재영동. 경부 고속도로신사역에 2110분에 도착한다. 산악회 운영진과 함께 동행 한 산우 분께 수고와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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