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814(일요일)
2) 산행코스 : 탐방지원센터흑산초교 홍도분교삼거리(등산로, 산책로)
             
데크 계단 시작원형전망대입산통제지점데크 계단 끝
                    
좁은 등산로능선 쉼터(650m)연인의 길숨골재
                     
숯 가마터정상 깃대봉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610~1810(2시간),      산행거리: 4.1km
4) 참 가 자  : 홍익 여행사 ( 아내와 딸과 함께 )
5) 날   씨    : 비온 후 흐림 (짙은 안개)
6) 산 행 기
 
홍도 가기가 바닷길이 멀어서 인지 만만치가 않다. 산악회 주관의 작년 계획은 성원이 안 되어 취소되고, 올해는 지난주 무이파 태풍으로 연기되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가족과 함께 막바지 여름휴가를 겸해서 깃대봉(旗峰, 368m)으로 간다. 여행사 상품이기에 산행 일정이 없어 미리 확인해보니, 도착해서 저녁 식사 전까지 있는 자유 시간에 다녀오면 된다고 한다. 주목적이 100대 명산 탐방에 있기에 불안하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해상국립공원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3:04, 목포 연안 여객선 터미널 >

  용산역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미팅을 가진 후, KTX 열차(편도요금:43,300)에 올라 출발(9:20)한다. 산악회 버스와 비교하면 안락하고, 시간도 2시간정도 빠르게 목포역에 도착(12:34)한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홍도 가는 쾌속선에 올라야 하기에 점심은 열차 안에서 해결한다. KTX 열차는 도시락이나 이동매점이 없는 줄 알았는데, 식사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목포역에서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버스로 3~4분 거리이다.

                  < 13:06, 유달산을 우측으로 보며 >

                    < 15:51, 홍도 선착장 매표소 >

                  < 15:53, 마을(숙소)로 오르는 길 >

  남해프린스 쾌속선에 승선하여 출항(13:00)한다. 홍도까지 12(7:50, 13:00)운항되며 편도 단체요금은 31,000원이다. 오른쪽 창으로 보이는 유달산 전경이 젊은 시절 제주도 여행을 갈 때, 목포에서 1박하며 올랐던 추억이 떠오른다. 2시간 30분이 지나 홍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안개가 짙게 깔려 한치 앞도 안 보인다. 가이드에게 깃대봉 등산여부를 확인하니, 안개로 인해 입산금지라고 하니 난감하다. 숙소를 배정 받아 언덕을 오른다.

                    < 15:53, 홍도 천연보호 구역 >

                  < 16:08, 마을 도로(좁은 골목길) >

                     < 16:10, 홍도 탐방 지원센터 >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가 행정구역 인 홍도는 해안선이 20.8km이고 남북의 길이는 6.4km이다. 북부지역 깃대봉은 해발 368m, 남부지역의 양상봉은 236m이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식물 및 광물의 훼손, 벌채, 수집, 반출 행위를 금하고 있어 풀 한포기도 가져갈 수 없다. 차가 없다 보니, 도로는 좁은 골목길이 전부다. 모텔로 인도하는 종업원은 데크로 된 전망대까지는 갈수 있다고 하여, 여장을 풀고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 16:11, 독수리상과 오토바이 차량 >

                   < 16:14, 홍도 분교 앞 갈림길 >

                < 16:15, 왼쪽 등산로, 오른쪽 산책로 >

  탐방지원센터 옆에는 독수리 상과 섬에서의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차량이 같이 있다. 선착장에서 먼 곳에 위치한 숙소에서는 여행객들의 짐을 운반해 주고 있었다. 섬에는 131가구에 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는데, 대부분 민박과 모텔 등의 숙박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2,000여명까지 머문다고 한다. 전교생이 30명인 흑산 초등학교 홍도분교 앞이 해수욕장과 등산로의 갈림길이다. 다시 등산로와 산책로(종점: 600m)로 나누어진다.

                  < 16:15, 짙은 안개로 감싸인 계단 >

                  < 16:16, 원형의 첫 번째 전망대 >

                   < 16:20, 길게 이어진 데크 계단 >

  늦을 때를 대비해 헤드랜턴까지 준비했는데, 예상치 못한 안개로 인하여 목표가 좌절된다. 내일 아침 유람선 관광을 포기하더라도 산은 올라야 한다. 최선을 다해오르려 했는데도 안 되면, 이후는 자연에 순응하여야 한다. 좀처럼 가시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서 계단을 오르니 원형의 첫 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조망을 볼 수 없음은 당연하지만, 하산 객들이 정상까지 다녀온다는 희망적인 말을 들으니 힘이 난다. 숲속 계단 오르기가 수월해진다.

                      < 16:26, 두 번째 전망대 >

                      < 16:27, 입산 통제 지점 >

                    < 16:28, 본격적인 등산로 시작 >

  두 번째 전망대를 지나니, 입산통제 안내판과 함께 통제하는 관리인이 서 있다. 여기가 오를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등산 여부를 묻는다. 준비한 리스트에 이름과 인원을 적게 하더니 조심하여 다녀오라고 한다. 오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다. 또한 안개도 서서히 걷히어 멀리 시야가 확보된다. 낮은 산이다 보니, 대부분 가벼운 복장이다. 통제지점부터 데크 계단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 16:30, 연리지 나뭇가지 >

                     < 16:38, 능선이 시작되는 쉼터 >

                        < 16:39, 완만한 능선 길 >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지금은 남녀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한다고 한다. 들머리부터 경사도 가 급한 데크 계단과 등산로이다 보니 처음부터 땀을 많이 흘린다. 이제는 편안한 능선과 함께 쉬어 가라는 쉼터(정상 650m)이다. 가쁘기만 했던 호흡을 조절하며 천천히 오른다. 그러나 이곳도 최근 비가 많이 내렸는지, 미끄러운 곳이 많아 주의를 요한다.

                     < 16:39, 짧은 데크 계단 구간 >

                       < 16:43, 세 번째 전망대 >

                   < 16:43, 전망대에서 본 울창한 숲 >

  해가질 무렵이면 섬 전체의 바위들이 붉게 보인다하여 홍의도(紅衣島)라 부르다가,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홍도(紅島)로 바뀌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섬모양이 매화를 닮았다하여 매가도(梅加島)라 불렀다. 주봉인 깃대봉을 주변으로 동백나무 숲, 덩굴사철, 후박나무, 식나무 등 휘귀 식물 5백여 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2백여 종의 동물과 곤충이 함께 서식하고 있다. 바닷바람을 받으며 자라는 풍란은 아주 귀한 난이라고 한다.

                          < 16:44, 연인의 길 >

                          < 16:47, 숨 골 재 >

                        < 16:53, 정상 300m >

  홍도는 본섬을 비롯한 20여 개의 부속 섬이 아름다워 남해의 소금강이라 하며, 1981년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아늑한 오솔길 산책로 같아서 연인의 길이라 명명된 듯싶다. 옛날에 한 주민이 절구 공으로 쓸 나무를 베다 실수로 이곳에 빠뜨렸는데, 다음날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더니 물위에 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숨골재굴로 부르다가 지금은 숨골재가 되었다. 현재는 안전을 위해 나무와 흙으로 메워버렸다고 한다.

                       < 17:00, 숯 가마터 >

                       < 17:03, 정상 전 숲 길 >

                        < 17:06, 깃대봉 표시석 >

  예전에 주민들은 숯을 팔아 식량과 소금을 사거나 빗물을 받아 놓은 항아리, 쌀독 등에 넣어 나쁜 기운을 없애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숯 가마터 주변은 참나무 자생지로 숯을 굽기에 적합한 장소였다고 전해져 온다. 숲의 터널로 이루어진 등산로는 정상 직전까지 이어진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편안한 길이다. 깃발을 꽂아 놓은 것처럼 생긴 암봉 이라는 깃대봉에 올라 표시석을 만져보니 감개무량하다. 해발 높이가 공식자료와 다소 차이가 있다.

                         < 깃대봉 에서 함께 >

                       < 17:07, 깃대봉 안내판 >

                     < 17:07, 반대편 능선과 암벽 >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딸과 함께 사부작사부작 올랐는데도 1시간이 체 걸리지 않았다. 홍도1구 마을에서는 1시간, 2구 마을에서는 40분 소요된다는 안내판 설명에 맞추었다. 정상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는 주위 경관을 뒤돌아보니, 이제는 욕심이 나서 바다와 섬 모양을 조망할 수 없어 안타깝다. 처음에는 산에 오를 수 만, 정상까지 갈수 있으면, 이제는 조망 타령이다. 올라오는 반대편 능선과 암벽만이라도 잠깐 본 것에 만족한다.

                   < 17:16, 정상에서 본 바다 조망 >

                    < 17:38, 안개 자욱한 하산 길 >

                    < 17:43, 능선 길에 핀 산수국 >

  10여분 정상에 머물며 안개가 일시적으로 걷히기를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내일 가야될 흑산도와 이번 태풍에 피해를 제일 많이 입은 가거도 등 해상국립공원의 멋진 모습은 다음을 기약해야만 한다. 숲이 우거져 어두운데, 안개마저 짙게 내려앉으면 길을 잃을 우려가 있어 입산통제라 하였다. 하산 길은 올라 올 때 보다 더 많은 안개로 신비스러움 마저 준다. 지금도 정상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활짝 핀 산수국이 길을 안내한다.

                  < 18:03, 내려다 본 홍도분교 전경 >

                     < 18:04, 몽돌해수욕장과 부두 >

                   < 18:05, 첫 번째 전망대와 선착장 >

  마을이 가까워지며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있어, 내일의 유람선 관광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전혀 보이지 않던 흑산 초등학교 홍도분교 교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물에 곱게 다듬어진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의 해수욕장도 아담하게 마을 한편에서 다녀가라 손짓한다. 첫 번째 전망대 아래 좌측으로는 쾌속정을 타고와 내렸던 선착장도 희미하게 보인다. 2시간 전만하여도 한치 앞도 안보였던 선착장 이었는데 좋아졌다.

                  < 18:08, 데크 계단 아래 야생화 >

                  < 18:18, 1박 과 함께 식사까지 >

                    < 18:47, 저녁식사와 함께 뒤풀이 >

  계단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에는 흔히 보던 야생화들이 맑은 해풍을 맞아서인지 고운 빛깔로 예쁘게 피어있다. 현지 여행사 직원이 선착장에서 할당한 새천년 모텔 겸 식당에 도착한다. 할당된 손님은 숙소 종업원을 따라 가는데, 우리는 규모가 크지 않아 2팀만 배정되었다.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어 운이 좋은 편이다. 걱정하던 산행을 무사히 마친 기쁨에 우럭 생선회를 시켜놓고 뒤풀이를 한다. 최근 많이 잡히는 고기는 우럭과 열기라 한다.

                   < 20:02, 안개 낀 선착장 가판대 >

                  < 20:08, 2차를 유혹하는 생선구이 >

                 < 20:16, 우럭, 열기 구이와 소라, 해삼 >

   뒤풀이가 일찍 끝나, 선착장으로 산책을 나오니 밤안개가 짙게 내려왔다. 마치 동네 숙소의 불빛들이 안개속의 고층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생선구이의 냄새가 2차를 자극하고, 만취가 되어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은 오전에 홍도 유람선관광을 마치고, 흑산도로 가서 육로관광 후 상경해야 하는 바쁜 날이다. 내일 일정은 여행기로 정리하기로 한다. 깃대봉에 오르면 1365일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는데, 우리 가정에도 함께 하기를 빌면서 산행후기를 마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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