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724(일요일)
2) 산행코스 : 덕구온천들머리초소원탕가는삼거리민씨묘옛재능선
                    
890정상능선온정골원탕효자샘옛재가는삼거리
                    
용소폭포선녀탕상가단지주차장(삼척해수욕장)
3) 산행시간 : 510-1200(6시간50), 산행거리: 12.7km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
5) 날      씨 : 흐리고 가끔 비
6) 산 행 기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삼복더위가 시작되지만, 100대 명산에 대한 열정은 계속된다. 아직도 많은 산객들의 발길을 허용치 않아, 비경의 계곡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응봉산(鷹峰山: 998.5m)으로 간다.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시의 경계에 위치하며, 전에는 매봉산이라 불리었다. 산세는 매우 험난하고 서쪽에는 삿갓재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울진의 어느 조씨가 사냥 중 놓친 매를 이 곳에서 찾아 응봉(鷹峰)이라 했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5:10, 들머리 입구 >

  최종 탑승 지 잠실역(0:00)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부(이천휴게소)영동동해고속도로를 달려 마지막 동해휴게소(3:10~3:50)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다. 덕구 온천장 옆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5:00)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하절기로 여명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어 랜턴은 필요치 않으나,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를 가린다. 오래전 여름휴가 때 주위에 있는 덕구온천, 백암온천, 불영계곡, 불영사, 성류굴 등을 다녀 간적이 있어 생소하지는 않다.

                     < 5:12, 소나무 숲 능선 길 >

                  < 5:36, 개념도에 있는 민씨 묘? >

                      < 5:37, 거리표시 이정표 >

  정상을 두고 울진 쪽은 덕구온천에서 올라 온정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무난한데 비하여, 강원도 삼척 쪽은 덕풍리에서 올라 용소골 하산은 험난하고 먼 거리이다. 종주도 많이 하지만 우천에는 매우 위험하여 사고가 많이 난다고 설명한다. 오늘 공지한 코스는 국지성 호우 예보도 있었는데 다행스럽다. 오르고 있는 능선 길은 소나무 숲에 육산이고 완만하여 편안하다. (개념도 상 민씨 묘 인 듯)를 지나, 첫 이정표가 지난 세월을 말한다.

                    < 5:37, 안개 낀 산허리를 돌아 >

                   < 5:41, 나뭇가지에 매달린 이정표 >

                    < 5:53, 첫 번째 헬기장서 휴식 >

  날이 밝으면서 안개가 자욱한 울창한 소나무 숲속은 태고의 원시림 같은 신비스러움 까지 준다. 일찍 잠에서 깨어난 새들의 노래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동해의 일출도 볼 수 있는 능선인 듯한데, 한치 앞도 안 보이니 조망은 일찍 포기해야만 한다. 다만 바람이 불어 와, 정상에서의 풍광을 기대해 본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이정표는 자연 친화적 아이디어인 것 같다. 첫 번째 헬기장에서 호흡을 정리하며 쉬어간다.

                      < 6:14, 우람한 소나무 >

                    < 6:17, 약간의 암릉 구간 >

                     < 6:18, 분재 같은 소나무 >

  가는 등산로 곳곳에는 장마철이 끝나고 보수 정비한 흔적이 있어 수고한 관계자에게 감사하게 된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은 계속되며, 이곳저곳에 우람하게 서있는 모습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금까지 본 소나무들은 곧게 뻗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곳은 아래 가지부터 건실하다. 흙길만 계속 될 줄 알았는데, 고도를 올리면서 약간의 암릉 구간도 있다. 바위 위는 마치 분재를 하여 놓은 듯한 소나무가 한껏 멋을 자랑하고 있다.

                          < 6:22, 고사목 >

                     < 6:24, 험난하지 않은 암봉 >

                  < 6:47, 890(정상:1.6km, 30) >

  이렇게 건실하게 커온 소나무가 간혹 고사목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안타깝다. 험난하지 않은 암봉도 있어 산에 오르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1.6km를 남겨둔 지점부터는 완만하던 경사가 높아져 30분 안에 도착하기는 무리인 듯싶다. 정상이 가까워지며 안개가 걷히기를 바랐는데, 오히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양이 많지 않아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들 정도이다. 이제는 지역에 따라 내린다고 예보한 국지성 호우를 걱정하게 된다.

                      < 6:54, 두 번째 헬기장 >

                     < 7:20, 정상을 목전에 두고 >

                         < 7:28, 정상 표시석 >

  등산로에 있는 무명의 벌거숭이 묘지(6:49)를 지나니, 두 번째 헬기장이 나온다. 일부는 쉬어가자고 하지만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통과한다. 산행시간을 여유 있게 7시간을 주어 정오까지 내려오라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으니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정상 가까이에는 오히려 활엽수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넓은 세 번째 헬기장은 다른 산악회에서 먼저 도착해 식사 중이다. 위로 시원스럽게 생긴 정상표시석이 반긴다.

                           < 정 상 에 서 >

                      < 7:30, 옛 헬기장에서 식사를 >

                < 7:30, 용소골(덕풍계곡) 주의 안내판 >

  정상을 밟고 반대편 넓은 공터로 식사하러 내려가니, 옛날 헬기장이다. 정상에서 험하다는 용소골(덕풍계곡)로 내려가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가는 길이 길고, 경사가 심한 벼랑, 절벽 등이 많으므로 노약자, 초보자, 어린이는 불가하다는 안내판이 주의를 준다. 우선 전 회장의 100대 명산 완등을 축하하는 조촐한 행사를 갖는다. 모두가 함께 모여 아침식사(7:30~8:25)를 여유 있게 갖는다. 식사하는 중에 용소골로 가는 타 산악회 회원들이 부럽기만 하다.

                   < 8:27, 세 번째(정상아래) 헬기장 >

                   < 8:30, 왼편 올라온 길, 우측으로 >

                     < 8:39, 급경사 하산 능선 >

  식사를 끝내고 정상에 다시 올라도, 막힘이 없다는 조망은 짙은 운무 속에 있다. 동쪽은 덕구온천과 동해바다가, 북쪽에는 용소골, 덕풍계곡이 내려다보인다는데 아쉽다.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올라왔던 길 우측의 능선으로 하산을 한다. 계곡으로 하산하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경사가 심한 능선으로 내려간다. 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비는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니, 차라리 맞는 편이 시원하다고 대부분 그냥 간다.

                    < 8:55, 이슬비를 맞으며 >

                    < 9:19, 노송 군락지역 통과 >

            < 10:04, 포스교(Forth Railway Bridge)를 지나서 >

  옛재 능선으로 오르면서 많은 소나무들을 보았지만, 하산 코스 능선도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운치가 있다. 용소골로 하산을 하면 금강 송 숲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산행 경험을 더 쌓아 도전해야겠다. 하산을 시작한지 1시간30분 후에, 온정골 계곡을 만나게 되니 이름이 특이한 다리가 있다. 이곳부터 세계의 유명한 다리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 다리가 13개가 있다. 그 첫 번째가 100여년을 넘게 영국을 대표한다는 포스교이다.

                  < 10:14, 온정골 계곡 시작 >

                 < 10:14, 제대로 된 산행 이정표 >

                  < 10:16, 산신각(山神閣) >

  계곡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물이 불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곳이 원탕 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제대로 산행 길을 안내한다. 정상에서 내려 온 거리가 2.9km이고, 덕구 온천까지는 4km로 앞으로 가야될 거리가 더 남았다. 오래전 마을 사람들이 계곡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신비스러워 돌과 나무로 산신각을 짓고, 응봉산 산신의 은덕이라 믿고 제를 올리고 소원성취를 빌기 시작했다. 지금도 매월 음력 15일에 산신제를 지낸다.

                  < 10:16,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너 >

                   < 10:17, 온천수 발마사지 시설 >

                  < 10:21, 온천수에 발의 피로를 풀고 >

  하산 코스 중 계곡을 건너는 유일한 계곡인데,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할 듯싶다. 계곡을 건너자, 온천수 발 마사지 시설이 발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용출 온천수에 발목 관절에서부터 위로 25cm정도까지 20~30분 정도 담근 후, 계곡 찬물에 2~3분 정도 발을 담가야 한다고 안내한다. 그 까닭은 긴장이 풀어지고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0분 이상을 휴식하며 고생한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 10:31, 덕구온천 원탕 용출 분수 >

              < 10:56, 장제이교(Jianjiehe Bridge) >

                 < 11:06, 효자 샘(일명 신선 샘) >

  고려 말에 사냥꾼들이 멧돼지에게 활과 창으로 공격하여 큰 상처를 입혔다. 그 멧돼지가 어느 계곡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쏜살같이 달아나는 것을 이상히 여겨 가보니 자연으로 용출되는 온천수가 있어 이때부터 덕구온천이라 한다. 용출되는 분수에서 온천수를 한바가지 받아서 마신다. 중국 최대협곡에 설치된 장제이교 모형이다. 돌이라는 총각이 모친의 병을 100일 기도의 마지막 날 꿈에 나타난 이 샘물로 고쳤다 해서 효자 샘이 되었다.

             < 11:08, 도모에가와교(Domoegawa Bridge) >

                   < 11:13, 연리지(連理枝) >

                < 11:20, 옛재 능선으로 가는 삼거리 >

  일본 교량의 특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도모에가와교이다. 깊은 계곡을 아래에 두고 편안한 숲길을 걷다보니,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 나무가 보인다. 옛날에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남녀사이 혹은 부부애가 돈독함을 비유 한다고 한다. 원탕에서 1.4km 내려온 삼거리 이정표에는 새벽에 올랐던 옛재 능선으로 해서 정상(4km)에 오르는 코스가 표시되어 있다.

              < 11:22, 트리니티교(Trinity Foot Bridge) >

             < 11:27, 청운교(백운교),취향교(醉香橋) >

              < 11:29, 알라밀로교(Alamillo Bridge) >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인도교로 잉글랜드의 트리니티교 모형이다. 경주 불국사의 대웅전에 오르기 위한 석단으로 18단의 청운교와 16단의 백운교의 모형을 한 계단이 뒤로 보인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경복궁 연못 중앙에 있는 인공 섬인 향원정에 가는 목조 다리인 취향교의 모습이다. 스페인 세빌레에 있는 다리로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한 알라밀로교의 모형이다. 긴 온천 파이프라인이 계곡과 다리를 건너 4km를 간다.

               < 11:33, 모토웨이교(Motorway Bridge) >

                  < 11:34, 깊은 계곡의 바위와 소 >

                 < 11:35, 크네이교(Knee Bridge) >

  교량의 상부 아치가 쌍둥이 모형을 한 스위스의 모토웨이교는 고속도로 상에 건설되어 있다고 한다. 색다른 모양의 다리들로 계곡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원탕에서 4km에 이르는 온정골은 깊은 계곡 아래로 한 덩어리 바위 위에 수많은 소들, 그 위에 흐르는 물줄기가 형형색색이고,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하프-케이블 배열이 사용된 사장교의 크네이교의 모습이다.

                    < 11:38, 용소폭포의 모습 >

              < 11:41,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는 바위 >

           <11:42, 하버교(Harbor Bridge)와 선녀탕 >

  용소골에서 수백 년 기다린 이무기가 매봉여신의 도움으로 승천하여 용이 되었다는 곳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용트림하며 떨어지는 용소폭포와 그 아래 거울같이 맑은 물이 고여 있는 마당소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계곡의 바위가 오묘한 색깔과 선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용소골 이무기가 승천한 후 내려와 선녀와 목욕을 했다하여 붙여진 선녀탕 위로는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하버교가 너무 작아 초라하다.

             < 11:44, 노르망디교(Normandy Bridge) >

                 < 11:53, 서강대교(西江大橋) >

             <11:58, 금문교(Golden Gate Bridge) >

  프랑스 노르망디만에 있다는 유명한 사장교인 노르망디교의 모형이라 한다. 우리나라 한강에 있는 여의도와 마포를 이어주는 최근에 건설된 서강대교의 모습도 있다. 하산하면서 마지막 13번째의 다리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가 대미를 장식한다. 이중에서 실제 본 것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다리의 출현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더 한층 돋보이게 하고, 4km에 달하는 긴 계곡의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

                    < 12:00, 날머리 상가 주차장 >

                 < 13:42, 뒤풀이 해수욕장 파도횟집 >

                    < 14:51, 삼척해수욕장 백사장 >

  하산 종료시간에 맞춘 정오에 상가 주차장에 도착한다. 온천욕을 위하여 일부 산우들은 서둘러 내려왔지만, 오래전 다녀갔기에 무리를 하지 않고 여유 있는 산행을 했다. 후미 팀을 기다렸다, 점심은 바닷가에서 물회를 먹는다고 삼척해수욕장으로 출발(12:45)한다. 맛있는 식사와 시원한 동해의 백사장을 거닐다 상경(15:10) 길에 오른다. 동해의 저온 현상으로 휴가철인데도 해변은 한가하기만 하다.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으로 늦게 잠실역에 도착(20:15)해 일정을 종료한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안전한 코스로 안내한 산악회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준 산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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