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917(토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삼신바위삼단폭포은행나무미륵길(A코스)
            
75m암벽정상헬기장남고개길(D코스)전망대
                    
남고개영국사망탑봉진주폭포주차장(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25~1525(5시간), 산행거리: 6.7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3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중추절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부담스럽지만, 멀리 천태산(天台山, 715m) 원정 산행에 나선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백대 명산이기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필히 가야 한다. 그만큼 남은 산들은 산악회에서 즐겨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의 유래는 고려 11대 왕 문종의 셋째 아들 대각국사 의천과 관련된다. 그는 이곳에 영국사를 창건 하는 등 천태종(天台宗)의 본산이 되었기에 산 이름도 천태산이 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25, 주차장 들머리 >

  최종 탑승지 서초구민회관을 출발(7:10)한 버스는 기흥휴게소에서 식사를 못한 산객들을 위해 30(7:40~8:10)간 머문다. 옥천I.C로 나와 일반도로의 늘봄휴게소를 들린 후, 넓은 주차장 들머리에 도착한다. 회장께서 배포해준 개념도에 의해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등산을 잘 하는 산객은 3시간 정도면 가능한 거리이지만, 4시간30분 준다고 한다. 오를 때 코스 중에 세 번 있는 암벽 코스만 조심하면 된다고 한다.

                          < 10:27,시 가 있는 등산로 >

                       < 10:30, 등산로 개설인 환영 현수막 >

                          < 10:31, 천태산 계곡 표시석 >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다. 주차장을 벗어나면 바로 숲이 나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길가는 천태산 은행나무 시제(詩祭)를 여는 수많은 시들이 있다. 3회를 맞는 시제는 영동군민, 내방객 및 500여명 전국시인의 시와 마음을 모아 자연, 생명, 평화, 시가 어우러지는 시의 향연이다. 등산로를 혼자 개발하여 100대 명산까지 올려놓은 의지 인이 환영까지 해준다.

                      < 10:33, 이끼 낀 계곡과 나무 >

                 < 10:34, 영국사까지 600m 남겨둔 숲길 >

                                           < 10:36, 삼신 할멈 바위 >

  천태산 계곡 표시석대로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끼 낀 계곡과 나무들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치 않은 원시림 같다. 영국사까지의 거리가 길고, 높이까지 있어서 만만하지가 않다. 옛날 아기를 점지해 달라고 빌었던 삼신할멈 바위 인듯하다. 리딩을 맡은 회장은 지난번 응봉산에서 100대 명산 완등 축하연을 조촐하게 했는데, 이제는 두 번씩 돌고 있다면서 이산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 10:38, 삼단폭포(옛 용추폭포) >

                   < 10:40, 햇살이 비치는 고즈넉한 계단 >

                        < 10:43, 영국사 앞 매표소 >

  가물어서 인지 수량이 풍부하지 못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삼단 폭포를 보니 아쉽다. 골짜기에 삼단으로 나누어진 넓은 화강암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울창한 나무사이로 햇살이 파고드는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계단 길이어 힘들긴 해도 언제나 기분이 좋다. 힘들게 계곡을 올랐더니 능선 위에 영국사 입장요금을 징수하는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부터 영국사 경내까지는 분지를 이루고 있어 넓은 평지이다.

 

                     <10:46,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 >

                       < 10:49, 올라야 할 암릉() >

                      < 10:50, 영국사 우측 A코스 진입 >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영동 영국사(寧國寺)의 은행나무는 높이가 31m, 가슴높이의 둘레는 11m이며 나이는 대략 600년이 넘었다고 한다. 국가의 큰 난이 있을 때에는 소리를 내어 운다고 하며, 격년마다 많은 양의 은행이 열린다고 한다. 은행나무 위가 갈림길로 좌측은 영국사 가는 길이고, 우측이 등산로 A코스이다. 영국사는 하산하면서 보기로 하고 우측 등산로로 향한다. 올라야 할 코스의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 10:54, 거리표시가 있는 소나무 숲길 >

                         < 11:02, 첫 번째 암릉 오르기 >

                      < 11:13, 두 번째 암릉 1단계 오르기 >

  정상까지의 거리는 2,600m로 그렇게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예상했던 암릉이 나오면서 시간상으로는 다소 지체가 되며,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세 번의 암릉 구간이 있다고 하더니, 첫 번째 암릉은 가볍게 몸을 풀라고 완만한 경사에 짧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곧이어 두 번째 맞이하는 암릉은 2단계로 다소 길고 경사도 급해져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한다. 30도를 넘는 뜨거운 태양이 더 어렵게 한다.

                   < 11:18, 두 번째 암릉 2단계 오르기 >

                   < 11:21, 영국사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 >

                     < 11:30, 세 번째 암릉 우회 경고문 >

  2단계 구간부터 숨이 목에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한 두 명은 이 구간부터 우회 길을 이용한다. 힘들게 오른 암릉 인만큼 전망이 뛰어나고, 바위 위 소나무 아래로 올라왔던 영국사가 발아래 놓인다. 제일 힘든 마지막 암릉을 남겨두고, 거친 호흡을 정리하며 휴식을 취한다. 세 번째 암릉 앞은 위험하니 노약자는 우회하라는 경고문이 있다. 일부가 우회하는 가운데 갈등을 하다가, 언제 이곳을 다시 찾겠는가 하면서 도전한다.

                      < 11:30, 세 번째 암릉 구간(3단계) >

                    < 11:32, 1단계 로프구간이 끝나는 지점 >

                     < 11:35, 모두 오르고 나서 계곡을 조망 >

  산행의 묘미를 준다고 하는 암릉 구간이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세 번째 구간에서는 긴장이 된다. 두 다리로 버티고 팔에 힘을 주어 로프를 잡아 당겨 오른다.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로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2년 전 사량도 지리산에서 직 벽을 타고 올랐던 기억과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무사히 암릉 구간을 끝냈지만, 더위와 긴장으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아서인지 그만 다리가 풀린다.

                   < 11:50, 주위의 산들도 바위산 >

                  < 11:53, 등산로에 있는 돌고래 바위 >

                       < 12:10, 삼거리 이정표 >

  집채만 한 바위가 버티고 있는 암릉의 끝(11:40)에는 안내판이 정상 등산로가 우측이라고 말한다. 제시하는 방향 따라 가면 우회하여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정표를 보면 우회 길이 암릉 길 보다 100m가 길다. 오르면서 전망이 좋은 곳에서 주위를 돌아보니, 하얀 암석들이 곳곳에서 보이는 바위산이다. 등산로에 돌고래 모양을 한 바위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정상을 200m 앞둔 삼거리 갈림길이다.

                    < 12:18, 천태산 정상 표시석 >

                      < 정 상 표 시 석 에 서 >

                   < 12:22, 정상아래 미완성 돌탑 >

  암릉 구간 이외는 그렇게 정상까지 힘든 구간은 없었는데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환절기에 찾아오는 불청객 비염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재치기와 콧물이 계속되어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민망할 정도이다. 정상에는 다른 팀들이 없어 일찍 인증 샷을 끝내고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에 미완성 돌탑이 눈길을 끈다. 아마 이 산을 찾는 모든 산객들의 정성을 함께 모아서 올라가느라 늦는 것 같다.

                        < 13:16, 삼거리에서 하산 >

                         < 13:18, 지그재그 급경사 >

                        < 13:25, 헬기장을 위에서 >

  인원이 많지 않아서인지, 거의 한 팀을 이루어 산행하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점심식사(12:30~13:15)도 삼거리에서 모두 모여 함께한다. 식사하면서 정상 주를 하였더니, 심한 비염증세도 없어지고 다리의 힘도 원상으로 돌아온다. 암릉을 오르느라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 아닌 가 혼자 생각해 본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바위산으로 하산 길 역시 험하다. 급경사와 바위들의 너덜로 조심을 하면서 헬기장을 지난다.

                       < 13:29, B코스 폐쇄 안내문 >

                         < 13:30, C코스 등산로 >

                   < 13:31, 영국사 사찰과 출발한 주차장이 >

  네 개의 등산로 중 B, C, D 코스가 가는 능선 상에 있다. 안내문이 말하여 주듯 B코스는 휴식년제가 적용되는지 폐쇄되어 있다. 이어서 잠시 후에는 C코스 하산 로가 나온다. C코스는 영국사 남쪽 약 200미터 지점에 위치한 보물 원각국사비 바로 뒤로 이어지는 능선 길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D코스는 가장 길고, 아름다운 주변경관이 많다고 한다. 영국사 경내와 출발했던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 13:35, 고사목과 가을하늘 >

                  < 13:42, 길게 뻗어있는 바위 능선 >

 

                    < 13:46, 험한 내리막 길 >

  모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고 있는 고사목들이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하니 더 애처롭다. 공룡의 등과도 같이 길게 뻗어 있는 바위 능선을 타고 가니, 충북의 설악산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만하다. 조망이 뛰어나고 경관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단지 아쉬운 점은 사방으로 탁 트인 이웃 준령들의 산 이름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인 듯한 험한 하산 길을 조심해 내려간다.

                     < 13:53, 전망석(잠시 쉼터) >

                    < 14:07, 짧는 나무토막 계단 >

                      < 14:10, 남 고개 이정표 >

  전망대에 올라서니 영국사 반대 방향 충남 금산군의 계곡이 아름답다. 정면으로 보이는 채석장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짧은 나무토막 계단을 내려가니 남 고개 이정표가 있는 안부이다. 여기서부터는 편안한 산책로 같은 오솔길들이 이어진다. 아직 영국사까지는 900m가 남아 있기에, 산행한 능선을 뒤돌아보니, 양쪽의 바위능선이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형상으로 사찰은 아늑하기만 하다.

 

                 < 14:29, 보물 3층 석탑과 대웅전 >

                      < 영국사 대웅전 앞에서 >

                  < 14:47, 망탑봉 옆 상어바위 >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하였다고는 하나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다고 하는 천년 고찰이다. 고려 공민왕 때는 홍건적의 내습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다고 하여 이름을 영국사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는 보물 533호인 3층 석탑이 오랜 세월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은행나무를 경유해 매표소까지 다시 나와서 망탑봉으로 간다. 산행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올라가니 힘이 배가된다. 상어를 닮은 바위하나가 정겹게 맞아준다.

                      < 14:47, 망탑봉과 석탑 >

                    < 15:15, 진주폭포 하산 길 >

                    < 15:50, 뒤풀이 음식점 모습 >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 탑이 하나 서있는데, 이를 보물 535호인 망탑봉 삼층석탑이라고 한다. 망탑봉 아래 계곡에는 물이 많이 흐르지는 않지만, 새벽부터 고생한 무릎을 찬물에 담가 족욕을 하니 한결 부드럽다. 넓은 바위에 족 욕을 한 계곡물이 하나의 물줄기를 이루는 진주폭포이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가 아쉽다. 넓은 바위에 등산로를 몰라 어리 둥절 했으나 쇠사슬 로프가 길잡이를 한다. 상가 주차장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버스는 출발(16:20)하여 무사히 양재역(19:10)에 도착한다. 함께한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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