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611(토요일)
2) 산행코스 : [정동진묵호항도동항소공원거북바위현포테마박물관
                    
현포방파제(공암바위)]나리분지<산행시작>투막집신령수
                    
원시림계단정상전망대팔각정급경사차도대원사도동
3) 산행시간 : 1440-1820(3시간40), 산행거리: 7.72km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100대 명산을 완등 하겠다는 일념이 4년 전 다녀온 먼 바다를 건너 산에 오른다. 아직 울릉도에 못 가본 지인 두 명이 같이 가자고 하여 다행이다 했더니 다음으로 미룬다. 종전에 갔을 때는 산에 다니기 시작하기 전이라 성인봉 산행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 아내와 함께 울릉도와 독도를 세세히 보고 왔기에, 혼자 산악회를 따라 113일로 성인봉(聖人峰 : 984m) 간다. 산의 모양이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4:35, 정동진 역 >

  최종 탑승 지 잠실역(0:30)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부,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안인진 괘방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4:00)에 도착한다. 주차장 옆에 있는 핸드폰 모양을 한 화장실이 눈길을 끈다. 기다리었다 미리 내려와 있던 이번 산행의 리딩대장과 합류하여 가까운 정동진으로 향한다. 정동진에 도착(4:25)하니, 아직 일출시간(5:02)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일출을 보려고, 이미 바닷가로 많이 나와 서성이고 있다.

                       < 4:45, 해변과 썬 크루즈 >

                    < 4:53, 기차가 지나가는 위 팔각정 >

                         < 5:16, 일 출 장 면 >

  해안선 언덕 위에 있는 썬 크루즈가 여명과 함께 비상하여 바다 속으로 뛰어 들것만 같다. 일출을 보려고 숨 가쁘게 달려오는 기차 건너편 뒷동산에 팔각정이 보인다. 여유가 있으면 그 곳에서 일출을 보는 풍경이 훨씬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묵호항에서 떠나는 배 시간이 승객이 많아 증설된 임시 배편으로 단축(10:008:00)되어 바쁘다. 해무가 약간 끼어, 예상시간을 지나 구름위로 떠올랐지만, 이곳을 찾은 중에 제일 멋진 일출이었다.

                     < 5:26, 정동진 초당 순두부 집 >

                     < 6:46,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 >

                     < 10:34,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

  정동진에서 음식점 간판들을 보니 횟집보다 초당 순두부집들이 많다. 아마 강릉이 가까워서 인 듯싶다. 순두부(6,000)에 밥을 넣어 먹으니, 밤새 잠을 설치며 온 피로를 풀어준다. 2시간이나 앞당겨진 배편으로 인해 성인봉 산행이 오늘로 앞 당겨졌다고 한다. 산행만 이틀 하니 잘된 일이다. 처음 온 묵호항은 이야기만 들어오다가 안내판을 보니, 동해항보다 더 북쪽에 있다. 8시 정각에 출발한 오션 플라워 호는 1030분에 도착한다.

                  < 12:55, 육로 관광의 거북바위 >

              < 14:06, 방파제에서 본 공암(코끼리바위) >

            < 14:07, 방파제 입구의 노인봉(일명:칼바위) >

  승선한 배의 규모는 포항에서 오는 썬 플라워호의 반 정도(승선인원: 920명과 445)이나 파도가 없어 다행이다. 산행의 출발점인 나리분지로 가려면 육로관광을 해야 한다. 모텔에 여장을 푼 뒤, 중식(오징어 내장탕)를 하고 소공원에서 내키지 않는 관광을 시작(12:30)한다. 호박엿공장거북바위현포테마박물관현포방파제에서 공암노인봉천부나리분지에 도착한다. 분지가 해발 500m정도의 높이로 도로가 급경사를 이뤄 겨울에는 통제 된다.

                < 14:37, 나리분지 종점(말잔등 봉) >

                   < 14:37, 등산로 입구 >

                  < 14:40, 성인봉 이정표 >

  울릉도는 3(도둑, 공해, ), 5(향나무, 바람, 미인, , )의 섬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화산인 분화구에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은 이곳 나리 분지 뿐이라고 한다. 나리분지 종점에는 음식점이 있고, 보이는 봉우리는 말잔등으로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옆에는 등산로 입구는 많은 산악회 리본들이 들머리임을 알린다. 입구에 있는 성인봉까지는 3.62km이고, 일주도로인 천부에서 차타고 온 거리는 3.8km이다.

                 < 14:42, 얼마간 철조망 따라서 >

                    < 14:54, 울창한 숲속 길 >

              < 15:01, 투막 집(나리분지 1.56km지점에) >

  철조망을 따라 잠시 오르다 보면, 울릉이란 말이 수풀이 우거진 언덕이란 뜻을 입증이라도 하듯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 와 있는 것을 느끼게 한다. 울릉도가 제일 아름다운 계절은 여름이라고 하더니, 잘 맞추어 온 듯하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이 630여종이나 된다고 하니, 이들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인 듯싶다. 이 섬 개척당시(1882)에 있던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를 간직한 투막 집은 1945년 전후에 지어졌다고 한다.

                   < 15:09, 성인봉 원시림 쉼터 >

                  < 15:09, 쉼터 내 족욕 시설(?) >

                    < 15:10, 성인봉 신령수 >

   이곳부터 성인봉 원시림이 시작된다는 표시와 함께 쉼터가 있다. 원시림(原始林)이란 오랜 기간 동안 중대한 피해를 입은 적이 없고, 인간의 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라고 한다. 성인봉 정상을 중심으로 이 섬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천연기념물(189)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족욕을 하게 한 긴 욕조 시설물도 있고, 뒤로는 산속의 산삼 물이 흘러 바위에서 떨어지는 신령수 샘터이다.

                        < 15:16, 원시림 속으로 >

                        < 15:19, 계곡의 너덜 길 >

                   < 15:21, 원시림보호를 위한 계단 시작 >

   숲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원시림 속으로 들어간다. 3(三無)중 하나인 공해가 없는 바다 바람과 원시림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phytoncide)가 무박으로 온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상쾌한 숲속의 편안한 길은 계곡이 나타나면서 바위 너덜 길로 바뀐다. 하산하는 산객들은 하나같이 계단이 많다고 불평어린 한마디씩 한다. 이는 원시림 보호를 위하여 이곳부터 정상까지 거의 전구간이 목재계단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 15:21, 가파른 지그재그 계단 >

                     < 15:36, 나리 분지의 풍경 >

                   < 15:38, 어두워진 원시림 계단 >

  이미 올라오면서 예상된 계단이었지만, 지그재그로 연결된 가파른 경사는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한다. 계단에 올라서서 보는 나리분지는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 나리봉, 말잔등, 성인봉 들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있는 전형적인 화산성 분지 지형이다. 제주도와 함께 일차 지형이 잘 보존된 곳인 나리분지는 울릉도 화산의 소규모 칼데라 지형이며, 알봉은 칼데라 내에 형성된 중앙 화구라고 한다. 울창한 원시림은 어둠이 곧 내려올 것 같은 분위기이다.

                    < 15:45, 고목에도 푸른 잎이 >

                   < 15:48, 버팀목 나무 계단 >

                 < 16:02, 정상이 가까워진 계단 >

  원시림 속에서는 고목도 함께 어울려 잘 자랄 수 있는 것인지! 속을 훤하게 드러내 보이는 나무의 가지에는 푸른 잎사귀가 무성하다. 잠시 흙 경사 길에 나무로 버팀목을 한 계단이 걷기가 좀 더 부드럽다. 숫자를 세어도 끝이 없는 가파른 계단도 정상이 가까워지며 끝이 보인다. 어느 산우는 너무 많다고 하여 처음부터 세어보니, 1,830계단 이었다고 한다. 숫자가 정확한지는 입증이 안 되지만, 그만큼 계단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 16:12, 정상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 16:13, 정상에서 말잔등 조망 >

  나리분지 자체가 정상 높이의 반 이상 올라와 있기에, 계단은 많지만 1시간30분 만에 올라온다. 4년 전에 못 오르고, 오직 이곳만을 위해 울릉도에 다시 와서 성인봉 표시석을 보자 감개무량하다. 울릉도는 1년 중 300여일이 안개나 비속에 있고, 50일만 맑은 날씨를 보인다고 한다. 장마전선이 일찍 제주도에 올라와 있다고 하여 걱정을 했는데, 청명한 날씨에 조망마저 뛰어나니 행운이다. 정상에서 두루 조망을 즐겨 본다.

                 < 16:14, 희귀식물과 푸른 바다 조망 >

                   < 16:17, 정상 20m 옆의 전망대 >

                 < 16:53, 행동식을 끝내고 하산을 >

  울릉도 어느 곳에서도 성인봉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정상에서는 사방 어느 곳도 조망이 가능하다. 나리분지에서 보았던 말잔등 과 희귀식물 뒤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정상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하려는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정상 20m 옆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봉우리들이 멋지게 다가온다. 정상아래서 산우들과 어울려 정상주를 한잔씩 하며(16:20~16:40), 준비한 행동식도 간단하게 한다.

                 < 16:58, 하산 길 짧은 두 번째 계단 >

                    < 16:59, 안평전 갈림길 >

                   < 17:12, 팔각정 쉼터 >

  짧은 산행 거리이기에 대부분 식사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행동식은 대부분 준비하여 배낭에서 꺼내 놓으니 푸짐한 식단이 된다. 도동으로 하산하는 길에도 정상부위가 원시림에 해당 되어서인지 짧은 나무계단이 두 곳이나 된다. 처음으로 안평전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어서 팔각정 쉼터가 쉬었다 가라 하는데, 산속은 항상 어둠이 일찍 찾아오기에 서둘러 하산을 한다. 이제는 사진을 찍을 때도 플래쉬가 터지어야만 한다.

                         < 17:24, 하산 길 숲속 >

                      <17:25, 구름다리와 나무다리 >

                       < 17:32, KBS 중계소 갈림 길 >

  내일 다시 혼자 올라와야 할 코스이기에 주위의 여건에 신경을 쓰면서 내려간다. 하산 길 내내 울창한 숲길은 계속 이어진다. 물론 오늘 산행이 끝나고, 몸 컨디션을 보아 결정을 할 문제이다. 당초 이곳을 찾은 목적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구름다리에 이어서 나무다리가 대조를 이루면서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모두 몇 번씩 뛰면서 일행들에게 피로를 잃게 할 웃음을 준다. KBS 중계소 갈림 길이 나와 주의 깊게 보아 둔다.

                     < 17:41, 봉래폭포 갈림길 >

                  < 17:53, 도동항이 내려 보이고 >

                     < 17:58, 급경사 차도 >

  일전에 별도의 육로 관광을 선택하여 다녀왔던 봉래폭포 갈림길이 나오니 옛 추억과 함께 다시 들려 보고도 싶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은 계곡 사이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로 보인다. 이제는 숲속인 등산로를 벗어나니,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면서 오늘 산행도 종결되어 간다. 원시림에서는 가도 가도 끝이 없던 가파른 계단이, 이제는 지그재그로 굽어진 급경사 시멘트 포장길이 무릎을 아프게 한다.

                 < 18:03, 옆에는 대원사가 멀리 >

                   < 18:20, 돌아 온 숙소 >

              < 19:41, 등대 해안 길에 있는 용궁 식당에서 >

급경사 길이 끝나는 지점 안쪽으로 대원사 대웅전이 멀리 보인다. 읍내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 숙소로 돌아 와 산행을 종료한다. 울릉도에서의 모든 식사는 이곳 숙소의 1층 식당에서 한다고 한다. 저녁을 하고는 혼자 온 산우 4명이 어울려 등대 해안 길을 반 정도까지 다녀온다. 오는 길에 용궁식당에서 멍게와 해삼을 안주로 1차를 하고, 2차는 도동항 밤바다를 바라보며 문어 다리를 안주로 한다.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로 늦은 밤에는 구경할 수도 없다. 즐거운 관광과 산행 이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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