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93(토요일)
2) 산행코스 : 옛장수사 터기백산입구용추사입구사평교태장골입구
                    
용추자연휴양림수망령월봉산갈림길거망산거망샘
                    
거북바위산성길북봉정상황석산성우전마을
3) 산행시간 : 250~1350(11시간), 산행거리: 24.4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45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가야될 100대 명산이 한 자리 숫자가 되어가니 산악회 카페를 자주 찾는다. 이번 주에도 가야 될 곳이 없는데, ...4산 종주라는 공지가 눈에 띈다. 마지막에 가고자하는 명산이 숨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항거하던 민병들이 성이 함락되어 모두 죽자, 부녀자들이 천길 절벽으로 떨어져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이라고 한다. 산 전체에 돌이 많고, 정상에는 붉은 색 암봉이 많다하여 붙여진 함양의 황석산(黃石山: 1,190m)을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2:35, 옛 장수사 주차장 >

  백두대간 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내린 진양기맥 상에 있는 산들이라고 한다. 4산 종주이다 보니, 전날 밤 11시에 신사역을 출발하는 무박코스이다. 종주하다 탈출을 하면 마지막에 꼭 가야될 황석산을 못가기 때문에 절반인 2개산만 탄다고 하면서 산행신청을 했다. 신사역을 예정보다 10분 늦게 출발한 버스는 덕유산 휴게소(1:25~1:55)서상I.C(2:05)옛 장수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동이 트면 태장골로 올라, 거망산과 황석산을 가려한다.

                     < 2:38, 장수사 조계문(일주문) >

                        < 2:51, 기백산 가는 이정표 >

                           < 2:59, 용추사 입구 >

  그러나 너무 일찍 도착해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려하니, 기사가 잠을 자야 함으로 내려야 한다고 한다. 반 종주 하겠다는 산우가 5명이 있는데, 모두 일행으로 밤에 포장된 임도 따라 수막령까지 간 후 능선을 탄다고 한다. 가로등 하나 없는 넓은 주차장에서 홀로 3시간을 보낼 수 없어, 5명의 대열에 합류한다. 장수사는 신라 때 고찰로 그 규모가 해인사에 버금 갈 정도의 대찰(大刹)이었다. 6.25 당시 장수사와 많은 암자가 소실되어 일주문만 외롭게 남아있다.

                       < 3:03, 지장골 입구 >

                       < 3:13, 태장골 입구 >

                    < 3:20, 휴양림 입구인 사평교 >

  종주 팀들은 기백산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떠났고, 6명만은 2.5km의 거리라는 용추휴양림을 향해 직진한다. 입구를 벗어나니, 보이지 않는 용추폭포의 우렁찬 소리가 잠을 완전히 깨운다. 1시간 정도 버스에서 잠을 이루니 반 수면상태 이다. 소실된 암자를 복원해 사찰로 바꾼 용추사 입구를 지난다.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해서, 심한오르막, 험한 너덜 길, 많은 계곡을 건너는 지장골 보다는 태장골(능선까지 1시간20분정도 소요)을 택했는데 소용없다.

                   < 4:13, 휴양림 내 계곡 건너는 다리 >

                       < 4:37, 휴양림 내 이정표 >

                        < 5:04, 수망령 이정표 >

  사평교를 건너자 이곳이 휴양림임을 알리는 안내판들이 많다. 휴양림은 가로등이 있어, 편하게 야영장의 한쪽 평상에서 아침식사(3:30~4:10)를 한다. 입구부터 금방 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은 올라 갈수록 하늘이 가까워져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가끔 불기둥을 뿜으며 떨어지는 별똥별은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마당에서 밀짚 방석에 누워보던 생각이 떠오른다. 넓게 위치한 휴양림을 지나 수망령에 도착한다.

                      < 5:05, 수망령 팔각정 >

                < 5:14, 거망산(월봉산)오르는 계단 >

                   < 5:53, 월봉산 삼거리 이정표 >

  수망령 까지는 차가 다니는 시멘트 포장길로, 이정표는 고개를 넘으면 거창군 내계마을이라고 한다. 대형버스는 어렵고 소형버스나 승용차들이 다닐 정도의 폭이다. 팔각정에 올라 4명이 쉬는데, 갑자기 말벌이 달려들어 두 사람의 같은 부위를 각각 한방씩 쏜다. 내려와 불빛을 비추어 보니, 천정에 큰 말벌 집이 걸려있다. 최근 말벌 사고들을 매스컴을 통해 들어, 걱정과 통증이 함께한다. 거망산(월봉산)가는 계단을 오르니 급경사 깔딱이다.

                  < 5:54, 건너편 금원산(1,353m) 정상() >

                      < 6:15, 멀리 보이는 덕유산의 조망 >

                       < 6:16, 가야 될 거망산과 황석산 >

  10여분 정도만 숨을 몰아쉬고 오르면 다소 완만해진다. 월봉산 갈림길 이정표에서 10여분 휴식한다. 건너편 금원산 방향이 붉게 물들더니 훤해지는 것을 보면, 일출은 금원산에 막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우축으로 월봉산(1,279m)이 단독으로 높게 솟아 있다. 운무가 걸터앉아 쉬어가는 덕유산의 모습이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경이다. 4개의 산을 조망해보니,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말발굽 형태이다. 또한 암수, 음양의 조화를 이룬 부부 산이라고도 한다.

              < 6:23, 기백산(1,331m)과 용추계곡 조망 >

            < 7:03, 은신치(은신암) 사거리 계단 오르막 >

                 < 7:09, 억새와 관목들이 눈높이에 >

  바위산으로 남성적인 황석산과 육산으로 여성적인 거망산이 부부이고, 험한 기백산과 부드러운 금원산도 부부라 표현한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두 개의 산은 꼭 타는 것이 산행의 즐거움이라 한다. 은신치 사거리(6:59) 안부에서 좌측은 은신암 가는 길이며, 올라왔던 용추계곡과 만나고 우측은 노상리 가는 길이다. 사거리부터 버팀목 계단이 경사가 급해 한동안 힘들게 하더니, 편안한 능선에서는 억새와 관목들이 눈높이까지 와 스틱으로 헤쳐야 길을 찾는다.

                 < 7:37, 전망바위 옆에서 거망산을 보고 >

                    < 8:10, 당초 올라오려던 태장골 >

                    < 8:19, 거망산 앞에 약간의 암릉 >

  전국에서 오는 산객들을 위해서 함양군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산로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길을 막는다. 오른쪽으로 우회하지만, 좌측에는 전망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올라가는 로프 줄이 매달려 있다. 건너편에 뾰족하게 높아 보이는 곳이 거망산 정상으로 대부분 알고 가지만, 그 뒤쪽에 있어 속고 만다. 당초 올라오려고 했던 태장골 입구가 반갑다. 거망산을 앞에 두고 암릉에 길이 없다고 뒤돌아오다가 왼편 아래에서 겨우 찾는다.

                     < 8:31, 거망산 정상 표시석 >

                      < 거 망 산 정 상 에 서 >

                    < 8:43, 지장골 입구 이정표 >

  용추사 계곡에서 태장골로 오면 1시간20분이면 충분하다는데, 이곳까지 조식 시간을 제외하면 4시간20분이나 걸렸다. 밝기를 기다리는 3시간만큼 더 걸었다. 거망(擧網)이란 그물을 던진다는 뜻으로 유래는 무학대사가 은신암에 몸을 숨겨 성불한 뒤 중생 제도의 그물을 펼쳤다는 설과 그물을 던지는 것 같은 산세라 해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새색시 정순덕은 남편의 겨울옷을 챙겨 산에 들어왔다가, 전투에서 남편을 잃고 그 후 빨치산이 된 일화가 전해져 온다.

                < 8:49, 억새밭을 이룬 넓은 안부 >

                     < 8:52, 거 망 샘 >

                  < 8:54, 샘터 가에 핀 야생화 >

  체포될 때까지 남장 빨치산으로 활약했고, 국군 1개 소대를 생포한 후 무장 해제시켜 하산까지 했다고 한다. 넓은 갈대밭을 이룬 안부에 몸 통 뿐인 이정표 하나가 관할 군의 관리 소홀을 지적한다. 그렇기에 인근에 있는 거망샘도 찾느라 고생을 한다. 다행이 인터넷으로 주선한 산악회 공지 글을 찾아 우측의 샘을 찾는다. 아늑하고 식사하기 좋은 장소로 점심을 같이 한다. 일행이 준비한 등심에 정상 주 한 잔은 지쳐가는 몸에 활력을 준다.

                       < 9:57, 편안한 산죽 길 >

                < 10:14, 황석산의 능선은 너덜 길로 >

                  < 11:27, 탁현 하산 길 이정표 >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종주로 떠났던 일행 3명이 선두로 따라와 합류하자 휴식 시간이 길어진다. 1시간의 점심식사(8:55~9:55)를 끝내고,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 먼저 오르기로 한다. 편안한 산죽 길을 지나, 황석산 쪽으로 가까워지자 바위와 돌이 많은 너덜 길이 자주 나온다. 능선 곳곳에 큰 바위들이 가로막는 암봉들을 5~6차례 아래 길로 우회하여 간다. 불당골 입구(10:48)를 지나 탁현으로 가는 갈림 길도 지나니, 정상이 가까워진다.

                      < 11:42, 북봉 아래 우회 오르막 >

                  < 11:49, 북봉이 끝나는 능선(진입위험) >

                    < 11:50, 거북바위와 정상의 모습 >

  혼자 외롭게 가고 있는데, 4산 종주 팀 중 두 번째 선두그룹 4명과 함께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 우뚝 솟아있던 두 개의 암 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여러 차례 우회를 하였기에 이번에도 무심코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골이 깊고 길면서 험해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는 북봉이라고 한다. 우회를 시작하는 곳에도, 중간 중간에 옆에도, 끝나는 지점에도 위험 표시판이 걸려있다. 드디어 기다리던 거북바위와 정상의 암봉이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11:55, 당당한 정상, 오른쪽으로 우회 >

                       < 11:56, 정상 전 황석산성 길 >

                      < 12:02, 정상 50m 아래 이정표 >

  거북바위 앞에서 정상을 올려다보니, 그 위용에 압도되어 작은 가슴이 된다. 우회하여 반대편에서 오른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상이 저 위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아찔하다. 우람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한 장 찍는다. 짧은 산성 길을 따라가다 우측 숲속으로 우회한다. 북 봉 우회길 보다는 험하지 않아 다행이다. 정상을 오르는 큰 바위 앞에 설치된 이정표가 하산할 지점을 알려준다. 이정표 아래에 배낭, 스틱 등을 잠시 놓고 오른다.

                       < 12:04, 정상 오르는 로프 >

                        < 12:07, 정상 표시석 >

                       <  황 석 산 정 상 에 서  >

  암벽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서서히 오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난이도이다. 거리도 50m로 짧고, 경사가 완만하여 수월하다. 좁은 공간의 정상 바위에 5명이 올랐다. 내려 갈 때 까지 아무도 올라오지 않아 정상에서의 기쁨을 만끽한다. 무박으로 너무 일찍 도착하여 잠도 1시간밖에 못자고, 먼 길을 우회하여 오느라 체력은 바닥이 나는 등 힘겹게 올라 온 만큼 쉽게 벗어나고 싶지 않다. 여러 번 인증 샷을 찍고, 주위의 풍경도 같이 담아 본다.

                  < 12:08, 정상서 하산할 방향 능선 >

                 < 12:13, 정상서 내려오다 북봉 방향 >

                     < 12:15, 하산 갈림길 이정표 >

  정상서 바라보는 주위의 풍광은 하나 거칠 것이 조망된다. 양쪽으로 뻗어 있는 황석산의 능선이 날카로워 역동적이다. 산행을 하면서 같이 온 산악회 산우들 외에는 다른 등산객을 볼 수가 없다. 거망산 부근은 이르다고 하더라도, 이곳 정상은 정오인데도 보이지 않는다. 주말인데도 이렇게 없으니, 여기가 100대 명산이 맞는가 할 정도이다. 하산 길 이정표가 유동마을과 우전마을을 같은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어 큰 알바의 계기가 된다.

                     < 12:15, 산성 사이 통로 >

                    < 12:28, 심한 내리막 경사 >

                < 12:41, 비가 오면 위험할 계곡 길 >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고 너무 조심하다 보면 실수가 따르는 모양이다. 산행대장께서 개념도 설명 시 정상아래 갈림길에서 주의를 하라고 했다. 산성 사이 끊어진 통로로 하산을 하면서 올라오는 3~4명의 등산객에게 유동마을에서 오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확인된 길에서 정상을 같이 올랐던 앞서 간 산우가 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올라온다. 산성 밖으로 이정표 따라 암봉 우회길, 심한 내리막 경사, 계곡 등으로 내려온다.

                   < 12:50, 복원중인 황석산성 따라 >

                      < 13:02, 하산 길 이정표 >

                        < 13:31, 현 위치 등산 안내도 >

  정상을 같이 올랐던 젊은 3명은 다른 일정으로 빨리 하산했고, 백두대간을 완주한 한 살 위인 베테랑 산우와 하산한다. 그러나 무릎이 안 좋아 따라 갈 수 없으니 혼자가 된다. 신라가 백제와 싸우기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은 정상에서 좌우로 뻗는 능선을 따라 계곡을 감싸고 있다. 이정표 부근에서 앞서간 산우가 또다시 올라온다. 길을 잘 못 들었으니, 다시 정상까지 올라간 뒤에 하산하자고 한다. 이정표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아쉽다.

                    < 13:50, 정반대로 하산한 우전마을 >

                     < 14:17, 군립공원 매표소 후면 >

                  < 14:17, 매표소 옆 산애(山愛) 카페 >

  협의 끝에 그대로 내려가 택시를 타기로 한다. 우전마을 코스는 유동마을보다 산행거리가 1.2km 더 길지만, 완만하여 초보자들이 많이 찾는다. 정자나무 밑에서 오락을 즐기던 할머니가 친절하게 단골 택시기사를 핸드폰으로 불러준다. 매표소까지 주행 요금만 18,000원 나오는 먼 거리이다. 알바까지 했더니 기진맥진, 뒤풀이로 막걸리를 얼마나 마셨던지 신사역 도착(20:45)할 때 까지 취중이다. 용추계곡의 별, 웅장한 암봉도 멋졌지만 여러 산우들과 함께 하여 더 즐거웠다. 가리왕산에 이어 같은 좌석에 앉았던 선배 산우님, 거망산까지 같이한 5몀의 팀원, 황석산과 알바 그리고 뒤풀이까지 같이 한 베테랑 산우님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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