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423(토요일)
2) 산행코스 : 중리역마재고개 갈림길(분기점)낙남정맥능선원계갈림길
                     →시루바위갈림길정상서마지기달맞이고개서학사
                     →무학산둘레길(서원곡갈림길)관해정
3) 산행시간 : 1140-1530(3시간50), 산행거리: 9.0km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21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예로부터 가깝고도 먼 사이가 사돈지간이라 했던가! 이웃에 살다가 오래전에 고향인 마산으로 내려갔다. 100대 명산인 무학산(舞鶴山 761m)이 그 곳에 있어 산행 겸 방문을 몇 번 하려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곤 했다. 내일이 부활 축일임을 모르고 신청한 산행계획을 취소하고, 하루 앞당겨 산행을 하려고 인터넷을 찾아본다. 다행이 가고 싶던 산의 공지가 있어 갑작스럽게 혼자 무학산으로 간다. 산행만 하고는 살며시 돌아오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9:50~10:05, 선산휴게소 내 조형물 >

  신사역을 출발(7:30)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당진.상주 고속도로중부내륙 고속도로선산휴게소(9:50)마산톨게이트(11:26)중리역 입구(11:30)에 도착하니 4시간 소요된다. 선산휴계소의 물레방아와 풍차가 시선을 끌었다. 차창 밖 풍경은 어느새 새 생명이 움트는 연한 녹색의 물결에 색깔을 달리하는 꽃 무덤들이 제각기 벌과 나비를 부른다. 내일 대대적인 시산제가 있어서인지 버스는 반도 안차고, 리딩 대장의 역할도 베테랑 산우가 대신한다.

                   < 11:40, 등산로 입구(중리) >

               < 11:40, 무학산과 마산 9경 안내판 >

                   < 11:41, 나무계단을 올라 >

  일일대장은 산행코스를 설명한다. 학 모양을 한 등산로 안내도(정상)에 있는 중리역으로 올라 관해정으로 하산한다. 산을 바라보면 그 모습이 마치 학이 춤추는 것과 같다하여 춤출 무()에 학 학()’이라고 신라말기 최치원 대학자께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우체국 앞에서 하차해서 각자 준비를 하고,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마산 시내의 외곽에 위치하는 듯, 거리는 한가하고 여유가 있다.

                  < 11:42, 가파른 경사의 나무계단 >

                   < 11:48, 평탄한 숲속 오솔길 >

                  < 11:53, 산책로와 함께한 이정표 >

  들머리에는 여러 가지 홍보물과 안내판이 멀리서 온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정상까지 5.8km라는 이정표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거리이다. 가파른 경사에 끝없이 놓여 진 나무계단은 처음부터 호흡을 가쁘게 한다. 이제는 고생을 했으니 쉬어가라고 한동안 평탄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진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산은 마산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북서풍을 차단해주어 한겨울에도 따뜻하다고 한다.

                   < 11:57, 진달래꽃은 지고 잎 새만 >

                       < 12:06, 소나무 숲 이정표 >

                       < 12:22, 690봉 내리막 계단 >

  가는 능선은 육산으로 이루어졌고 잦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정상으로 간다. 당초에는 지난주에 잡혀있던 산행계획을 진달래꽃이 만개가 안 되었다고 오늘로 미뤄졌다. 그러나 가는 길가의 진달래꽃은 거의 다 떨어져 몇 송이만 애처롭게 버티고 있다. 무성한 잎사귀는 사진에서 보던 장관을 보지 못할까 걱정이다. 소나무 숲의 이정표는 출발하여 1.1km를 왔다고 한다. 690봉을 지나서는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다.

                        < 12:28, 분기점 오르는 길 >

                 < 12:34, 낙남정맥 분기점(마재고개 갈림길) >

                        < 12:57, 진달래꽃이 활짝 >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흙산의 오솔길은 낙엽이 그대로 쌓여, 양탄자같이 부드럽기만 하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분기점과 만나는 이정표다. 좌측의 마재고개에서 올라오는 정맥은 최고봉인 정상을 지나 남해안까지 이어진다. 올라오는 높이에 따라 진달래꽃들이 떨어지지 않고 만개하여 있다. 등산을 시작 하면서 떨어진 꽃잎들을 보고는 기대를 포기하였는데, 장관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12:59, 쉼터의 안락의자와 평상 >

                     < 13:03, 원계. 삼계 갈림길 >

                    < 13:08, 진달래 꽃길은 열리고 >

  거의 비슷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1시간 이상을 가다보니, 지루하면서 지쳐간다. 길옆 쉼터에 있는 안락의자를 보니 누워 한숨 자고 싶다. 능선 곳곳에 긴 의자들이 많이 있지만, 편안한 의자는 이곳뿐인 듯싶다. 능선 왼쪽은 가끔 마산시내 건물들이, 오른쪽은 야산과 작은 마을들만 보여 전망은 없는 편이다. 원계, 삼계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니 진달래 꽃길이 많이 열린다. 진달래꽃들을 친구로 하여 홀로 걷는다.

                     < 13:12, 시루바위 갈림길 >

                   < 13:14, 처음 보는 짧은 너덜 길 >

                       < 13:28, 진달래 군락지 >

  바위들이 흩어져 있는 넓은 봉우리(13:09)에는 정상이 1.3m 남았다는 표시판이 반갑다. 이후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이어지더니 시루바위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에 시루바위로 보이는 암벽이 숲 사이로 스쳐지나 간다. 이 일대의 바위들은 좋은 암벽등반 훈련장이 된다고 한다. 정상이 가까이 있음을 알리는 짧은 너덜구간부터 세찬 봄바람이 불어온다. 솔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솔향기가 가슴을 파고든다. 기대하였던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진다.

                     < 13:34, 꽃 동산에 오르고 >

                      < 13:35, 저만치 정상이 >

                    < 13:38,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전망이 좋은 작은 바위를 번갈아 올라가며, 멋진 연분홍 물결에 넋을 잠시 잃고 탄성만 연발한다. 꽃동산에 오르니, 태극기와 통신철탑이 보이는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정상의 이정표에 표시된 중리까지의 거리 5.8km를 사부작사부작 오다보니 2시간이 소요되었다. 진달래꽃 평원에 놀란 가슴은 또 한 번 마산 앞바다에 놀라서 감탄사로 달랜다. 그동안 전혀 보이지 않던 바다는 정상에 오르자마자 드넓게 펼쳐진다.

                        < 13:40, 정상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 13:43, 마산시내 조망 >

  가까이는 마산 시내의 빌딩 숲과 항만의 모습이, 멀리는 다도해가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시내를 감싸고 있는 명산이기에 많은 시민들이 올라오는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 크게 높지도 않고 육산이어서 가족과 함께 올라와도 좋을 듯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모든 근심과 걱정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사라질 것 같다. 강한 바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 아래 정상 석에서 인증 샷을 여유 있게 찍어본다.

                   < 13:44, 마산만과 다도해 >

                   < 13:48, 서마지기 평원 >

              < 13:48, 이어지는 정맥의 710(돌탑) >

항만을 가로 지르는 다리가 있어 이곳 시민에게 물어보니, 마창대교 라고 한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늘이 바다로 내려와 모두가 파래서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개념도에 의한 산행코스 설명 시 하산지점은 관해정이라고 했다. 정상에 있는 이정표는 관해정 하산코스가 서마지기로 내려가게 되었다. 정맥 능선으로 710(돌탑)을 거쳐 개나리동산에서 하산해야 되는데, 개념도를 꺼내보지 않았기에 산행이 끝나고서야 잘못됨을 알았다.

                 < 13:49,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365계단 >

                         < 13:51, 계단 옆 군락지 >

                     < 13:54, 관해정으로 가는 갈림길 >

  정상에서 서마지기로 내려오는 365건강계단은 바다로 빠져 들어 것 같은 가파르기다. 계단 옆에 있는 진달래꽃 무리는 정상 오를 때 있었던 군락지의 꽃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더 진한 색깔을 보여준다. 매년 이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피는 자연의 질서와 순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기는 논농사의 면적을 나타내는 단위로 1마지기가 200평으로, 서 마지기는 600평을 말한다. 그만큼 넓다는 것을 표현하는 듯하다. 하산할 갈림길 이정표를 확인한다.

                       < 13:54, 정상을 보면서 점심을 >

                        < 14:18, 하산 길가의 팔각정 >

                      < 14:24, 급경사 내리막 하산 시작 >

  서마지기로 내려와 본 실제 넓이는 십여 마지기가 넘을 정도이다. 휴식을 취 할 수 있는 긴 의자와 평상 등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긴 의자에 앉아, 때 늦은 점심(13:55~14:15)을 간단하게 정상을 바라보면서 한다. 하산하면서 길가 우측에 있는 팔각정에 올라 조망을 하니, 정상보다 더 가까이 보인다. 일행들은 어디로 갔는지, 식사 장소가 될 만한 곳을 찾아보며 내려왔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식사를 같이한 세 명이 함께 하산을 서두른다.

                     < 14:30, 무명 돌탑 무더기 >

                     < 14:32, 하산 진달래꽃 길 >

                      < 14:36, 이어지는 암릉 길 >

  올라오면서 보지 못한 돌탑 무더기들이 너덜 길을 예고한다. 계속하여 우측으로 보이는 하얀 시내 빌딩과 푸른 남해바다 풍경은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진달래꽃 길을 조금 내려오다 보면 바윗길이 이어진다. 어느 암봉은 하산 길을 살펴서 찾아야 할 정도이다. 올라오던 육산 능선과는 대조를 이루는 구간이기는 하나 짧은 거리이다. 이산을 찾는 적기는 산행입구부터 하산까지 진달래꽃 향기에 푹 빠지게 하는 지금인 듯하다.

                     < 14:39,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

                      < 15:05, 달맞이고개 삼거리 >

                    < 15:16, 서학사(棲鶴寺)대웅보전 >

  전망이 좋은 넓은 바위에서는 그냥 보고만 갈 수가 없다. 이후에도 경사가 급한 너덜 길은 달맞이고개까지 이어진다. 달맞이고개 아래에 있는 사찰은 하산길이 혼돈스러우면 찾으라던 백운사로 알았는데, 옆으로 올라가니 서학사이다. 하산코스를 달리하여 내려 온 것도 모르고, 백운사로 착각한 것으로 생각했다. 전망이 좋은 높은 곳에 위치한 서학사는 규모가 작은 아담한 사찰로 한적하기만 하다.

                 < 15:17, 서학사 대웅전 앞에서 본 바다 >

                    < 15:18, 경사 급한 내리막 길 >

                       < 15:21, 둘레길 이정표 >

  대웅전 앞마당에서 마산 앞 바다를 가슴에 한 번 더 담아본다. 바다를 앞에두고 사는 이곳 시민들이 부럽기만 하다. 이제는 차도를 따라 급경사를 내려와 둘레길 이정표에 도착한다. 날머리 관해정은 가까워오는데, 1시간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그냥 가기도 그렇고 해서, 가까우면 차 한잔하자고 전화를 한다. 등산을 자주 안하기에 이곳 관해정이나 씨름체육관을 잘 모른다. 택시기사께서는 거리가 멀어 50분 내에 다녀올 수 없다 해서 포기한다.

                   < 15:25, 서원골에서 내려오는 물 >

                    < 15:30, 씨름체육관, 주차장 >

                     < 15:30, 보호수 아래 관해정 >

  양조업이 성할 정도로 수질이 좋다는 서원골에서 시원스럽게 내려오는 물줄기가 산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날머리에 내려와 보니, 씨름체육관은 돔 형식의 커다란 체육관이 아니다. 마산 씨름협회와 학산 김성률 장사의 유물 전시관 입간판이 나란히 있는 작그마한 건물이다. 또한 은행나무 보호수아래 있는 관해정(觀海亭) 역시 눈에 쉽게 띄지 않을 정도이니,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다.

                      < 15:31, 관해정과 돌담 >

                   < 15:31, 관해정 옆으로 등산로가 >

                   < 18:54, 속리산 휴게소 뒤 구병산 >

  유학자 정구의 제자들이 선생의 향사를 모시기 위해 세운 서원이었으나, 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지고 관해정만 남아있다. 돌담 옆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어, 여기까지 차도로 오지 않아도 되는 등산로가 있음을 알려준다. 예정시간에 출발(16:30)한 버스는 역으로 상경해, 신사역에 도착(20:55)한다. 속리산 휴게소에 들려 작년에 왔던 구병산과 거대한 K.T 접시 안테나를 보니 반갑다. 멋진 명산으로 안내해준 산악회 운영진께 감사드리며, 같이 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