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4223(일요일)

2) 산행코스 : 양통마을(고성2)폭발물처리장큰고개암릉칼바위전망대

              →정상능선능선아래 우회안부삼거리계곡하얀집

              →사여교양통마을(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10-1610(6시간), 9.5km추정

4) 산행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4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후 기

  100대 명산을 열심히 다니던 5년 전 여름(‘09.8)에 홀로 찾았던 용화산(龍華山, 878m)을 산방의 산우들과 함께 추억의 산행에 나선다. 그때의 열정은 시간과 반비례하여 줄어들더니, 이제는 동절기라고 둘레길 트레킹에 만족하는 처지가 되었다. 작년 11월 천보산 산행 후 산우들을 보지 못했으니 3개월이 흘렀나 보다. 한겨울 동안 보지 못한 반가운 얼굴과, 지난번 산행 시 알바 해 못 갔던 큰 고개를 간다는 생각에 설레며 기다려 왔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26, 춘천역 역사 >

  춘천에서 북쪽으로 28km 떨어진 춘천시와 화천군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신비스러움이 남아 있는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승리한 쪽이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는 전설과 함께 산 이름도 지어졌다. 상봉역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대다수 산우들이 일찍 와 대기하고 있는 전철에 탑승한다. 811분 출발 전철 인줄 알았는데, 751분에 떠나 912분에 도착한다.

                      < 10:10, 양통마을 음식점 앞 하차 >

                  < 10:17, 임도 따라 앞에 보이는 큰 고개로 >

                    < 10:19, 길가에는 버들강아지가 봄을 >

  지난번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첫 버스(6:00)를 타고 춘천에 도착(7:05)했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에서 환승해 동네 이곳저곳 틀려 양통 종점에 2시간 만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15인승 음식점차로 30여분 만에 온다. 낯익은 버스 종점과 사여교를 지나 차가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는 지점에서 하차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암릉 중에 움푹 파인 큰 고개를 향해 임도를 걷는다. 길가의 버들강아지가 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 10:41, 폭발물 처리장 >

                   < 10:43, 임도에 가까운 등산로 옆에는 계곡 >

                        < 10:52, 소나무 숲 속 등산로 >

  홀로 폭발물 처리장 입구를 지날 때에는 곳곳에 위험! 진입금지! 표시가 있어 긴장이 되었는데, 오늘은 반가운 횐님 여러 명과 함께 하니 가볍게 통과한다. 더운 8월이기에 옆에 있는 계곡에서 쉬다가, 건너편 나뭇가지에 많이 달린 리본 따라 올랐다. 그 것이 알바의 계기가 되어, 계획 된 큰 고개로 못가고 정상을 밟았다. 5년이란 긴 기간 동안 길은 넓어져 정확한 위치파악이 되지 않는다.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너덜 길을 조심스럽게 오른다.

                < 11:39, 큰 고개 오르는 앙증맞은 안내판 >

                     < 11:42, 큰 고개 직전 우측 들머리 >

                < 11:46, 고개 너머에 있는 큰 고개 주차장 >

  숲속 길가(11:00)에서 약간의 행동식을 하며 1차로 쉬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인지 가는 길가의 이정표들이 인색하더니만, 나무에 걸려있는 앙증맞은 작은 안내판이 반갑게 일행들을 맞아 준다. 큰 고개를 앞에 두고 힘겨운 암봉 코스를 오르기 위해 2차 휴식을 하며 허큐리스님 표 콩국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고개를 넘지 않고 우측으로 나있는 등산로 따라 오른다. 오르면서 왼쪽으로 내려다보니, 고개 너머에 있는 큰고개 주차장이 보인다.

                   < 11:49, 데크 계단에서 아이젠을 >

              < 12:01, 위험 추락주의 표시(등산로 7지점) >

                 < 12:04, 노송이 일품인 조망대 >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에서 화천군 하남면 삼화리로 넘어가는 도로 상에 있는 주차장(정상 1km 아래)은 빙판으로 인해 하얀 눈만 소복하다. 데크 계단부터 최근에 많이 온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른다. 계단이 끝나자 굵은 로프에 경사는 심하고 미끄러운데 아래는 낭떠러지,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660봉으로 보이는 등산로 7지점에 올라 일단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어쉰다. 힘들게 올라 온 만큼 산은 멋진 소나무와 풍광으로 보답한다.

                     < 12:05, 멋진 노송과 함께 >

                  < 12:06, 새남바위와 멀리 촛대바위가 >

                < 12:06, 삼거리 이정표(하산: 새남바위 골) >

  중국 발 미세먼지가 동절기 동안 계속돼, 산에 오르는 즐거움을 반감시키고 있다. 계속되는 불청객 미세먼지는 조망은 물론 호흡기 질환까지 초래하니, 언제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될지 기약이 없다. 명품 소나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각자 인증 샷 찍기에 바쁘다.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 보이는데,새가 난다하여 이름 붙여진 새남바위와 멀리 촛대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힘들게 올라오느라 숨 가쁜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 12:23, 우측 단애 옆에는 로프가 >

                   < 12:23, 우측으로 하늘 벽과 촛대바위 >

                   < 12:33, 어느 동물의 형상을 닮은 바위 >

  올라왔던 새남바위 골(양통)로 하산하는 삼거리 이정표는 힘든 산객들은 무리하지 말고 내려가라는 뜻일까?! 우측 단애를 조심하라는 로프가 있는 능선 구간부터는 긴장이 다소 풀어진다. 멀리 보이던 하늘벽 바위와 촛대바위를 가까이 보면서 설산의 풍경까지 더하니 금상첨화다. 어느 동물의 형상을 한 바위 하나가 등산로 옆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힘들었던 난코스만 오르면 정상인 줄 알았는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12:37, 정상칼바위능선 사거리 >

< 12:40, 칼바위 조망대 >

                     < 12:42, 조망대서 바라본 만장봉 >

  우측에 있는 칼바위 조망대 먼저 들린 후, 사거리로 다시 회귀해 정상에 오른다. 칼바위에서 바라 본 만장봉의 모습은 서울 도봉산의 바위와 닮았다. 칼바위에서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암릉 미가 용화산의 백미라고 하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가까운 곳만 희미하게 보일뿐이다. 멀리는 삼악산과 대룡산의 정상 그리고 북배산, 가덕산 등의 준령들이 보인다는데 안타깝다. 혼자 왔을 때는 몰라서 지나쳤던 곳, 산방 덕분에 멋진 조망을 보게 된다.

                    < 12:46, 하늘 벽 바위의 위용 >

                       < 12:50, 정상 표시석 >

                     < 12:51, 정상 표시석에서 >

  정상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로 돌아가는데, 왼편으로 하늘 벽 바위가 웅장함을 보여준다. 전원 무사히 정상에 도착하여 표시석 아래에 있는 넓은 숲속 평지에서 식사(12:50~13:30)를 한다. 지난번 길을 잘 못 들어 오르지 못했던 큰 고개 코스가 어렵다고 하더니, 눈까지 쌓여 험난함을 실감케 했다. 초보자는 겨울 산행지로는 자제해야 될 구간인 듯싶다. 앞뒤에서 대장과 베테랑 동료들이 스틱을 받아주는 등 도움을 줘 큰 고생이 없었으니 감사하다.

                   < 13:35, 정상 주변 풍경 >

                < 13:38,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3:40, 하산 할 반대편 코스의 능선 >

  내 자신 힘들기도 했지만, 걱정은 건강이 안 좋아 6개월여 만에 참석한 아내의 산행이었다. 앞서 가면서도 팀을 이뤄 뒤 따라오는 여산우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시종일관 오랜만에 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웃으며 산에 오른다. 웃음이란 힘이 어려운 산행도 쉽게 하는 마력이 있는 듯하다. 은하단 리딩대장님의 삼합, 수연님의 문어 등 맛있는 음식들 이었지만, 힘들고 신경 써서인지 뒷머리가 아파 겨우 밥 한 그릇만 비운다.

                < 13:44, 고탄령 능선 길 안내 표시 >

                  < 13:51, 양통 가는 삼거리 하산 길 >

                 < 13:52, 810봉으로 보이는 무명봉 >

  오후에 넘어야 할 설산 속의 능선을 바라다보니 걱정도 되지만, 다녀갔던 길이라 마음은 놓인다. 눈 속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 고탄령 안내판이 사거리에서 길을 안내한다. 잠시 후 양통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느 산객이 지난번 나처럼 혼자 올라오고 있다. 5년 전 이 길로 올라와 정상을 밟았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810봉으로 보이는 무명봉을 넘는데, 로프를 연결하는 난간 기둥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넘어져 있다.

                < 13:52, 뒤돌아 본 만경봉 일대의 풍경 >

                   < 14:01, 암봉(858?)을 넘어서 >

                 < 14:05, 소복하게 쌓인 눈 등산로 >

  능선을 가며 뒤돌아보니, 정상 봉우리 왼쪽으로 보이는 만경봉 모습이 방향을 달리하니 입석대 모양이다. 쾌청한 여름날 지난번에 보았던 능선에서의 멋진 조망은 감동으로 다가와 잊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전혀 파로호와 춘천호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조차 구분할 수 없다. 정상 다음 높은 봉우리로 보이는 858봉에 오른다. 쌓인 눈이 그대로 있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어느 산우가 이산 북쪽에 성불령 고개가 있는데, 그곳에 성불사 터가 있다고 한다.

                    < 14:10, 봉우리를 넘고 넘어 >

              < 14:10, 화천방향의 이름 모를 바위() >

            < 14:16, 춘천방향, 득남바위(, 불알바위) >

  성불사의 저녁 종소리와 산 준령의 안개와 구름, 기괴한 돌, 원천리 계곡의 맑은 물, 밝은 달, 죽엽산의 단풍, 구운소의 물고기 등이 있어 일찍이 이 산을 화천팔경 중 5경이라 했다고 한다. 오늘 따라 능선에는 오르고 내리는 봉우리들이 많은지 부담스럽다. 각가지 형상을 한 바위 이름들이 너무 많아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어렵다. 능선을 경계로 왼쪽 화천군에 있는 큰 바위는 이름이 있을 텐데 모르겠고, 오른쪽 춘천시 방향은 득남바위(불알바위)라 한다.

                   < 14:19, 능선 등산로 폐쇄(우회 유도) >

                  < 14:38, 안부 삼거리(등산로 9지점) >

                        < 14:41, 하산 유도하는 안내판 >

  동절기 동안 위험해서인지 능선 등산로를 폐쇄시키고 우회토록 한다. 우회로가 북쪽인 화천군 방향 사면에 있어 눈도 그대로 많이 있고 험하다. 급경사에 가느다란 로프가 내려진 위험 구간(14:30)이 있었는데, 어성초님을 비롯한 대장들의 도움으로 모두 안전하게 내려온다. 지난번 일찍 하산한 안부 삼거리에 도착하자, 총대장께서는 설산 산행으로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가야 될 고탄령, 사여령 구간이 위험구간으로 이곳에서 하산을 하겠다고 한다.

                        < 14:41, 급경사 하산 길 >

                        < 15:17, 평탄한 숲 속 길 >

                   < 15:39, 전에 알 탕하던 깊은 계곡 >

  한 두 산우가 공지한데로 사여령까지 가서 휴양림으로 하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일사불란하게 하산을 서두른다. 급경사 하산 길을 내려와 평탄한 숲속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어성초님이 준비한 어성초 차 한 잔(15:02)씩을 하며 쉬어간다. 지난번에 삼복더위에 알 탕을 하며 한참을 쉬어갔던 깊은 계곡에는 벌써 얼음이 녹아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다. 머지않아 많은 산객들이 쉬어갈 장소로 바뀌게 될 것 같다.

                     < 16:12, 날머리에 있는 하얀 집 >

             < 16:43, 소양강 댐 인근에 있는 뒤풀이 식당 >

                  < 16:48,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로 >

  날머리 하얀 집까지는 다소 지루할 정도로 내려오는 긴 코스이다. 차량이 하얀 집에 대기하고 있어, 뙤약볕을 받으며 사여교까지 한참 걸었던 도로를 쉽게 내려와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소양강 댐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뒤풀이 하고, 춘천역(18:40)에서 전철을 이용해 귀가한다. 리딩한 은하단 대장님, 후미와 총무까지 맡은 잎새 대장님, 불나비 총대장님, 안전한 산행을 도와 준 어성초님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함께한 모든 산우님도 수고 많으셨고 즐거웠습니다. 오늘처럼 즐거운 산행이 계속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