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724(금요일)
2) 산행코스 : 구룡매표소일주문구룡사용소야영장세렴폭포
                     →철다리계곡길산불감시초소비로봉(정상)쥐너미재
                     →갈림길삼거리입석사입석대황골 탐방지원센터
3) 산행시간 : 1015-1615(6시간), 산행거리: 11.2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이제는 지방의 어느 곳을 가든, 그 주위에 등산할 수 있는 산부터 찾게 된다.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지 인근에 있는 원주의 치악산(雉岳山:1,288m)을 오르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하루 전에 떠난다.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전에는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렀으나, 현재의 산 이름은 뱀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사람이,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설화에서 꿩치()를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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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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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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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 주차장 및 버스 종점 >

  산행의 기점은 여러 번 가보았던 낯이 익은 구룡사로 정하고, 이른 아침에 출발한다. 당초계획은 구룡사 매표소로 올라, 정상 비로봉을 거쳐 향로봉까지 가서 행구동으로 하산하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비로 인해 변경된다. 휴가철이 아직은 빠르기 때문인지, 고속도로 정체가 없어 10시에 구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원주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직접 오는 시내버스(41)도 자주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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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구룡 매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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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8, 울창한 숲속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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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구룡교(龜龍橋) >

  가족, 이웃과 함께 그리고 회사 야유회로 네 번 정도 찾았으나, 구룡사 또는 세렴폭포까지 트레킹이 전부였다. 주차료 5,000(성수기)을 징수하는 승용차는 차량이 적어 버스종점 주차장까지 오른다. 구룡 매표소는 문화재구역 입장료(1인당:2,000)을 받는다. 자주 찾았던 구룡사의 울창한 숲길이 화창한 날씨와 함께 반갑게 맞아준다. 용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오는 듯한 조각물의 구룡교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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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2, 원통문(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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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구룡사 경내와 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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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1, 사 천 왕 문 >

  일주문인 원통문을 통과하면서 주위에 있는 우거진 노송들은 조선시대에 황장목이라 하여 임금의 널을 짜거나 대궐을 짓는 목재로 쓰기위해 함부로 베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는데, 전설에 의하면 대웅전 자리의 연못에 용 9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대사께서 절을 짓기 위해 용들과 도술시합을 하여 물리치고 지었다 해서 아홉 마리 용을 뜻하는 구룡사(九龍寺)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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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3, 용 소 (龍 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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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5, 싱그러운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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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 대곡 야영장 >

  이후 조선시대에 와서 절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가 사찰의 흥망을 좌우한다 하여 한문으로 구자만 바꿔 龜龍寺(구룡사)로 했다. 경내를 벗어나자, 의상대사가 구룡사 창건당시 용 한마리가 이곳 연못 속에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의 용소에서 쉬어간다. 힘차게 내려오는 폭포와 연못은 초록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다. 햇살 방향에 따라 각기 색을 달리하는 나뭇잎들의 계곡은 싱그럽다. 대곡 야영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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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국립공원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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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탐방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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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7, 세렴폭포 가는 삼거리 >

  야영장을 이용하는 이들은 시기적으로 빨라서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광장에 설치된 안내도를 보면서 오늘의 코스를 재확인한다. 일단 정상 비로봉에 오른 후, 행구동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해발 500m 지점인 세렴폭포까지는 산책로 코스로 이용하고도 있어, 등산복이 아닌 옷차림의 여행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폭포 삼거리 이정표에서 세렴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잠시 들렸다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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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세렴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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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계곡을 철교로 건너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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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3, 사다리병창 길과 계곡 길을 두고 >

  안내판이 말해주듯 이곳부터 비로봉 정상까지는 급경사와 굴곡이 심하여 무리한 산행을 자제할 것과 늦은 시간에는 입산을 통제한다. 낯이 익은 폭포에서 다시 10분간 쉰다. 아담한 철교로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이정표상 거리가 비슷한 두 갈래 길(사다리병창 길과 계곡 길)에서 잠시 고민을 한다. 아찔한 암릉 길이 조망과 묘미는 있겠지만,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계곡 길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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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사다리 병창 길의 첫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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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0, 깊은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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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이끼 낀 바위와 산수국 >

  거대한 암벽 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 있고, 멋진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사다리 병창(절벽의 강원도 사투리)길이라 한다. 이끼긴 바위,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 나뭇잎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 각종 야생화들이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켜준다. 수량이 풍부한 깊은 계곡은 급경사를 오르면서 나는 땀을 적당히 식혀준다. 오늘이 중복인 것을 의식할 수 없는 시원함을 바다가 아닌 산에서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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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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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울창한 수림의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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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8, 절반 이상 오른 이정표 >

  계곡을 넘다들게 놓여 진 붉은 철제다리는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멋진 모습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계속 이어지는 울창한 숲속 길은 삼림욕의 효과도 커서 기분이 상쾌하다. 비로봉을 2.1km 남겨둔 이정표까지 600m 거리를 30분이나 소요되었으니 급경사이다. 최근에 다녀 온 산중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고,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하였기에, 자주 쉬어가며 오르는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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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암릉을 오르는 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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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너덜지대 오르는 로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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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계곡을 건너는 로프 >

  오르는 계곡의 등산로는 점점 험난해지기 시작한다. 주능선을 경계로 남동쪽 사면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나, 오르고 있는 북동쪽 사면이 급경사를 이룬다고 한다. 암릉을 오르고 내려가는 철제난간도 있으나 위험하지는 않다. 국립공원답게 여기저기 안전한 시설물들이 많이 보인다. 로프를 잡고 오르는 가하면,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에 길게 늘어트린 로프는 게릴라성 폭우를 대비한 설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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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5, 정상이 가깝다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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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0, 가까이 다가선 다람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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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6, 주능선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 >

   정상을 0.8km 남겨둔 이정표 아래에서 행동식을 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제는 물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고, 계곡너머 환하게 보이던 능선도 날씨 때문인지 흐리다. 쉬는 동안 다람쥐들이 등산객이 주는 음식 맛을 알았는지, 습기가 많은 곳에 자라는 식물 관중 사이로 계속 맴돌며 먹을거리를 찾는다. 서울 근교를 산행 한다면, 지금쯤은 높이나 시간으로 보아 하산을 해야 하는데 계속 오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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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1, 주능선 산불감시 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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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 정상 오르는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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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곱게 핀 야생화 >

  능선 아래 나무 계단을 5분여 오르니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 주 능선이다. 초소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여러 등산객을 보니, 식사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갑자기 더 허기를 느낀다. 점심은 얼마 남지 않은 정상에서 하기로 하고, 남은 300m를 마지막 힘을 다하여 계단과 흙 길을 번갈아 가며 오른다. 오르는 계단 밑에 아름답게 핀 야생화가 지쳐있는 우리 부부에게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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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3,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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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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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정상의 돌탑 군 >

  드디어 정상을 밟게 되니, 높은 높이만큼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온다. 입구에서 장장 3시간 20분이나 오른 것이다. 비로봉(飛蘆峰)의 뾰족한 바위들은 점심식사 장소를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에 어렵게 올라온 만큼, 찍는 증명사진의 숫자도 많아진다. 정상에는 돌탑 세 개가 치악산의 상징처럼 높이 쌓여져 있다. 높은 곳에서 비바람을 견뎌내고 있는 것을 보면 보통 정성으로 쌓은 것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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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하산해야 할 주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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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원주 시내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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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갑자기 흐려진 날씨로 하산해야 할 주능선과 원주 시내방향을 디카로 찍어보지만 희미하다. 동해방향에서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 맑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오니, 산에서의 날씨는 장담할 수가 없다. 이정표 밑이 사다리 병창으로 가는 길이나, 주능선을 타야기에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10여분 머물다 급히 내려가면서 식사할 장소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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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초소를 바라보며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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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야 생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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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편안한 능선 >

  올라올 때 다른 산객들이 식사하던 곳에서 초소를 보면서 때 늦은 점심식사(13:45-14:15)를 한다. 식사하는 중 빗줄기는 더 굵어져 우비를 써야만 한다. 정상 주를 캔 맥주로 대신하고, 초소를 끼고 돌아 능선을 탄다. 작년 가을 민둥산에 오를 때 잠깐 우비를 입고는 처음이다. 비를 머금은 나리꽃이 능선 여기저기에서 아름다운 색깔로 뽐낸다. 운무가 낀 능선을 빗소리 들으며 걷는 것도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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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7, 쥐너미재 경관 해설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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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1, 운무속의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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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5, 하산지점 삼거리 >

  옛날 범골에 범사(凡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쥐가 너무 많아 스님들이 쥐 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절을 떠났다고 한다. 쥐떼가 넘어간 고개라 하여 쥐너미재라고 한다. 이곳에서 원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데, 운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굵어지는 빗방울이 언제 폭우로 변할지 걱정이고, 또한 오고 가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계획한 향로봉에서의 하산을 포기하고, 최단거리인 황골로 하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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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6, 삼거리 탐방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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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2, 개구리들이 길을 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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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3, 입석사 대웅전 >

   주 탐방로 안내도를 확인하고, 1,130m 지점 삼거리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입석사까지 1.2km의 절반은 편안한 능선길인데 비하여, 나머지는 급경사에 너덜지대로 주의를 요한다. 비가 오자 많은 개구리들이 가는 길을 막는다. 입석사 대웅전에 도착하니, 사찰 경내에는 승용차는 있지만 인기척이 없다. 이곳부터는 포장된 차도로 지루할 정도의 내리막이 이어진다. 갑작스런 비로 인해 힘들었던 산행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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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3, 입 석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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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7, 황골 탐방지원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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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5, 황골 삼거리 버스정류장 >

  건너편 산등성이의 입석대는 비로 인해 바라만 보고, 포장된 도로를 따라 25분정도 지루하게 내려오니 황골 탐방지원센터이다. 식사 후 처음 보는 지원센터 직원이 반갑다. 좀처럼 없는 시내버스가 곧 있다고 한다. 정류장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하는데,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친다. 현대식 레스토랑 건너편 정류장에서 기다리니, 좀 지체되어 버스에 오른다. 주민들은 배차간격이 2시간이라 하고, 인터넷 정보는 50분이니 확실치가 않다. 시내 중앙시장에서 구룡사 가는 버스(41)로 환승하여 주차장에 두었던 승용차로 가족이 함께 보낼 숙소로 돌아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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