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731(금요일)
2) 산행코스 : 매표소관광단지일주문용문사용각바위부근쉼터
                     →정상(가섭봉)전망대팔각정장군봉상원사
3) 산행시간 : 1010-1635(6시간25), 산행거리: 8.5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100대 명산을 주로 오르다 보니, 젊은 시절 명산 아래 관광지를 찾았던 추억이 함께한다. 지난주 찾았던 치악산의 구룡사, 오늘 오르게 되는 경기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용문산(龍門山 :1,157m)의 용문사, 주일에 찾을 계획인 오봉산의 청평사가 그러하다. 헤아려 보니 설악산, 계룡산, 속리산, 내장산, 가야산 등 10여 곳을 더 가야 한다. 부지런히 다니면서 추억에 또 다른 추억을 쌓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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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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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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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 주차장을 통과 >

  용문산은 정상에서 뻗어 내린 수많은 암릉과 아름다운 계곡들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그와 동시에 험난한 바위산으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라고 한다. ‘용이 드나드는 산이라 하여 미지산(彌智山)’으로 불리다, 조선을 개국한 이태조가 등극하면서 '용문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문사까지 가는 버스(12-8:40, 14:40. 6,900)를 타기위하여 동서울터미널에 8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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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버스 종점, 타고 온 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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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9, 매 표 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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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관광단지 입구 >

  용문면을 경유하는 버스와 중앙선 기차는 6시부터 수시로 있고, 용문사까지 가는 환승 관내버스도 자주 있다고 한다. 도중에 양평에서 반 이상의 승객이 내리고, 용문에서도 몇 명이 더 내린다. 항상 정체구간인 양수리 부근에서 다소 정체되었을 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장을 통과해 음식점이 즐비한 상가에서 하차한다. 출발하는 버스는 동서울 3(10:30, 13:00, 17:20)와 상봉동 1(16:3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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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5, 단지 내 조성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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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시원한 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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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산행 이정표 >

  막차까지는 7시간이상의 여유가 있으니, 사부작 산행을 하기로 한다. 매표소에서는 문화재구역 입장료 1,800원을 내고 입장하면 용문산 관광단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오늘 내륙지방에 폭염 주의보까지 내린 강한 햇볕에 분수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어낸다. 이정표에 표시된 가섭봉(迦葉峰)정상은 40년간 통제(군 시설)되어 사용하지 않다가, 개방되면서 옛 이름 찾아주기 운동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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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용문산 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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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9, 일 주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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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인공 수로 >

  ‘가섭은 부처님에게 염화시중의 미소를 보낸 마하가심을 칭한다고 한다. 좌측에 경쾌한 음악이 나오는 용문산 랜드를 벗어나니 일주문이 반갑게 맞아준다. 용문사에 오르는 길 가는 인공 수로를 만들고 자갈까지 깔아 놓아 지압효과까지 나게 한다. 오르는 포장길이 지루하기만 한데,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발까지 시원하니 일석이조다. 내려올 때는 등산화를 벗고 족욕을 대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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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5,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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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7, 용문사 대웅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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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7, 석탑과 지장전 >

  수령 1,100년의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가 웅장하게 서 있다. 신라 마지막 왕세자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중 심었다는 설과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를 내렸다고도 한다. 신라 신덕왕 2년 대경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하였다고 한다. 경내의 대웅전과 석탑 등을 돌아보며 추억을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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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8, 등산로 안내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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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5, 색다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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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5, 버팀 목 계단 >

  은행나무(높이:41m, 둘레:11m) 옆에 본격적인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표시가 길을 인도한다. 올라갈 마음의 준비를 하며 잠시 쉬어 간다. 산에 오르기 전 꼭 보아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읽으면서 자신을 체크해 본다. 새로운 모양의 말뚝 같은 이정표는 마당바위(1.9km)와 상원사(2.1km) 가는 방향은 같고, 정상까지는 3km 남았다고 한다. 아늑한 숲속의 나지막한 버팀목 계단을 상쾌한 기분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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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나무 데크 계단과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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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깊어진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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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바위 너덜 지대>

  10분정도 오르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왼편은 상원사로 넘어 가기도 하고, 가다가 우측으로 오르는 능선 길도 있지만, 오른편의 마당바위 가는 계곡 길을 택한다. 마당바위도 보고, 날씨가 더워 시원한 계곡으로 오르기 위해서다. 수량이 풍부한 깊은 계곡의 나무다리(철다리보다 정겨움)를 여러 번 넘으며 오른다. 바위 너덜지대가 계속되어 발목과 발바닥이 불편함은 물론 등산로까지 찾기 힘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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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계곡 옆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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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시원한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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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용각바위 부근표시 이정표 >

  점차 험해지는 바위 길의 어려움을 옆의 시원한 물줄기가 달래준다. 청명한 날씨여서 오르는 동안 운무가 걷히기를 바랐는데, 갈수록 계곡은 어두워진다. 용각바위 부근 이정표를 지나 아내가 로프 난간이 끝나가는 바위 모퉁이를 돌려고 한다. 길이 좁아지며 정상적인 등로가 아닌 것 같아, 옆을 보니 계곡을 넘는 다리가 보인다. 안정적인 등산로로 보여 되돌아 나와, 넘지 말았어야 할 다리를 건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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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8, 건너편 용각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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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3, 반가운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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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정상이 보이기 시작 >

  계곡을 따라 오르니, 길은 없어지고 가파른 능선만이 높이 올려다 보인다. 길이 없는 경사가 45도 정도 되는 미끄러운 비탈을 오른다. 50m 남았다던 용각바위는 보이지 않고, 계곡 건너편에 용의 형상과 같다고 이름 지어진 바위가 보인다. 깔딱을 치고 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한다. 예기치 않았던 알바를 하고, 능선에서 정상가는 이정표를 보니 반갑다. 나무사이로 보이던 정상의 철탑은 찍는 순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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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데크 사다리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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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넓은 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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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능선길 삼거리 >

  앞선 일행과 뒤에 따라오던 일행들도 첫 산행인지 마당바위만 찾는다. 철제 사다리가 정상 등산로임을 알린다.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마당바위를 물으니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여기가 능선길이며 계곡 길은 건너편이라고 한다. 암릉 길과 철제사다리를 번갈아가며 많이도 오른다. 휴식을 위한 넓은 평상이 나오더니 삼거리이다. 이제서 마당바위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지금까지 실수가 없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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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2, 로프 난간이 있는 암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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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1, 운무속의 계곡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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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자주 오르는 데크 계단 >

  연배가 드신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니, 상원사에 차를 두어 같은 코스로 원점회귀 한다고 한다. 장군봉으로 내려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상원사길이 험하다고 한다. 걱정이 되어 재차 확인하니, 아직 팔팔하니 가도 된다고 한다. 많은 사다리 계단이 위험구간을 없애주고, 간혹 있는 로프 난간도 안전을 도와준다. 기암괴석의 계곡 풍경을 찍었는데, 신통치가 않다. 산은 높고 더운 날씨로 인해 몸은 지쳐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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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4, 옛날 로프 철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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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철조망 능선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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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3, 개방된 철문 >

  오르고 있는 사다리 계단길 옆으로 옛날 로프 철고리가 남아있다. 지금은 늘어 나는 등산객 인구만큼, 지역사회에서도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철조망 능선길이 보이면서 정상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20071117일 부터 개방이 되었다고 하는 철문이 아쉬운지 살며시 열려있다. 지금도 개방시간에 제한을 두어, 오후 늦게는 통제한다고 한다. 평일이어서 인지, 정상 근처에는 산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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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5,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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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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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1, 능선 좌우의 다른 모습 >

  열린 철문을 지나 용문산 정상을 밟는다. 2년 전만 하여도 철망너머로 쳐다보고, 발길을 돌렸을 선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매표소 출발 3시간20분만에 도착한 사부작 산행이다. 정상의 모습은 사진을 찍을 정도의 거리만 인정하는 좁은 편이다. 정상에서 아래를 보니 능선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의 날씨를 보여준다. 왼편은 맑은 날씨로 조망이 가능한데 비해, 올라온 오른쪽은 검은 구름으로 앞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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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1, 정상아래 팔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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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휴식 공간에서 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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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장군봉 가는 삼거리 이정표 >

  늦은 식사를 위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전망대 옆 팔각정이 안성맞춤이라 그 곳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정상서 증명사진을 찍어준, 두 자녀와 함께 온 산객은 팔각정 천정에 말벌집이 있어 전망대로 나와 식사를 한다고 한다. 천정에 붙은 말벌 집 벌들은 음식 냄새를 맡으면 금방이라도 나올 듯하다. 올랐던 계단을 내려오니, 장군봉 가는 삼거리에 휴식공간이 있다. 데크 위에서 식사(13:55-14:35)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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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1, 장군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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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4, 상원사 하산길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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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7, 정상의 시설물 들 >

  지난주 치악산에서도 식사가 끝날 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장군봉으로 가는데, 멀리서 들리던 천둥은 눈앞에서 번개와 뇌성을 친다.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임을 알려준다. 스틱을 어떻게 할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던져 보기도 한다. 장군봉(1,065m) 사진만 겨우 찍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상원사로 안내하는 표시 따라 계곡에서 능선으로 바꾸어 탄다. 비가 그치자, 정상과 산세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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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8, 멀리 용문사 사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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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2, 험한 암릉 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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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2, 상원사 위 계곡 >

  최종 목적지인 용문사 사찰의 모습이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비가 그치니 이제는 몸이 여기저기 불편하다. 우의를 입었지만 온몸은 젖어 있고, 신발 속은 발이 제멋대로 놀고 있다. 험한 암릉 구간이 한동안 이어진다. 20여분 내려오니 숲속 산책로 같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뇌성폭우에 지쳐 있지만, 막차 시간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소나기로 인해 많은 물이 흐르는 다리와 계곡을 지나니 상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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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2, 상원사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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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5, 상원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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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3, 양평 터미널 >

주차장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여신도에게 물으니, 용문사는 다시 등산로로 들어가 절고개 능선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길은 험하지 않으나,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막차는 포기다. 포장길로 30-40분 내려가, 연수리 마을에서 차편을 이용하라고 한다. 걸어서 10여분 내려오니, 길 안내를 해주었던 여신도가 자신의 승용차에 타라고 한다. 산에 오면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을 간혹 만난다. 집 근처라고 하면서 양평터미널까지 태워다 준다. 신도님!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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