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96(일요일)
2) 산행코스 : 선학정청량사김생굴자소봉(보살봉)탁필봉연적봉
                     →뒷실고개자란봉하늘다리선학봉 안부삼거리
                     →장인봉(정상,의상봉)전망대안부삼거리청량폭포
3) 산행시간 : 1110-1540(4시간30), 산행거리: 5.8km 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45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최근 100대 명산을 주로 산행하다보니,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 올 수 있는 곳은 거의 가본 듯싶다. 이제 혼자 당일 코스로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산방을 기웃 거려, 가고 싶은 산을 선택 해야겠다. 오늘은 지인의 소개로 먼 곳에 연고지를 둔 산악회인데, 최종 경유지가 잠실로 불편하지 않아 아내와 함께 처음 참여한다. 멀리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淸凉山: 870m)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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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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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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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 이천 휴게소 >

  잠실역 1번 출구는 많은 산악인들이 타고 갈 차를 기다리는 장소이다.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버스는 중부영동중앙고속도로를 달린다. 모두가 원정 산행에 익숙해져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이천휴게소(7:50-8:20)에서 아침식사 시간을 준다. 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I.C(9:50)로 빠져나온다. 이제 지방의 명산을 가면, 전국 못 가본 지역의 여행도 부수적으로 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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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4, 도립공원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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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버스 진입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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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 들머리 선학정 >

  아무쪼록 지난주 산행 시 선배의 말대로 서두르지 말고 즐겨야 한다. 울창한 계곡사이에 있는 공원관문을 통과할 때 입석 들머리까지는 버스진입이 안 된다고 한다. 많은 등산객이 집중되자, 입산 객을 분산시키는 듯하다. 통제되는 주차장에서 입석까지는 걸어서 20분정도 소요된다고 하여, 산행기점을 선학정(육각정)으로 바꾼다. 주차장위에 있는 연화교를 지나 선학정에서 준비를 끝내고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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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청량사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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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청량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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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아름다운 암봉 >

  산세는 크지 않으나 육육봉(六六峯)이라 일컫는 12개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소금강이라 불린다. 월출산, 주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히며, 1982년 도립공원이 되었다. 청량사 표시석을 보고, 포장된 차도로 오른다.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면 일주문이고, 이후에도 경사가 급한 길은 계속된다. 12개 봉우리 중 한 봉우리가 멋진 모습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며 일행들을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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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2, 숲속 포장 도로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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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6, 지그재그 비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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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8, 산꾼의 집 >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이 아직도 달려있는 것을 보면, 숨겨진 아름다운 비경 속에서는 세월의 흐름도 느리다. 머지않아 단풍으로 변할 숲길도 마지막 신록을 뽐낸다. 지그재그로 돌아가는 급경사 산길이 좀 지루하다 싶을 정도에 산꾼의 집, 청량정사(오산당)가는 길이 보인다. 오산당은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곳으로 문인들과 강론하던 자리에 후학들이 세웠다고 한다. 시간관계상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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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바위에 둘러싸인 안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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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청량사(淸凉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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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5, 사찰내 이정표 >

  사찰입구에 있는 안심당 위로 높게 솟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청량사에 도착하니, 등산로가 두 곳으로 나누어져 혼선이다. 왼쪽은 경내를 거쳐 정상(하늘다리)으로 빠르게 오르는 길과 오른쪽은 계획했던 입석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오른쪽을 택하니 응진전과 사찰 경내이다. 이정표에서 일행들은 둘로 나누어지고, 진행요원들의 무전기 소리만 바쁘게 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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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6, 멋진 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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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6, 풍경과 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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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등산로 따라 >

  계획하였던 들머리 입석도 아니고, 인원이 많다보니 통제에 어려움이 따른다. 조선 후기의 불전 건물인 유리보전(琉璃寶殿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야 함은 처음 참여한 산악회이기에 감내해야만 한다. 사찰을 감싸고 있는 여러 암봉들이 제각기 신비스런 모양을 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오층석탑을 뒤로 하고 김생굴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울창한 숲속을 거닐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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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4, 철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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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김생굴(金生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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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8, 김생굴 앞 부착 시문 >

  옛날에는 많은 사찰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청량사와 응진전만이 남아 있다. 두 사찰이 명맥을 겨우 이어오다가, 최근에 청량산이 다시 유명해져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오고 가는 많은 등산객에게 몇 번이고 길을 확인한다. 철제계단으로 갔다가 돌아 나와야 하는 김생굴이다. 신라시대 서예가 김생이 글씨를 연마하던 장소이다. 상하가 절벽으로 되어 있고 그 중앙에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연암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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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무지개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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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9, 두 개의 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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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 >

  당초 계획한 경일봉으로 가려면, 코스를 달리하여 많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기에 포기한다. 등산로로 회귀하여 올라가니, 계곡을 건너가는 무지개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에는 전망 포인트가 있어 청량사를 감싸고 있는 두 개의 봉우리(향로봉과 연화봉인 듯)가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능선 길은 시작되고, 정상까지는 많은 거리가 남아 있지만, 자소봉까지는 200m 남았다고 하는 이정표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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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가파른 철제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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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4, 자소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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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5, 자소봉 옆 암봉 >

  가파른 철제 계단을 한참이나 올라서 자소봉(840m)을 밟는다. 넓지 않은 공간에 많은 인파로 성시를 이루어 증명사진 찍기도 어렵다. 자소봉 옆에 있는 암봉을 가까이서 보니 우리가 산에서 흔히 보던 화강암과는 다른 검은 빛의 편마암이다. 바위에서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들이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봉우리 모습이 보살같이 너그럽게 생겼다고 일명 보살봉 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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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6, 경일봉 방향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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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7, 건너편 산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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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큰 바위 아래 >

   전망 포인트에서 보는 경일봉 방향과 가는 방향의 경관이 수려하다. 건너편 산에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와서 쌓았다고 하는 청량산성이 어렴풋이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부는 철계단 밑에서 점심식사(12:45-13:20)를 한다. 자리가 협소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처음 보는 산우들이라 어색하다. 큰 바위 옆을 지나는데, 아래가 깊게 파여 비박이나 소나기를 피하기 좋은 장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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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2, 탁필봉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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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3, 탁필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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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6, 멀리 정상과 하늘다리 >

  붓 끝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다하여 붙여진 탁필봉을 지난다. 표시석(820m)이 길가에 있어, 사진 찍느라 정체를 이룬다. 탁필봉을 지나 철 계단으로 오르니 연적봉이다. 연적봉에 올라서니 자소봉 때처럼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빼어나다. 멀리 정상으로 보이는 장인봉과 함께 하늘다리 모습도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사전 구름다리를 통과해야 함을 알고 있었지만, 멀리 보이기 시작하니 은근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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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12개 봉우리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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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2, 청량사 방향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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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뒷실 고개 >

  산위에 솟아 있는 아름다운 12봉우리중 하나청량사 방향 풍경이 가슴에 들어온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늦가을에 오면 그 정취가 더 멋질 것 같다. 뾰쪽하게 솟아있는 봉우리와 깊은 계곡사이에 설치된 철제계단이 많다. 경사가 급한 계단을 내려오니 뒷실 고개이다. 아내가 그만 다리에 쥐가 난다. 가파른 계단이 원인인 듯싶다. 아무튼 신고식을 단단히 한다. 운영진이 아스피린으로 응급조치를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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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하늘다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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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다리 건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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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2, 아래가 보이게 한 구간 >

  해발 800m 높이에서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90m의 하늘다리에 도착한다. 작년 5월에 완성된 새 다리 모습이 주위 풍경과 함께 잘 어울린다. 지금도 계곡 밑으로 우회하는 코스가 있는 듯 이정표가 보인다. 앞만 보고 가는데, 건너편에서 오는 건장한 중년 등산객이 아줌마들 살살 걸으소하고 애원한다. 내가 할 말을 대신하여 준다. 그래도 다리 중간 투명유리에서 셔터를 누르는 여유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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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 안부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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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4,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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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건너와서 다리 밑을 보니, 양쪽이 모두가 절벽이다.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함이 숙제이다. 어린 시절 갯고랑을 건너는 난간 없는 좁은 다리가 애를 먹이더니, 그 기억과 두려움이 평생을 간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정상에 오르는 듯싶더니 내려간다. 하산할 지점인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을 300m을 남겨둔 지점에 설치된 계단이 더 높고, 더 가파르다 . 정상 장인봉(의상봉)에 올라, 인증 샷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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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전망대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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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0, 전망대서 본 낙동강 상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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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2, 전망대서 본 좌측 계곡 >

  정상주위는 나무들로 둘러싸인 평지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대신 장인봉 전망대를 들러서 가라는 안내판이 길을 인도한다. 난간에 서니 절벽 아래로 산과 산을 휘감고 흘러가는 낙동강 상류 모습과 왼편으로는 공원관문으로 들어왔던 협곡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일찍이 퇴계 이황은 '청량산가'에서 "청량산 6.6봉을 아는 이는 나와 흰 기러기 뿐이며 어부가 알까 하노라"하고 노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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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숲속 하산 계단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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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 하늘다리 오르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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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0, 넓은 차도가 >

  삼거리로 회귀하여 청량폭포로 하산하는데 1.5km의 최단거리 인듯하다. 단거리이기에 나무봉을 이용한 계단은 가파르고, 양옆은 거대한 바위들이 버티고 있는 협곡으로 내려온다. 이후는 돌계단과 너덜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가족 산행지로도 적합한 듯싶다. 하늘다리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와 함께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휴식을 함께하지는 않는다. 개별적으로 쉬면서 속도조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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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5, 건너편이 청량폭포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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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4, 족욕이 가능한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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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5 : 귀경을 서두르고 >

  건너편에 떨어지는 물이 보이지 않는 곳이 청량폭포인 듯하다. 폭포 앞개울은 물이 많지는 않지만, 아쉬운 대로 족욕은 가능하다. 아침에는 어색했지만, 한 번의 산행이 가까운 사이로 만들어 준다. 자연 앞에서는 모두가 하나이고 겸손해지는 가 보다. 이천의 뷔페식당에서 단체할인이 되는 소머리국밥으로 뒤풀이 겸 피로를 푼다. 차창너머 어느 산악회 버스의 가무와는 달리 음주와 가무를 엄격히 통제한다. 진행을 하여준 운영자와 같이 산행한 모든 산우님 수고 많으셨고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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