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312(토요일)
2) 산행코스 : 괘방령여시골산여시굴운수봉안부갈림길백운봉
                     →정상(비로봉)형제봉신선봉갈림길신선봉()
                     →직지사일주문매표소직지문화공원주차장
3) 산행시간 : 1015-1630(6시간15), 산행거리: 12.5km 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43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3주 만에 산에 오르려 배낭을 꾸미는데 어색하기만 하다.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황악산(黃嶽山: 1,111m)을 간다. 얼마 전 다니던 산악회의 백두대간 팀이 다녀왔던 구간이 포함된 대간 길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명성을 들어오던 천년고찰 직지사도 들린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黃鶴山)이라 불리다가 황악산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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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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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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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들머리 괘방령 >

  신사역을 출발(7:30)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옥산휴게소(8:45~9:00)에서 쉬고, 황간I.C(9:50)로 나온다. 산행대장께서는 괘방령(掛傍嶺)을 들머리로 하여 능선에 올라 정상을 거쳐 신선봉 갈림길까지는 백두대간 길로 가고, 이후는 신선봉과 망봉을 거쳐 직지사로 하산하는 코스라 한다. 보통 5시간 소요되나, 6시간을 주어 1630분에 버스는 출발한다고 한다. 도경계를 이루고 있는 괘방령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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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산행시작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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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앞에 우뚝 선 여시골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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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7, 1차 깔딱 오름 >

  조선시대 때 이 고개로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及第)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즐겨 넘던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다. 백두대간 한 구간의 시작이나 종착이 되어서인지 산꾼들의 쉼터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산행시작부터 앞에 계단이 보이더니, 얼마 후에는 앞을 가로 막는 여시골산이 깔딱을 예고한다. 처음 1시간 반 정도가 제일 어렵다고 한 말이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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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4, 힘들게 하는 2차 깔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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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6, 여시골산(620m) 표시석과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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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정상 >

  숨은 턱까지 차고, 방향을 틀어 다시 오르는 곳에서 호흡을 조절하며 쉰다. 바람이 많은 산으로 방한 옷 준비를 꼭 하라는, 어느 산우의 한줄 메모를 보고 겹겹이 입었던 옷을 하나둘 벗는다. 여시골산 표시석의 높이를 보니, 많이 올라온 것도 아닌데 힘든 것은 오랜만의 산행 때문 인가보다. 능선 따라 오르다 보니, 멀리 오른쪽에 하얀 눈으로 덮인 정상이 보인다. 완만한 산세가 육산임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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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여 시 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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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3, 진달래 군락지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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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운수봉(680m) 표시석 >

  ‘자가 들어간 산이라 한문을 보니, ‘자가 아닌자이다. 같은 큰산 악이지만, 주로 험한 바위산은 자를 사용한 것 같다. ‘자이어서 인지 바위가 없는 육산(肉山)이다. 예로부터 여우가 많이 출몰하던 골짜기라 하여 여시골산이라 불리며, 그 대표적인 여우굴이 가는 길가에 있다. 머지않아 멋진 진달래 동산이 될 군락지를 지난다. 두 번째 표시석 운수봉이 반갑게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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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직지사 갈림길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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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백운봉(770m) 오르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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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곳곳에 쉼터와 의자가 >

  운수봉의 이정표는 괘방령 3.1km, 정상 2.26km를 표시하고 있다. 처음에 빡세다는 시간도 지났고 정상까지의 거리도 절반을 넘고 있어, 능선을 오르고 내려가기가 무난하며 아기자기하다. 직지사에서 직접 올라온 많은 등산객들이 안부 삼거리에서 쉬고 있다. 눈이 녹고 있는 우회 길을 피해 가파른 능선으로 올랐는데, 이곳이 백운봉으로 추정된다. 곳곳에 쉼터가 있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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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가까워진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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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9, 오를수록 눈은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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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7, 정상과 억새밭 평원 >

  대간 길이어서인지? 숲속 조망이 없어서인지? 좀 지루함을 느낀다. 직지사 안부 삼거리(정상까지 2,260m: 쉬었다 가세요)부터 초록색 팻말 1,580m(힘내세요)1,070m(쉬었다 가세요)가 말동무가 되어준다. 이제는 정상까지 610m로 가까워 졌다. 오를수록 눈은 그대로 있어 푹푹 빠지면서 미끄러져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아침 부실로 시장해서 인지, 정상은 나올 듯 말듯 몇 번이나 속이더니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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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7, 정상을 지나 하산할 주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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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8, 정상 앞 억새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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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0, 헬기장에서 선두의 점심식사 >

  정상을 지나서 가야될 주능선을 보니, 만만치 않은 봉우리와 설산이 기다리고 있다. 직지사를 좌측 아래로 두고 운수봉, 비로봉(정상), 형제봉, 신선봉이 감싸고 있다. 감싸서 내려가는 능여계곡은 산림이 울창하고 여러 폭포와 소가 있어 계곡미가 아름답다고 한다. 정상 앞에서 펼쳐지는 억새밭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가을의 멋을 느끼기에는 충분할 듯하다. 옆 헬기장에는 선두팀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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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1, 정상(비로봉)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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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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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2, 정상아래 직지사 조망 >

  넓게 자리한 정상에서 인증 샷과 함께 조망도 담으려 했으나, 너무 뿌연 가스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같이 올랐던 두 산우와 정상 아래에서 점심(13:00~13:40)을 한다. 별미로 챙겨준 야채비빔밥을 산에서 비벼먹는 맛이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식사를 마치고는 조망이 좋아지기를 바라며, 정상에 다시 올랐는데 마찬가지다. 가고자 하는 방향에 민주지산과 삼도봉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지만 헛수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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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7, 가고자 하는 방향의 산 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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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지나가야 할 형제봉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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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7, 직지사 반대편(우측) 계곡 >

  동남쪽에 특별한 산이 없어 북서계절풍이 매섭게 부는 산이라고 하더니, 정상 주위에서 부는 바람은 벗었던 옷을 모두 입게 한다.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하며 보는 설경은 겨울이 다시 오기 전까지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한 봄의 남녘땅에 눈이 그대로 있는 것도 바람이 원인인 듯싶다. 능선 좌측은 이산을 대표하는 능여계곡 인데 나무에 가려 조망이 어렵고, 우측의 계곡을 사진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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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형제봉(1,040m)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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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0, 건너편 바람재 백두대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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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신선봉 갈림길 >

  앞서가던 다른 산방의 산객들은 형제봉에서 직지사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좌측의 능여(能如)계곡으로 내려간다는데, 바로 아래가 조심해야 되는 급경사라 한다. 계곡의 봄철은 진달래, 벚꽃 등이 만발하고, 가을철은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건너편 우측으로 뻗어 있는 백두대간 길 바람재를 바라본다. 언제 백두대간에 도전한다면 필히 가야될 능선이다. 지금까지 온 백두대간은 신선봉 갈림길에서 고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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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8, 신선봉(944m)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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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5, 급경사 빙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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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1, 지그재그 계단길 >

  신선봉에서 방향을 튼 하산 길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1,000m이상의 산에서 내려가는 경사이니 당연하지만, 빙판인 구간은 엉금엉금 긴다. 물론 배낭에 있는 아이젠을 꺼내면 괜찮을 텐데, 누구하나 꺼내려 하지 않고 빨리 빙판이 끝나기만 바란다. 정상에 오르기는 괘방령 능선길이 완만하지, 직지사의 계곡 길은 가파르기에 초보자는 어려울 듯싶다. 급경사를 내려와서는, 능선이 또 길게 이어져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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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안부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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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갈림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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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6, ()봉 이정표 >

  능선이다 보니, 수없이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개념도에 표시된 망월봉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봉우리 오를 때마다 이곳이라고 했다가 몇 번이고 속는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는 계곡으로 빠져 쉽게 가겠지 했는데, 상수원보호를 위해 등산로를 폐쇄했다. 힘들어 보이는 봉우리를 겨우 오르니, 이곳이 진짜 망()봉이다. 정해진 시간은 다가오고, 직지사는 둘러봐야 하니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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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3, 아담하게 자리한 명적암(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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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2, 등산로 끝나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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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6, 두 갈래길 안내표시 >

  망봉에서 내려오며 보이는 명적암을 직지사로 알고, 서둘러 내려가는데 갈수록 멀어져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조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으로 담아 본다. 등산로가 끝나는 이정표에서부터 차도가 이어진다. 내려온 차도는 은선암 가는 길이고, 왼편에 또 다른 등산로가 있다. 길가의 관광객에게 직지사를 물으니, 입구가 바로 밑이라 한다. 학창시절에 직지사가 가까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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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1, 직지사 황악루(黃嶽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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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2, 비로전과 삼층석탑(보물 제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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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로전(毘盧殿) 앞에서 >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신라에 와서 창건한 직지사에 도착하니, 20분의 여유뿐이 다. 주차장까지 가는 시간으로 경내를 휙 둘러보고 가야한다. 절 이름의 유래는 아도화상이 손가락으로 황악산을 가리키며 명당 터를 일러 주었다하여 곧을 직()에 손가락 지()자를 썼다고 전해져 온다. 용문사에서 보았듯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인공 개울로 흐르게 한다. 황악루, 비로전, 삼층석탑이 천년고찰 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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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4, 대 웅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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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5, 대웅전과 천왕문 사이 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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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8, 일 주 문 >

  고려 태조 때 세워진 비로전은 후에 천불상이 봉안됨으로써 천불전으로 불리게 되었다. 임진왜란의 소실을 면한 유일한 불전이라 한다. 대웅전은 25간의 웅장한 규모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735(영조11) 중건되었다. 대웅전과 천왕문 사이에 있는 삼층석탑은 보물 제606호이다. 8분 동안 경내를 빨리 돌아보고, 일주문을 통과해 직지사 구경을 마친다. 일주문의 황악산 한자는 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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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4, 매표소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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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9, 직지 문화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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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0, 상가와 주차장 >

  2,500원의 입장료를 징수하는 매표소의 현판에는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이라는 긴 글이 걸려있다. 내려오면서 옆에는 직지문화공원이 있어 봄나들이 온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약속 시간을 맞춰 정확하게 도착하였더니, 산행이 어려웠던지 절반도 안 왔다. 17시 정각에 상경 길에 올라, 신사역에 1945분에 도착한다. 리딩한 대장님! 함께한 산우님!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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