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719(일요일)
2) 산행코스 : 하판리안내소일주문눈썹바위쉼터병풍바위미륵바위
                     →철계단암봉만경대정상동봉(청학대)남근석절고개
                     →코끼리바위절고개폭포현등사민영환바위(원점회귀)
3) 산행시간 : 945-1510(5시간25), 산행거리: 6.4km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장마전선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집중호우를 쏟아 붓고 있어, 산행을 예측하기 어렵다. 산방에서 가려던 산은 폭우로 입산이 금지되었다고 어제 취소되었다. 다행스럽게 오늘 아침은 기상예보대로 비가 멈춘 맑은 날씨이다. 아내와 함께 가까운 곳의 운악산(雲岳山: 936m)을 다녀오기로 한다. 이산은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북한 개성에 있어 삼악산이 대신함)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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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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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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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2, 대성리 버스 종점 앞 >

  5악 중에서는 가장 수려하며, 주봉인 만경대를 둘러싼 경관이 경기 소금강이라고 불리 울 만큼 뛰어나다고 한다. 산행 들머리는 가평군 하판리와 반대편 포천시 화현리로 크게 양분된다. 날머리는 포천 화현리로 하고 싶었지만,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 바위가 미끄러울 것 같아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청량리역까지의 교통이 불편하여 잠실역(8:00)에서 출발하는 광역버스를 타고 대성리 종점에서 환승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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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8, 현등사 입구 운하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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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5, 들머리인 음식점 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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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3, 안내소(종전 매표소) >

   운 좋게 10분정도 기다리니, 1시간 이상의 배차간격인 현등사 가는 1330-4번 버스(9:00)가 온다. 환승해 청평터미널과 현리터미널을 경유 현등사 입구에서 하차한다. 운하교를 건너니 각종 등산 안내도와 각종 음식점들로 유원지처럼 화려하다. 단체로 온 팀들이 올라가는 음식점 사이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5분정도 오르니 운악산, 현등사 입구라는 아치와 함께 입장료를 받던 안내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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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5, 운학산 시비,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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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현등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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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4, 망경로 등산 이정표 >

  금년 11일부터 입장료 징수가 폐지되었다는 안내문이 반갑다. 안으로 들어서니 운악산을 노래하는 시 비석과 함께 등산 안내도가 정겹다. 잠시 후 현등사 일주문이 나오는데, 현판이 천년 고찰인데도 한글이다. 안내소에서 470m 올라온 곳에 처음 아담한 이정표를 본다. 우측의 만경로(능선)로 올라 정상까지 가는 거리는 2.61km이다. 하산할 코스가 될 현등사(계곡)로 오르는 거리는 2.94km로 다소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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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나무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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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6, 암릉 우회 철제 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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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8, 눈 썹 바 위 >

  진입로 나무 계단에 이어 흙길과 계단을 반복하는 무난한 숲길이다. 그러나 경사가 급하고 바람은 한 점 없이 습도가 높아, 처음부터 많은 땀과 거친 숨소리를 요구한다. 여기에 짙은 운무는 옆을 볼 여유조차 주지 않아 앞만 보고 가자니 더 힘이 든다. 비가 내리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지, 조망까지는 욕심인 듯하다. 약간의 너덜 길을 지나면, 거대한 눈썹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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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위험한 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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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5, 편안한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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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고 사 목 >

  산행코스 중 어려운 코스가 눈썹바위부터 정상까지라고 하여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 큰 바위 옆으로 우회하는 철제난간이 시작되더니, 이를 몇 번 반복하며 숨을 몰아쉬게 한다. 위험 표시판이 앞에 보이는가 하면, 말 발굽모양의 발 받침대가 바위에 많이 심어져 있다. 안전을 위한 보조 부착물이 많아, 방심만 안하면 무난하다. 고사목 한 그루가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는 듯 외롭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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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안개가 잠시 걷힌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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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긴 내리막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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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쉼터 전망대 데크 >

  양방향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하판리안내소:2.18km, 운악산정상:900m)부터 10여분간 평탄한 흙길에서 숨을 고른다. 이제 서서히 구름이 걷히면서 산세는 수줍은 듯 약간 보여주고 사라진다. 마치 구름 속을 걷고 있는 신선이 된 듯한 착각마저 하게한다. 내리막 데크 계단이 길게 이어져 혹시 알바하지 않나 걱정을 했는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쉼터 전망대에 도착하니 사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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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안개가 걷히며 나타난 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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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난간과 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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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미륵바위는 윤곽만 >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산객(부부와 남편의 친구:3)이 쉼터에서 행동식을 하면서 우리에게 과일과 막걸리를 권한다. 10분 쉬는 동안 병풍바위 앞에 있는 봉우리가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철제 난간 힘겹게 오르고 났더니, 미륵바위가 희미하게 윤곽만 보여준다. 산 이름의 뜻과 같이 구름위로 솟아난 봉우리들이 모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름에 감싸인 바위들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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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험한 바위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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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가파른 철 사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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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작은 철 계단 >

  편안한 흙길의 능선(11:50)이 계속 이어지자 이렇게 정상까지 가는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잠시 후 험한 바위 너덜지대는 사지를 다 사용하여 기어올라야만 한다. 가파른 철 사다리(옆에는 옛날 것으로 보이는 빈약한 사다리)가 넓고 안전하게 잘 설치되어 있다. 양옆을 보니 절벽을 오르고 있어 아찔하여, 앞만 보고 올라가게 된다.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될, 작은 철 계단을 오르니 만경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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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만경대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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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8, 만경대 조망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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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 말발굽 발판, 철 난간 >

  만경대는 주위가 커다란 암석들의 경연장처럼 둘러져 있다는데, 짙은 운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표시석에 새겨진 조망 안내도는 지난주에 다녀온 국망봉, 앞으로 가야할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10분간 휴식 하면서 운무사이로 조금이나마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지만, 포기하고 정상으로 간다. 내리막 바위 길에 정리된 발판과 철 난간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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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5, 정상(동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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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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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6, 표시석 뒷면 >

  운악산 정상을 사부작 산행으로 올랐더니, 다른 산에 비하여 힘든 만큼 보람과 즐거움도 더 크게 다가온다. 정상 표시석 뒷면에는 이 지역(포천)출신인 이항복 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 병풍바위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산우들이 식사하고 있는 옆으로 가서, 넓은 정상 한 모퉁이에서 식사(12:26-13:15)를 한다. 자리를 같이하니 먹을거리도 많고, 재미난 이야기로 밥맛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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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위험지역 경고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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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넓은 마당의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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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2, 하산입구 데크 계단 >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포천과 가평으로 나누어진다고 표시되어 있다. 포천방향으로 하산은 소방서에서 설치한 위험 안내판이 초보는 험하기 때문에 환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비하여 가평 방향의 하산은 안전한 데크로 시작한다. 포천 방향은 암릉이 많아 전망과 산을 타는 묘미를 느낄 수 있지만, 아기자기한 멋과 볼거리는 적다고 한 산우가 말해준다. 첫 산행의 코스 치고는 잘 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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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6,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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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멀리 남근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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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건너편 능선에 >

  정상에서 10분정도 내려오니, 남근바위 전망대이다. 가까운 옆에 있는 줄 알고 주위만 둘러보았지만, 멀리 숲속의 남근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유교 문화권의 동양에서는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해서, 우리의 선조들은 남근 형상과 비슷한 자연물을 보고는,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더 내려오면서 보니, 멀리 건너편 능선이 보이는데, 어느 산의 능선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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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긴 하산 데크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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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절고개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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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코끼리 바위 >

  하산 코스도 험해서 인지, 데크로 된 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숲속에 절고개 갈림길이라는 안내판과 사거리 이정표도 함께 한다. 내려오는 방향으로 가면 애기봉을 거쳐 가평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우측은 포천방향의 대원사로 가는 길이다. 현등사 방향 좌측으로 내려오니, 바로 그 밑에 코끼리바위가 있다. 암석의 옆모습이 길게 늘어트린 코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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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 절고개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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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3, 계곡 따라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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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부도 >

  급한 경사를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절고개 폭포가 풍부한 수량을 암벽위로 뿜어낸다. 물소리와 함께 흐르는 포말은 쳐다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족욕을 대신하여 간단하게 세수를 하면서 좀 쉬어간다. 시원한 물줄기와 울창한 나무가 있는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부도가 먼저 현등사에 다 왔다고 인사를 한다. 산중턱에 위치한 사찰은 신라시대 법흥왕 때 창건한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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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 삼층 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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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 관 음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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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 보 광 전 >

  젊은 시절 가족과 함께 현리의 한 콘도에 왔다가, 이곳 현등사까지 가벼운 옷차림으로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유형문화재인 현등사 3층 석탑(높이: 3.7m)과 그 아래 계단에는 일반형 3층 석탑(높이: 1.7m)이 있다. 사찰 경내에는 관음전, 보광전, 극락전 등이 잘 보존되어 천년고찰임을 입증하고 있다. 10여분 머물다 하산을 서두른다. 집에 돌아와 빛바랜 사진을 찾아보니, 9211월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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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7, 세찬 계곡의 물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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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2, 민영환 암각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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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7, 포장 도로를 따라 >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계속하여 시선을 끈다.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은 높이에 따라 모두가 폭포가 된다. 구한말 을사조약(1905)으로 나라가 기울어가자, 대신이었던 민영환 선생이 이 바위에 누워 탄식하며 걱정을 했다고 한다. 1906년 나세환외 12인이 의지로 민영환이라 새겼다. 후에 새겨 놓은 암각서(岩刻書)가 남아있어, 민영환 바위라 부른다. 포장된 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가며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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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4, 원점회귀한 안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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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 쉽게 보는 등산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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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 운하교 출구 앞 >

   날머리에는 여러 번 왔던 썬 힐 골프장이 이곳에서 2km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하산 길은 조금 멀게 느껴졌지만, 숲과 물이 있어 시원하게 내려왔다. 청량리 가는 버스가 1시간이상을 기다리게 되자, 잠시 산행을 같이했던 일행이 승용차로 진접읍까지 태워준다. 그곳에서 잠실 오는 광역버스를 이용한다. 산행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차까지 태워줘 감사합니다. 언제 산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 했는데.....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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