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75()
2) 산행코스 : 의암댐 매표소삼악산장상원사깔딱 고개암릉구간철계단
                     →정상(용화봉)큰초원333계단작은초원(흥국사)→선녀탕                                       비선식당등선폭포매표소
3) 산행시간 : 910~1310(4시간), 산행거리:6.3km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산에 오르려고 하니 지난주는 감기가, 이번 주는 장염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산에 오르지 못했다. 아직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사부작 홀로 산행을 하면서 적응해보려고 배낭을 꾸려 본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아직 가보지 못한 100대 명산인 춘천의 삼악산(三岳山:654m)으로 간다. 작년 가을에 산악회에서 다녀올 때는 사정이 있어 못 갔기에, 당시의 다른 산우의 후기 글로 공부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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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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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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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8, 평내, 호평 환승역 >

  물론 홀로 산행이기에 무리하지 않고, 산우들이 다녀온 코스를 답습하기로 한다. 많은 대중교통을 환승하여야 하는데, 잘 연결이 될지가 걱정이다. 기차를 타기위해 청량리로 가는 것은 교통이 불편하여, 잠실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평내역에서 환승 한다. 다행스럽게 10분 기다려 기차를 탈수 있었지만, 평내역은 전 열차가 서지 않는다. 조금 늦었더라면 많은 시간을 기다리거나, 다른 역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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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7, 강촌역 앞 정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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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8, 강 건너 삼악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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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3, 의암댐 정류장 삼거리 >

  도착해서 돌아갈 차 예매는 모두 입석이고, 1447분차만 좌석이 있다. 차편이 운 좋게 연결은 되었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임을 느낀다. 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자주 오는 의암댐 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강 건너 봉우리도 삼악산이나, 등산로가 험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코스로 가기위해 처음 오는 버스에 탑승(8:50)한다. 10여분 후 입구인 삼거리 의암댐 정류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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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7, 삼거리 신연교 뒤로 의암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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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삼악산 입구, 강 건너 춘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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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삼악산 매표소 >

  버스는 신연교를 건너 춘천방향으로 가고, 삼거리에서 춘천댐 가는 직진방향으로 걸어간다. 왼쪽은 산, 오른쪽은 의암호이고 굽어진 길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등산객은 전혀 없이 차들만 왕래하고 있어, 한동안 가는 길이 맞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5분정도 걸으니 등산로 입구 표시와 함께 매표소와 작은 주차장이 있다. 관리 직원이 입장요금(입장료:1,600, 승용차주차료:2,000)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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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0, 상원사를 향해 등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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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9, 산장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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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2, 아담한 삼악 산장 >

  산행 들머리에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아직은 어두운 숲속 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승용차를 가지고 온 등산객들이 일부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낯선 길을 오른다. 200m정도 오르니, 삼악산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이후에는 사용한지 오래 되어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이 보여 궁금해 하며 오른다. 정면으로 보니, 아담하게 잘 지어진 삼악산장으로 기념품과 차를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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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2, 산장에서 본 의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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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2, 산장에서 본 춘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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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9, 흙길 과 너덜 길 반복 >

  산장에서 의암호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간다. 아침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오른 의암 호수는 수줍게 제 모습을 살며시 보여준다. 무엇인가 감추고 있는 듯한 신비스러움 마저 들게 한다. 호수 안에 있는 조그마한 섬 하나도 시선을 끈다. 물속에 비치는 또 하나의 푸르른 산과 입구에서 보았던 춘천 가는 길이 위에서 보니 더 아름답다. 이후 등산로는 편안한 흙길과 너덜 길을 반복하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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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0, 가파른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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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1, 이끼 속에 자라는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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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5, 상원사 대웅전 >

  경사가 급한 돌계단을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의암호가 앞에 있어서인지 숲길은 습하여 이끼들이 나무를 감싸고 있다. 그 이끼 속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며 자연의 생명력을 본다. 명산으로 많은 등산객이 오를 줄 알았는데, 가끔 눈에 보일 정도이다. 상원사에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는데, 전혀 승려가 보이지 않는다. 굳게 닫혀 진 대웅전 앞은 인기척이 없고 흔한 예불소리도 없어 적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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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5, 사찰 부속건물 칠성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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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6, 상원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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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2, 깔딱 고개 너덜지대 >

   부처님께 올리는 흐르는 샘물과 걸려있는 세탁물만이 인기척을 대신한다. 건물사이로 보이는 칠성각 건물의 대웅전 처마의 채색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이제부터 깔딱 고개가 시작되는 것인지 경사가 무척 급하다. 깊은 산속의 새들이 맑은 목소리로 지저대며 힘내라 한다. 아프고 나서 체력이 떨어져 발길이 무겁다. 등산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너덜 길이다. 중간 중간에 등산로라는 표찰이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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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2, 깔딱 고개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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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4, 말발굽 발판과 로프 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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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의암댐이 발밑에 >

   환하게 다가온 능선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앞에 빨간 경고판이 보인다. 여기부터 매년 실족이나 낙석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많은 지역이니 특별히 조심하라 한다. 오이로 갈증을 해소하며 10분간 쉬어간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바위 능선길이다. 양 옆은 낭떠러지이니 긴장을 하게 된다. 한발로 밟고 밀며, 두 손으로 잡아당기고 오른다. 숲속의 나무 잎 사이로 보이는 의암댐이 발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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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위험한 암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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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3, 희미한 의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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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나무 데크 계단 >

  장염(腸炎)의 후유증(後遺症)이 뜨거운 햇볕을 받으니 어찔어찔하다. 네발로 오르는 모습이 현재의 컨디션으로 무리를 하고 있다. 앞서가던 젊은 친구의 하는 말 삼악산은 이 능선을 타봐야 다녀갔다고 할 수 있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하산코스는 쉽다고 한다.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보는 의암호 풍경이 고생하는 것과 비례하여 더 아름답다. 나무 데크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 주위의 풍경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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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3, 정상 480m 전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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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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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을 480m 남긴 이정표가 있는 곳은 주위가 넓어 많은 사람들이 쉬어간다. 옆에서 휴식하던 이 지역 주민으로 보이는 등산객이 찐 계란과 참외 한쪽을 건네준다. 훈훈한 강원도 인심을 느끼며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위해 힘을 낸다. 결코 쉽지 않은 바위능선은 끝나고, 부드러운 흙길로 정상에 오른다. 다른 산에 비하여 정상은 오르기도 쉽고 넓은 편이다. 정상 표시석에서 증명사진도 찍고 10여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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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정상아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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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큰 초원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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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울창한 숲 넓은 초원 >

  정상아래 이정표 따라 바로 직진하면 삼악산성이나, 좌측의 등산폭포(3.2km)방향으로 하산한다. 내려가며 생각하니 올라온 코스가 더 힘든 것 같다. 하산코스는 대체적으로 쉬운 부드러운 흙길로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고 있다. 조금 내려오니 울창한 숲속에 운동장 같이 넓은 평지의 큰 초원이 펼쳐진다. 이곳 장소를 알고 있는 팀들은 모두가 여기에서 식사를 하며 쉬어가는 곳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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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333계단 내려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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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0, 작은 초원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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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나무 데크 계단 >

  돌로 쌓아 놓은 333계단은 보수 한지가 오래 되었는지 돌들이 많이 뒤틀어져 있어 발 디디기가 불편하다. 이어서 작은 초원을 지나는데 이곳도 큰 초원처럼 넓은 숲속으로 이루어져, 쉬어 갈 곳 장소가 많다. 흙길 이외는 대부분 나무 데크 계단이고, 계단에는 다른 산에서 보기 힘든 다람쥐들이 뛰어나와 놀자고 한다. 대신 흔한 청솔모를 볼 수가 없으니,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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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울창한 수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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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식사를 한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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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계곡을 건너서 >

   내려오는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울창한 숲 사이로 햇살이 파고들어 포근하게 감싼다. 나무기둥과 바위마저 이끼들이 색의 조화를 이루어 골짜기가 온통 초록의 물결이다. 식사할 장소를 정해 계곡에 발을 담그니 더위가 모두 날아간다. 배낭 속의 짐을 꺼내 놓으니, 많아서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가져온 보약(막걸리)이 오늘따라 그 효능을 100% 반영한다. 50분간의 식사를 끝내고 계곡을 건너 하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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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8, 돌 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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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9, 운치 있는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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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3, 바위 밑을 통과 >

  이렇게 산에 와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마시는 막걸리를 한잔 마시는 순간은 세상 부러워 할 것이 없다. 오늘도 세상만사 다 잊고 자연 속에 한동안 푹 빠져 보았다. 하산을 시작해 내려오다 보니,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이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운치 있는 다리로 계곡을 건너 얼마쯤 가니, 거대한 바위 밑을 통과하는데 아슬아슬 하다. 산 아래에 이러한 바위지대가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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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4, 선 녀 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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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9, 음식점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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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4, 거대한 협곡 >

  더 내려오니 작은 폭포와 함께 선녀탕이 자리하고 있다. 그 밑에는 입구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음식점이 있는데, 오늘 산을 찾은 사람이 적어서인지 한가하기만 하다. 지각 변동으로 인해 형성되었다고 보는 거대한 협곡을 만난다. 거대한 바위가 갈라지었다고 예측되는 사이를 계단을 통해서 내려간다. 중국의 장가계, 원가계에서 보았던 것처럼 장대한 자연의 신비스런 변화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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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6, 등선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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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7, 색다른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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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0, 등산폭포 입구(매표소) >

  협곡사이 안쪽으로 15m의 등선폭포가 힘차게 물줄기를 뿜어낸다. 이곳부터 올라가면서 5개의 폭포가 더 있다고 하는데 못 보는 것이 아쉽다. 사진사가 있어 입구 매표소까지 얼마나 가야 하느냐고 물어본다. 우문현답일까 한참을 가야 한다더니 1분후에 매표소 후면과 등산 안내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내도를 보니, 흥국사를 모르고 그냥 지나쳐 왔다. 음식점 아래에 있는 매표소는 특이한 주상복합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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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1, 등산로 입구 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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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3, 등선 폭포 입구 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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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차도의 교통표시판 >

  매표소 앞 음식점 거리는 들머리 상원사 입구에 비하여 번화하다. 많은 음식점들은 강촌역까지 차를 운행한다는 입간판들을 내 세우고 있다. 큰 차도로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노선버스는 많은데 15분이 지나도 안 온다. 잘 못 기억한 1348분차를 타야겠다고 빈 택시(3,000)를 탄다. 1308분 기차는 이미 떠났고, 예매한 1447분까지 기다린다. 젊은이들이 장소불문하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금곡역에서 잠실까지 오는 버스에 환승하여 무사히 귀가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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