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913()
2) 산행코스 : 삼천포항(승선)돈지항돈지마을365정상불모산가마봉
                     →연지봉옥녀봉대항해수욕장대항삼천포항(원점회귀)
3) 산행시간 : 705~1125(4시간20), 산행거리:7.0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7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산을 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꼭 가보라고 추천을 많이 받았던 사량도 지리망산(蛇樑島 智異望山: 398m)을 이제야 간다. 지난주 청량산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는 산악회는 100대 명산을 주로 공지하고 있으니, 자주 이용해야 될 것 같다. 3개월 전 남해 금산을 다녀온 무박산행 경험도 있어, 밤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는 것이 어설프지 않다. 지방에 공연 갔다가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아내와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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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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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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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0, 새벽의 삼천포항 >

  갑자기 내리는 집중호우는 설레던 마음을 걱정으로 바뀌게 한다. 최종 탑승지 서초구민회관 앞은 우중에도 산행을 떠나는 산악회버스는 줄지어 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건강과 즐거움이 넘친다. 처음보다는 덜 어색하지만, 산방을 소개하여 준 지인이 반갑게 맞아준다. 서초구민회관(23:40)기흥휴게소(0:15)인삼랜드휴게소(2:15)산청휴게소(3:40)삼천포항 도착(4:50)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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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0, 아침식사 한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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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9, 승선한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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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5, 삼천포항을 뒤로 >

  이제는 옛 지명이 되어버린 삼천포시가 1995년 사천군과 통합되어 사천시가 되었다. 지역이름이 특색이 있어 많이 알려진 곳을 산을 좋아하고 나서야 오게 된다. 항구도시답게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인데도 활기찬 모습이다. 안내된 해장국집은 분위기와는 달리, 그 맛이 밤새 온 피로를 풀어준다. 대부분 선지해장국을 연상했는데, 포구답게 해물(조개)이 들어간 시원한 콩나물 해장국(5,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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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6, 배에서 본 사량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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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8, 돈지항과 지리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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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 돈지항 도착 >

  이곳과 통영에서 각각 출항하는 여객선이 있는데, 거리는 비슷하다고(19km정도) 한다. 승선한 배는 유람선정도의 작은 배로 정원을 채워 앉을 자리가 없다. 출항하고나서 예상시간 40분이 지나자 돈지항의 모습이 보인다. 3개의 유인도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으로, 크게는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이 서로 마주한다. 이 섬은 행정구역상 주소가 경남 통영시 사량면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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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5, 돈지항 돈지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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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6, 돈지 마을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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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8, 초등학교 분교 >

  선착장에 내려 리딩대장으로부터 산행코스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는다. 주능선이 암릉으로 위험구간이 많아 주의를 해야 하고, 힘든 사람은 우회 길을 이용하라 한다. 비는 그치었지만, 로프 줄이나 바위가 미끄러워 중간에라도 하산을 지시하면 따라야 한다고 한다. 은근히 긴장이 된다. 조용한 마을 포구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로 붐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돈지길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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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0, 훼손된 첫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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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1, 가파른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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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8, 첫 바위 봉우리 >

  돈지초등학교 분교를 지나자 농사를 짓는 마을길이 나온다. 다소 훼손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능선 오르막이 시작된다. ‘맑은 날 지리산 천황봉이 보인다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되었다고 한다.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하기 위하여 통상 사량도지리산이라 부른다.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숲속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첫 바위봉우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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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9, 돈지항과 마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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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4, 한려수도의 많은 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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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6, 건너편 365봉의 모습 >

  시야가 트이며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산행들머리인 돈지 마을 풍경과 작은 봉우리(146m) 사이로 올라온 등산로가 보인다. 파란 바다위에 떠 있는 무수히 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려수도를 배를 타고 관광은 하였지만, 적당한 높이의 산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내리막후에 올라야 할 건너편 봉우리(365m)를 시작으로 오랜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낸 걸 작품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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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2, 절리현상을 나타내는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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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5, 돈지항에 입,출항 하는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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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9, 내지항의 풍경 >

    바위 봉우리 아래로 우회하는 코스는 부드러운 흙길이다. 바위는 주상절리 같이 낱개의 작은 돌들을 세워서 겹겹이 부쳐놓은 듯하다. 오를 때는 잡을 곳과 밟을 곳이 많아 안전하지만, 쉽게 부스러질 염려도 있는 것 같다. 365봉에서 보는 돈지항과 그 옆의 작은 섬 풍광에 모두 마음을 빼앗겨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내지로 가는 이정표(지리산:0.64km)와 함께 내지항의 모습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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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 좁은 바위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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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2, 단애의 능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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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0, 절대 오르지 말라던 암봉 >

  지리망산 정상을 앞두고 험난한 능선이 시작되며, 긴장을 하게 되는 코스로 접어든다. 오르는 바위가 좁고 가파르기도 하고, 바위능선 양옆은 낭떠러지이니 오금이 저려온다. 한 구간의 암봉은 위험하다고, 대장은 입구에 서서 절대 오르지 못하게 하면서 모두를 우회시킨다. 우회하여 뒤돌아보니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서있는 바위 밑은 수직의 절벽이다. 릿지의 전문가는 되어야만 내려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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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3,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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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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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5, 앞으로 가야될 암봉과 능선 >

  어렵게 정상을 밟고서 보는 전망은 빼어난 풍경으로 다녀온 사람들이 추천한 이유를 알만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발아래로 펼쳐지는 사방의 푸른바다는 환상적이다. 2m 더 높은 불모산(400m)이 있지만, 전망이 뛰어난 이곳을 정상이라 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들이 멀고 험하다. 두 봉우리(329m, 336m)와 제일 높은 불모산 그리고 가마봉과 옥녀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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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7, 건너편으로 보이는 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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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2, 촛대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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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5, 불모산으로 가는 능선 >

  오르고 있는 산의 상도(上島)에서 건너편 하도(下島)의 모습을 보니, 중간에 있는 바다는 잔잔한 호수를 보는 듯하다. 올라올 때부터 있었던 염소 똥들이 정상주위는 더욱 많아 오래 머물 수가 없다. 바위를 좋아하는 염소들을 방목하는 것이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가는 길에 서있는 촛대바위가 바위의 재질을 알려준다. 내지항이 내려다보이고, 올라야 할 불모산이 보이는 지점에서 휴식(8:35-8:55)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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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1, 불모산의 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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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8,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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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3, 산중에 매점이 >

  곳곳에 위험한 능선과 편안한 숲길을 지나, 2개의 봉우리를 넘는다. 갑자기 경사가 급한 바위와 우회길이 나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한 길을 택한다. 우회가 길다 했더니, 숲속을 나와 뒤 돌아보니 불모산이다. 웅장한 암봉이 우회한 것을 후회해 보지만, 미처 몰랐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이제 남은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도 만만치가 않다. 산중의 매점은 일반적인 노점 형태의 소규모로 잠시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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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9, 가마봉 오르는 밧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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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가마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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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8, 건너편 옥녀봉 >

  앞서간 대장으로부터 12시까지 대항에 도착하라는 무선연락이 온다. 지인은 타고 온 배가 정기 여객선이 아닌 유람선이라고 한다. 사전 예약으로 운항되기에 시간을 맞추려면 바쁘다고 한다. 가마봉 오르는 로프 줄이 길게 늘어 트려져 있다. 직벽은 아니기에, 최근 삼각산에 올랐던 경험을 살려 쉽게 오른다. 가마봉표시석(303m)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본, 건너편 옥녀봉의 봉곳한 형상은 여인의 가슴을 닮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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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수직에 가까운 아찔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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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전체적인 계단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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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9, 계단 아래는 밧줄을 잡고 >

  가마봉에서 내려오는 코스 중 처음 구간의 급경사 철제계단은 아찔할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내려다보고는 움찔하기에, 힘든 산객이나 지체를 대비하여 옆으로 다소 짧은 우회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에서 내려 와서는 또다시 로프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어려운 내리막길이다. 대부분의 선박이 돈지항으로 입항하여, 대항 방면으로 출항하기에 산행코스는 거의 일방통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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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2, 옥녀봉 직벽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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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옥녀(261m)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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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줄사다리 >

  내려와 바로 연결되는 옥녀봉에 오른다. 수직에 가까운 아찔한 암봉은 굵은 로프가 두 줄 매달려있다. 거의 모두가 우회하지만, 지인의 조언을 듣고는 과감하게 오른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에 급히 오르다보니 숨이 차오른다. 잠시 심호흡을 크게 한 번하고는 어렵게 오른다. 힘들게 오른 정상은 표시석도 없이 밋밋하나 풍광이 아름답고, 건너편으로 하도의 선착장도 시야에 들어온다. 내려올 때는 줄사다리를 이용하는데, 사다리가 요동이 있어 정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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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옥녀봉에서 이동하는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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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6, 옥녀봉에서 마지막 내려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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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옥녀봉 돌무덤으로 가는 이정표 >

  힘든 구간은 다 지났다고 한다. 전에는 어려웠을 것 같은 철 난간 대신에 편안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오늘의 코스 중 마지막 암봉을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처음부터 바위를 오르기 시작하여 수없이 암봉을 오르고 내려온다. 기다렸던 하산지점의 옥녀봉 돌무덤으로 가는 이정표가 반갑다. 옥녀봉의 유래는 산세가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 듯 한 옥녀 탄금형을 이루었다는 풍수지리설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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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4, 옥녀봉  돌무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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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하산 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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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푸른바다를 수놓은 부표들 >

  또 다른 설화는 옥녀를 둔 홀아비가 욕정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리고 다가오자 딸은 바위 절벽으로 몸을 던졌다고 한다. 대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해서 지금도 이 섬에서는 혼례식 때 대례를 치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 돌무덤이 그 애환을 말해주는 것 같아 애처롭다. 대항 해수욕장 이정표을 보고 하산을 서두른다. 푸른 바다에 하얀 양식장 부표들이 진주알을 엮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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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섬을 순환하는 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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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 대항 해수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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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대항 주변의 모습 >

  하산코스가 짧아, 섬을 순환하는 도로를 일찍 만난게 된다. 잠시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대항 해수욕장이다. 제철이 지난 백사장은 동네아이들만 놀고 있듯이 한가하지만, 여름철에는 모래의 질이 곱고 수심이 완만하여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해수욕까지 즐긴다고 한다. 해변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목을 축이며 출항시간을 기다린다. 너무 서둘러 내려온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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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7, 멀어져 가는 사량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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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삼천포 화력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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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삼천포 대교 >

   당초 1230분에 출발해야 될 아침에 타고 온 배는 13시가 되어야 출항한다. 배 갑판위로 올라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려수도의 풍경과 멀어질 때까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사량도를 기억 속에 오래 담는다. 새벽에 어렴풋이 보았던 웅장한 규모의 화력발전소와 아름답다고 소문난 삼천포 대교가 정겹게 눈앞에 오래도록 머문다. 오후에는 거칠어진 맞바람으로 인하여 50분이나 소요되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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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4, 삼천포 항 선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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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선착장 통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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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3, 활어 회 센터 >

  카페리호는 통영에 있는 듯하며, 이곳은 작은 유람선(편도승선요금: 4,000)뿐이다. 선착장 통로는 삶의 애환이 물씬 나는 좌판이 펼쳐져 있다. 몇 명의 일행과 어울려 앞에 있는 활어 회 센터에서 회와 소주로 뒤풀이 겸 점심을 한다. 삼천포(15:40)산청휴게소(16:40)죽암휴게소(18:40)들려 상경한다. 수고하신 리딩대장과 운영자께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신경써준 지인께도 다시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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