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58()
2) 산행코스 : 관리사무소(장곡집단시설지구)장승공원장곡로삼형제봉
                     →삼거리정상사찰로장곡사주차장(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40~1520(4시간40), 산행거리:9.3km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콩밭 메는 아낙네와 홀어머니가 연상되는 대중가요로 유명해진 칠갑산(七甲山: 561m)을 어버이날에 아내와 함께 간다. 고향 인근에 있는 산이기에 산부터 오르고, 모친을 찾아뵙기로 한다. 이른 아침에 인터넷을 검색하여 청양으로 간다.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정안I.C국도를 이용해 청양장곡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초행길이어서 인지, 거리가 멀어서 인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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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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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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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9, 들머리로 가는 차도 >

  만물생성의 7대 근원 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자로 생명의 시원(始源)을 뜻한다는 설과 계곡이 아름다워 7곳에 명당이 생겼다는데서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경관이 아름다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00대 명산으로도 선정되었다하여 기대하고 오른다. 산행코스는 승용차로 가기 때문에 원점 회귀하는 일반적인 코스로 하고, 장곡리 집단시설지구로 간다. 가는 길목의 차도 옆 가로수가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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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인근 마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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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9, 주차장 옆 보리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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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7, 집단시설지구 상가 >

  목적지 직전의 마을 입구에 전형적인 마을을 지켜주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있다. 동네 주민들의 슬픔과 즐거움을 수백 년 동안 같이해온 거목은 이제 제철을 맞아 그늘을 만들어 휴식장소를 제공할 것 같다. 주차장 옆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보리밭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평일이기에 등산객이 없는 한가한 주차장에서 준비를 마치고, 관리사무소와 상가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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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장승공원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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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통로 좌측의 장승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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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2, 통로 우측의 장승들 >

  등산로로 오르기 전, 옆에 있는 장승공원(長丞公園)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장승은 고대 솟대와 선돌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며, 지역 간의 경계나 이정표,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겼다. 나무나 돌 등으로 마을 입구에 세우고 장승제를 지내며 국태민안과 마을의 평화와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전국 최대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300여기가 있고, 매년 진달래가 필 때 장승문화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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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5, 장곡천 다리(장곡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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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7, 장곡로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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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8, 고추모양의 이정표 >

  다리를 건너 좌측의 장곡 골을 따라 인적이 드문 좁은 비포장도로로 오른다. 당초 계획했던 코스인 장곡사 사찰은 보이지 않아 보니, 길을 잘못 든 것이다. 장승한테 잠시 마음을 빼앗겼는지, 포장길을 따라 장곡사로 가야 되는데 장곡천 다리를 넘고 말았다. 다리 건너서 우측으로 보았던 장곡로 이정표까지 되돌아온다. 10분 이상 알바를 했다. 이정표들이 이고장의 특산물인 청양고추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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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7, 가파른 오르막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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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새로운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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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호젓한 오솔길 >

  오르는 코스가 자연스럽게 사찰로 코스에서 장곡로로 변경되는, 즉 등산로와 하산로가 바뀌었다. 다리 위로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는데, 경사도가 45도 이상 되는 가파른 계단이다. 처음부터 숨을 몰아쉬며 보폭을 짧게 한다. 20분을 오른 뒤에야 능선과 함께 500m를 올랐다고 이정표는 말한다. 아름다운 새소리들이 어렵게 올라온 우리 부부를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는 편안한 오솔길 같은 능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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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등산로 옆의 야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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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산악마라톤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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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쉼터로 가는 지점표시 >

  능선인데도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수림은 양 옆의 조망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호젓한 오솔길은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계속한다. 길가의 야생화들도 한 몫 거들어 긴 능선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산악마라톤을 개최한 거리표시 안내판이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산행 길의 동무가 된다. 쾌청한 날씨와 시간대가 삼림욕의 효과를 더 높여준다. 곳곳에 세워놓은 이정표의 종류도 많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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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가파른 오르막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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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올라야 할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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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철탑이 있는 정상() >

  제일 많이 보이는 말뚝 모양의 지점표시는 효과 면에서는 미흡한 것 같다. 정상을 쉼터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많은 이정표는 친절한 가이드의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의 경관을 해치기도 한다. 너무 평탄하기만 한 산행은 우리의 삶과도 같아 재미가 없다. 처음 올랐던 것과 같은 가파른 봉우리를 다시 오른다. 봉우리에서 왼편으로 가야될 능선과 철탑이 있는 정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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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3, 삼형제봉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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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1, 헬기장서 정상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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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1, 헬 기 장 >

  까마득하게 멀리 보여서 줌으로 당겨 보지만, 언제나 산은 우리에게 말한다. 정상은 항상 높고 멀리 보이지만, 꾸준하게 서서히 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와 있다고 한다. 형제봉 삼거리를 지나며 계곡을 내려다보니, 깊고 급한 경사이다. 높지는 않지만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의 울창한 숲을 가진, 차령산맥에 솟아 있는 산임을 말해 준다. 드디어 하늘이 활짝 열리는 장소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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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2, 헬기장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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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5, 용못계곡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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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2, 오르막 계단 >

  마재고개(터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의 길도 이곳으로 통한다. 헬기장에서 거의 직각으로 좌회전한다. 이곳에서부터 능선은 어느 정도 양 옆의 조망이 가능하다. 용못 계곡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서, 가벼운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며 약간의 암릉 길도 보인다. 정상이 가까워지며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면서 계단도 자주 나온다. 역시 정상은 아무에게나 쉽게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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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4, 장곡로, 사찰로가 만나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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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정상이 눈앞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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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1, 정상 겸 헬기장 >

  정상을 400m 앞두고 장곡로 코스와 사찰로가 만나는 삼거리이다. 두 코스를 이용하게 되면, 이 곳을 두 번 들려야 한다. 가파른 계단을 숨이 차게 오르니, 정상이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어 주위는 넓으나, 나무들이 없어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래서 인지 한쪽 구석에 넝쿨나무와 화사하게 핀 꽃이 멋진 그늘을 만들어 주는 쉼터가 있다.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쉬어 가는데, 정상에는 아무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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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 정상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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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3,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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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아내와 함께 서로 교대로 정상석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이 고장 마을에서 산다는 주민 두 분이 올라오더니, 자청해서 아내와 함께 서라고 하더니 사진을 찍어 준다. 충청도 인심일까? 산객의 매너일까? 고마웠다. 평일에다 어버이 날 까지 겹치다 보니, 산을 찾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정상에 올랐을 때, 너무 혼잡하여 사진 한 장 찍기 어려워도 싫지만, 누구도 없어 외로울 때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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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4, 건강 정보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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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4, 정상에 있는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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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통일, 안녕, 건강을 기원하는 제단 >

  정상에서는 주위 사람들과 완등의 기쁨을 나눌 때, 그 기쁨이 배가 되는데 아쉽다. 넓은 정상인만큼 각종 안내판이 여러 정보를 전하고 있다. 등산이 건강에 좋은 안내판과 정상까지 올라오는 여러 등산로를 소개하고 있다. 백제 때는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이곳에서 제천의식을 행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의 염원인 통일과 각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축원하는 제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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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쉼터 지붕을 화려하게 장식한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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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1, 다녀온 삼형제봉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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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주위의 산세 조망 >

  정상에서의 사방은 어느 한곳 막힘이 없는 시원한 조망을 볼 수 있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의 산세가 가슴을 활짝 열며 큰 심호흡을 하게 한다. 올라 왔던 삼형제봉의 능선이 완만한 높낮이가 아름답다. 끝없이 펼쳐진 준령들과 뾰족한 봉우리들의 산 이름이 모두 있을 터인데, 조망 포인트 사진이 없어 아쉽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어느 한 사람도 못 만났는데, 머무르는 동안도 다섯 사람밖에 못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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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한치고개 코스의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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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하산 길, 짧은 구간의 암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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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1, 하산하며 본 건너편 능선 >

  반대편 한치고개(터널)코스의 계단은 끝없이 내려간다. 올라온 등산객이 세어보았더니 280계단이라 한다. 그 코스로 온 산객과 커피, 과일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식사시간이 길어졌다. 하산을 시작하여 얼마 후, 짧은 구간의 암릉과 너덜을 제외하고는 모두 흙산이다. 옆으로 보이는 울창한 수림은 비경이며 원시림 같기도 하다. 내려오면서도 만나는 사람이 없으니, 산을 온통 전세를 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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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6, 등산로에서 내려다 본 장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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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장곡사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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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사찰 전경 >

  많이 내려온 지점에서 휴양림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등산로에서 내려다보는 장곡사(長谷寺)의 모습이 고찰임을 말하여준다. 장곡사에 도착하여 이곳저곳 경내를 돌아보며 모습을 디카에 담아본다. 이 사찰은 850(신라 문성왕12) 보조국사체징(體澄)에 의하여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동안 변천되면서 대웅전이 상, 하 두 곳으로 나누어 있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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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1, 장곡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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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 장곡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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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0,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

  10여분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짧은 거리에는 장승문화축제가 얼마 전에 끝난 흔적들이 남아 있다. 산행한 코스로 볼 때, 산은 등산로가 대부분 부드러운 흙길이고, 계곡은 깊은 숲으로 이루어져 가족 산행지로 최적인 듯하다. 상인에게 자문을 구해 빠른 길로 고향에 들려 모친을 찾아뵙고, 밤늦게 귀가하는 바쁜 일정 중에 행복함을 느낀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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