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29()
2) 산행코스 : 문재터널925헬기장(사자산)삼거리당재작은당재
                     →삼거리(1280)정상삼거리헬기장먹골재(갈림길)
                     →먹골부녀회관앞 주차장
3) 산행시간 : 1000~1515(5시간15), 산행거리:11.0km추정
4) 참 가 자 : 햇빛 산악회, 33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2주전 방태산을 산행하면서 추위와 많은 눈 그리고 잘못 든 하산 길로 인하여 고생을 했다. 미천한 산행 실력으로는 더 이상의 겨울 산행은 무리라 생각하여 자제하기로 한다. 그러한 결정과 후유증(後遺症)으로 지난주에는 예정된 산행을 포기 했다. 포기했던 100대 명산 백덕산(白德山: 1,350m)이 타 산방에서 공지가 되자 마음이 흔들린다. 출발하는 아침 최저기온이 2주전과 같이 영하 12도라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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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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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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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8, 문재(해발:800m) 터널 >

    신사역을 출발한 버스는 경부, 영동고속도로문막휴게소(8:53)새말IC평창방면 42번국도안흥문재터널에 도착한다. 심설산행의 들머리는 대부분 문재로 하여 오른다고 한다. 터널입구에 표시된 해발 800m라는 높이도 한 몫 하는 듯하다. 문재는 횡성군에서 평창군으로 들어오는 첫 문, 고개란 뜻이다. 터널을 지나 들머리에 내리니, 구제역으로 인한 방제 작업으로 도로가 어수선하고 차량은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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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8, 평창 방향 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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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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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6, 환영하는 백덕산 >

  이산의 유래가 산이 높아 여름에도 봉우리에 흰 눈이 덮여 있어 백덕산이 되었다 하더니, 들머리부터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소복하게 쌓여 있다. 처음부터 아이젠을 모두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대장께서 등산안내도를 보고 다시 코스에 대하여 설명한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제1코스 그대로 산행을 시작한다. 구제역으로 인해 많은 산의 등산이 통제되고 있지만, 이곳도 한때 입산이 금지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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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급경사 오르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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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눈 쌓인 넓은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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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이정표 따라 우측 등산로로 >

     해발 800m부터 산행이 시작 된다고, 처음부터 가파른 급경사이다. 숨을 거칠게 몰아 쉬다보니, 어느새 추위는 저만치 가있다. 잠시 호흡을 조절하라고 넓은 임도를 걷는다. 정상이 5.6km라는 이정표 따라 힘들게 또 비탈길을 오른다. 예로부터 네 가지 재물이 있다 해서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렸다. 동쪽에는 동칠(東漆)이라 하여 옻나무 밭이 있고, 서쪽에는 서삼(西蔘)이라 해서 산삼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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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능선을 향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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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능선의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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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925봉 오르기 >

  남쪽과 북쪽에는 남토(南土), 북토(北土)라 하여 흉년에 먹는다는 흙이 있다고 전해져 온다. 또한 법흥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사리를 지금의 적멸보궁으로 모셔오면서 사자를 타고 왔다 하여 사자산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두 번째 급경사를 오르면 능선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빼곡하게 들어선 잣나무 숲속 능선을 따라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첫 번째 봉우리 925봉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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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헬기장서 본 건너편 설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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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1, 시원스럽게 펼쳐진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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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2, 헬기장(1,005m)을 지나 >

  1,005m의 헬기장에 오르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답답하던 가슴을 활짝 열게 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육중한 설봉과 높은 산다운 깊은 계곡의 설경은 겨울 산행지로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임을 말하여 준다. 최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산악회의 산행 공지를 보면, 설산산행지로 태백산, 덕유산, 계방산, 오대산, 이곳 백덕산 등이 자주 올라온다. 헬기장을 지나 사자산 갈림길 삼거리(1,125)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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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8, 처음 보게 되는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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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9, 산죽이 파란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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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사자산 갈림길 삼거리 >

   나무 가지에 핀 상고대를 기대 했는데, 눈이 내린지가 오래여서인지 아쉽다. 1시간 정도 바위를 보지 못해 육산인 줄 알았는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매서운 추위에 산의 생물들이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산죽만이 생동감을 불러일으켜 힘을 실어준다. 사자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 삼거리이다. 반대편 능선을 따라 4km정도 가면 사자산이 나오지만, 가까이 있어 전체적으로 백덕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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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멀리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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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정겨운 눈 소리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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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8, 암릉 지역, 층층바위 >

  태양을 보며 걸어가는 능선의 우측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오른쪽 얼굴과 머리를 강타한다. 오른쪽 머리가 띵하게 아파온다. 작년 백두대간 산행 시 경험했던, 끝이 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다. 옆에 가던 한 산우는 가도 가도 거기가 거기 같아, 어디쯤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정상 두 봉우리는 멀리 있고, 정겨운 눈 소리가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주의를 요하는 암릉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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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당재(백덕산:2.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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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4, 작은 당재(백덕산:1.2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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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1,275봉 삼거리 >

  비네소골로 가는 갈림길 삼거리 당재에 도착 한다. 정오가 지나자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걷기가 힘들다. 날씨가 춥다보니 배낭 속에 있는 행동식도 꺼내기가 귀찮아 진다. 옆에 있던 한 산우가 건네는 초코바를 하나 먹고는 힘을 내어 본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신라 때 창건한 법흥사(法興寺)로 가는 갈림길 작은 당재이다. 정상을 밟고는 회귀하여 하산 할 삼거리 1,275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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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1, 다녀와야 할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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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4, 아치형 문을 연상케 하는 나뭇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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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6,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

  많은 사람들이 날씨가 추워 500m 거리에 있는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아치형을 한 나뭇가지가 정상에 오르는 문인 듯, 환영하니 통과하라고 한다. 2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은 바위들이 많아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던 사자산 갈림길부터 암릉이 이어져 조심을 했는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눈으로 덮여 있는 바위들과 급경사로 더 주의를 하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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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8,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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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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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9, 골이 깊은 계곡과 주위 산 >

  암봉으로 우뚝 솟아 있는 정상에 올라, 표시석에 손을 얹고 잠시 성취감에 젖어 본다. 사방으로 확 트인 전망은 힘들게 올라온 피로를 씻어준다. 1,350m의 높은 곳에서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풍경이 장관이다. 모든 겉치장을 다 떨쳐버리고 자신의 속내를 다보여주는 산세는 겨울산행에서만 만끽할 수 있다. 가리왕산, 오대산의 산군과 남쪽으로는 소백산의 산줄기와 서쪽으로는 치악 산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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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8, 정상에서 하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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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6, 헬기장서 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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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7, 헬기장서본 정상 >

   좁은 정상은 타 산악회 회원들이 줄지어 인증 샷을 하느라 바쁘다. 우리 산방에서는 혼자 오르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바위 길은 오를 때보다도 더 긴장을 하게한다. 원점회귀 삼거리를 지나(13:19), 식사 장소인 300m 앞으로 간다. 헬기장에는 정상을 다녀온 산우, 삼거리에서 온 산우들 대부분이 식사 중이다. 한쪽 코너에서 다녀온 정상을 바라보며 간단하게 서서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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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멀리 가리왕산(?)을 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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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5, 눈 쌓인 하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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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3, 바위 위 소나무 >

  저 멀리 앞에 우뚝 솟아 있는 특이한 산봉우리가 가리를 쌓아 놓은 듯하여, 가리왕산으로 추정되어 줌으로 당겨본다. 식사가 끝나고는 추위로 오래 머물 수가 없어 곧장 하산을 서두른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등산로 중 일부 구간은 무릎까지 빠진다. 적설량이 많아 아이젠으로 제동이 되지 않는 급경사는 거북이 걸음이다.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마치 분재를 하여 놓은 듯 아담하게 모습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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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급경사 내리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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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5, 먹골 갈림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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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9, 낙엽송 숲속 길 >

  급경사 내리막은 제동이 되지 않아, 스키를 타 듯 스틱으로 지탱하고 내려온다. 사진 찍으려면 맨손이 되어 살을 에는 듯하고, 눈썹은 서로 엉겨 붙으려고 해 불편하다. 빨리 하산하여 쉬고 싶은 심정뿐으로, 추운 날씨의 산행이 무리가 되는 듯하다. 경사 심하던 능선 길도 먹골 갈림길부터는 완만한 계곡 길로 바뀌어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곧게 뻗어 있는 낙엽송 숲의 나무 윗가지가 바람에 몹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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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1, 숲속 계곡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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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4, 다시 임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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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5, 임도에 있는 이정표 >

   나무위로 부는 바람이 오후부터 강풍으로 변한 듯하고, 이따금 씩 등산로에도 돌풍이 눈보라를 일으키며 앞서간 발자국을 지워버린다. 숲속의 이정표는 날머리까지 1.5km를 표시하고 있어 산행이 종료되어 가는 기분이다. 백덕산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법흥사를 거쳐 주 계곡으로 올라야 한다고 하니, 다음에 올 기회가 주워 진다면 그 코스를 택해야겠다.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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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6, 임도 아래 산책로 반대방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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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2, 눈 덮인 계곡 따라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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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7, 편안해진 넓은 등산로 >

  내려오면서 산우들의 이야기는 너무 추워 서두르다보니, 일찍 내려왔다는 것이다. 여유 있게 산행시간 7시간을 주었는데,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출발시간을 1시간 앞당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얀 눈으로 덮인 계곡의 풍경도 겨울 산행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넓어진 등산로에서 산행을 정리한다. 정상부근의 암릉만 조심한다면, 대체로 완만한 육산으로 겨울이나 가족 산행지로 적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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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8, 꽁꽁 얼어붙은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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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4, 뒤풀이 장소 부녀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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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5, 먹골 주차장 >

얼어붙은 계곡 따라 내려오니 먹골 마을인데,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지 않은 듯, 가옥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 주차장 인근에 있는 부녀회관이 간단한 뒤풀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여러 산우들의 바람대로 출발시간을 앞당겨 16시에 출발하여 신사역에 1850분에 도착한다. 출발시간을 앞당겨 보는 것도 처음이다. 백덕산을 기획해준 산악회 운영진과 추운날씨에 함께 산행한 산우께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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