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15()
2) 산행코스 : 자연휴양림매표소매봉령갈림길매봉령구룡덕봉삼거리
                     →주억봉삼거리계곡(예정:지당골)매봉령갈림길
                     →자연휴양림매표소
3) 산행시간 : 1040~1820(7시간40), 산행거리:14.8km추정
4) 참 가 자 : 산수 산악회, 69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일기예보는 오늘 영하12, 내일은 16도까지 더 내려간다는 혹한이다. 어제 밤 자정에 산악회 카페에 들어가니, 구제역 발생으로 계획된 계방산 산행이 불가하다고 한다. 대체지로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방태산(芳台山 1,444m)으로 간다. 두 곳 가지 않은 100대 명산이지만, 1,000m 이상에서 출발하는 편안한 계방산이 아니고 혹한의 추위까지 찾아와 취소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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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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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양림 및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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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4, 화양강 휴게소 >

  어차피 가기로 신청하였던 것, 집을 나선다. 산행지 변경에도 버스 2대가 신사역을 출발(7:30)한다. 산행코스는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지당골로 내려온다고 한다. 버스 뒷좌석에 앉았더니 추운 날씨에 차창이 얼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가는 도중 화양강 휴게소에서 25분간(8:50~9:15)쉬어간다. 다녀와 낯이 익은 가리산 휴양림 입구(9:25)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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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0, 휴양림 매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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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 산행들머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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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차도를 걸어서 >

  처음 찾은 산악회라 낯설기도 하지만, 많은 회원이 있어서인지 일행이 아니고는 모두가 같은 처지인 듯싶다. 오는 도중 버스 안에서 특이한 것은 등산장비 일부를 준비 못한 사람을 위해서 판매하고 있다. 회원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인 듯싶다. 휴양림 매표소는 동절기라고 1,000원씩의 입장료도 면제(3월말까지)해주며 반겨준다. 대형주차장까지 거리가 있지만, 눈 위에 모래만 뿌려서 미끄러우니 걸어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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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6, 1주차장(대형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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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산림문화 휴양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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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구 룡 교 >

  제1주차장까지 버스를 타고와도 될 15분 거리를 눈이 많이 내린 관계로 걸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5시간이면 충분하다는 코스인데, 눈이 많이 내렸기에 1시간을 더 줘 17시까지 내려오라고 한다. 그러나 휴양림이 방대해서 인지, 좀처럼 등산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금년 들어 최고로 추운 날씨라 하지만, 눈이 부시도록 반사되는 따뜻한 햇볕과 골짜기에는 바람 한 점 없으니, 그대로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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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2주차장(소형 승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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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탐방로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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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5, 안내판 우측으로 >

  초반부터 휴양림내의 도로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소형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35분이나 걸리는 먼 거리다. 탐방로 안내판이 있어 이곳이 갈림길인 줄 알고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찾았으나 없어, 개념도를 자세히 보니 우측으로 좀 더 올라가야 갈림길 삼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준비한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겉옷은 벗어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 준비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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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갈림길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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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3, 계곡을 건너는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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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바꾸어 탄 계곡 >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왼편은 돌아가지만(6.7km) 완만하고, 오른편은 가깝지만(4.2km) 경사가 심하다고 한다. 눈 쌓인 등산로는 우리 일행뿐, 다른 등산객을 찾을 수가 없다. 고요한 설원에서 눈 밟은 소리, 스틱을 짚는 소리, 아이젠이 내는 소리가 각각 일정하게 박자를 맞춘다. 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에서 본 계곡의 설경이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니 다른 계곡이 나타나며, 새로운 이정표가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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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울창한 삼림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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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가는 길옆 계곡은 따라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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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경사가 급한 오르막 시작 >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희귀식물과 희귀어종이 많은 생태적 특성을 가진 산이라고 한다. 매표소부터 이어져 오르고 있는 계곡은 펼쳐진 부채 같은 형상을 한 적가리골이라 부른다. 휴양림 입구에서 왼편 방동약수 방향으로 가면 여름철에 많이 찾는다는 아침가리골(조경동계곡)이다.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면서 칼바람이 볼과 귀를 아프게 하여, 눈만 내놓고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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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1, 우측으로 보이는 가야할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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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1, 눈 속에 파란 산죽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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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0, 오를수록 눈은 쌓이고 >

  아내가 새벽부터 챙겨준 방한용 몇 가지 소품들이 추위를 이기게 한다. 이제 고도를 높였는지, 옆으로 조망이 열리며 움츠렸던 가슴을 펴게 한다. 우측으로 서리꽃이 활짝 핀 능선이 시선을 끄는데, 그곳이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라고 한다. 추위와 눈 속에서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산죽이 힘을 실어준다. 오를수록 눈 쌓인 높이도 높아져 등산화가 파묻히기 시작한다. 산에 오르는 걸음 거리도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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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3, 매봉령이 눈앞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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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6, 매봉령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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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3,능선 위 봉우리를 향해 >

  파란 하늘이 열리면서 매봉령 능선에 올라선다. 일단 힘들었던 깔딱은 벗어 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정표가 이야기 하듯 왼쪽능선은 등산로가 아니고, 오른쪽으로 오르려고 하니 커다란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다. 능선의 쌓인 눈은 이제 무릎까지 묻히며, 앞 사람이 러셀(russel)한 발자국을 밟으며 올라간다.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계방산과 비교하여 이곳이 더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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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2, 봉우리 오르는 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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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구룡덕봉 가는 임도 고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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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2, 임도가 눈으로 차량 통행불가 >

  전반적으로 육산이면서도 봉우리는 약간의 암릉이 있다. 만만치 않은 봉우리를 설경에 취해 오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식사시간은 많이 지났는데, 대장이 설명한 임도(식사장소)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봉우리를 몇 발자국 남겨두고, 체력이 바닥나 발을 내디딜 수가 없다. 그 추위에 배낭에서 사과1개와 떡 1덩어리를 꺼내 먹는다. 힘을 얻어 2~3분 올랐더니 임도다. 올라온 차량 옆에서 20여분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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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5, 통행이 가능한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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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2, 구룡덕봉이 눈앞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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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4, 구룡덕봉 복원사업 안내판 >

   1,300m 이상의 고지에 임도가 있는 것이 궁금했으나, 구룡덕봉 안내판을 보고 해결한다. 구룡덕봉이 군부대가 있었던 자리로 도로가 있다. 바퀴에 체인을 감고, 등산장비를 가득 채운 체 올라온 차량도 쌓인 눈으로 더 갈 수가 없다. 식사를 하는 산객들의 바람막이가 되고 있다. 드넓은 분지로 되어 있는 이곳은 군부대가 있다가, ‘96년경 철수하면서 방치되어 오다가 최근에 복원사업을 실시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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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구룡덕봉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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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5, 전망대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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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우측 전망대에서 >

  아직도 곳곳의 산 정상은 군사시설로 통제되는 곳이 많이 있다. 분단 국가로서 우리가 감내해야 하지만,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기에 최근에 많이 철수를 했고, 철수중인 곳도 보았다. 이곳도 복원사업까지 완료하였으니,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전망대로 오르는 설경이 영화의 한 장면같이 마음을 빼앗아 간다. 우측의 전망대부터 오른다. 설악산, 점봉산, 가리산의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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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 좌측 전망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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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3, 주억봉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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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 삼거리 안내판 >

  좌측 전망대에 오르니, 당초 가려고 했던 계방산과 오대산의 비로봉이 멋진 산세와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 따라 주억봉을 향해 가면서, 삼거리까지 1.9km의 거리는 왜 그렇게 먼지 50여분이나 걸린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 속을 발자국만 밟고 가자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손끝과 발이 시린 것은 산행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삼거리에 있는 오래된 개념도가 우리의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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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 정상이 보이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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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5, 정상의 돌탑과 정상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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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을 다녀와 하산해야 할 삼거리이다. 많은 눈으로 지체 되어, 하산종료 시간 17시안에 들머리에 도착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고 하였는데, 미리 다녀온 사람은 눈 때문에 자꾸 미끄러져 오르기 어렵다고 한다. 대부분 이 이곳까지 온 것도 오늘 같은 날씨에 감사하다고 하며 내려간다. 같이 오를 사람이 없어 망설이고 있는데, 늦게 온 젊은 부부가 오른다. 뒷 따라 과감하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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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6, 정상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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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6, 정상에서 본 산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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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내려오며 보는 설경(1) >

  젊은 부부를 열심히 따라가자니, 마음은 급하고 숨은 더 가빠진다. 산악회에서의 산행 종료시간은 칼 같고, 지체되면 버스는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다시 이 곳을 찾아 주억봉(主億峰)에 오르겠는가 하며, 남은 체력을 쏟아 붓는다. 멀리서 보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주걱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상에서 보는 계곡은 깊고 광활하여 장관이고, 내려오며 보는 설경 또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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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 내려오며 보는 설경(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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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6, 삼거리 하산 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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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7, 급경사 하산 길 >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같이 온 산악회 산우들이 5~6명 올라온다. 다소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멋진 설경 사진을 두 장 찍어본다. 빠른 걸음에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니 25분 소요되었다. 눈으로 인해 아침에 설명한 시간보다 5분정도 더 걸렸다. 삼거리에서 후미 팀이 더 이상 정상에 오르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중간에서 후미 팀으로 자리를 바꾸어 20여명이 어울려 급경사 내리막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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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8, 하산 길 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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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7, 등산로를 못 찾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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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8, 갈수록 험해지는 계곡 >

  많은 눈으로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앞서 있는 발자국 따라 내려간다. 눈보라에 눈썹도 하얗게 얼기 시작해, 아래 위 눈썹이 붙으려 한다. 가도 가도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나무 넝쿨을 헤치고, 바위 낭떠러지를 뛰어 내리는 등 정상적인 코스가 아님을 늦게 인식한다. 거의 평지가 되었는데도 얼어버린 계곡 따라 끝없이 내려간다. 매년 이곳으로 겨울 산행을 1~2회에 왔다는 대장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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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27, 겨우 정규 등산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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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0, 어두워진 탐방로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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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0, 매표소 앞 원점회귀 >

  어두워 질 무렵, 리본이 달린 좌측의 하산 길을 만난다.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17:43)하니, 계획된 반대편 하산코스로 내려오고는 있었다. 어둠은 찾아오고, 달그림자를 밟으며 휴양림 길을 내려온다. 40분을 더 기다려 출발하려고 하니, 2명이 안 내려 왔다. 배낭 옆 물을 마시려 하자, 전부 꽁꽁 얼었다. 냉동고 안에서 7시간 이상 있었다. 1925분에 출발하여 신사역에 2230분에 도착한다. 산수산악회의 첫 산행, 신고식 치고는 엄청나게 했다. 함께한 한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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