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19()
2) 산행코스 : 선암사주차장매표소선암사소장군봉장군봉(정상)
                      →장발골삼거리연산봉사거리연산봉송광굴목재
                      →토다리삼거리송광사매표소송광사주차장
3) 산행시간 : 520~1050(5시간30), 산행거리:10.8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
5) 날 씨 : 흐리고 눈
6) 산 행 기
  이제는 작년이 된 이른 봄에 거문도. 백도 여행에 나섰다가 풍랑으로 백도를 가지 못했다. 대체지로 순천만과 송광사를 다녀오면서, 사찰을 감싸고 있는 조계산을 보며 못가는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12월초에 산행을 한 후 어떻게 하다 보니, 송년 산행도 못하고 오늘이 신년 산행이 된다. 일찍 기습해 온 추위와 폭설에 그만 마음마저 얼어 버렸다. 기대와 걱정을 하면서 조계산(曹溪山: 884m)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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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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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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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5, 선암사 매표소 >

  최종 탑승 장소 서초구민회관에서 출발(23:30)한 버스는 기흥휴게소(23:50)에서 잠시 쉬어간다. 마지막 고속도로 주암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3:30~4:10)를 한다. 선암사 주차장에 일찍 도착(4:35)하다 보니,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고 산행시간을 조정한다. 정상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로 530분에 출발하기로 한다. 부족한 잠이라도 버스내에서 더 자려고 했으나,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서서히 준비를 하고서, 일찍 매표소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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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5, 선암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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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도립공원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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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8, 선암사 안내도 >

  선암사 입구 매표소는 이른 새벽으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직원이 출근 전으로 깜깜하다. 선암사 입구 대문을 통과하여 도립공원 안으로 진입을 한다. 10여분이 지나서 보물 제400호인 승선교(昇仙橋)는 어둠속에 있고, 뒤편의 강선루(降仙樓)마저 보수공사로 가림 막에 가려져 볼 수가 없다. 신선이 하늘로 오르고 내려왔다 하여 이름 지어진 아름다운 곳인데, 보지 못하고 지나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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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6, 선암사 일주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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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8, 등산로 입구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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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1, 송광사와 장군봉 갈림길 >

  정상인 장군봉 아래에 위치한 선암사(仙巖寺)는 천년고찰이다. 백제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했다는 설과 신라 말 도선 국사가 창건했다는 설 등이 있다. 승선교를 비롯한 지정문화재 24점 이외, 선암사 성보 박물관에는 2,000점의 유물이 있다고 한다. 송광사로 가는 탐방로 트레킹 코스 6.5km는 직선거리인 듯하다. 갈림길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산코스는 장군봉 까지 만 해도 2.7k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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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3, 장군봉 가는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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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9, 눈이 쌓여 미끄러운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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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돌계단 길 >

  장군봉 이정표부터 눈이 녹지 않고 있어, 각자 아이젠을 꺼내어 착용한다. 올 겨울 처음 눈 산행이 되어, 처음부터 준비하는 것이 많아 바쁘기만 하다. 눈이 쌓여 있는 넓은 임도는 많은 통행으로 인하여 미끄럽다. 정상이 2.55km 남았다고 하는 안내판부터 좁은 등산로가 시작된다. 정상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경사도를 말해주는 돌계단이 자주 나오며 호흡이 거칠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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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7, 우회 유도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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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5, 소복하게 쌓인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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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1, 정상(장군봉) 이정표 >

  칠흑같이 어두운 밤, 랜턴 불빛만이 은색의 산기슭을 밝히며 올라간다. 일찍 올라 온 이방인들로 인해 잠에서 깬 새들의 놀랜 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산행하면서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눈발은 중턱에서 부터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제법 쌓여 있는 눈은 올겨울 처음 설산을 찾은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 동쪽 선암사 위에 있는 장군봉을 청량산이라 했고, 서쪽 송광사 위의 연산봉을 송광산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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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2, 정상의 돌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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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2, 장군봉(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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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청량산)에서 >

  나누어 부르다가 고려 때 조계산으로 통칭되면서 조계종의 중흥 도량 산이 되었다. 이 산은 중국의 영남(嶺南) 소주부(韶州付현재 광동성)에 있는 조계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숙량(曹叔良)이 육조(六粗)대사를 흠모해 보림(寶林)의 옛터인 쌍봉(雙峯) 아래 대계(大溪)벌에 절을 지어주니 대사가 그 은혜를 못 잊어 조숙량의 성인 ''에 쌍봉 대계의 ''자를 결합하여 조계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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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6, 장군봉을 떠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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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 장박골 정상(78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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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2, 안전하게 인도하는 눈길 >

  오직 랜턴에 의지해 올라야 하니, 주위를 볼 필요 없이 앞만 보고 간다. 예상했던 것보다 기온은 높아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 다만 오랜만의 산행으로 힘들지만, 쉬지 않고 오르다보니 정상이다. 일출을 보려 했던 계획은 굵어진 눈발과 함께 접어야만 한다. 장박골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눈보라가 세차, 얼굴과 손끝이 아파 온다. 밟혀진 눈길 따라 가다보니, 직진 능선 길을 마다하고 왼쪽 길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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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7, 산죽이 안내하는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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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5, 장박골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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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연산봉 사거리 >

  정상에서 일출을 포기하고 서둘러 방을 빼어 주다보니 일정이 앞당겨 진다. 오전 747분은 일출이 막 떠올랐을 시간인데, 눈발이 휘날리는 산죽이 있는 오솔길은 마냥 어둡기만 하다. 정상까지는 경사가 심하여 가파르게 올랐지만, 정상 이후부터는 완만한 능선의 눈길이 계속 이어진다. 점차 굵었던 눈발은 가늘어져 싸리눈으로 변하여 바람과 함께 휘날린다. 장박골 삼거리와 연산봉 사거리 능선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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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눈보라에 어두워진 숲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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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6,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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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9, 연산봉 이정표 >

  휘날리는 눈보라는 안개가 피어 오른 것 같고, 숲속은 이미 저녁이 찾아 온 듯하다.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설경과 전망을 동시에 보려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발길이 덜 간 등산로는 소복하게 눈이 쌓여 있고, 길옆은 스틱을 짚어 보면 무릎까지 빠질 정도이다. 옛날 송광산이라 불렸던 연산봉을 향해 능선을 계속 가다 보니 연산봉 정상 표시석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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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0, 연산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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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 송광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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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4, 급경사 하산 길 >

  선암사 뒷산이 장군봉이고 송광사 위가 연산봉이라 하니,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눈이 많이 쌓여, 착용한 아이젠으로는 제동이 잘 안되고 자주 미끄러진다. 다행이 스틱이 그 부족한 점을 메워줘 조심스럽게 힘들여 내려온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자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듯, 새벽에 먹은 순두부 백반 가지고는 버티기가 어렵다. 갑자기 힘이 빠지며, 배가 고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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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1, 편안한 내리막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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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6, 산허리를 돌아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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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눈 발자국 따라 >

  다행스럽게 급경사 구간은 짧고, 다시 편안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선두 일행들은 아점을 먹고 가자고 이구동성이다. 에너지를 많이 빼앗긴 원인도 있지만, 이제 남은 산행거리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아늑한 곳에 장소를 잡았으나, 온통 눈으로 덮여 앉아서 식사하기기가 어렵다. 서서 행동식으로 간단히 해결하기로 한다. 식사를 끝내고 산허리를 돌며, 눈 발자국 따라 하산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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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5, 연산봉을 뒤 돌아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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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9, 굴목재 표시석(72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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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송광굴목재 이정표 >

  내려온 연산봉은 흰 눈으로 덮여, 거대한 봉우리로 변신한다.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흰 나무들의 풍경은 많이 보던 한 폭의 설산 그림이다. 생소한 명칭인 장박골과 굴목재의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장박골은 장밭골이 변형된 말로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의 골짜기로 옛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한다. 굴 목재는 골짜기를 가로막고 있는 목재란 뜻으로 숲이 무성해 굴속 같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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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9, 대피소 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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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7, 걸 친 바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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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0, 계곡을 건너는 목조다리 >

  굴목재에서 내려오는데, 지역 친목 회원들이 오르면서 보리밥을 먹고 내려오느냐고 묻는다. 소문난 보리밥을 먹기 위해 산에 자주 오른다고 한다. 출발하면서 한 산우가 보리밥집 질문을 하니, 계획된 코스에 없다고 했다. 두 사찰을 식사준비 없이도 왕복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두 고찰을 왕래하던 스님들을 막으려 도적들이 큰 돌을 굴렸는데, 도승이 괸 돌을 보내 막았다는 바위다. 계곡을 건너는 목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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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1, 겨 울 계 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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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2, 토다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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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9, 송광사 등산로 입구 >

  다리 밑 계곡 바위에는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고, 흐르는 물은 이 고장이 남녘땅임을 말하고 있다. 깊은 계곡의 설경 또한 멋진 경관으로 다가온다. 옛날에 토 다리가 있었던 자리인지 이정표가 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개울을 건널 때, 위를 흙으로 덮은 난간이 없는 다리(토다리)가 많았다. 이를 넘으려면 겁이 많이 났던 기억이 떠올라 향수를 느끼게 한다. 송광사 뒤로 나있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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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2, 대나무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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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사자루 아래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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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3, 대 웅 보 전 >

  작년 봄에 이곳을 다녀갔기에 경내가 낯이 익다. 개인 욕심으로는 송광사에서 시작해, 밝은 낮에 선암사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다녀 간지 1년도 안되어, 넓은 경내를 개괄적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삼보사찰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는 불보(佛寶)사찰인 양산 통도사 부처님의 가르침(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法寶)사찰인 합천의 해인사 한국불교의 승맥(僧脈)을 잇는 승보(僧寶)사찰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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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비사리 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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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무념문과 빨간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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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송광사 일주문 >

  송광사 3대 명물중 하나로, 1724년 이지역의 싸리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졌다. 이를 가공하여 만든 것으로 조선 영조이후 국제를 모실 때 손님을 위해 밥을 저장(7가마 분량의 밥)했던 통이라고 한다. 대웅보전 측면에 있는 무념문 앞에 한겨울에 빨간 열매가 열려 있는데, 나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다. 송광사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로가에 치유 효과가 높다는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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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송광사 매표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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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5, 음식점 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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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뒤풀이 장소(점심) >

  송광사 매표소(입장료:3,000)를 벗어나며 산행을 정리한다.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선암사와 송광사를 기점으로 한 산행은 불교 사찰 순례를 마친 듯하다. 눈이 내려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산세와 남해애 대한 아쉬움을 설경이 대신해 주었다. 산이 험하지 않고 편안해, 겨울 산행이나 가족 산행지로 적합하다. 우연하게 전에 들렸던 식당에서 점심까지 하며 2시간정도를 보냈다. 13시에 출발17(양재역) 도착한다. 명산을 기획해준 산악회와 좋은 추억을 함께한 산우께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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