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9220() ~22()
2) 산행코스 : 성판악휴게소사라대피소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정상)
                     →왕관바위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대피소구린굴
                     →관음사지구안내소
3) 산행시간 : 750~17(9시간10), 산행거리: 18.3km
4) 참 가 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8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학창시절 때 단지 젊음만으로 도전했던 남한의 최고봉 한라산(漢拏山: 1,950m)을 거의 반세기만에 다시 오르게 된다. 입학한지 얼마 안 되어, ()학우들과 어울려 여름방학에 제주 여행에 나선다. 목포와 제주에 집이 있는 친구네도 들리면서 산에 올랐다. 지금은 산이 좋아서 제주를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옛날 기억은 희미해져 잘 생각은 안 나지만, 그 길 따라 추억의 발자취를 찾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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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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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공원 안내도(사진 클릭하면 선명) >

  산악회 산우 8명이 주말을 이용해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하고, 1915분 비행기로 김포를 출발한다. 참여 못하는 여 산우가 오징어와 홍삼드링크를 사가지고 와 배웅 한다. 다른 남 산우는 타고 온 승용차의 주차 공간 제공은 물론 탑승구까지 나와 챙겨준다. 산우간의 우애돈독을 느끼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코스는 즐겨 찾는다는 성판악(750m)을 출발, 정상(동능선) 백록담을 보고 관음사로 하산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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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0, 제주에 도착해 음식점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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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3, 저녁 식사를 맛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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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날, 7:24, 숙소에서 성판악으로 >

  제주에 도착해, 렌터카를 이용해 시내에 있는 식당 먼저 찾아 저녁식사를 한다. 제주도의 별미인 전복뚝배기에, 고등어구이와 한라산 소주는 멀리 여행 온 기분을 내게 한다. 단골에만 준다는 성게 젓갈에 밥 비벼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1시간의 저녁식사는 짧기만 하다. 시내에서 30분 거리의 한화리조트로 이동하여 여장을 푼다. 퍼블릭 골프장과 4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대규모 단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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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 성판악 들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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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1, 성판악 휴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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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3, 산행을 힘차게 시작 >

  산악회 발전을 위한 이야기는 그칠 줄 몰라, 새벽 2시가 지나서야 잠자리에 든다. 5시에 기상해 식사를 하고는 성판악으로 향한다. 숙소에서 성판악까지는 차로 15분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은 혼잡을 이뤄 가까스로 주차한다. 2~3시간 밖에 잠을 못 잤지만, 모두가 힘차게 오르기 시작한다. 무사히 완주를 할까 걱정도 된다. 입장요금은 없고, 주차비(승용차) 1,800원을 징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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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3, 간략한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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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4, 출입금지 구간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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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 남녀노소 손을 잡고 >

  2007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국립공원은 입구부터 여러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등산안내도는 성판악9.6km정상8.7km관음사 거리에, 예상 소요시간은 8-9시간이다. 자연휴식년제로 영실에서 정상까지는 오를 수 없다. 전국에서 오는 인파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입구부터 줄 지어간다. 여 산우 한명이 자칭 일일대장 이라하며 실제 대장의 도움을 받으며 앞서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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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6, 통제시간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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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8, 얼어붙은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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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7, 1,000m 고지에 >

  진달래 대피소를 12시까지 통과하라는 안내판이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넓은 등산로는 평탄하나, 눈이 녹아 얼어 미끄러워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돌로 포장된 길이어서 돌출된 돌만 밟으며 안전하게 간다. 입구를 벗어나니, 많이 내린 눈의 설경에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눈 밟은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소통되는 순간이다. 일찍 해발 1,000m 고지의 표시석 앞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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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3, 사라대피소(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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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0, 겨 우 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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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8, 소복하게 쌓인 눈 >

  한발 한발 내 디딜 때마다 뽀드득 소리와 앞사람의 발자국 무늬가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 사라대피소에서 앞서가던 자칭 대장은 타이틀을 자진 반납한다. 10분간 휴식 후, 오르는 길은 덕유산에서 보았던 겨우살이가 높은 나무 가지에 기생하고 있다.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평탄하고, 데크와 펜스로 넓게 정비되어 있다. 쓰러진 나무들이 숲 속에 그대로 있어, 원시림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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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4, 고목들이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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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멋진 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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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4, 대피소와 정상을 앞에 두고 >

  옛날에 오를 때는 이정표 등이 없어, 제주에 사는 경험 많은 가이드와 함께 올랐는데, 지금은 신작로 같이 넓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서서히 오르막 경사가 나타나며 힘이 들지만, 원시림 같은 많은 나무들 사이로 펼쳐진 멋진 설경이 서둘지 말고 올라가면서 감상하라고 한다. 진달래 대피소가 눈앞에 다가오며, 정상 오르는 능선이 완만하게 보인다. 또한 대피소를 감싸고 있어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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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7,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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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8, 나무 가지에 상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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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2, 대피소 앞에서 점심을 >

  대피소 주변에 핀 상고대를 보고 탄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한 4월과 5월은 진달래가 6월에는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전설에 의하면 오백장군의 흘린 피가 나무가되어 아름답다고 한다. 대피소 앞에 자리를 펴고, 휴식도 하면서 식사하고 오르기로 한다. 숙소에서의 준비도 있었지만, 대부분 어제 집에서 가져 온 진수성찬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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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5, 오르면서 내려다 본 대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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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3, 구상나무 숲 사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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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능선에 오르는 행렬 >

   일찍 도착하여 여유로운 식사를 했더니, 통제시간이 임박하다. 인천에서 무박으로 온 단체 팀들이 깃발을 들고 밑에서 올라온다. 대피소에서의 정상까지 1시간30분이 소요 된다고 방송한다. 오르면서 대피소를 뒤돌아보니, 설경과 흰 구름이 멋지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구상나무 숲을 지난다. 정상에 오르는 길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짐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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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0, 해발 1,800m 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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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8, 구름바다와 난간의 상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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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0, 정상 부근의 정체현상 >

  1800m 표시석 부터 지루한 계단이 시작되는데, 대부분이 눈이 내려 녹고 얼기를 반복해 오르막 눈길이 되었다. 계단 보다는 평탄한 오르막이 편하지만,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 한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시간대로 심한 정체이다. 비행기를 타고 보는 것 같은 구름바다와 난간의 상고대가 환상적이다. 날씨의 변화가 심한 제주도에서 오늘 날씨는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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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4, 백록담 분화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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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5, 정상(동능선) 표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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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더욱 정상에서의 부는 바람은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진다. 어제는 세찬 바람과 함께 운무가 앞을 가려 차의 이동은 물론 등반도 어려웠다고 한다. 정상을 밟아 지름이 약500m나 되는 백록담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전에는 분화구까지 내려가 고여 있는 물속에서 놀고 있는 올챙이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정상주가 부족했는데, 젊은 대장들의 재치와 좋은 이웃을 만나 양주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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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0, 정상 안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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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정상의 인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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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1, 정상의 동 능선 >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이름은 옛 신선들이 백록주(白鹿酒)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 등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상에 있는 안내소마저 눈보라에 꽁꽁 얼어붙어 있다. 정상은 인파로 큰 혼잡을 이루고 있어 원하는 장소로 움직이려 해도 불편하다. 서둘러 하산하려는 인파로 동 능선도 줄지어 내려간다.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데, 옛날에 고생하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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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6, 눈꽃과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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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7, 눈꽃 나무와 산악회 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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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9, 백록담과 북벽 바위 >

  정상 능선을 벗어나면서 보는 조망은 지금까지 오른 산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바다와 하늘이 푸르게 보여 구분이 되지 않는다. 내려가는 코스가 북쪽에 있어서인지 설경과 상고대는 오를 때 보다 더 아름답다. 또한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여 한라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하다. 백록담를 받쳐 주고 있는 절벽의 바위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웅장한 산악미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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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 하산 길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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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6, 나뭇가지 상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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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2, 왕관바위 이정표 >

  북쪽의 계단은 층계가 안 보일정도로 눈이 채워진 빙판길로 미끄러워 심한 정체를 이룬다. 아이젠도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지니, 스틱이 제 기능을 발휘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1,400m 고지 이상의 넓은 면적에 숲을 이루고 있다는 구상나무의 설경도 아름답다. 힘찬 기상을 가진 우리나라의 토종나무라 한다. 많이 내려온 줄 알았는데, 1.3km 하산이라고 왕관바위 이정표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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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3, 눈이 녹아 편해진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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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30, 야영장과 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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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2, 삼각봉 대피소 >

    경사가 급한 왕관바위 아래는 정체가 심해, 길게 줄 서 있다. 대피소를 앞두고 텐트가 여러 개 처져 있는 야영장이 보인다. 그 위에는 간이 화장실도 있어, 많이 참아 온 이들에게 편안함을 제공 한다. 자기의 권역을 표시하는지, 아니면 먹이 감을 찾는지 까마귀소리가 애기 울음소리처럼 크게 들리며 음산한 분위기를 만든다.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는데,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데, 마무리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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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7,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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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4, 구 린 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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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0, 관음사지구 안내소 >

  탐라계곡대피소 아래의 계단과 구름다리가 안도감을 준다. 아이젠과 스패치를 풀게 되니 발이 가볍다. 얼음 창고로 사용했다는 구린굴을 지난다. 흰 눈의 반사로 얼굴은 검게 타고, 눈은 디카의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공원관리소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휴게소에서 막걸리와 함께 최고의 높은 산을 오른 축하 인사를 서로 나눈다. 1730분이 되자, 연안부두로 가는 배편은 빨리 버스에 승차하라고 독려한다. 19시 배를 타면 다음날 830분 인천에 도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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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4, 돌아온 숙소의 저녁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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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날, 10:44, 제주 특산물 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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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9, 뒤풀이 음식점 >

  리딩대장은 미리 내려와, 택시(15,000)타고 성판악으로 가서 렌터카를 가져 온다. 18시에 공원을 떠나, 숙소로 돌아와 사우나부터 한다. 다음날 아침은 비가 억수같이 내려 계획했던 절물 휴양림내의 오름의 산행은 취소한다. 짐을 정리하고 휴식한 후, 공항인근의 특산물 코너에 들린다. 배웅을 했던 남산우가 다시 나와서 안내를 해준다. 뒤풀이 장소를 제주에서 김포로 옮겨, 인근의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한다. 함께한 산우님! 즐거운 산행이었고 오래도록 기억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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