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830(토요일)

2) 산행 코스: 청평역청평버스터미널청평역(2번출구)현리버스터미널상판리

             (귀목)버스종점귀목고개귀목봉정상한북정맥890갈림길안부

                     →청계산정상능선길마골청계저수지지방도로(가평-일동)

                     →필로스C.C입구일동막걸리공장파출소일동버스터미널

3) 산행 시간 : 950-1730(7시간40), 14.0 km 추정

4) 산행 인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가평 53산 중에 오르지 못한 산의 미련 때문에 인터넷 검색은 계속된다.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산만 남아, 최근에도 홀로 산행하다 보면 어려움이 따른다. 혼자는 안가겠다고 하면서도, 다녀온 후기를 보며 등산지도 출력과 주요 코스를 메모한다. 동반자 없이 오늘은 가평의 귀목봉(貴木峰, 1,036m)을 올라, 포천의 쳥계산(淸溪山, 849m)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귀목봉과 청계산까지 잘 갔는데,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며, 혼자 겪은 고생이야기를 시작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9:00, 현리 버스 터미널 >

  대중교통 환승시간 파악이 잘되어 어렵지 않게 들머리인 상판리 귀목마을에 도착한다. 상봉역 출발(7:28)청평역 도착(8:12)걸어서 청평터미널(8:22)현리행 버스 출발(8:30)청평역 2번출구 경유(8:34)현리터미널 도착(8:56)상판리행 시내버스 출발(9:20, 터미널 대각선 정류장서 출발)상판리 귀목종점(9:45)에서 산행 준비를 한다. 현리 행 버스가 청평역을 경유하기에 터미널까지 걸어갈 필요는 없지만, 역에서는 좌석의 여유가 없다.

                    < 9:45, 상판리 귀목마을 버스 종점 >

                  < 9:50, 들머리 생태계 감시초소 및 이정표 >

                        < 10:11, 호젓한 숲속 길 따라 >

  5년 전 명지산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오르기 위해 찾았던 들머리를 오랜만에 와보니 반갑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옛날 모습 그대로 변한 것이 없다. 생태계 감시초소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정표(귀목봉:3.5km, 귀목고개:2.4km, 명지산:6.1km)를 확인한 뒤 출발한다. 종점까지 온 산객은 3명으로, 오르면서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면서 가니 분위기가 좋다. 최종 목적지는 달라도 산을 좋아하는 마음에 주말마다 혼자라도 다니는 것은 같다.

                < 10:21, 계곡을 지나는 작은 다리가 여러 곳 >

                   < 10:41, 지그재그로 오르는 된비알 시작 >

                    < 10:56, 귀목고개(775m) 갈림길 이정표 >

  호젓한 숲길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교통이 불편한데도 찾아온 산객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다소 깊은 계곡에는 다리가 놓여졌다. 계곡근처는 바위들이 있는 너덜 길도 있지만, 대부분 육산으로 부드러운 등산로다. 중간정도 오자 연세가 많은 안암동 할머니는 도토리와 나물을 캐며 천천히 가겠다고 뒤쳐진다. 안양에서 온 연배가 비슷한 남 산우와 함께 지그재그 된비알을 힘겹게 올라 귀목고개에서 첫 휴식을 취한다.

                 < 11:14, 오르막 주능선도 편안한 숲속 길 >

                < 11:37, 귀목봉 직전의 이정표(300m) >

                  < 11:40, 어려운 곳은 나무 데크가 >

  오랜 세월을 견뎌 온 이정표가 방향과 거리(귀목봉:1.1km, 명지산:3.7km, 상판리:2.5km)를 안내한다. 좌측은 귀목봉으로 가는 길이고, 안양서 온 산우는 명지산으로 떠나자 홀로 산행이 된다. 고도를 높여도 흙산은 계속 이어지며 편안하다. 귀목봉 정상으로 착각한 봉우리(11:30)를 지나니, 아직도 300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둘지 말고 천천히 가라 한다. 약간 험하다고 데크까지 설치돼 있고, 높이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고 험하지 않아 수월하다.

                   < 11:47, 귀목봉 정상(1,036m) 표시석 >

                      < 11:5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1:54, 정상서 본 상판리(우측: 장재울계곡) >

  청계산과 명지산 중간에 높이 솟아 오른 무명봉을 귀목마을 위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정상 표시석 뒤의 이정표는 청계산 3.2km, 상판리 3.6km, 적목리 4.9km, 귀목고개 1.1km를 표시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가평군 일대의 유명한 산들이 멀리 중첩되어 장관을 이룬다. 올라온 방향의 상판리 방향을 조망하니, 가운데 솟아 있는 850봉을 기준으로 왼쪽이 올라온 계곡이고, 오른쪽은 십여 개의 폭포가 이어지는 유명한 장재울계곡이다.

                  < 11:55, 가야될 한북정맥 청계산 능선 >

                   < 11:57, 동쪽의 화악산 조망() >

                  < 12:02, 정상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 >

  우측 아래의 운악산도 고개를 내민다. 동쪽으로 명지산과 화악산이 나란히 하고, 서쪽으로 가야될 청계산과 운악산이, 북쪽으로는 강씨봉을 비롯한 한북정맥의 긴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할 것을 대비해 가지고 온 삼각대가 제 역할을 한다. 1,036m의 고지에서 낮은 청계산(849m)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니, 힘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상에서 급경사 데크로 내려가니, 작은 공터와 함께 깊이봉(902m) 가는 갈림길이다.

                    < 12:04, 깊이봉 가는 갈림길 이정표 >

                < 12:25, 이정표가 있는 중간지점에서 식사(12:25~13:00) >

                     < 13:14, 한북정맥과 만나는 갈림길 이정표 >

  청계산은 표시가 없지만강씨봉으로 가야 한다. 로프난간이 있는 급경사를 내려가니 평탄한 능선(12:13)이다. 한 젊은이가 강씨봉에서 왔는데, 귀목봉을 찍고 원점회귀 해야 된다고 한다. 청계산 날머리부터 버스정류장까지 많이 걷는다 해서, 기 경험한 오뚜기고개로 하산할까 묻는다. 그 곳까지 가는 능선이 험하니 계획대로 하산하라고 한다. 이정표(귀목봉:0.7km, 오뚜기고개:2.1km) 좌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린 곳이 청계산이 아닐까 망설인다.

                 < 13:23, 암릉지대는 데크로 안전하게 >

                 < 13:26, 한북정맥의 색다른 이정표 >

                      < 13:51, 망구대 분기점 안내판 >

  알바를 걱정하여 내친김에 젊은이가 올 때까지 갈림길에서 식사를 한다. 지나가면서 말하기를 오뚜기고개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돌아와 검색하니, 왼쪽 길은 장재울 계곡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너덜바위 계곡에 길도 제대로 없어 험하다고 한다. 한북정맥의 이정표는 청계산 표시가 있어,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마냥 걷는다. 암릉지대는 데크와 우회로 안전하게 통과하고, 정상인줄 착각한 높은 봉우리도 지난다. 오래된 정맥의 이정표는 색다른 모습이다.

                   < 14:01, 청계산이 가깝다는 반가운 이정표 >

                 < 14:05, 데크로 올라서니 고사목과 귀목봉 풍경이 >

                   < 14:06, 필로스(, 나산) 골프장 전경 >

  119 재난본부에서 설치한 망구대 분기점을 지나니, 최종 목적지 정상이 6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갑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는 젊은 남녀 산객 3명이 정상을 넘어와 우측 계곡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높은 데크를 올라서니 전망이 좋은 포인트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크고 낮은 산들이 파란하늘 아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고사목 몇 그루가 더 한층 멋진 풍경에 일조를 한다. 젊은 시절 몇 번 찾았던 옛 나산 C.C의 페어웨이도 아름답다.

                     < 14:16, 정상을 오르는 계단 >

                      < 14:21, 청계산 정상 표시석 >

                      < 14:25, 정상 표시석과 함께 >

  나무계단을 올라 그동안 오고 싶어 했던 포천 청계산 정상을 밟는다. 산객들이 즐겨 찾는 쳥계산은 수도권에만 세 곳이 있다. 이곳 외의 서초구 청계산(618m)과 양평 청계산(658m)은 자주 찾았던 산이다. 처음 찾는 이산이 그 규모나 아름다움에 있어 으뜸으로 꼽힐 만하다고 한다. 광덕산부터 시작해 백운산국망봉청계산운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북정맥이라 한다. 정상에서 길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암봉과 암릉이 있어 초보자는 어렵다고 한다.

                   < 14:26,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4:27, 정상에서 조망한 명지산() >

                   < 14:35, 급경사 내리막과 로프 >

  포천시 일동면 동쪽에 남북으로 뻗어 가평군과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우람한 수목이 아름답고 계곡마다 흐르는 물이 맑아 청계산이란 이름도 붙여졌다. 정상부터 하산할 때까지 누구도 만나지 못함이 고생의 원인이다. 귀목봉보다 높지는 않아도 풍광은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명지산의 능선이 뭉게구름과 같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로프 난간이 세워진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위험하다는 길마봉 전에 하산할 이정표를 찾는다.

                 < 14:40, 길마봉 능선에서 청계저수지 갈림길 >

                     < 14:40, 같은 장소에 또 다른 이정표 >

                 < 14:48, 주능선에서 내려온 지능선상의 이정표 >

  정상에서 300m 내려오면 있다고 인터넷에서 공부한 삼거리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청계저수지 방향표시의 이정표와 새롭게 설치된 5부 능선 이정표가 헷갈리게 한다. 주능선으로 더 가야되나! 망설이다가 그 곳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청계저수지로 가는 100m 빠른 길을 택하면 길이 험해서 고생한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의 2.2km 방향을 택하여 하산을 결정하니, 마음이 편하고 금방이라도 내려 갈 것 같다.

                < 14:51, 급경사 내리막 데크가 세곳 정도 >

                   < 15:01,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 >

               < 15:51, 지능선과 그 아래를 방황하다 계곡으로 >

  급경사 내리막에는 세 곳 정도의 데크 설치와, 중간에 로프가 있어 편하게 내려간다. 편한 지능선이 나오면서 이정표도 리본도 없는 길이 계속된다. 위험한 봉우리는 우회하며 오르락내리락해도 길이 없다. 정상 출발한지 1시간이 지나자, 길을 잘 못 들었음을 직감하고 탈출로를 찾는다. 천둥소리는 커지며 어두워지고 계곡을 찾아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반복하자, 얼굴은 달아올라 화끈거린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빛바랜 작은 리본 하나가 구해준다.

                       < 16:12, 청계 산장 위 이정표 >

                        < 16:14, 청계산 등산로 입구 >

                       < 16:32, 들머리 청계저수지 이정표 >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려 보기는 처음이다. 물소리 찾아 내려오니 길마재 표시가 있는 계곡이다. 흐르는 계곡 따라 20여분 내려오니, 인기척을 들을 수 있는 청계산장위 이정표다. 산장과 펜션들이 있는 길을 내려오니, 청계산 등산로 입구이다. 소나기가 한동안 세차게 내려 펜션 커피숍에서 비를 피해 잠시 쉬어간다. 청계저수지 앞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 2.4km이다.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 내려왔다.

                         < 16:33, 청계저수지 모습 >

                      < 17:03, 일동 막걸리 제조공장 >

                       < 17:30, 일동버스 터미널 >

수상 스키와 낚시를 즐기고 있을 정도의 넓은 저수지이다. 옆으로 난 차도 따라 오르니 가평과 일동을 잇는 지방도로(16:45). 필로스 C.C 입구(16:51)가 있는 고개 마루를 넘어 주민에게 물으니 지름길도 있는데 돌아왔다고 하면서 운동하러 왔는데 계속 걸으라 한다. 일동 막걸리공장을 지나 파출소(17:26)에서 우회전하니 일동버스터미널이다. 동서울까지 6,600원에 소요시간은 1시간10분으로 빠르다. 많이 찾지 않는 산의 홀로 산행은 자제 해야겠다. 입술이 부르트는 등 후유증이 상당하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