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76(일요일)

2) 산행 코스: 서너치고개된비알 오르막중미산정상가알리갈림길절터고개

                     →골프장옆삼태봉된비알삼태봉정상680봉급경사 암릉 내리막

                     →침대바위천안리갈림길통방산정상두번째갈림길 천안리로하산

                     →잣나무숲가마소유원지 계곡천안1리마을부지 버스정류장

3) 산행 시간 : 935-1705(7시간30), 10.0km 추정

4) 산행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6) 산행 후기

  한동안 뜸했던 가평 53산이 가고 싶어 아내와 함께 3산 종주에 도전한다. 한창 다닐 때는 개념도 한 장 들고 혼자 열심히 다녔는데, 요즘은 꾀가 났는지? 누군가와 같이 가고 싶다. 이제 처음 가는 산들은 대부분 산객들이 자주 찾지 않는 산들로, 혼자 가려고 하니 외롭고 두렵기까지 하다. 오늘은 가까이 있어 가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해 못 갔던 중미산(仲美山, 834m)을 먼저 간다. 이어진 산은 능선을 타고 가다, 힘이 들면 무리하지 않고 탈출하려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증미산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삼태봉, 통방산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대중교통을  몇 번 환승해야 되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두른다. 잠실역에서 버스(7:157:33)로 덕소역까지 가고, 전철을 이용(7:518:27)해서 양평역에 도착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2번 출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양평버스 터미널까지(8:398:54, 15분 천천히)걷는다. 왼쪽 아파트 사이로 570m가면 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첫 번째 정차하는 정류장(그린아파트앞)으로 더 가깝다. 다음 전철(8:289:04)을 타고와도 빨리 서두르면 탈수 있겠다.

                   < 9:35, 서너치고개 산행 들머리 >

                     < 9:38, 잣나무 숲을 지나 >

             < 9:51, 중미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 >

  터미널에서에서 기다렸다 청평,설악행 버스(32-9, 9:10)를 타니, 젊은 등산객과 세 사람이 전부다. 양평역에서 가까운 그린아파트 정류장(9:14)에서 젊은 부부 등산객이 탄다. 혼자 온 등산객은 종주만 한다고 하면서 소구니산유명산용문산까지 종주 하는데, 이정표도 적어 헷갈리고, 거리표시도 틀리는 3산 종주가 우리에게는 힘들 거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농다치고개(415m, 중미산 휴양림은 옆)를 지나, 서너치고개(530m)에서 전원 내린다.

                    < 9:51, 뫼 산() 모양의 나무 >

                    < 10:11, 약간의 암릉을 지나고 >

                < 10:21, 정상 아래에서 처음 이정표를 보고 >

  소구니산으로 모두 오르고, 우리만 길 건너 포장마차 옆 가파른 등산로로 오른다. 높아서 하늘이 서너치 밖에 안 된다는 뜻과 신선이 남한강에서 고기를 낚아 이 고개를 넘던 중 고기가 살아나서(선어, 鮮魚) 소구니산을 넘고 유명산으로 날아갔다 하여 이름이 된 전설이 전해진다. 토사를 막기 위한 그물 등이 망가져 있는 길을 힘겹게 올랐더니,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넓은 능선 등산로와 만난다. 온 길이 정규 등산로가 아닌지 계단이나 보수 흔적이 없다.

                    < 10:22, 정상 전에 있는 암봉 >

                 < 10:25, 정상 표시석(뒷편 옛 표시석도) >

                    < 10:29, 정상 표시석과 함께 >

  걸음을 멈추면 서있기 조차 거북할 정도의 급경사도 잠시뿐(15분 정도), 중미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 편안한 정규 등산로가 이어진다. 정상 부분이 암봉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니, 몇 곳의 짧은 암릉도 이어진다. 휴양림서 올라오는 두 번째 등산로와 만나(10:20)더니, 정상아래 처음 보는 이정표가 반갑다. 로프 난간이 설치된 정상 오르는 암봉은 내려오는 산객들로 혼잡하다. 고개에서 40여분이면 올라온다고 하더니, 우리는 50분이나 걸렸다.

                   < 10:30, 올라온 용문산 방향의 조망 >

                     < 10:35,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0:36, 가야될 삼태봉과 통방산 조망 >

  모임에서 조직된 산악회원들이 중미산휴양림에서 올라와 다시 원점 회귀한다고 한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는 젊은 대장을 보니 가까운 지인으로, 우리까지 찍어준다. 오랜만에 산에서 우연히 만나니, 더 반갑다. 양평군과 가평군 경계에 있는 중미산(仲美山)은 남한강과 북한강 증간에 있는 아름다운 산이란 뜻의 이름이라 한다. 높은 곳에 위치하여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나, 우선 올라 온 방향의 소구니산, 유명산, 어비산, 용문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10:41, 가일리 방향(1.8km) 갈림길 >

                < 10:48, 야생화가 반기는 편안한 능선 >

           < 11:29, 절터고개 이정표(삼태봉:2.9km, 전위골:2.5km) >

  정상의 이정표에 표시된 삼태봉까지 거리 4.7km 뒤에, 멀리 보이는 삼태봉과 통방산을 향해 중미산을 떠난다. 삼태봉 방향으로 정상에서 내려가는 능선은 바위들이 많은 너덜 길이다. 언제든지 힘이 부치면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이 곳곳에 있다. 첫 번째 200m 내려온 지점에 가일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편안한 숲속 능선이 이어지며, 길가에는 여름철에 피는 각종 야생화들이 반긴다. 알바를 조심하라는 절터고개(전위골:2.4km, 삼태봉:2.9km)이다.

                 < 11:31, 알바구간이라고 하는 삼거리 >

                 < 11:44, 옛 리츠칼튼 골프장 옆을 지나 >

                 < 11:48, 울창한 잣나무 숲을 옆으로 >

  인터넷 검색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바로 고생했다는 삼거리가 절터고개를 지나자 바로 나온다. 등산로가 넓고 많은 사람이 간곳으로 보이는 왼쪽 길이 알바이다. 친절하게 오른쪽 나뭇가지에 노란 리본을 달아 놓아 쉽게 통과한다. 옛 리츠칼튼 골프장 그린 옆을 지나니, 젊은 시절에 골프장을 즐겨 찾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곳이 가평임을 말해 주듯 곳곳에 잣나무 숲들이 많이 눈에 띤다. 오고가는 산객들이 전혀 없는 능선은 새소리만이 정적을 깬다.

                    < 11:54, 삼태기 모양의 삼태봉 >

                 < 11:27, 숲이 아닌 곳은 잡목과 풀이 >

                    < 14:25, 삼태봉, 통방산 갈림길 >

  더위를 모를 정도로 우거진 숲 능선이 계속되어 조망은 없는데, 흙이나 쓰레기, 거름 따위 등을 담아 나르는 삼태기 모양을 한 산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숲이 없는 곳은 작은 관목과 무성한 풀이 가슴까지 올라와 걷기가 불편하다. 여름철 산행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이다. 새벽부터 서둘러 와서, 삼태봉을 바라보며 점심식사를 일찍(12:05~13:20)한다. 식사 후 가는 길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갔더니 하산 길이어, 다시 원 위치해 왼쪽이다.

                  < 14:31, 삼태봉 정상 표시석 >

                 < 14:3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4:34, 삼태봉에서 본 680봉과 통방산 >

  능선에서 내려갈 때는 많이 내려가지 말라고 사정 했건만, 삼태봉으로 오르는 된비알은 식사 후가 되어 더 힘들게 20여분 오른다. 이정표에서 100m를 올라가 정상을 찍고 내려와, 통방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몇 백 년을 암봉에서 잘 자란 나무가 죽어 안타까움을 주는 삼태봉(三台峰, 683m) 정상이다. 통방산이 1.4km로 지척에 있는데, 중간에 있는 680봉 아래가 심한 경사의 내리막이라 조심해야 된다는데, 내심 혼자 걱정을 한다.

                   < 14:39, 삼태봉 정상 이정표 >

                < 14:56, 680봉 아래 급경사 내리막 >

                  < 15:03, 로프를 타고 내려와야 >

  삼태봉 이정표는 올라온 반대편 방향으로 가면 명달리 등산로 입구(2.78km)가 나오며, 그 중간에 있는 명달숲속학교 까지는 1.1km로 가깝다. 개념도 상, 명달분교 있던 곳이 숲속학교로 변경된 것 같다. 통방산 갈림길로 회귀(14:47)하고보니, 22분여 소요되었다. 직벽에 가까운 단애의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중미산을 떠나 이곳까지 오면서, 산객을 하나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 벼랑에서 올라오는 산객과 마주치니 반갑다.

                   < 15:13, 급 하강 코스 끝내고 >

                       < 5:19 야 생 화 >

                     < 15:30, 침대모양의 바위 >

  아침에 양평에서 버스를 같이 탔던 종주를 좋아하는 산객이 한 말이 다시 떠오른다. 많지도 않은 이정표들이 하나같이 훼손 되었는데도 보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능선 대부분이 숲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좋았다. 관계 군에서 이정표를 보수하고, 등산로만 조금 정비 한다면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 될 것 같다. 15분정도의 급강하 내리막을 조심해서 내려오니, 다시 평탄한 능선이 계속된다. 인터넷에서 본 침대 형상의 바위이다.

                 < 15:34, 천안리로 하산하는 1차 갈림길 >

                < 15:35, 돌탑과 함께 있는 통방산 정상 >

                   < 15:36, 통방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

  날머리인 천안리로 하산하는 이정표가 2.5km를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지척에 있는 통방산 정상을 지나서도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어 그 곳을 이용하기로 한다. 사면팔방으로 시야가 훤히 트여 잘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통방산(通方山, 650m) 정상을 밟는다. 조망은 앞서본 두 정상보다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3산을 종주한 기쁨은 크다. 정상 표시석 옆의 작은 돌탑에는 어느 초보산객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임시 지팡이도 함께 하고 있다.

                   < 15:39, 정상에 있는 이정표 >

            < 15:58, 통방산 정상을 넘어 천안리 하산 2차 갈림길 >

                       < 16:10, 편안한 숲속 길 >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는 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좌측은 양평군 명달리(2.6km), 우측은 가평군 천안리로 하산할 수 있다고 한다. 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작년에 쌓인 낙엽에 미끄러져 오랜만에 땅을 사기도 한다. 700m 편안히 내려가면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는데, 우측으로 가야 천안리라는 표시를 매직으로 화살표와 함께 써 놓았다. 완만하고 넓은 등산로에 우거진 숲 사이로 비쳐지는 햇살이 마냥 좋아 오래 걷고 싶은 길이지만 짧다.

              < 16:14, 천안리 1.2km 남았다는 이정표 >

                   < 16:39,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나 >

                < 16:46, 임도가 나오는 마지막 이정표 >

  천안리가 1.2km 남았다는 이정표부터 내리막 경사가 급해지며, 양쪽에는 깊은 계곡인 너덜 능선이다. 울창한 잣나무 숲을 통과하다 보니, 땅에는 작년에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빈껍데기 잣나무 열매가 수두룩하다. 이제 서서히 물소리가 들리면서 날머리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다. 마지막 이정표도 글씨는 다 떨어져 나갔고, 누군가가 화살표 방향만 표시했는데 길이 모호하다. 임도에서 계곡물이 흐르는 방향을 보고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10여분 알바를 한다.

                < 16:56, 옛 가마소 유원지(계곡) 인 듯 >

                < 16:58, 새건물인 천안1리 주민복지시설 >

                  < 17:05, 천안1(부지) 버스 정류장 >

  가마소 유원지는 처음 들어보지만, 깨끗한 물속으로 푹 들어가려고 계곡으로 내려간다. 약간의 물은 흐르지만, 웅덩이 마다 이끼가 끼고 깨끗하지 못해 발을 담글 수조차 없다. 전에 유원지였음을 알리는 현수막, 간판, 천막 등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지금은 폐쇄된 듯하다. 잘 지어진 주민 복지시설 건물을 지나, 차도로 나오니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과 함께 버스 정류장이 있다. 1시간 기다려 청평 행 버스를 타고, 설악에서 내려 잠실 직행을 탄다.

 

  지난주 설악산 흘림골을 다녀오면서 경춘 고속도로에서 고생을 하고도 편안하다는 이유로 직행버스에 오른다. 요금도 비싸고(편도:2,900), 타고 온 차와 잠실에서 집에 오는 버스와도 환승이 안 된다. 아내와 함께 한 13피의 멋진 산행이었다.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니, 애매한 길은 서로 찾고, 지루한 능선에서는 이야기를 나누고, 힘들면 서로 위로해주니 한결 산행이 즐겁고 쉽다. 수고한 아내 덕분에 가평 3산을 추가하게 되어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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