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810(일요일)

2) 산행 코스: 대성리역원대성리 버스정류장들머리 원대성리길펜션마을 도로

                     →임도승리기도원입구삼거리바위석문노송지대바위지대

                     →정상원대성리갈림길한얼산기도원갈림길한얼산기도원

                    →소돌마을 버스정류장(버스이용대성리역 원점회귀)

3) 산행 시간 : 1120-1620(5시간), 13.0km 추정

4) 산행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소 나 기)

6) 산행 후기

  가평 53산중 하나인 운두산[雲頭山, 697m 은두봉(銀頭峰)]을 아내와 함께 산행하는 동안 오직 부부 3팀만 만나는 새로운 기록이다. 산객들이 자주 찾지 않는 한적한 산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연배가 비슷한 50~60대 부부만 만났다는 것이 신기하다. 주능선에서 1시간여 동안 만난 소나기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산 애호가들이 찾지 않은 원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 후기는 이들 세 부부를 만나 각기 나눈 이야기들이 주제가 될 것 같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1-2-3-4-5-6-12-11-10-9포인트로) >

                     < 9:20, 대성리역에서 들머리 찾아 출발 >

  3주전에 2산 종주를 시도 했다가 뜨거운 날씨로 깃대봉만 가고, 포기했던 운두산을 재도전한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과 남양주시 수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은두봉(銀頭峰)으로 불리어 왔다. 최근 가평군이 본래의 산 이름을 찾아서, 산위에 구름이 머문다 하여 운두산(雲頭山)으로 바꾸고 정상석까지 세웠다. 그러나 아직도 은두봉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지난번과 같이 상봉역에서 같은 시간에 출발(8:35), 이번에는 대성리역(9:11)에서 내린다.

                < 9:40, 원대성리 버스정류장(전 정류장: 관터) >

                   < 9:45, 차도 옆 상가 뒤편에 들머리가 >

                       < 9:50, 펜션 마을 길 지나 >

  대성리역 맞은편에 산이 있어, 건널목을 건너 청평 방향으로 차도 따라 간다. 인터넷 검색에서 본 들머리가 차도에서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중간정도에는 인도마저 없어, 질주해 오는 차량이 신경을 쓰게 한다. 건너편에는 인도가 있는데, 서둘러 넘어 온 것을 후회한다. 버스 두 정거장 거리로 20여분(1.5km 추정)소요 된다. 정류장에 왔는데도 들머리가 보이지 않아 편의점에 들어가 묻다. 건물 뒤편 대성터널로 가는 차도 옆에 눈에 담아 둔 풍경이 반갑다.

                   < 9:53, 사유지 차량 통행금지 구조물 >

                       < 9:56, 길게 이어지는 임도 >

                     < 9:58, 2~3개의 얕은 계곡을 건너 >

  정상까지 5.8km 이라는 들머리 이정표가 긴 산행을 예고한다. 주위에 즐비하게 늘어 선 펜션 사이 마을길 따라 강한 뙤약볕을 맞으며 마냥 걷는다. 마지막 펜션으로 보이는 휴 하우스와 별이 보이는 집 인근에 사유지 차량 통행금지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승리 기도원의 사유지인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길게 이어지는 임도에서는 전봇대가 길을 안내한다. 2~3개의 얕은 개울을 징검다리로 건너자니, 달궈진 몸이 식으면서 향수를 느끼게 한다.

                    < 10:05, 2차 통제 철문은 열려 있고 >

                    < 10:12, 기도원이 가까워오자 숲길이 >

                       < 10:16, 승리 기도원 입구 문 >

  2차로 통제하는 철문이 개울너머로 있는데, 평상시에는 개방해 두는 듯하다. 기도원이 가까워 오는 지, 숲속 임도가 시작되면서 숨쉬기가 한결 편해진다.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승리기도원 입구에 도착한다. 지난번 깃대봉에서 하산 할 때 보았던 한얼산기도원에 이어 이곳에도 기도원이 있다. 아직 기도원에서 어떤 생활과 기도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가평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흘러 이 외에도 많은 기도원들이 있다고 한다.

                      < 10:17, 기도원 입구 이정표 >

                     < 10:29, 다시 임도는 이어지는데 >

                        < 10:32, 좌측 등산로로 방향전환 >

  대성리역을 출발해 거의 평지를 1시간여 걸어서 무난하게 기도원 입구까지 왔다. 처음 오르는 산이다 보니, 정상까지의 거리 3.5km를 어떻게 잘 오를 것인가가 걱정이다. 10여분 쉬면서 흩어져 있던 에너지를 모으는 휴식을 취한다. 올라가는 좌우에 노루오줌 꽃과 처음 보는 칡꽃이 예쁘게 많이 피어 사진을 찍는다. 몇 번 찍어야 하는데, 한번만 찍은 것이 실패작이다. 끊어진 줄 알았던 임도는 계속되면서, 200m지난 지점의 이정표는 다시 왼쪽을 가리킨다.

                 < 10:32, 임도에서 등산로로 오르는 시멘트 길 >

                  < 10:38~48, 지능선 사거리에서 주민 부부를 >

                       < 11:02, 지능선 중간 이정표 >

  임도에서 등산로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보니, 시멘트로 포장해 놓았다. 지능선 사거리에서 첫 번째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간다. M.T촌 인근 오류동에 산다는 부부는 개를 데리고 자주 운두산에 온다고 한다. 힘든 들머리 이야기를 했더니, 대성리역에서 M.T촌이나 초등학교로 오는 코스가 편하다고 한다. 모기 등 날 파리가 몰려든다고, 스프레이 약까지 주며 뿌리라고 한다. 가다가 어려우면 그 곳까지만 가니까, 우리보고 먼저 오르라 한다.

                  < 11:21, 삼거리에서 우측 방향 전환 >

                     < 11:37, 바 위 석 문 >

          < 11:47, 벗겨진 이정표(은두봉정상:1.6km, 원대성리:3.8km) >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후덕한 부부와의 짧은 대화에 힘을 얻어 가볍게 오른다. 이정표에 인색한 이 산은 한전에서 송전 선로 이상 발견 즉시 연락 바란다는 노란 리본이 안내를 대신한다. 삼거리 봉우리에서 숲 사이로 조망하니, 앞에는 큰 철탑이 멀리는 북한강이 보인다. 이제부터 육산에서 암릉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긴장한다. 큰 바위를 우회하니, 두 바위가 석문을 만들었다. 석문을 지나 우회하는 길에 위험한 곳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 11:51, 이어지는 바위와 노송 >

                 < 12:10, 정상이 가깝다는 이정표 >

                 < 12:29, 마지막 암봉을 우회하여 >

  깃대봉 등산로에서도 그러하였지만, 이 산도 이정표가 벗겨져 백지가 된 곳이 많다. 가평 53산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이정표의 정비가 우선 인 듯싶다. 이어지는 바위와 노송지대를 지나는데, 크게 잘생긴 소나무들이 고사목이 된 것이 안타까움을 준다. 정상이 가깝다(900m)는 이정표를 두고, 앞뒤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아내가 어지러움 증을 호소하여 천천히 간다. 이제는 힘들면 정상이 안 나온다고 성격이 급해지는 나쁜 버릇이 생겨 간다.

< 12:40, 운두산 정상 표시석 >

                         < 12:42,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2:43,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청평면 원대성리:5.8km) >

  한두 번 정상으로 착각하여 속다가, 암봉을 우회하여 틀림없는 정상이겠지 하던 봉우리에서도 표시석이 안 보여 실망한다. 바로 옆에 헬기장을 겸한 정상이 나무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 더 반가웠다. 다행이 태풍 할롱이 일본에 상륙하여 동해로 빠져 나간다 하여 비를 예상하지 않았는데, 하늘에 검은 비구름이 몰려온다. 서둘러 정상에서 식사(12:45~13:45)를 마친다. 깃대봉 능선으로 하산을 서두르는데, 그 쪽 방향에서 두 번째 부부가 올라온다.

    < 14:07, 원점회귀 갈림길(원대성리:5.1km, 깃대봉정상:3.0km, 은두봉:700m) >

                  < 15:00, 한얼산 기도원 갈림길 이정표 >

                  < 15:00, 소나기가 그친 이정표에서 >

  우리 보다는 약간 젊은 씩씩한 부부는 청평역에서 시작해 깃대봉을 빠른 코스로 올라, 축령산 휴양림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이정표를 보니 원대성리보다 축령산이 더 가깝다. 주능선으로 내려가는데 소나기가 세차게 퍼 붓는다. 우비에 우산까지 받쳐 들 정도로 편안한 길이다. 원대성리로 원점 회귀하는 갈림길로 빨리 내려가고도 싶지만, 비가 내리고 그 길을 공부하지 않아 전에 내려갔던 한얼산 기도원으로 간다. 갈림길을 지나 마지막 세 번째 부부를 만난다.

                     < 15:35, 기도원 설립자 묘소 >

                     < 15:44, 한얼산 기도원 내부 >

                      < 15:45, 한얼산 기도원 정문 >

  간단한 우비로 비를 흠뻑 맞고 가는 부인은 남편이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투덜댄다. 유일하게 만난 세 팀의 부부는 각각 다른 성격이지만, 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모습들이 좋았다. 주능선 2.8km는 4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다가 마지막 갈림길 봉우리가 어려웠다. 능선에서 천둥 번개 치는 소나기를 만났던 용문산 산행이 떠오른다. 오늘은 천둥 번개가 없으니, 그런대로 운치 있는 산행도 된다. 갈림길에서 내려올 때는 소나기가 그친다.

           < 15:55, 기도원부터 2km에 달하는 차도 옆에는 전원주택들이 >

                   < 16:20, 경춘국도, 소돌마을(대성1)입구 >

                      < 16:20, 소돌마을 버스 정류장 >

  한얼산 기도원까지 내려오는 능선이 급경사이지만, 작년 화마가 지나간 흔적이 가슴 아파 바닥만 보고 내려온다. 기도원에서 출구를 몰라 망설였는데, 오늘은 지체없이 내려와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2km의 거리에 가끔 있는 아름다운 전원주택들이 지루함을 달랜다. 입구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해 역에 도착하니 장대 같은 빗줄기가 내린다. 동네 식당에서 아이들까지 불러내 즐거운 저녁식사로 뒤풀이 한다. 운두산은 금슬 좋은 부부만 오르는 산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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