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720(일요일)

2) 산행 코스: 청평역청평중학교안부(약수터갈림길)가루게갈림길(잣나무숲)

                     →성불사갈림길(전망대)정상한얼산기도원갈림길한얼산기도원

                     포장도로소돌마을입구(버스정류장)(택시이용대성리역)

3) 산행 시간 : 930-1610(6시간40), 11.5km 추정

4) 산행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습도가 많은 무더운 날씨에 2산 종주한다고 나선다. 전철을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한 깃대봉(645m)과 은두봉(678.4m)이다. 두 곳 모두 가평 53산에 포함되어, 1타 쌍피의 욕심이 작용한다.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 흘러내리고, 거쳐 가는 곳으로 생각했던 깃대봉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울창한 숲속에 숨어 가도 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많은 땀으로 체력은 일찍 바닥을 보인다. 최고로 힘들었던 산행을 시작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전망대를 깃대봉 정상으로 ) >

                     < 9:30, 청평역에서 들머리 찾아 출발 >

  가평 53산 중에는 깃대봉이 두 곳이나 된다. 두 산의 근원은 모두 한북정맥 상에 있지만, 가평 깃대봉(910m)은 명지산(1,267m)에 뿌리를 두어 가평읍 인근에 있고, 청평 깃대봉(645m)은 축령산(879m) 줄기로 청평 북서쪽에 있다. 산행거리가 길기에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다. 상봉역에서 출발(8:35)한 전철이 청평역(9:18)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깃대봉에 오르는 코스는 청평중학교 뒤 능선, 가루게(청구아파트), 가마거리(성불사)등 세 곳이나 된다.

                   < 9:30, 청평역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깃대봉 >

                   < 9:36, 시내를 들리지 않고 춘천방향 직진 >

               < 10:04, 은고개 직전 들머리(중국집 앞 야산으로)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가루게 및 가마거리 코스는 짧지만 급경사이고, 대부분 들머리에서 길 찾느라 고생을 했다. 아내와 함께 가기에 편안한 우회코스 먼 길을 택했다. 청평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 위해 자주 가던 논두렁을 지나, 마을 보호수가 있는 정자도 지난다. 버스터미널 방향 좌측이 아닌 직진을 하니, 경춘 국도와 만난다. 춘천방향에 은고개로 보이는 언덕 전에 대형 중국집이 보인다. 건너편에는 청평면사무소 입구 간판 아래 정류장도 있다.

                < 9:48, 청평중학교를 보고 우측 담 뒤로 >

               < 9:58, 들머리 입구는 좁지만, 넓은 등산로 >

                < 10:04, 청평중학교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

  청평역에서 거리는 약 1.0km 에 시간은 15분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멀리 가면서 보았을 때, 중국집 위로 보이는 야산으로 오른다. 청평중학교 정문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도 있으나, 미리 중국 음식점 건너편 창고 담장 뒤로 오른다. 도로 표지판 앞 좁은 들머리는 아무런 등산 표시가 없어 의아하지만, 오르면 잣나무 아래 넓은 등산로이다. 작은 헬기장을 지나, 삼거리를 만나는데 좌측에 이정표가 있다. 중학교 정문 옆으로 올라오는 삼거리이다.

< 10:04, 가평다운 잣나무 숲 아래로 >

                  < 10:18, 전원주택단지 형성을 능선까지 >

                     < 10:27, 의자를 묶어 놓은 쉼터 >

  삼거리에서 약수터 방향으로 가면, 가평의 자랑인 잣나무들이 숲을 이뤄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깊은 산속에 건물 지붕이 보여 이상하다 했더니, 새로 조성된 전원주택 단지이다. 등산로 능선까지 깊이 파고든 단지인데, 잡초만 무성해 흉물스러운 것이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허가해준 관계기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보이는 의자가 있는 쉼터이다. 쉼터 주위는 비로 깨끗하게 쓴 자국까지 선명하다.

                     < 10:32, 이색적인 잣나무 가지 >

              < 10:48, 안부 이정표(청평중 1.8km, 깃대봉 3.44km) >

                         < 10:49, 자작나무 숲 >

  인위적이지 아니하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저런 모양이 나올까 하는 잣나무 가지가 시선을 끈다. 숲이 우거져 주위가 잘 안보이니, 오로지 이정표만이 거리 감각을 일깨워준다. 모처럼 나오는 사거리의 다른 방향은 약수터(190m)와 산장관광지(500m)를 가리키고 있다. 자작나무 숲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편안한 육산의 길은 계속 된다. 한동안 우측으로 오래된 철조망이 이어지는데, 이정표 상에 표시된 청평가족호텔이나 다른 사유지의 경계 표시인 듯하다.

                     < 10:55, 가루게 갈림길 이정표 >

                      < 10:59, 2번째인 잣나무 숲 >

                 < 11:30~11:58, 푹 쉬었다간 옛 벙커 위 쉼터 >

  청평 중학교 다음으로 가깝게 오를 수 있는 가루게(청구아파트)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종전의 이정표들은 비닐 등이 뜯겨져 글씨가 안보이는데, 이를 대신해 새로 만든 것 같다. 다시 나타난 잣나무 숲을 지나, 옛 군사시설인 벙커 위 쉼터(11:30~11:58)에서 휴식한다. 속옷까지 온통 땀으로 젖은 상태에서 산행하니, 머리도 아프고 힘이 없다. 30여분 동안 과일과 초콜릿 등을 먹고 쉬는데, 홀로 온 두 산객을 처음으로 만난다.

                < 12:20, 밧줄이 연결된 난간 있는 첫 번째 오르막 >

                < 12:23, 덕현리(광성교회 1.9km) 갈림길 이정표 >

                    < 12:26, 전망대 주요 포인트 조망대 >

  전망대 오르기 전에 밧줄이 연결된 난간이 두 곳이나 나온다. 밧줄을 잡지 않아도 될 정도로 험하지도 않고 길지도 않다. 많이들은 듯 정겨운 이름의 덕현리 갈림길 이정표다. 등산로 안내도에도 표시되어 있듯이 옛날에는 여기 전망대가 조망이 좋다고 정상 역할을 했던 것 같다. 1.1km 더 가야 있는 정상(헬기장) 표시석의 해발 높이가 이곳 전망대의 높이와 같다. 어느 산악회에서 왔다는 일행 두 명은 이곳을 정상으로 알고 왔다고 한다.

              < 12:26,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청평댐과 주위 산 >

< 12:30, 청평댐을 배경으로 >

            < 12:34, 가마거리(성불사)에서 올라오는 이정표(전망대) >

  청평댐 왼쪽은 청평역과 호명산, 오른쪽은 뾰루봉과 화야산 그리고 신청평대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오래전부터 다녀 온 산들을 반대편 산에서 바라보니 풍경들이 새롭고 인상적이다. 성불사에서 올라 온 2명은 정상으로 알고 왔는데, 정상은 더 가야한다고 하니 실망한다. 산악회에서 12명이 와서, 더운 날씨로 10명은 중도에 포기하고 2명만 올라왔는데, 1명만 정상을 다녀오겠다고 하며 급히 간다. 이정표를 보고 계산하니, 1.24km정도 더 길게 우회한 듯하다.

                < 12:56, 정상이 가까워짐을 알리는 큰 바위들 >

                      < 13:03, 깃대봉 정상 표시석 >

                      < 14:18,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정상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헬기장을 겸한 넓은 정상은 숲이 우거져 전혀 조망이 없다. 표시석이 새겨진 해발 표시는 개념도 상의 전망대의 높이다. 등산로 안내도를 보면 전망대가 정상 노릇을 할 때에 사용했던 표시석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깃대봉에 깃대는 보이지 않고 불꽃을 형상화한 정상석만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정상에서 1시간이 넘게(13:03~14:18)식사를 한다.

                < 14:19, 정상에서 대성리 방향 하산 길 >

                 < 14:41, 한얼산 기도원 갈림길 이정표 >

                  < 14:47, 능선 하산 길의 산불 장소 >

  정상의 이정표는 중병에 걸려 나무에 묶어져 있고, 글씨는 뜯겨지고 누군가가 대성리 글씨와 화살표 표시를 했다. 복원해보니 올라온 방향 청평면 가루게(청구아파트) 4.6km, 이정표 앞쪽 갈 방향 한얼산기도원 2km, 은두봉정상 3.7km, 이정표 옆 방향 상면 임초리 3.6km이다. 급경사를 내려가 약간 오르고 내려가니, 한얼산 가는 갈림길(한얼산기도원 1.1km, 깃대봉 900m, 은두봉 정상 2.8km)이다. 지능선으로 내려서니 금년 4월에 발생한 산불 현장이다.

                        < 14:47, 급경사 내리막 >

                 < 15:04, 화마로 애처롭게 죽은 나무들 >

                 < 15:07, 기도원이 가깝다는 이정표 >

  예정에 없던 하산 길은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아 등산로 상태를 모르니 걱정이 된다. 양쪽으로 골이 깊은 골짜기를 두고 급경사를 이루는 능선이나 위험한 곳은 없고 마사토를 조심해 내려오면 되어 안심이다. 산객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비롯하여 많은 나무들이 새까맣게 죽어 있는 모습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깃대봉 7부 능선에서부터 시작해서 기도원이 가깝다는 이정표까지 화마가 스쳐갔다.

                 < 15:20, 활짝 핀 야생화가 산행 종료를 알리고 >

                     < 15:21, 기도원 설립자의 묘소 인 듯 >

                       < 15:29, 1인 기도실의 건물 >

  능선에서 잡목과 풀이 자란 우측으로 내려오니 야생화가 산행의 종료를 알리며 반긴다. 봉분 둘레에 십자가가 조각된 묘소가 있어 자세히 보니, 어느 목사의 묘이다. 아래에 기도원 건물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설립자의 묘소인 듯싶다. 기도원  숲속에는 작은 박스 건물들이 많이 있다. 주위를 산책하는 이에게 사용 용도를 묻자, 혼자 들어가서 기도하는 장소라고 한다. 문 열린 곳으로 가서 들여다보니, 혼자 앉거나 서 있을 정도의 작은 공간이다.

                    < 15:29, 야외 집회 및 기도 장소 인 듯 >

                        < 15:30, 한얼산 기도원 내부 >

                        < 15:37, 기도원 정문을 지나 >

  집회와 예배를 통해 기도원을 찾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말씀을, 문제가 있는 분은 문제 해결을, 병든 분은 병을 고쳐주는 등 하나님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은혜의 동산이라고 한다. 기도원 안은 일요일이어서 인지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가 익숙해지지 않아 이상하다. 이곳부터 경춘 국도까지는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아 포장도로 따라 걸어야 한다. 정문 앞에서 주민에게 물으니, 20분 정도 걸으면 국도와 만난다고 하여 걷기로 한다.

                     < 15:38, 포장도로 따라 마냥 걷기 >

 < 16:10, 날머리 소돌마을 버스정류장 >

                      < 16:18, 대성리역에서 전철타고 >

  계곡은 있는데 가물어 물이 더럽고, 아스팔트 포장길은 햇볕을 받아 더 뜨겁다. 30여분(2.5km정도 예상)이 되어도 날머리가 안 보여 빈차로 나오는 택시를 탔더니,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는 국도가 나온다. 대성리역까지는 정체로 택시요금이 6,800원이다. 기사는 조금 더 가면, 잠실행 8002번 버스 종점이라고 권유한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몇 주째 고생한 적이 있어 전철타고 서서 상봉역으로 간다. 어느 산행 때보다 땀을 많이 흘렸던 하루, 2산 종주를 포기하고 탈출하기를 정말 잘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