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816(토요일)

2) 산행 코스: 청평역청평버스터미널(버스로)솔고개송전탑338.8

                     →547(암봉)안부556(암봉)570585596정상

                     →숲속 하산길천안리마을한우재[(버스로)청평터미널조종천산책]

3) 산행 시간 : 950-1235(식사시간 없이:2시간45), 4.0 km 추정

4) 산행 인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지난달 중미산에 올라 삼태봉과 통방산까지 3산 종주할 때, 건너편에 있었던 곡달산(鵠達山, 630m)을 간다. 베테랑 산객들은 곡달산까지 4산 종주도 한다고 한다. 내일(일요일)은 비가 온다고 하여 하루 앞당겨 가는데, 작년 년말이후 8개월 만에 가는 나 홀로 산행이라 걱정도 된다. 옛날에 이 주변이 도읍지로 적당하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산 구경을 왔는데, 부적당하다고 결정이 나자곡을 하면서 주저앉았다」고 붙여진 이름 유래가 전해진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퇴색되어 희미함) >

                        < 9:50, 들머리 솔고개 버스 정류장 >

  청평 터미널에서 묵안리행 버스(9:30)를 타고 솔고개에서 내려, 산행 시작하려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상봉역에서 내리려는 순간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를 만나 청평역까지 동행한다. 809분 전철을 타려고 했는데, 일찍 서둘다 보니 앞차(7:49)에 오른다. 동료는 조중천 산책코스를 정해 놓고, 자주 찾아 하루를 보내고 온다고 한다. 청평역(8:32)에서 터미널까지는 걸어보니 10분이면 충분하다. 9시30분 전 이라도 버스가 있기를 기대했지만 없다.

                          < 9:50, 솔고개 음식점 뒤로 >

                    < 9:52, 선촌 콩나물국밥 식당 우측 들머리 >

                      < 10:04, 숲길 오르막을 올라 주능선에 >

  50분을 기다려 묵안리 버스를 타고 20여분 지나, 솔고개(설악 2km )에서 하차한다. 앞에 보이는 음식점 건물 뒤로 또 하나의 콩나물 국밥 식당 건물이 있다. 우측이 들머리 같은데 아무런 표시가 없어, 국밥집 주인에게 확인하고 오른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모두 고개인데다 오르는 산 자체가 높지 않아 어렵지 않은 산행이 예상된다. 편안한 숲길을 올라 지능선에서 우측으로, 주능선에 도착하니 화야산이 보인다. 왼쪽으로 가파른 주능선을 오른다.

                  < 10:08, 첫 이정표부터 고도를 올리더니 >

                  < 10:15, 송전탑 아래로 조망되는 마을풍경 >

                      < 10:18, 첫 번째 봉우리 338.8>

  15분정도 가는 방향의 이정표가 없어,송전 선로 이상 발견 시 즉시 연락바란다는 노란 리본 따라 오른다. 제대로 가는지 궁금했는데, 주능선상의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나니 반갑다. 1봉이 가까워 오자 올라온 방향의 마을 풍경과 인근 준령들이 송전탑 아래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날머리 한우재(천안2)는 지난번 3산 종주 시 1시간이상 기다리느라 고생했던 천안1(부지)정류장 옆이다. 검색하니 유명산 종점에서 14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 10:18, 1봉에서 바라본 2(줌 사용) >

                       < 10:21, 삼각 표시 점 >

                    < 10:24, 두 번째 만나는 이정표 >

  처음 오는 산이다 보니, 식사시간 포함하여 4시간 만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을지 부담으로 다가 온다. 6개의 봉우리를 넘어야만 정상이라고 해서 그 봉우리를 사진 찍어 본다. 그러나 각각의 봉우리가 특징이 없으면서, 숲속에 숨어 있어 비슷비슷하다. 1봉에서 나무 사이로 멀리 올려다 보이는 2봉을 줌으로 당겨본다. 1봉 옆에는 국토 측량의 근간이 되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두 번째 이정표가 올라오느라 수고 했다고 반긴다.

                       < 10:31, 작은 암봉이 중간에 >

                  < 10:47, 두 번째 봉우리 547m(암봉) >

                   < 10:47, 2봉에서 본 마을 풍경 >

  중간에 위험구간이 있다고 하더니, 편한 능선이 바위들로 바뀌어 간다. 중간에 있는 작은 암봉에 올랐더니, 추락주의 경고판이 아래가 낭떠러지임을 알린다. 암릉은 대부분 우측 우회로가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2봉 가까이 올랐을 무렵 처음으로 산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더니, 자기는 도토리를 주우러 왔는데 산이 험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이곳(2) 까지가 된비알이어서 제일 힘든 구간이다. 암봉이다 보니 오를수록 전망은 좋아진다.

             < 10:48, 가까운 건너편에 3(556m, 암봉)

          < 10:51, 2봉과 3봉 사이 안부(양쪽 낭떠러지 밧줄) >

                   < 10:53, 안부에 핀 이색적인 버섯 >

  2봉을 지나는데, 솔고개에 차를 두고 왔다고 정상에 갔다가 회귀하는 산객을 만난다. 산행 중 두 번째 이자 마지막 만난 사람은 잠시 후 험한 곳이 나오는데, 그 곳만 조심하면 무난하다고 한다. 지척의 봉우리 사이에 바위 낭떠러지(3~4m 정도)가 있는 안부이다. 양쪽에 높이를 감안한 가느다란 밧줄이 나무에 묶여져 있어 크게 걱정은 되지 않는다. 안부에 내려서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자연만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색깔의 버섯이 눈길을 끈다.

                 < 10:55, 3봉 오르는 밧줄을 잡고 >

                < 10:57, 3(556m, 암봉)에서 휴식 >

               < 11:01, 우측으로 마이다스 밸리 골프장 >

  안부에서 3봉으로 올라가는 바위는 2봉에서 내려오는 경사보다 다소 높다. 나 홀로 산행이다 보니 위험구간에서는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오른다. 3봉 봉우리에 올라 처음으로 과일을 먹으면서 좀 쉬어간다. 14시까지 한우재에 내려가야 고생을 하지 않고 버스를 탄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한 번도 쉬지를 못했다. 과일 먹자마자 모퉁이를 돌아가는데 푸른 초원의 골프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산위에서 내려다보니 전체 홀이 다 보이는 듯 가슴이 시원하다.

                  < 11:02, 옆으로 4, 5봉이 나란히 >

                    < 11:05, 4(570m) 봉우리 >

                     < 11:13, 5(585m) 봉우리 >

  3봉에는 필름이 벗겨져 글씨를 도저히 알아 볼 수 없는 이정표가 외롭게 보인다. 3봉까지 올라오면 오늘 산행은 끝이라고 할 정도로, 남은 등산로는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3봉 옆으로 4~5봉이 나란히 보이고, 편안한 흙길에 봉우리 간의 거리도 5~10분 정도여서 가벼운 트레킹 코스 같다. 울창한 숲속에 가린 능선은 전혀 조망이 되지 않는다. 너무 고요한 산길이다 보니, 투두둑 하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면 상수리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이다.

                     < 11:13, 건너편 6봉을 향해 >

             < 11:24, 정상(400m)이 멀지 않음을 알리는 이정표 >

                     < 11:30, 6(596m) 봉우리 >

  건너편 봉우리가 높고 멀리 보이지만, 가다보면 어느새 힘들지 않게 도착하는 것이 재미있다. 주위에 유명산, 중미산, 화야산 등 이름난 산들이 많아서인지 등산객들에게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는 것 같다. 등산로도 북에서 남으로 길게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단순하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만 한우재와 금강사 방향 두 곳으로 나누어진다. 산행 코스 중에는 식수를 보충할 약수터가 보이지 않으니, 충분히 준비하여 오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11:35, 곡달산(630m) 정상 표시석 >

                      < 11:45, 정상 표시석에서 >

                  < 11:50,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하산 시작) >

  과일 하나 먹을 정도의 휴식만 하고서 강행군 했기에 일찍 정상에 도착한다. 식사를 하고 내려갈까 했더니 정오도 안 되었고, 하산 등산로 사정이 어떨지 몰라 하산하면서 하기로 한다. 인증 샷 찍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준비한 삼각대를 놓고 소중한 사진 한 장 남긴다. 전에 다녀온 삼태봉과 통방산이 보여서 사진에 담으려고 돌 위에 올라가 애썼지만 나무에 가려 안 된다. 2개의 하산 로 중에서 조망은 없지만 안전하다는 천안리 한우재를 택한다.

                         < 11:59, 하산 길 이정표 >

                          < 12:00, 편안한 능선 >

                  < 12:03~12:15, 지그재그 심한 내리막 경사 >

  금강사 길을 택하면 전망바위 등 조망을 즐길 수 있지만, 급경사 바위길이 있어 다소 위험하다고 한다. 금강사까지의 거리는 짧지만, 버스를 타기 위해 한우재까지 나오려면 오르막 도로 등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한다. 한우재 길은 처음에는 평탄한 내리막이었으나, 첫 번째 이정표를 지나고 부터는 심한 경사의 내리막이 10여분 이상 지그재그로 지속된다. 육산이어 위험하지는 않은데, 작은 돌과 상수리 열매 등이 바닥에 깔려 있어 매우 미끄럽다.

                  < 12:17, 자작나무 숲 지대는 평탄한 길 >

                       < 12:17, 마지막 이정표 >

                    < 12:21, 고랑처럼 푹 꺼진 삼거리 >

  자작나무 숲이 보이면서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숲 옆의 이정표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일까? 골프장 입구가 나와야 하는데, 천안2리 마을과 함께 버스 정류장이 직접 나온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단축되었지만, 지름길로 오다보니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식사를 하지 못했다. 이정표에서 내려오던 길로 직접 갔어야 했는데, 아랫길로 내려 온 것이 잘 못일까? 아니면 좀 더 내려와 고랑처럼 푹 꺼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갔어야 했는지? 원인을 모르겠다.

                         < 12:29, 천안2리 마을 길 >

                 < 12:35, 천안2(한우재) 버스 정류장 >

            < 14:43, 청평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 청평댐 풍경 >

  고랑을 빠져 나오니, 계곡의 흔적도 있는 무성한 풀 속이다. 돌아가기에는 멀리 와서, 풀을 헤치고 내려오니 밭에 이어 마을이 나온다. 주민에게 골프장 입구를 물으니, 능선에서 빨리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더 일찍 내려왔기에, 버스가 오려면 1시간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버스 정류장 긴 의자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니, 옆에 있는 이레요양원에 부모가 계셔 주말마다 온다는 50대 후반의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버스 시간이다.

                       < 15:08, 조종천(朝宗川)변 산책로 걷기 >

                      < 15:30, 북한강 자전거 길로 진입 >

                       < 15:17, 안전 유원지에서 물놀이 >

  솔고개는 설악 전이라 버스가 많은데, 한우재는 설악에서 3km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14시에 유명산 종점에서 출발한 버스도 1418분이 되어서 도착한다. 버스에 올라 아침에 만났던 회사 동료에게 같이 집에 가자고 전화한다. 오늘 산행이 짧은 줄 알았는지 즐겨 찾는 산책로를 한 바퀴 같이 돌자고 한다. 청평 버스터미널에서 만나, 운악산과 명지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북한강 청평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조종천 산책로 따라 함께 걷는다.

                    < 15:27, 조종천 산책로 따라 걷기 >

                   < 15:30, 옛 철교는 꽃길로 바뀌고 >

< 16:56, 청평역에서 귀가 길로 >

  안전 유원지를 지나며 물놀이하는 모습을 보니, 젊은 시절 가족, 친구, 직장에서 왔던 추억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 시절에는 최고의 유원지였는데, 지금은 시설 좋은 레저단지에 명성을 빼앗기고 초라하다. 호명산 징검다리(15:23)와 꽃길로 변한 옛 철교도 지난다. 반환점이 되는 수중보 인근 벤치에서 1시간 동안(15:35~16:35)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오랜만의 나 홀로 산행과 회사 동료와 즐거운 산책까지 해서 기쁨이 두 배인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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