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아랫재→급경사오르막→주능선→백운산갈림길→전망바위
              →암릉구간
→헬기장→대피소→정상→데크계단→철쭉군락지
              →석남고개(사거리)
3) 산행시간 : 8시25분-11시55분(3시간30분),  산행거리:6.4km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70명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영남알프스는 울산시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 등 3개 시도에 걸쳐있는 해발 1천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일컫는다고 한다. 가지산(加智山, 1,240m)은 능선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위에서 보는 경치가 좋아, 가장 많이 찾는 인기 산이며 도립공원이다. 이외에도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신불산(1,208m), 영축산(1,059m), 간월산(1,081m)등이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늘의 산행코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등산 안내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25, 아랫재 이정표 >
  운문산의 산행코스가 밀양시에 국한된데 비하여, 이번 가지산은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 경계능선으로 올라 울산시로 하산한다. 농부가 이른 새벽에 농사일을 일찍 끝내면, 언제 그 일을 했던가 싶다는 말을 들어 왔다. 그 말처럼 새벽에 1개산을 종료하니, 언제 힘들게 산행을 했던가 싶다. 아침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몸의 상태가 가볍다. 어느새 한조가 된 일행 6명이 어울려, 아침식사 전 행동식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28, 심심이골, 운문사 방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47, 가파른 오르막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1, 약간의 바위 너덜지대 >
  심심이골(운문사방향)을 바라보면서 과일과 빵 등을 나누어 먹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8:40)한다. 새벽에 고속도로 청도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 한 것이 큰 힘이 된다. 장시간 산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음식과 행동식이 필요함을 새삼 느껴 본다. 운문사에서 내려온 만큼 가파르게 오르막을 오른다. 오르막 중간에 바위가 있는 너덜지대가 나와 긴장을 하지만, 짧은 구간이어서 다행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2, 편안한 낙엽 오솔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07, 작은 동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0, 붉게 물든 단풍 >
  이후에도 부드러운 흙산에 많은 낙엽이 떨어져 양탄자 같이 푹신하다. 호흡만 거칠어져 숨을 몰아 쉴 뿐, 발에 오는 충격이 없으니 걸음 거리가 가볍다. 가는 길 왼쪽으로 작은 동굴이 나와 개념도에 많이 보던 얼음굴이 아닌가하고 가보기도 한다. 진홍색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 앞에서는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모두가 어린동심이 된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가을을 가슴에 담고 그리고 사진으로 추억을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4, 용 담 꽃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6, 아랫재에서 700m지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6, 주능선에 올라 >
  푸른빛이 도는 자색에 종(鐘)처럼 핀 용담꽃이 길가에 청초하게 피어 반겨준다. 8~10월에 피는 꽃으로, 뿌리를 가을철 그늘에 말린 용담은 한방에서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사용한다. 용(龍)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랫재에서 700m 올라온 지점에 안내표시와 함께 주능선에 올라선다. 능선은 고지로 강한 바람을 받아서인지 관목들만 무성하여, 시야가 넓어 전망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7, 가지산 정상이 멀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9, 우측 건너편은 재약산 능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19, 가을 능선 길 >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보이는 정상까지의 능선은 오르고 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로 위안을 준다. 우측 건너편으로는 오늘 오후에 지나가야 할,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능선이 자주 시선이 가서 머문다. 그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은 내일 가야 할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능선이다. 능선의 가을은 억새, 앙상한 가지, 다양한 색깔의 단풍 그리고 푸른 침엽수 등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깊어만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3, 백운산 가는 갈림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8, 산발적인 억새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29, 전망 바위 >
  전국에 제일 많은 산 이름이라 생각하는 백운산(白雲山, 892m)이 이곳도 있다. 발 아래로 보이는 봉우리인데도 높이는 900m 가까이 된다. 서울 근교에 있다면 높은 산군에 포함 될 것인데, 이곳에서는 유명한 산에 가려져 있다. 다른 산에 비하여 억새가 산발적으로 무리를 지어있다. 앞에 보이는 깊은 절벽을 이룬 바위를 전망바위라 한다. 평평한 넓은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거침이 없이 훤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32, 단풍이 물든 계곡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40, 우뚝 솟아 있는 운문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9:58, 호박소 계곡 >
  우측의 전망바위에서 보는 백운산 주변의 아름다운 단풍과 멀리 보이는 재약산 능선의 풍경이 영남알프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좌측 건너편 아래로 우람하게 우뚝 솟아 있는 다녀온 운문산도 일조를 하고 있다. 사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호박소 계곡을 이산을 오르면서 찾는다. 계곡에 있는 연못이 호박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박소라 부른다는데, 그 모습을 볼 수는 없고 계곡의 풍경만 카메라에 담아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4, 암릉 구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5, 암릉의 풍경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08, 정상이 눈앞에 >
  산행의 멋을 더해 주는 암릉 구간이 나와, 암봉 3~4개를 넘는다. 우회로도 있지만, 암봉을 올라서서 보는 풍광은 어려운 만큼 더 멋진 보상을 해준다. 얕은 운무가 강한 바람에 휘날리며, 암봉을 스치고 지나가니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운무에 감싸여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정상을 향해 서서히 오른다. 흐린 날에만 볼 수 있는 적당한 운무는 신비스러움과 함께 멋진 산수화의 풍경을 연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5, 헬기장 위 정상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19, 지나온 암릉 구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2, 정상 대피소 >
  헬기장에서 바라본 정상은 하나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이다. 정상에 오르며 보니 여기저기에 작은 돌탑들이 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암릉 구간의 암봉 들과 멀리 운문산의 모습도 보인다. 정상 바로 밑에는 가건물인 정상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숙박과 취사가 가능한 대피소와는 차이가 많다. 간단한 주류와 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보여 진다. 대피소의 명물 눈썹그린 강아지가 일행들을 반겨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4, 대피소에서 소요되는 시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5, 청도 정상 석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5, 정상에서 본 헬기장 >
  대피소 앞에서 출발하여 각 지점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정표가 거리를 나타내지만, 이렇게 시간으로 표시한 것은 초보자를 위함인 듯하다. 가지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영남 알프스의 두 번째 산을 정복한 기쁨을 나눈다. 정상에서 올라온 헬기장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짙은 운무가 감싸고 있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준비한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8,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8, 하산할 석남터널 방향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0:29, 울산 정상 석에서 >
  버스에서 설명한 코스를 기억하며 정상에서 직진하지 않고, 우측의 석남터널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오기 전 예습을 통해서, 보고자 하는 것 중의 하나로 쌀바위를 기억했다. 그러나 이정표에 있는 쌀바위는 보이지 않고 석남터널만 본다. 가는 코스가 아니니, 멀리서 사진이라도 찍어야 했는데 아쉽다. 하산을 위해 내려오니, 울산 정상석이다. 도경계에 있기에 각각 세워졌다고, 이 지역 등산객이 알려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04, 안부 하산 길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24, 경사가 있는 로프난간 내리막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27, 자연훼손 방지 펜스 >
  정상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아침 겸 점심(10:35~10:55)을 한다. 옆 산우는 주먹밥을 가볍게 먹으며, 장거리 산행에는 최고라고 권유한다. 시간이 없다보니 밥 따로 반찬 따로 먹기가 힘이 들고, 다 먹기도 전에 배낭을 꾸려 출발한다. 작은 봉우리를 넘으니 안부, 그 곳에서 큰 무명봉(1,1165m)을 넘는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내리막 너덜 길에 로프가 매어져 있고, 이후는 자연훼손 방지 펜스가 길게 이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0, 가지산의 사계 안내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0, 이정표와 구급함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1, 데크계단(석남터널방향) >
  가지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계절 사진이 아름다운 산임을 재확인 시켜준다. 석남터널 이정표가 한동안 보이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이정표와 함께 구급함이 보이니 반갑다. 구급함의 설치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울산시의 배려로 보인다. 정상에 오르기 까지는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 경계 능선으로 왔기에 지자체마다 상이한 점이다. 긴 계단 시작지점의 이정표, 석남터널(울산방향)표시 따라 내려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6, 계단이 끝나는 지점 단풍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8, 계단 입구의 단풍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38, 철쭉군락지 안내판 >
  5분 이상 긴 계단을 내려오면 아름다운 단풍에 모두가 마음을 빼앗긴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멋진 단풍 풍경이다. 알프스의 다른 산들은 억새 산인데 비하여, 이곳 가지산은 철쭉과 진달래로 유명하다고 한다. 철쭉은 한자로 척촉(躑躅)이라고 하며, 꽃이 너무 아름다워 나그네의 갈 길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능선까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군락지라고 안내판은 홍보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44, 석남재 대피소(매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46, 철쭉 군락지 등산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1:55, 석남고개 사거리 >
  정상 대피소에 이어서 석남재 대피소가 등산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대피소의 가건물은 열악한 상태로 보기에도 좋지가 않다. 영남 알프스라는 명성답게 아름다운 대피소로 전환이 필요할 듯하다. 양쪽에 가지만 드러내 놓고 있는 철쭉나무 사열을 받으며 내려오니, 석남고개 사거리이다. 산행안내도와 이정표를 보니, 이곳이  석남터널 위 지점이다. 왼쪽은 울산시 터널입구, 오른쪽은 밀양시 터널입구다. 가지산의 산행 종료를 싱겁게 사거리에서 끝내고, 쉴 사이도 없이 능동산으로 간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