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작은다리→석골사→암릉길→너덜지대→정구지바위→상운암계곡
              →돌탑군→상운암→주능선(억산과 정상 삼거리)→정상→데크계단
              →가운산방→아랫재
3) 산행시간 : 5시25분-8시25분(3시간),   산행거리:7.1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70명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갈망하던 영남 알프스의 산행을 위해, 기대와 설렘으로 몇 일전부터 컨디션 조절을 한다. 산을 다니면서 알게 되어, 2년 전에 산행계획을 세운 바가 있다. 울산에 있는 지인 집에 머물며 함께 산행하려 했는데, 장마로 취소해야만 했다. 종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박을 해야 함으로 기회를 엿 보아 왔다. 마침 다니고 있는 산악회에서 이를 주관하기에 일찍 신청하고, 1무1박3일의 알프스 종주산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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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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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알프스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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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5, 산행들머리 작은 다리 >
  지인과 아내와 함께 3명이 양재역 인근에서 버스에 탑승한다. 양재역(23:30)→기흥휴게소(0:10~0:30)→옥천휴게소(1:50)→청도휴게소(4:00~4:45)에서 따뜻한 우동 한 그릇으로 산행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더 이상 버스가 갈 수 없는 작은 다리를 들머리(5:10)로 한다. 여기서 A,B팀이 나누어져 종주할 A팀만 내리기에, 잠시 아내와 지인과 헤어진다. B팀은 운문산과 가지산 다음코스인 석남 터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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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창의유적 기념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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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7, 수리봉 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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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1, 석골사 돌담 >
  영남 동부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웅장한 산세와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산들이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 하다고 부쳐진 이름이라 한다. 기암괴석이 계곡과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다는 군립공원, 운문산(雲門山, 1,188m)을 먼저 간다. 어두운 밤, 헤드 렌턴을 켜고 오른다. 겨우 앞만 보고 가다보니, 창의유적 기념비와 수리봉 갈림길 이정표만 보인다. 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석골사 돌담 옆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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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3,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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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3, 억산, 팔풍재 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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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 범봉(1.36km)가는 갈림길 >
  석골사를 지나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아직도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워, 앞 사람 랜턴 불빛으로 방향을 잡고 땅만 보고 걷는다.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기 시작하더니, 억산(954m)가는 갈림길 이후는 암릉 지대가 나온다. 불빛에 의지해 로프와 난간을 잡고 암릉 오르기는 처음 해보는 것으로 어렵다. 흐르는 물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니,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로 보인다. 범봉(965m)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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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3, 정구지 바위(상운암:1.8km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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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6, 상운암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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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1, 경사 급한 너덜 길 >
  긴 암릉이 끝나면, 이제는 심한 너덜 바위길이다. 석골 이라는 글자답게 온통 바위 덩어리들이 발목을 잡는다. 다행이 날이 밝아지자 착지가 수월해진다. 설악산의 흔들바위 모양의 큰 바위는 개념도를 보면 정구지 바위인데 확실치가 않다. 부추의 모양과는 전혀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바위덩어리들로 형성된 상운암 계곡을 건너는데, 계곡은 메말라 있다. 경사 급한 너덜 길은 많은 땀과 깊은 호흡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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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2, 돌탑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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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7, 지능선에 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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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9, 상운암(上雲庵) >
  거칠어진 호흡을 조절하며 쉬어 가라고 여러 모양의 돌탑 군을 만들어 놓은 듯하다. 무성한 산죽 길(6:57)을 지나니, 오랜만에 단풍나무 사이로 조망이 가능한 능선이다. 잠시 후 허름한 작은 건물이 옆으로 보여, 지나치려다 가보니 이정표에서 보던 상운암이다. 통도사 말사인 석골사 산내 암자인데 6.25전쟁 후 빨치산 소탕작전으로 소실되었다가, 1960에 지어진 지금의 요사채로 명맥을 유지하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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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0, 건너편 능선에 운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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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4, 억산에서 오는 주능선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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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4, 정상을 앞에 두고 >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능선의 운무가 피로를 잠시 잊게 해준다. 날은 밝아졌으나, 강한 바람과 함께 곧 비라도 올 듯 을씨년스러운 새벽을 맞이한다. 밤부터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어, 내일까지 남해안에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계속 머리를 스쳐간다. 억산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서 500m 남은 정상을 향해 오른다. 낙엽이 쌓인 급한 경사는 미끄럽기까지 하여 쉽게 정상을 내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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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5, 미완성 돌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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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6,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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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무수히 많았던 돌과 바위도 주능선에는 찾아보기 힘들고, 편안한 육산 길이 이어진다. 그래서 커다란 돌탑도 미완성 상태로 그대로 멈추어 있다. 들머리를 출발한지 2시간20분이 되어서 겨우 정상을 밟게 된다. 높이도 있지만 선택된 코스가 석골이라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 듯하다. 정상에 서니, 1,000M이상의 산봉우리를 잇는 장쾌한 능선이 알프스라 칭함을 실감케 한다. 가슴 벅찬 조망을 한동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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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8, 건너편 가야될 가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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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8, 밀양시 산내면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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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9, 올라온 방향의 억산 능선 >
  밑으로 보이는 아랫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알프스의 맹주인 가지산 모습이 보인다. 전원적인 풍경인 밀양시 산내면 마을과 24번 국도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이 발아래에 있다. 붉게 물든 단풍너머 주능선인 억산 능선이 가보고 싶을 정도로 완만하고 첩첩산중이다. 능선 산행이 백미라고 하는 영남 알프스 산행이 선택한 운문산코스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정상으로 바로 올라, 바로 하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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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 정상아래 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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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 영남 알프스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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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4, 정상아래 표시석 >
  정상아래 평원은 벌써 푸르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겨울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다. 영남 알프스의 종주 코스가 한쪽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가지산을 오르고,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능동산에서 재약산까지 능선을 타고, 내려가 다음날 왼쪽으로 영축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월산까지 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아래에는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이 세워놓은 다른 표시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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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8, 데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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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9, 계단에서 본 계곡, 마을,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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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9, 가까워진 가지산 모습 >
  길게 이어진 새로 설치한 데크 계단이 편안함을 준다. 전에는 경사가 급한 암릉 등산로였는데, 최근에 설치한 계단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에서 많은 등산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가 있다. 계단에서 내려다 본 계곡과 마을 그리고 산과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산을 찾는 것 같다. 계단을 내려 갈수록 가지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이제 첫 일정인 운문산 산행이 종료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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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1, 편안한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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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5, 가운산방(加雲山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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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5, 아랫재 이정표 >
  계단에 이어서 급경사 길이 지나면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아랫재에 내려오니, 가지산과 운문산의 첫 자를 딴 가운산방이 쉬어가라 한다. 정상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한데 비하여, 하산은 아랫재의 고도로 인하여 쉽게 30여 분만에 내려온다. 3시간이 소요된 운문산 산행은 후기 글을 쓰는 지금에서 보면, 바위와 돌이 많은 너덜 길로 인해 제일 힘들었던 산이었다. 아랫재 이정표를 따라 종주산 중 제일 높은 가지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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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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