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2) 산행코스 : 학현리→미인봉(저승봉)→암릉구간→학봉→신선봉→900봉(단백봉)
              →살바위고개→정상→용담폭포입구→보문정사→상천리휴게소
3) 산행시간 : 10시20분-16시50분(6시간30분), 산행거리:11.8km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7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금수! 초등학교 때 많이 불러보던 금수강산의 금수가 아니던가? 산과 물이 만나는 아름다운 금수산(錦繡山, 1,016m)을 찾아 나선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북단에 정상 부분만 포함되어 있으나, 월악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명산이다. 일요일(3일)날 지리산 종주의 무리한 산행(13시간)으로 인한 후유증을 감내해야 한다. 9월초 태풍‘곤파스’로 인해 계획된 산행을 못해서 인지, 버스는 만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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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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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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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차창 밖 청풍대교 >
  잠실역(7:10)→중부 만남의광장(식사, 7:30~8:00)→치악휴게소(9:15)→남제천I.C(9:50)→청풍리조트(10:00)→청풍대교 직전 좌회전(10:10)→산행들머리 도착(10:14)한다. 차량 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의 짙은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아, 뛰어난 경관을 보지 못할까? 하는 조바심도 난다. 8년 전 가족과 함께 청풍명월을 보러 청풍리조트를 찾아, 다녔던 레저시설을 차창 밖으로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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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4, 산행 들머리의 한 펜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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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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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들머리 이정표 >
  어느 잘 꾸며진 펜션 앞 차도에 버스가 멈추니,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 온 마을 주민이 입산을 막는다. 송이 채취기간이라 들어 갈 수 없다고 한다. 이 고장 출신인 리딩 대장께서 사전 협의가 된 것을 알고, 산행을 하되 코스 아래쪽에 있는 조가리봉 방향으로 가지 말라한다. 아마 그 쪽에 송이가 많이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현수막을 들치고 오르니, 가려져 있던 이정표가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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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5, 날머리 건너편 작은 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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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5, 가파른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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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9, 조가리봉이 운무 속에 >
  원래 이름은 백운산 이었으나, 단양군수로 부임해온 퇴계 이황께서 이 산의 단풍이 마치 비단과 같이 아름답다고 금수산이라 고쳐 불렀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날머리 마을이 백운동 인 것을 보면, 아직도 그 이름이 남아 있다. 작은 동산 건너편, 가파른 등산로로 오른다. 사전 설명과 같이 처음 30분이 가파르다 하더니 경사가 45도는 되는 듯하다. 조가리봉이 운무 속에 얼굴을 내밀고 그냥 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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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올라야 할 미인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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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6, 미인봉 암벽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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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6, 운무속의 봉우리 들 >
  많은 등산로가 있지만, 지금 오르는 코스가 가장 길고 험하며, 많은 산봉우리를  넘어야 한다고 한다. 남서쪽 아래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정방사에서 올라오는 코스도 같이 만난다. 옆자리에 앉은 산우께서 스틱을 펴자 접어 넣는 것이 좋다고 하더니, 가파른 경사에 이어 거대한 암봉인 미인봉이 버티고 있다. 가늘고 짧은 로프를 잡으며 기어오른다. 중간 중간 멋진 운무를 감상하며, 쉬면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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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8, 아름다운 운해(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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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아름다운 운해(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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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하차한 인근의 마을 풍경 >
  어떠한 로프도 일단 잡아당겨 확인 해보고 올라야 하지만, 가는 로프일수록 전적으로 몸을 맡겨서는 안 된다. 주위의 지형물과 함께 잡고 올라야 한다고 한다. 오를수록 더 아름다운 운해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역시 약간의 운무가 산을 감싸고 있어야만, 신비스러운 운치를 느끼게 한다. 가는 능선 오른편은 충주호를 끼고 있어서인지, 운무가 그대로이고, 왼편 산악지역은 맑아져 마을이 뚜렷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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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미인봉(저승봉, 596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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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올라야 할 능선과 봉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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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마당바위 너머로 갑오고개가 >
  옛날에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를 써서 돼지들이 오르고 내린다는 뜻에서 저승봉(猪昇峰)이라 하였는데, 이미지가 안 좋아 개명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산 능선이 마치 미녀가 누워 있는 듯해서 미인봉이 되었다고 도 한다. 이제는 넘어야 할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머지않아 다가올 암릉구간에 대한 두려움도 고개를 든다. 마당바위에서 보니, 왼편은 동산 능선과 함께 갑오고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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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6, 편안한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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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9, 기암괴석과 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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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삼거리 이정표 >
  편안한 숲속 오솔길에 이어서, 암봉과 어우러진 소나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척박한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은 분재를 하여 놓은 듯 작고 가지가 곧지 못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더 푸르게 고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소나무뿐 인 듯싶다. 왼쪽에는 여러 가지 형상을 한 기암괴석이 많은데, 거리가 멀어 그 모습이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미인봉과 신선봉 중간쯤에 학생야영장으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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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7, 학봉 능선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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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7, 멀리 월악산 영봉과 충주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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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코뿔소 바위와 준령 >
  험하고 가파른 학봉 능선이 시작된다. 학봉(774m)을 시작으로 835봉, 845봉까지 가야 한다. 사전 정보로는 마땅히 로프를 맬 곳이 없어, 줄을 엮듯이 매달아 놓았다. 또한 줄을 잡고 횡으로 건너고, 수직 암벽 오르기(20m정도)가 있다고 해 긴장한다. 험할수록 그만큼 충주호와 기암괴석이 풍경(산수화)으로 보상을 해 준다. 멀리 월악산 영봉이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앞에는 코뿔소(바위)가 응원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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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학봉(鶴峰:장암봉, 774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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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4, 암릉 오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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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죽은 소나무와 파란하늘 >
  소나무 가지에 봉우리 표시가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이 학봉이며 일명 장암봉이라고 추정한다. 작년보다는 암릉 오르는 공사를 많이 해 놓았다고 한다. 바위 곳곳에 쇠고리를 박아 놓고, 하얀 새 밧줄로 연결해 놓았다. 또한 같은 밧줄 연결고리를 여유 있게 심어 놓아, 손잡이와 발판으로 사용하도록 해 쉽게 오를 수 있다. 바위 사이에는 제 생명을 다한 소나무 한그루가 파란 하늘에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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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6, 계단으로 비켜 오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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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5, 암릉을 넘고 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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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물, 바위, 소나무, 주변 산 >
 계단을 통하여 편하게 암봉을 비켜 오르기도 하고, 어느 곳은 직접 넘기도 한다. 가는 곳곳에는 어느 산에서나 만나는 가을 야생화 쑥부쟁이, 구절초 등과 반가운 인사도 나누면서 간다. 간혹 송이를 따러온 마을 주민들과 마주치면, 송이를 많이 채취하였는가 묻는다. 채취가 쉽지 않은 듯, 모두가 못 찾았다고 한다. 물, 바위, 소나무, 주변 산이 어우러지는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마음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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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0, 건너편 정상과 망덕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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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6, 충주호와 걸어 온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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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9, 최대 난코스에 사다리가 >
  가야 할 건너편의 정상과 망덕봉 능선이 까마득하다. 학봉능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길게 느껴진다. 정오가 지나자 팀별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식사 후에 암릉 오르기가 부담스러워 능선이 끝나면 하기로 한다. 걸어온 능선을 뒤돌아보고, 가야 할 능선을 보니 최대의 난코스에 사다리가 놓여 있다. 작년 까지만 해도 20m 정도의 수직 벽을 로프에만 의존하고 올랐다고 한다. 올해에 온 것이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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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0, 맞추어 놓은 듯 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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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 편하게 오르는 사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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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8, 사다리 위에는 로프가 >
  가는 길 오른쪽에 두 개의 짧은 바위를 맞추어 이어 놓은 듯하다. 저것도 오랜 세월동안 풍화작용에 의해서 형성된 것인지 자연의 신비라 하겠다. 사다리로 편하게 오르면서 밑을 보니 아찔한데, 어찌 로프에만 의존하고 올랐을까 생각해 본다. 사다리 위에는 로프가 횡으로 걸려있고, 밑에는 쇠고리가 박혀 있다. 한동안은 어떻게 오를까 망설이고 나서,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옆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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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2,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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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3, 걸어 온 능선을 다시 돌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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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3, 학봉 능선이 끝나는 곳에 묘 >
  3일후에 올라온 능선코스 따라 산악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준비한 안내 비닐 테이프와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걸어온 능선을 다시 돌아보니, 충주 호반과 어우러진 암릉 능선들이 비단을 두른 듯하다. 충주호 전망이 제일 좋은 능선이라는 설명을 확인한다. 학봉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묘가 있는데, 리딩 대장께서 식사 장소로 적합하다고 해서, 평탄한 곳을 찾아 점심(12:45~13:15)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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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3, 울창한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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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신선봉(神仙峰, 845m) 정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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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6, 건너편 금수산 정상 모습(줌) >
  식사를 마치자, 이제는 육산이라고 스틱을 모두 꺼내어 짚고 오른다. 지금까지 온 능선과는 정반대의 숲속 길로 양쪽이 조망이 되지 않는다. 신선봉은 건너편으로 보이는 금수산의 정상과 올라오며 왼편으로 보이던 동산(896m) 사이로 뻗어 내린 능선의 최고봉이라고 한다. 일행 5명을 리드하는 산우는 같이 온 지인과 함께 작년에 이곳까지 왔다가, 원점회귀 산행으로 하산코스를 택하여 내려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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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7, 900봉(단백봉, 900m)정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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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7, 900봉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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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5, 출입 금지된 망덕봉(望德峰) 능선 >
  신선봉에서 1km 거리에 있는 900봉을 기점으로 능선이 꺾여, 금수산 정상과 갑오고개로 하산하는 삼거리이다. 정상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평탄한 곳까지 내려오면(14:07) 소나무 숲이 있다.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데, 무명봉을 오른편으로 우회하여(14:37) 올라야 한다. 살바위 고개(이정표=정상:300m, 상학마을:2km)에서 정상을 다녀 온 후, 가려던 망덕봉 능선이 출입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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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2, 금수산 정상(1,016m)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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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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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3, 올라온 능선과 가려고 했던 능선>
  같은 산악회 산우가 혼자 오르면서 뒤 따라오라고 하는데, 금지시킨 곳을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 일치로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멀리 보면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주봉(主峰)은 암봉(巖峰)으로 마지막 부분은 데크 계단(14:52)을 이용하여 오른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뛰어 나지만, 학봉 능선보다는 못한 것 같다. 올라오던 능선 건너편의 동산 능선과 가려고 했던 망덕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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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 정상 주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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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 정상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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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1, 하산 길의 데크계단 >
   능선을 돌아서 오르다 보니, 정상에 오른 시간이 너무 늦었다. 10분 정도 머물면서 증명사진과 조망을 보고는 3.5km가 되는 상천주차장으로 하산한다. 1,000m가 넘는 고지이기에 급경사의 내리막에 돌계단과 바위들의 너덜 길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500m 내려온(15:32) 지점부터는 능선이 시작되며 길이 좋다가 다시 너덜 길로 바뀌는 등 반복이다. 차라리 길게 이어지는 데크 계단이 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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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8, 용담 폭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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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45, 보문정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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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0, 상천휴게소 주차장 >
  용담폭포도 입구도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곧바로 하산한다. 보문정사 앞을 지나서, 상천 휴게소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한다. 하산 길이 험하여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었다. 후미 팀이 올 때까지 18시까지 기다리는 동안, 식당에서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동동주로 저녁을 해결한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금수산을 산행하게 하여준 산악회 운영진과 리딩대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일행 4명을 리딩해준 산우께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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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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