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주차장→매표소→병풍바위→깃대봉→정상(왕자봉)→형제봉→북문
              →운대봉→북바위→동문→내남문(알바)→시루봉→광덕산→신선봉
              →전망대→현수교(구름다리)→강천사→일주문→매표소→원점회귀
3) 산행시간 : 5시20분-13시30분(8시간10분), 산행거리:18km추정(알바 3km포함)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2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오늘은 주3회 산행이 되어 힘든데, 시골에 있는 선산(기차로 편도 2시간 거리)일까지 하고 가야한다. 일이 끝나고 상경할 때는 피로가 누적되어, 쉬고 싶을 뿐이다. 100대 명산이 무엇인지, 이렇게 내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나무의 본고장인 전남 담양과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순창의 경계에 있는 강천산(剛泉山, 584m)을 간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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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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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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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3, 관리사무소(매표소)가는 길 >
  양재역(23:30)→기흥휴게소(12:10)→이서휴게소(2:40)→산행기점 주차장(4:40)에 도착한다. 산행코스는 산이 높지 않아 정상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고, 이후 U자형의 능선을 어디까지 가느냐는 각자가 선택하는 자유산행이라 한다. 버스에서 일단 내려보니, 어둠이 그대로인 밤하늘은 별들이 쏟아 질듯 가까이에 있다. 짧은 코스이기에 식사하고 동이 트면 올라가자는 팀과 바로 올라가자는 팀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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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5, 약수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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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5, 군립공원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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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1, 등산로입구(병풍바위) >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각자 준비하여온 것을 주차장에서 식사해야 한다. 새벽 녘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출발하는 팀에 합류한다. 약수터 옆 군립공원 표시석은 이른 새벽에도 반겨준다. 상가 길이 아닌 숲길로 오르니, 아직 매표소 직원도 출근 전이다. 헤드랜턴에 의지한 불빛으로는 병풍바위 부근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기가 힘들다. 병풍바위를 조금 지나서 우측에 있는 것을 모르고, 10여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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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8, 깃대봉 오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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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4, 깃대봉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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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2, 능선에서 새벽 풍경 >
  랜턴 불빛 따라 오르는 길은 처음은 편안하더니, 올라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며 바위와 돌인 너덜 길은 힘이 든다. 그러나 산이 높지 않아 30여분 어렵게 오르니, 능선에 있는 깃대봉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가는 길에 있던 삼각점 표시가 깃대봉 정상을 알리는 표시인 듯하다. 건너편 산마루에 붉은 동이 트이기 시작하며, 운무 속의 풍경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일찍 올라온 이들에게만 보여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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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6, 분통마을 가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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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6, 정상(왕자봉)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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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삼거리(6:40)에서 우측의 별난 이름의 분통마을(담양)가는 길이 아닌, 좌측 강천호수(1,800m)길로 가야 한다. 능선 종주를 위해서는 정상을 보고, 다시 왕자봉 삼거리로 나와야 한다.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1시간여 만에 정상을 밟은 것이다. 정상에는 현수교(1,100m)로 하산하는 안내 표시가 있다. 여기서부터 우연하게 백두대간을 마친 1기 팀 4명과 함께 산행을 종료해야 되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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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3, 형제봉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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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북문 산성에서 좌측 해무(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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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9, 우측 추월산 방향 해무(2) >
  계획된 일정은 능선을 종주한 후, 웰빙 산책로 따라 현수교를 다녀오는 최장코스이다. 힘들면 중간에서 탈출한다는 마음으로 따라 나선다. 삼거리로 다시 나와(6:49), 형제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아무 표시가 없는 형제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니, 형제봉 삼거리이다. 송낙바위 방향으로 길고도 편안한 능선 길을 간다. 금성산성 이전에서 아침식사(7:40~8:10)를 한다. 산성 북문에 도착해 멋진 해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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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3, 북문 터(北門 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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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3, 북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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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2, 강천저수지 갈림길 >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성산성(金城山城)은 4개의 문이 있다. 이중 북문은 성곽 전체로 볼 때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추월산(秋月山, 731m)도 언제인가는 가야 될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추월산과 강천산은 위도가 비슷하지만 이 두산 사이에는 담양호가 있다. 북문 이정표에서 동문 방향으로 계속 전진한다. 강천저수지 갈림길에는 구장군 폭포로 하산하는 탈출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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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4, 쉼 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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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8, 산성산에서 본 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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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0, 산성산(연대봉)아래 산성 길 >
  갈림길 삼거리에는 넓은 쉼터와 함께 나무 그늘도 있어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등산객들에게 식사하기 적합한 장소로 보인다. 처음에는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용전산 이라 불렀다고 한다. ‘ㄷ'자형의 능선에는 정상인 강천산(584m)을 비롯하여 산성산(연대봉, 603m)과 광덕산(선녀봉, 578m)이 있다. 산성산에서 호수와 구름다리 쪽의 운무를 보고, 산성 길 따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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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1, 운 대 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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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동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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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2, 동문 터(東門 址) >
  능선에는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들 중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들이 경관을 아름답게 한다. 큰 바위 운대봉을 우회하여, 동문으로 향한다. 강천사 갈림길 이정표(9:03, 운대봉:300m, 동문:300m, 강천사:3.2km)를 지난다. 동문 이정표를 보면 시루봉과 남문의 방향이 같고, 시루봉 가는 성곽길이 풀로 가려 알바를 한다. 방향은 비슷해도, 입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현재 잔존하는 성터는 2km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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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4, 단풍나무 숲 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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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0, 내 동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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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7, 시루봉 가는 길 >
  단풍나무 숲길이 좋아서인지, 시루봉까지 500m의 거리를 내동문을 지나 남문 가까이 1.5km를 내려 간 것이다. 이곳 산성은 외성과 내성을 쌓았는데, 내성은 외부를 살피기 좋고 성안의 전체적인 운영관리를 하였다고 한다. 민가가 보이는 곳에서 올라오는 등산객 부부에게 길을 묻는다. 더 내려가면 산성입구인 담양마을이라고 한다. 그들 부부와 함께 동문 터까지 회귀(9:52)하니, 40분간 알바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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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시루봉에서 본 추월산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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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3, 시루봉에서 본 담양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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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시루봉에서 본 광덕산 모습 >
  약간 험한 큰 바위로 이루어진 시루봉에 올라가니, 담양과 순창의 경계선과 양 쪽의 풍광이 멋지게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올라온 방향의 추월산과 오른편의 담양마을 모습 그리고 좌측 건너편에 올라야 할 광덕산의 모습이 들어온다. 예기치 않았던 알바로 인해 계획에 차질을 초래하여, 능선 종주가 불가 할 듯하다. 명물인 현수교(구름다리)를 안보면 종주도 가능하겠지만, 광덕산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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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7, 광덕산 가는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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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 광덕산 입구 헬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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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7, 광덕산 오르는 계단 >
  시루봉에서 올랐던 길로 내려와 광덕산 가는 안내판 따라 간다. 철 계단을 타고(10:21) 내려 온 후, 능선을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광덕산 입구 헬기장 앞에는 넓은 임도가 있어 차들이 다니고 있다. 헬기장 앞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광덕산 오를 준비를 한다. 정상까지 거리는 450m로 짧지만,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기에 몇 번씩 호흡을 조절하면서 오른다. 철제 계단과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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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4, 광덕산 정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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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 다녀 온 건너편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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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3, 신선봉 정상 이정표 >
  천안의 광덕산과 포천의 광덕산에 이어서 세 번째 광덕산(廣德山, 578m)에 오른다. 이곳 광덕산을 비롯한 종주 코스 대부분이 호남정맥 상에 있어, 산세와 등산로가 만만치 않다. 건너편 시루봉과 산성산 모습이 까마득하다. 강천산 방향으로 정상을 내려와 높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는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신선봉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남은 옥호봉까지는 2.4km인데, 알바로 인하여 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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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2, 신선봉 고개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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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59, 전망대 팔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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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전망대에서 강천사를(줌) >
  신선봉 고개에서 전망대로 가서 소문난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오른편 방향은 직접 강천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이 삼거리를 지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일반 관광객들이 하나 같이 강천사로 내려가는 길을 묻는다. 구름다리에서 전망대까지 올라오는 길이 뾰쪽한 바위와 돌로 험하고 경사가 급하기 때문이었다. 전망대 팔각정에 올라서니, 발아래로 아담하게 자리한 강천사 경내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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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1, 강천 제2호수와 협곡(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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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2, 현수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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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9, 건너 전망대서 본 현수교 >
  능선 종주 코스를 택해 가보지 못한 강천 제2호수도 멀리 보이고, 절벽을 이루는 협곡이 아름답다. 현수교를 거쳐 전망대까지 올라오는 험한 길을 내려간다. 많은 일반 남녀노소 관광객들이 오르느라 고생을 한다. 이제는 구름다리를 여러 차례 넘어서 처음 같지는 않지만, 현수교가 보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흔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앞만 멀리보고 건너다가, 내려다보니 아래는 통행을 하고 있는 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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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현수교 입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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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7, 숲속 맨발 산책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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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3, 강천사 경내와 5층 석탑 >
  현수교 입구 이정표에는 다리 밑 평지로 구장군폭포까지 600m다. 마음 같아서는 단숨에 다녀오고 싶으나, 2시까지 주차장에 가야하기에 포기한다. 개울가로 내려가 맑은 물에 세수를 하고는 맨발로 걷는다는 숲속의 산책로를 걷는다. 신라 진성여왕 때(887년) 도선국사가 개창한 강천사(剛泉寺)에 들린다. 대웅전과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만든 오층석탑을 본다. 강천산 이름은 강천사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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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9, 강천문(剛泉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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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4, 맑은 개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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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7, 징검다리와 나무다리 >
  강천사 일주문인 강천문을 통과하니, 고운 모래가 깔린 맨발 길은 계속 이어진다. 울창한 수림 옆으로는 깨끗한 개천에 맑은 물이 흐른다. 대부분의 수종이 단풍나무로 조금 늦게 왔더라면 멋진 모습을 보는 것인데 아쉽다. 어느 사람은 내장산 단풍보다도 이곳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개천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가 투명하게 보이고, 키우는 듯한 송어가 제일 크다. 징검다리와 나무다리가 향수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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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9, 병풍바위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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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식당 및 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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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0, 간단한 뒤풀이 >
  새벽에는 가동이 되지 않던 병풍바위가 이제는 폭포가 되어 시원스럽게 내린다. 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진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다리 난간에는 고추모형을, 항아리에는 다리이름을 새겨, 고추장의 본고장임을 홍보하고 있다. 오늘까지 3일간 제5회 순창장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상가 길로 내려와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2시30분에 출발하여 교통체증으로 7시30분에 양재역에 도착한다. 명산을 안내해준 산악회 운영진과 즐거운 산행을 같이 해준 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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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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