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9월 26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성기리주차장→능가사→팔영산장→우측계곡→탑재→깃대봉
              →8봉~1봉
→흔들바위→팔영산장→능가사→성기리주차장(원점회귀)
3) 산행시간 : 6시00분-11시20분(5시간20분), 산행거리:8.7km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69명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전국에 있는 명산 산행이 주위의 명소 관광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관하는 산악회는 시간, 비용, 일정 등이 맞지 않아, 공지를 쉽게 하지 못하는 듯하다. 고흥 팔영산(八影山, 608.6m) 무박산행은 소록도 관광까지 겸해, 회원들을 위한 산악회의 배려인 듯싶다. 기대 속에 즐거운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하니, 오랜만이라고 반갑게 맞아준다. 참여 인원도 많아, 버스 2대가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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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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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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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2, 능가사 표시석 >
  서초구민회관(23:50)→기흥(0:10),정읍휴게소(2:35)→주암휴게소(3:50~4:30,간식)→주암I.C(4:32)→주차장(5:40) 도착이다. 산행코스는 주로 1봉부터 오르는데, 이 경우엔 다도해를 등지고 올라 조망이 안 좋아 8봉부터 오른다고 한다. 탑재를 지나 정상(깃대봉)에 오른 후,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면서 내려간다. 어둠속에서 준비를 마치고 출발(6:00)하는데, 능가사 입구 표시석이 길 안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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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1, 어둠의 숲속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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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8, 적취봉 방향 이정표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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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0, 심한 너덜 길 계속 >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한양에까지 드리워져 팔영산이라 했다는 설과 중국의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여기까지 찾아와 이름 지었다는 설도 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안내소(6:08)를 지나, 야영장 위에 갈림길(팔영산장)이 나온다. 포장된 도로가 끝나면서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가 산행이 시작된다. 적취봉 방향의 등산로는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답게 심한 너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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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4, 편백나무 숲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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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4, 넓은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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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6, 처음 보게 되는 다도해 조망 >
  여덟 개의 암봉을 받치고 있는 주변의 계곡은 돌과 바위들이 많아 착지가 쉽지 않다. 너덜길이 끝나면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더니, 편백나무 건강 숲길 이정표가 나온다. 지그재그 형태로 올라오는 넓은 임도를 만나게 되니, 힘들게 올라온 일행들은 힘이 빠진다. 잠시 후 숲속 사이로 멀리 보이는 다도해의 첫 조망은 피로를 잊게 해준다. 좁은 폭의 육지로 연결된 고흥반도는 섬과 비슷해 삼면이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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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0, 탑 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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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3, 두류봉, 적취봉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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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5, 편백나무 숲 >
  굽어 올라온 임도를 가로 지르며, 편안한 길로 오르니 탑재에 도착한다. 선두 와 후미가 만나는 1차 휴식 장소이다. 빨리 오르면 일출도 가능하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날씨가 흐리기도 하지만 정상까지의 거리도 많이 남아 있다. 두류봉(6봉)과 적취봉(8봉) 갈림길에서 8봉으로 향한다. 병을 치유하는 효과가 높아, 많은 환자들이 찾는다는 편백나무 숲을 통과한다. 칠성봉 가는 삼거리(7:00)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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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3, 전망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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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5, 심한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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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7, 칠성암지 >
  오르면서 우측에는 조망을 위한 전망데크를 여러 개 설치해 놓았지만, 나뭇가지의 무성한 잎들로 보기가 어렵다. 정상이 가까워서인지 다시 암릉 길이 길게 이어져, 발걸음을 무디게 한다. 칠성암지 가는 화살표가 있는 전망 포인트에는 많은 일행들이 이미 올라가 있다. 올라오면서 보면 계곡에는 물이 전혀 없다. 물론 우뚝 솟아 있는 산세가 작기도 하지만, 바위산으로 배수가 잘되는 원인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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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7, 깃대봉 오르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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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19, 확 트인 조망(해안과 농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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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5, 회귀하는 삼거리 >
  적취봉(8봉)을 지척에 두고, 정상인 깃대봉으로 향한다. 우측의 조망은 북쪽에 해당되어 반도로 이어지는 육지인 듯하다. 아래로 보이는 황금벌판의 논과 해안가 그리고 자그마한 산봉우리들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이후부터는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지며, 더 이상의 오르막은 없어 보인다. 이제는 정상을 다녀와, 험준한 8봉을 오르내리며 기암괴석과 빼어난 조망을 본 후,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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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8, 정상 표시석(깃대봉, 9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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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8, 표시석에서 다도해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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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9, 오르고 내려야 할 8봉 >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어 오른 정상 표시석에는 깃대봉과 9봉이라는 별칭이 새겨져 있다. 대표하는 8봉 이외에도 정상의 깃대봉을 비롯하여 신선대, 칠성봉등이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니 가슴이 벅차다. 건너편으로 이제 넘어야 할 팔봉 능선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와 삼면의 다도해가 어우러지는 풍광은 천혜의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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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4, 정상가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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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5, 사실상의 정상(깃대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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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표시석이 있는 정상과 실제 정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안내 표시대로 능선에 오르면 초소 건물 뒤로 우뚝 솟은 작은 봉우리가 정상이다. 표시석이 있는 곳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에서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와 아침식사(7:40~8:20)를 모여  앉아 한다. 물론 정상주도 한잔씩 하는데, 암봉을 올라야 하기에 자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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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7, 적취봉(8봉)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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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1, 제8봉:적취봉(積翠峰, 591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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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6, 우측의 휴양림과 다도해 >
  거꾸로 8봉부터 시작해 1봉까지 넘은 후, 하산을 시작해 주차장에 11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들은 각기 작은 굴곡으로 보이나, 가까이 다가 갈수록 그 규모가 웅장하고 골도 깊다. 봉우리 안내판에는 봉우리를 노래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 물충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 쌓여/ 꽃나무 가지 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휴양림과 다도해의 멋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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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46, 칠성봉(7봉)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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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5, 제7봉:칠성봉(七星峰, 598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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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7, 두류봉(6봉)의 전경 >
  8봉과 7봉사이 간격도 길고, 사이 길은 숲길로 이어져 편하게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봉우리는 6봉까지 높이를 더 하여 오르고, 6봉부터 서서히 높이를 낮추어 간다. 안내판의 글귀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 때를/ 북두칠성 자루 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 개 별자리 돌고 도는 칠성바위.- 8봉 중에서 제일 높고 웅대한 6봉을 바라보니, 지그재그로 된 난간 구조물이 위험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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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7, 통천문을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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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3, 사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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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4, 6봉 오르는 난간 >
  자연의 조화에 의하여 신비스럽게 바위로 형성된 통천문을 통과한다. 7봉과 6봉사이 안부에는 좌측 능가사, 우측 휴양림 가는 이정표가 있다. 6봉으로 오르는 난간은 그 높이만큼 길고 위험하다. 벌써 3개의 봉우리를 올랐으니, 암벽 오르기가 수월해진다. 철난간, 철계단, 쇠사슬줄, 쇠고리, 철발판 등으로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 방심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사지를 활용한 오르고 내림은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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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 제6봉:두류봉(頭流峰, 59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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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4, 이어진 네 봉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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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5, 제5봉:오로봉(五老峰, 579m)>
  두류봉에서 왼쪽 길을 따라 하산하는데, 건너편 5봉 오르던 일행들이 절벽이라고 소리친다. 다시 올라 오른편 길로 하산하면서 보니, 아찔하기만 하다. -건곤이 맞닿은 곳 하늘 문이 열렸으니/ 하늘 길 어디 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5~2봉까지는 이어져 있다. -다섯 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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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9, 제4봉:사자봉(獅子峰, 57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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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9, 제3봉:생황봉(笙簧峰, 56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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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7, 제2봉:성주봉(聖主峰, 538m)>
  4봉 안내판 글귀:-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 속에 사자 모양 갖췄구려.- 3봉 안내판 글귀:-열아홉 대 나무 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2봉 안내판 글귀:-성스러운 명산 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 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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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9, 2봉에서 본 신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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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0, 2봉에서 본 1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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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2봉 내려오는 쇠사슬 줄 >
  동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큰 봉우리 신선대가 우뚝 솟아있다. 8봉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던 신선대는 2봉에서 보니 절경이다. 2봉과 1봉은 상당한 거리가 있고, 1봉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운동장 같이 넓은 평지의 1봉 위에는 우리 선발대 일행들이 점령하고 있다. 무박으로 온 팀은 우리 일행뿐인지, 코스를 역행하여 내려오는데도 마주치는 이가 없다. 2봉에서 내려오는 쇠사슬 줄이 하얗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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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 안부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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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3, 제1봉: 유영봉(儒影峰, 491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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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등산로 폐쇄 안내판 >
  2봉과 1봉사이 안부에는 능가사와 휴양림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 비례화/ 유건은 썼지만 선비 풍채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아내와 1봉에 오르고 있는데 반대편 방향으로 선두그룹의 마지막 사람이 하산한다. 잠시 머문 뒤, 그 방향으로 하산하려하니 위험표시가 있다. 안부사거리로 다시 내려와 능가사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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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절벽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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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0, 우회길 안내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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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흔들바위 삼거리 >
  뒤돌아 다시 1봉으로 올라가, 반대편 폐쇄 등산로로 하산한다. 등산로는 안전시설 난간이 있으나, 단애의 위험한 곳에서는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길을 확인하니, 안부에서 내려가는 쉬운 길을 택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등산로 안내문은 한때 사정이 있어 폐쇄한 것을 철거하지 못한 듯하다. 험하기에 우회로도 있는데, 어려운길로 왔다. 흔들바위 삼거리에서 편한 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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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팔영산장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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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능가사 천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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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능가사 대웅전 >
  어두워 보지 못했던 팔영산장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옴을 확인해 본다. 규모가 전국에서 제일 큰, 정문격인 천왕문을 통과해 경내로 들어간다. 이 사찰은 신라 눌지왕 때 창건한 절로, 한때 해남 대흥사,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이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중창했으나, 현재는 송광사의 말사이다. 대웅전(보물 제1307호)은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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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8, 능가사에서 본 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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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9, 능가사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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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주차장(관리소) >
  경내에서 보는 팔봉의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 능가사 표시석을 지나, 주차장에 원점 회귀해 산행을 종료한다. 정체가 없는데도 예정시간 보다 20분 초과되었다. 내려오면서 본 산악회 회원들과 지금 온 사람들이 능선에 있다면 정체가 불가피 할 듯하다. 기암괴석의 팔봉을 넘으며, 멋진 풍경에 마음을 여러 번 빼앗긴 산행이었다. 이젠 고흥10경중 1경인 팔영산을 마치고, 2경인 소록도 관광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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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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