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84(일요일)

2) 산행코스 : 용수동버스종점38조무락골조무락산장북호동폭포화악산중봉

                     갈림길방림(쉬밀)고개정상전망지38용수동버스종점(원점산행)

3) 산행시간 : 1055-1715(6시간20), 산행거리:12.0km추정

4) 산행인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18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요즘 기나긴 장마와 여름 휴가철로 인해 산을 좋아하는 산객들마저 바다와 강으로 간 듯 한산하다. 오랜만에 음악과 산사랑 횐님들과 여름 이야기를 나누고자 피서를 겸한 산행을 가평의 석룡산(石龍山, 1,147m)으로 간다. 경기도의 알프스라고 부른다는 이산은 산수가 빼어나고 6km에 달하는 계곡에 새들이 춤을 추며 즐겼다 하여 조무락(鳥舞樂)골이라 불린다. 산새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땀을 빼고, 깨끗하고 찬 계곡물에 몸을 담아 힐링하고자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10:58, 38교를 건너야 들머리 >

  가평 가는 춘천행 전철을 타기 위해, 이른 아침 상봉역에서 만나(7:40)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휴가와 장마로 인해 망설이던 산우들이 대거 참여해 정기산행 분위기이다. 빠른 시간대 출발로 전철은 좌석 여유가 있어, 편하게 가평역에 도착(8:47)한다. 10여분 기다려도 버스터미널 가는 군내버스가 오지 않자, 처음으로 걸어가는데 18분정도 소요되는 적당한 거리다. 용수동 행 버스(9:30)는 긴 대기 행렬로 인해, 태울 수 있는 만큼 떠밀려 승차한다.

                       < 10:59, 등산로 입구 안내판 >

                     < 11:09, 조무락골에서 산행 설명을 >

                       < 11:13, 숲 속 넓은 도로 따라 >

  전에는 들리지도 않던 강씨봉휴양림(논남 종점)을 들렸다가 나오면서, 장마로 붕괴조짐이 있는 다리는 버스에서 내려 걷기도 하면서 1시간20분만에 종점에 도착한다. 산에 오르기도 전에 에너지가 고갈되어, 여기저기서 배가 고프다고 한다. 38교를 지나 조무락골 들머리에 서다.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과 석룡산 사이로 흐르는 계곡으로 화악산 산행시 두번 내려왔던 길이라 낯설지가 않다. 계곡 옆에서 리딩 대장으로부터 산행 설명을 듣고 출발한다.

                              < 11:16, 첫 이정표 >

                         < 11:17, 북호동 폭포를 향하여 >

                       < 11:21, 조무락 산장(마지막 음식점 >

  산행 A팀과 피서 B팀으로 나누기로 하고, 일단 함께 식사를 하기위해서 코스를 당초 공지한 역으로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내려온다고 한다. 북호동 폭포 아래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숲속 넓은 도로를 따라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흘러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오른다. 이 산의 유래를 보니, 계곡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듯 하고, 그 바위 위를 흐르는 물길이 굽이쳐 떨어지는 계곡을 보면 마치 용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11:22, 산장 뒤의 이정표(3코스 하산지점) >

                     < 11:43, 몇 차례 계곡을 건너서 >

                 < 11:51, 북호동 폭포(50m) 입구 이정표 >

  조무락 산장까지는 차가 올라올 수 있는 도로이지만, 이후부터는 계곡의 너덜 길과 편안한 길이 교차한다. 산장 뒤의 이정표가 우리가 3코스로 내려 올 하산지점임을 알려준다. 중간에 허큐리스님 표 콩물이 오늘도 갈증과 휴식을 제공한다. 산행시마다 페트병 2개씩을 배낭에 넣어 가지고 오는 열정에 감탄과 감사할 뿐이다. 발목에 부담을 주는 너덜이지만, 수량이 많은 징검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널 때에는 발을 담그고 쉬고 싶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

< 11:55 ~12:35, 점심식사 >

                           < 12:40, 북호동 폭포 >

                   < 13:09, 석룡산, 화악산 갈림길 >

  북호동 폭포 입구 이정표 옆에서,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모두 새벽부터 오면서 버스에서도 시달려 빠른 것도 아니다. 오늘의 주 메뉴는 비빔밥으로 솜사탕님과 앨리스님이 준비한 야채와 고추장 그리고 참기름에 산우들의 밥을 대부분 모두 비빈다. 산에 온 산객만이 음미할 수 있는 최고의 맛이다. 식사 후 북호동 폭포 아래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피서 B(4)을 남기고 모두 산행에 참여한다. 너덜 숲속을 지나, 화악산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난다.

                   < 13:10,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 따라 >

                 < 13:26, 계곡 경사 급한 비탈을 지그재그로 >

                   < 13:31, 능선에 올랐으나 조망은 전혀 >

  갈림길에서 좌측 계곡으로 오르다 보니, 능선으로 오르는 비탈이 급경사 오르막으로 지그재그로 오른다. 식사하고 바로 올라와서 숨이 가뿐데, 가까이 들려오는 천둥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빗방울이 심박 수를 더 빠르게 한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산까지 받쳐 들고 오르자니, 밑에서 쉴 걸 괜히 올라왔나 싶다. 그러나 얼마 후 비는 그치고 편안한 능선에 올랐는데, 운무로 조망이 되지 않는다. 건너편 중봉과 군 시설물이 어렴풋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13:38, 편안한 능선 길 >

                        < 13:41, 능선 중간 이정표 >

                          < 12:57, 야생화 길도 >

  가평 53산 리스트 중에 첫 번째로 나오는 산으로 조무락 계곡 때문인지 여름철만 되면 산악회에서 자주 찾는 산이다. 오늘 음악과 산사랑 횐님들과 함께 오려고 지금까지 기다렸나 보다.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에도 숲이 우거져 하늘을 보기가 어렵고, 전반적인 흙산으로 걷기가 편하다. 완만한 오르막의 능선 중간에 있는 이정표는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을 내라고 응원한다.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피어있는 분지 형태의 작은 고원을 스쳐 지나간다.

                      < 14:05, 방림(쉬밀)고개 이정표 >

                     < 14:06, 좌측 능선 따라 정상으로 >

                      < 14:19, 주능선도 정상까지 편하게 >

  야생화 고원을 지나 주능선 방림고개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한 깔딱이나 짧은 거리이다. 방림(쉬밀)고개에서 선두와 후미가 만나, 찜통더위에 힘든 산행을 하고 있음을 서로 위로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오른쪽은 화악산으로 가는 능선이나, 그 곳 정상은 군 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통행금지로 길은 잡초로 무성하다. 정상까지는 700m,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정표는 말한다. 주능선도 완만한 오르막에 흙길 능선으로 편안한 오솔길과 같다.

                       < 14:34, 석룡산 정상 표시석 >

< 14:35,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4:44, 하산할 방향의 능선 봉우리 >

  능선 중의 일부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은 봉우리가 정상이라고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을 보려 하여도 소나기성 운무가 채 가시지 않아 건너편 화악산의 중봉 위치도 파악되지 않는다. 단체에 이어 개별 인증 샷을 찍어보지만, 표시석 가운데가 부러져 보수한 흔적이 안타깝게 한다. 관할군은 구역 내에 100대 명산들이 많아서인지 아직 교체를 못하고 있는 듯하다. 하산할 3코스는 정상에서 오던 방향으로 직진하여 내려간다.

           < 14:50, 하산 방향 갈림길(도마치고개:9.8km, 삼팔교:4.3km) >

                    < 14:55, 작은 암봉들을 몇 개 넘어 >

                       < 15:09, 다시 편안한 능선이 >

  정상에서 300m 내려와서 도마치봉과 삼팔교로 가는 갈림길이다. 하산하는 코스는 올라왔던 능선과는 대조적으로 약간 험하다. 작은 암봉들을 몇 개 넘다보면 낭떠러지도 있어, 비가 왔기에 미끄러워 조심하게 된다. 그 구간 만 지나다 보면 다시 편안한 능선이 계속 이어진다. 1,100m가 넘는 고봉에 울창한 숲을 가진 산인데, 등산로 어디에도 식수를 보충할 약수터는 보이지 않는다. 이산을 오를 때에는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올라야 될 것 같다.

                     < 15:26, 지루목 갈림길 이정표 >

                < 15:26, 같은 방향을 제시하는 갈림길 >

                           < 15:31, 숲 속 능선 길 >

  38교를 지나서 그 위쪽에 있는 자루목이골로 내려가는 이정표이다. 서쪽의 자루목이골 계곡도 조무락골처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경관 간직하고 있어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같은 방향 삼팔교를 제시하는 이정표에서는 직진을 한다. 왼편 길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인데, 두 길이 아래에서 만나는지 그 차이를 모르겠다. 직진하면 바로 작은 임도가 나오는데, 좌측(?) 숲속 등산로를 택해야 한다. 임도에 이정표가 필요한데 없어, 길을 찾기가 어려울 듯하다. 편안한 숲 속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 15:48, 잣나무 숲 속 이정표 >

             < 15:55, 작은 임도에서 산악회 표시보고 아래로 >

                < 16:14, 산악회 표시가 3코스 진입로임을 >

  잣나무 숲속 이정표에서 오늘도 어성초님이 준비한 시원한 어성초 한잔에 산행의 피로를 푼다. 작은 임도에서 앞선 산우들이 도로 따라 내려간다. 언제 놓았는지 모를 어느 산악회 길 표시가 내려갈 지점을 암시한다. 리딩대장의 확인을 받고 앞선 산우들과 함께 내려간다. 50여일 지속된 장마로 등산로는 물길이 되어 깊이 파이고, 무성하게 자란 잡목이 얼굴을 스친다.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라고 위로하며 내려와 보니, 산악회 진입로 표시가 또 있다.

                < 16:15, 진입로 표시아래는 계곡이 시작되고 >

                < 16:21, 조무락 산장 뒤의 갈림길 표시 >

                  < 16:33, B팀과 합류한 넓은 계곡 >

  계곡의 지류에서 고생한 얼굴을 물로 씻어보지만 신통치가 않아,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고 싶다. 계곡으로 잠깐 내려오니, 오전에 지나면서 보았던 3코스 갈림길(11:22) 조무락 산장이 나온다. 이곳까지 원점 회귀하는데, 점심시간 40분 포함하여 5시간이 소요되었다. 산장에서 내려오다가 B팀이 머물고 있는 계곡에서 알탕으로 산행의 피로와 더위를 식힌다. 밑으로 내려오면서 계곡은 넓어지고 세찬 물줄기는 물안개를 피어오르게 한다.

< 16:35~17:00, 시원한 계곡에서 >

                      < 17:16, 용수동 버스 종점 >

                    < 18:56, 가평터미널 앞 호프집 >

  화악산을 다녀오며 아내와 함께 이곳 상류에서 알탕한 기억이 떠오르지만, 하류에서 산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준다. 처음에는 발만 담그고 있어도 차가워 들어가지 못하다가, 서서히 적응하니 몸을 담글 수가 있다. B팀은 계곡에서 5시간 정도 있으니 추워서 이불을 덮을 정도였다고 하니, 폭염 주의보를 무색하게 한다. 1740분 버스를 타려고 일찍 내려와 기다리는데, 18시가 되어서 강씨봉휴양림에서 승객을 태우고 와 서서 간다.

 

  교통이 불편해 오고 가느라 고생은 되었지만,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산행과 피서를 겸할 수 있었다. 종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두부·김치에 막걸리로 한잔, 2차로 호프집에서 생맥주로 뒤풀이를 대신하고 귀가를 서두른다. 좋은 산을 리딩해준 불나비 대장님, 후미를 맡아 주신 곰과 여우 대장님 감사합니다. 또한 오랜만에 나와 일일 총무를 깔끔하게 봐주신 정은님 반갑고 수고 많았습니다. 함께 한 모든 산우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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