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616(일요일)

2) 산행코스 : 청평역쳥평버스터미널청아빌라1차 정류장청심빌리지

             (실버타운)전망대정상(울업산)신선촌마을선촌1

                      마을회관울업 버스정류장설악버스터미널

3) 산행시간 : 1135-1645(5시간10), 산행거리 : 5.8km추정

             [추가 휴식시간(90)제외 시: 3시간40분 산행]

4) 참가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0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이어서, 이번 주부터 기나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당분간 장마로 인해 산행도 자유롭지 못할 듯싶다. 오늘은 산악회 따라 가평 53산 중의 하나인데, 이름이 생소한 울업산(蔚業山,381m)으로 간다. 산이 울어서 일까? 신선들이 놀아서 일까? 가평 53산의 리스트엔 신선봉(神仙峯)으로 표기되어, 산 이름보다 봉우리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인터넷으로 위치를 검색 해보니, 청평 호반을 끼고 있는 풍광이 아름다운 산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울업산(蔚業山) 위치도 >

                            < 10:30, 청평역 역사 >

  만남의 장소 상봉역에 전철 출발시간을 맞춰 도착하다보니, 모두 서서 청평역까지 가게 된다. 예상보다 일찍 청평역에 도착해, 플랫트 홈에서 버스 환승시간을 맞추느라 20여분 기다린다. 오늘 참여한 산행인원은 10명인데, 모처럼 남녀 구성이 같아 즐거운 산행을 예고한다. 이산의 유래는 정상 표시석 옆 별도의 안내판이 잘 설명하고 있다. 서울의 삼각산과 이곳의 울업산이 백두산을 출발하여 조선국의 도읍지가 될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 10:31, 버스터미널로 가는 논두렁 길 >

                         < 300여년 된 마을 정자나무 >

                    < 11:33, 하차한 청아빌리1차 정류소 >

  삼각산이 먼저 한양을 발견하고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울업산 신선봉이 울고 돌아섰는데, 이곳 설악에 와보니 이곳도 도읍지가 될 만한 곳이라 해서 자리를 잡았다. 이때 울었다고 하여 울업산이 되었다. 아직까지 신록인 모 사이로 올챙이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이 귀엽다. 마을 정자를 지나, 청량리에서 오는 버스(1330-5) 11(오전버스 7:25, 13:10)차에 오른다. 관내버스는 하루 8회 있고, 설악 터미널을 지나 청아빌리지 1차에서 내린다.

                   < 11:34, 멀리 산 중턱에 천정궁(天正宮)>

                    < 11:35, 버스타고 온 차도 따라 걸어서 >

                      < 11:39, 청심빌리지(실버타운) >

  정류장 앞에는 청평호반의 끝자락이 길게 들어와 있다. 건너편 산중턱에는 20066월에 개관한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天正宮)이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한다. 버스가 온 차도 따라 역으로 200m정도 오르자니, 올라야 할 울업산이 우뚝 솟아 있다. 산은 높지 않으나 커다란 봉우리로 이루어져 경사가 급할 듯하다. 고급 실버타운으로 보이는 청심빌리지는 앞에 미니 골프장(9)이 보인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린에 어프로치하고, 퍼팅만 하는 것 같다.

< 11:40, 실버타운 내 산행 들머리 >

                        < 11:42, 임도에는 질경이가 >

                      < 11:47, 건너편 청심국제병원 >

  청심빌리지 안으로 들어가니 들머리 이정표가 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다른 일행에게 부탁하여 단체 인증 샷을 남긴다. 넓은 임도 따라 오르다 보니, 온통 질경이가 도로를 차지한다. 작년 이때 쯤 칼봉산에서 아내와 함께 임도에 있는 질경이를 채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옛날에는 잡초라 여겨 뽑아버리기 일수였는데, 지금은 몸에 좋다고 해 귀한 대접을 받는다. 500만평의 부지에 조성된 통일교 청심국제병원과 수련원 건물 등이 왕국을 이룬다.

                  < 11:49, 임도에서 오르는 등산로 입구 >

                      < 11:51, 가파른 오르막 계단 >

                 < 12:05, 전망대에서 본 청평 호반 풍경 >

  신선봉 정상까지 1.8km라고 하는 이정표가 임도에서 숲속 등산로로 일행들을 안내한다. 산은 높지 않지만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말해주듯 처음부터 된비알의 연속이다. 고도에 관계없이 산에 오른다는 것은 즉 정상을 밟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숲속이다 보니 더 힘들게 한다. 시원한 가평 잣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11:55)간다. 데크로 설치된 전망대에서 보는 청평호가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다가온다.

                 < 12:07, 전망대에서 본 통일교 건물들 >

                       < 12:08, 갈림길 이정표 >

                    < 12:23, 전망바위에서 본 북한강 >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산과 파란 호수의 물이 연출하는 산수화에 모두 마음을 빼앗겨 탄성만 오고간다. 잔잔한 호수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가는 유람선과 수상스키는 한층 운치를 더한다. 이곳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경들이 우측으로 계속 이어진다. 갈림길이 지나도 좀처럼 능선은 나오지 않고 된비알이다. 호흡 조절을 위해 두 번째 쉬는 시간(12:16)을 갖는다. 어려울 때마다 멋진 풍경들이 일행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가슴속에 추억을 담아 준다.

                         < 12:27, 편안한 능선 길 >

                 < 12:33, 정상 1km 앞둔 이정표 아래 식사 >

                  < 14:14, 식사 후 내리막길로 산행시작 >

  고도가 높지 않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능선까지 오는데 두 번씩이나 쉴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오른쪽 단애로 따라오는 청평 호반을 내려다보며 능선을 천천히 즐기며 간다. 산행거리가 짧아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사부작 산행이어야 된다고 한다. 소리고개 갈림길 이정표 아래에서, 여 산우께서 준비한 여러 종류의 쌈에 푸짐한 식사(12:40~14:10)를 한다. 식사가 끝나자 각기 충분한 휴식을 갖으며, 일부는 먼저 정상을 향한다.

                       < 14:18, 내리막 후 오르막 능선 >

< 14:29, 전망 좋은 곳에서 >

                      < 14:33, 두 번째 전망대에서 풍경 >

  일부는 더 휴식을 취하고 오겠다고 하여, A팀과 B팀으로 나누어진다. 식사한 장소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야 정상이라고 한다. 보기에는 꽤나 내려갔다가 많이 올라야 되는 것 같은데, 막상 가보면 그렇지 않다. 이후에도 정상은 쉽게 나오지 않고, 몇 번을 정상으로 착각하게 하여 속인다. 전망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아래가 아찔한 절벽으로 이뤄져 방심은 금물이다. 두 번째 데크 전망대에서 풍광을 만끽하며 쉬어간다.

                      < 14:36, 하산할 신선촌 마을 조망 >

                         < 14:45, 정상 전 봉우리 >

                       < 15:04, 신선이 즐긴 장기판 >

  왼쪽으로 하산 할 지점의 선촌리 마을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정상처럼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들을 지나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의 이름처럼 옛날에 신선들이 바둑과 장기를 두며 놀았다고 한다. 지금도 신선들이 놀던 자리로 추측되는 구덩이가 파헤쳐진 곳이 있다고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정상까지 오는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이 올라온 두 팀 이외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 15:05,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5:07, 정상 신선봉 표시석 >

< 15:08, 울업산 정상에서 >

  정상에서 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금용사 사찰에 이어 사룡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설악터미널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고 대중교통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좌측의 선촌리 마을로 내려가도 터미널까지는 20여분 걸어야 한다고 한다. A팀은 정상에서 인증 샷을 마치고, B팀이 오기를 기다린다. 휴식이 길어지는지 오지 않자, 산행이 끝나는 날머리 근처에서 쉬고 있겠다고 미리 하산을 한다. B팀의 인증 샷을 찍어주기 위해 혼자 남아 마냥 기다린다.

                        < 15:11, 옛날 표시석이 >

                     < 15:44, 급경사 내리막 하산 길 >

                  < 16:03, 삼림욕으로 적당한 잣나무 >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오던 팀들도 정상 인근에서 푹 쉬고 가겠다고 한다. 지금 일찍 내려가도 설악터미널까지 걸어가려면 뜨거워 어렵다고 많이 쉬고 간다고 한다. 30여분 기다리니 B5명이 도착하여 정상 인증 샷을 찍어주고 서둘러 하산한다. 올라올 때와 같이 급경사 내리막이 묘지(15:57)가 있는 곳까지 15분여간 내려간다. 흙산을 지그재그로 내려가지만, 길에 작은 돌들이 많아 미끄럽다. 앞서간 팀들이 잣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고 있다.

               < 16:04, 갈림길 이정표(직진시: 선촌1리 마을회관, 600m) >

                      < 16:06, 하얀 망초 꽃이 흐드러지게 >

                       < 16:13, 산행 날머리이자 입구 >

  잣나무 숲 아래 이정표는 우측 선촌리(800m)와 직진 선촌1리 마을회관(600m)를 표시하고 있다. 우측 선촌리를 택하여 내려 왔는데, 결과적으로 22분후에 마을회관이 나온다. 다음에 다시 온다고 하면 직진을 해서 시간을 체크 해 봐야겠다. 넓은 평지에 하얀 망초 꽃이 흐드러지게 펴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봉평의 메밀꽃이 한창 피었을 때와 같이 아름답다. 등산로 입구이자 날머리를 통과하니 뜨거운 포장도로가 마을을 지나 차도까지 연결된다.

                     < 16:18, 까맣게 익은 뽕나무 오디 >

                       < 16:22, 신선마을 입구 표시석 >

                        < 16:26, 선촌1리 마을회관 >

  이곳 신선마을은 텃밭은 물론 길가에도 뽕나무들을 많이 심어져 있다. 잠시 동안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먹으니,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신선마을 입구를 벗어나니, 선촌1리 마을 회관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회관 너머로 정상인 신선봉이 내려다보고 있다. 오디도 따먹고 이곳저곳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내려왔는데도 정상에서 마을회관 까지 45(15:41~16:26)밖에 안 걸린다. 뜨거운 오후 햇볕을 받으며 차도로 설악터미널까지 간다.

                      < 16:30, 차도 따라 설악면소재지까지 >

                         < 16:45, 설악 버스터미널 >

                        < 16:56, 뒤풀이 장소 설악골 >

  거리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도 미사리란 동일 지역명이 있다. 전원에 어울리지 않는 고층아파트 공사장 앞에 울업 버스정류장(16:32)이 있다. 시간표가 있는데 파악하기 어렵다. 어렵게 설악면소재지에 도착해서는 뒤풀이 할 음식점을 찾기도 수월치 않다.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설악골 식당을 두고, 안쪽으로 들어가 헤매였다. 입구 안쪽으로 넓은 마당과 함께 야외 툇마루가 훌륭하다. 계곡이 없어 씻지를 못했는데, 여 산우들이 수돗물에 등 멱까지 해준다. 저렴하고 양 많은 오리고기 로스에 맥주와 소주 그리고 야채가 계속 추가된다.

  밭에서 직접 따오는 상추, 씀바귀 등 푸성귀는 해가 서산에 기울게 한다. 전원이 고속도로로 잠실역까지 오는 직행을 타고 와 헤어진다. 신록의 논에 올챙이, 드넓은 망초 꽃밭, 앵두와 오디도 따먹고, 삼림욕, 등멱 등을 하며 자연 속에 흠뻑 빠져 몸과 마음에 신선한 에너지가 충진 된 힐링 산행이다. 산행도 4-GO(놀고, 쉬고, 먹고, 찍고)에서 1-GO가 추가된 특별 산행이다. 리딩한 불나미 대장님, 1일 총무 보신 주영님 수고 하셨고, 힐링 산행에 참여한 모든 산우님!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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