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428(일요일)

2) 산행코스 : 백둔리입구(백둔교)대원사송신탑연인산갈림길(삼거리)

                    →정상(구나무산)헬기장탐방안내소갈림길옥녀봉(헬기장)

                    →갈림길회귀용추계곡유원지(승안리조옥동)

3) 산행시간 : 1045-1635(5시간50), 산행거리 : 9.6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4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오랜만에 가평53산 공지가 올라와, 일찍부터 참가신청을 해놓고 기다려 왔다. 오늘 오르는 산은 명지산 줄기인 노적봉(옛 구나무산, 859m)과 옥녀봉(417m)이다. 가평읍 북쪽에 있는 노적봉은 참나무와 비슷한데 나무껍질은 두꺼워 병마개의 재료로 쓰는 구나무가 많다하여 구나무산으로 불리었다. 그러나‘99년도에 가평군에서 관내 명산을 외부에 쉽게 알리려고 산 이름을 노적봉으로 바꾸었다. 읍내 쪽에서 보면 노적가리를 쌓아올린 듯 뾰족하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34, 가평역 도착 >

  노적봉 정상을 밟은 후, 여자의 치마 자락을 펼쳐 놓은 것 같다 해서 이름 지어진 옥녀봉까지 종주 산행을 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연인산으로 가는 백둔리 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두 정상을 거쳐 농업기술센터를 날머리로 한다. 상봉역에서 835분에 출발하는 춘천행 전철을 이용한다. 55분간 전철 안에서 그동안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대화들이 오고간다. 가평역에서는 시내버스 시간이 안 맞아, 가까운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 10:43, 백둔리 입구 버스정류장(백둔교) >

                 < 10:44, 백둔리 마을 표시석 >

                 < 10:45, 올라야 할 산의 모습 >

  명지산(용수동) 가는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더 일찍 있는 연인산(백둔리) 가는 1010분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선다. 모두 하루에 5~6회만 운행되기에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청평터미널부터 오는 버스는 5분정도 연착 해, 이곳에서 만원을 이룬다. 목동 터미널(10:34)을 지나 백둔리 입구 정류장(백둔교)에 내리니, 가평천의 물이 시원스럽게 흐른다. 백둔리 마을 표시석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왼편으로 보이는 올라야 할 산의 산세는 완만해 보인다.

                  < 10:45, 왼편 대원사 입구로 진입 >

              < 10:50, 대원사 오르는 포장도로와 연등 >

 

               < 11:11, 대웅전()과 종무소() >

  곧장 가면 구나무골과 종점부근에 연인산 오르는 등산코스가 있지만, 오늘 노적봉은 대원사 안내판 따라 왼편으로 진입한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일찍 달아 놓은 연등 따라 오른다. 상당한 오르막 도로 이기에 중간에서 처음 나온 산우를 환영하는 인사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준비를 한다. 산중턱에 있는 명지산 대원사(明智山 大願寺)는 이름처럼 큰 원을 품어 성취하라는 법문 이라고 한다. 사찰을 지나면서 대웅전의 모습을 담아 본다.

                < 11:11, 경내 전망 좋은 곳에 좌불상 >

                < 11:12, 대원사 위 가파른 계단 >

            < 11:14, 내려다 본 대원사, 가평천, 차도 >

  경내 전망이 좋은 위치에 좌불상(坐佛像)이 있는데, 모신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대원사 위쪽에 등산로 안내도와 함께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느새 많이도 올라왔다. 사찰과 가평천 그리고 버스타고 온 차도 등이 까마득히 보인다. 건너편 높은 산은 수덕산으로 추정 된다. 강원도의 산들이 대부분 산세가 험해 오르기가 쉽지 않듯이, 이곳 가평 53산도 다녀 온 산들이 만만치가 않다.

                   < 11:16, 초입에 진달래가 활짝 >

                < 11:27, 전반적인 육산에 바위들이 >

                      < 11:29, 첫 이정표 >

  주변의 명산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그러한지 다른 산객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시작부터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올해 초 철원의 금학산을 오르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는 눈이 빙판으로 변해 고생이 더 심했지만, 경사도는 그때처럼 가파르다. 그러나 등산로 주위로 활짝 핀 진달래꽃을 보며 힘을 얻어 오른다. 전반적인 육산으로 보이는데, 간혹 바위들이 나타난다. 첫 이정표를 보니 입구에서 정상까지 4.2km이다.

                    < 11:39, 로프가 있는 바위 >

                  < 11:57, 지능선에서 주능선으로 >

                  < 12:09, 통신탑에서 왼쪽으로 >

  휴식하며 허큐리스님표 콩물 1잔씩 먹고는 힘을 내어 로프가 있는 바위를 오른다. 안전하게 줄이 내려져 있지만, 바위를 손으로 잡고 올라도 되게 난이도는 없다. 깔딱인 지능선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니, 완만해진 주능선을 만나게 된다. 턴하며 건너편으로 보이는 큰 산은 명지산 인 듯싶다. 통신탑 전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가는 길가에는 많은 굴참나무, 소나무, 그리고 능선 봉우리 사이에는 진달래꽃 군락지가 많다.

                    < 12:11, 낭떠러지에도 로프가 >

            < 12:20, 낙엽을 밟으며 낮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 >

                   < 13:37, 구나무(굴참나무)가 여기저기 >

  예기치 않은 낭떠러지가 있어 잠시 머뭇거리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다. 한 두 개씩 보이던 구나무(굴참나무)들이 정상이 가까워오자 여기저기서 많이 눈에 띤다. 너무 늦게 점심을 먹으면 뒤풀이가 마땅하지 않다고, 서둘러 식사시간(12:40~13:35)을 갖는다. 여 산우님들이 푸짐하게 가져온 각종 야채와 과일 등으로 맛있는 식사가 된다. 산으로 피크닉 와서 먹는 분위기에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이 된다. 영계님의 지화자! 선창에, 좋다! 로 화답한다.

                   < 14:13, 연인산 가는 삼거리 >

                  < 14:16, 노적봉 정상 표시석 >

< 14:17, 표시석과 함께 >

  나무의 두꺼운 껍질은 주로 와인의 병마개로 쓰는 코르크로 사용한다. 죽은 고목의 껍질을 떼어 보니, 색깔과 재질이 코르크 마개와 흡사하다. 이제 저 높은 봉우리가 정상이겠지 했는데 100m 전이다. 명지산을 모산으로 연인산노적봉옥녀봉가평읍에 이른다. 식사시간 55분을 제외하고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2시간36분이다. 리딩대장인 불나비님께서 산행 전 놀면서 간다는 말을 모처럼 실현했다. 어성초님의 딱따구리 송을 듣고 옥녀봉으로 간다.

             < 14:27, 편안한 내리막 옥녀봉 가는 등산로 >

            < 14:48, 헬기장(옥녀봉:1.9km, 노적봉:1.1km) >

                < 15:04, 오솔길 같은 내리막 능선 >

  정상까지 오는데 우리 일행 외에는 누구 하나 만날 수가 없으니,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인 듯하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을 때마다 나는 소리가 적막함을 깬다. 혼자 이곳을 찾는다면 더 외로움을 가져다 줄 것 같다. 노적봉과 옥녀봉의 해발 높이의 차는 절반정도, 편안한 능선 내리막이 이어진다. 그러나 얕은 봉우리들을 몇 개 넘어야 하니 만만치가 않다. 중간정도의 헬기장에서 잠시 쉬어가며, 호젓한 산행의 멋을 함께 나눈다.

               < 15:19, 옥녀봉 인줄 알고 올랐더니 건너편에 >

                 < 15:26, 옥녀봉 100m 전 갈림길 이정표 >

                       < 15:26, 군부대 경고문 >

  높은 봉우리를 힘겹게 오르면서 옥녀봉이겠지 했는데, 건너편에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산에 오르면 누구나가 겪는 일로, 그만큼 어느 산이든 산행은 어려움이 따른다. 정상을 100m 남겨둔 안부에 탐방안내소로 하산하는 이정표가 있다. 계획된 하산코스는 옥녀봉 너머로 직진해 가평군 농업기술센터를 날머리로 했는데, 군부대 경고판이 옥녀봉에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오늘이 일요일이니, 사격연습은 없을 것으로 판단, 정상까지만 오르기로 한다.

                     < 15:28, 옥녀봉 정상 표시석 >

< 15:29,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5:31,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옥녀봉을 오르는데, 산을 오르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2명이 있어 우리 일행으로 착각한다. 산행이 끝날 때까지 그 누구도 보지 못한 기록을 남길까 했는데, 기록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정상에 올랐더니 해발 높이와 무관하게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기가 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내려가려던 직진 코스의 등산로는 보이는데,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는 탐방로가 아니라고 한다. 리딩대장님은 고민을 하다가 하산코스를 용추계곡으로 변경한다.

              < 15:39, 보납산, 자라섬, 가평 읍내가 한눈에 >

< 15:40, 건너편에 우뚝 솟은 칼봉산 >

< 15:42, 산행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

  가평읍을 중심으로 왼편은 화악지맥으로 작년에 다녀온 물안산과 보납산이 가평천으로 꼬리를 내렸다. 가평천에는 자라섬과 남이섬의 모습이 시야로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명지지맥인 이곳 노적봉과 옥녀봉은 가평읍으로 이어지고, 오른편에는 칼봉산이 우뚝 솟아 그 위용을 자랑한다. 경반계곡으로 작년에 올랐다가 정상부분 깔딱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산행한 능선을 추적하니, 저렇게 멀리 걸어 왔나 돌이켜 보게 된다.

                       < 15:56, 헬기장을 겸한 정상을 떠나며 >

< 15:59, 낙엽 쌓인 하산 길 >

            < 16:04, 두릅, 고사리 재배 사유지를 옆으로 >

  헬기장을 겸한 정상에서 정상주를 하면서 30여분 머물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아래 이정표까지 회귀하여 탐방안내소(2.2km)로 내려간다. 대부분 능선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은 비탈면에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습기까지 머금은 낙엽을 밟다가 미끄러지면 사고가 일어 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두릅과 고사리를 재배하는 사유지라는 표시와 함께 포장 노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줄을 둘러놓았다. 두릅을 좋아하는 산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 16:16, 낙엽과 잣나무 숲 >

< 16:35, 날머리 등산로 입구 >

< 16:38, 용추계곡에 발을 담그고 >

  발등까지 빠지는 낙엽이 있는 잣나무 숲을 지난다. 가평하면 잣을 연상하는데,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요즈음은 맛 좋은 사과가 많이 난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잣은 보기 어렵고, 사과의 명산지로 바뀌게 될 것 같다. 용추계곡 조옥동을 날머리로 내려오니, 이곳부터 연인산 이라는 둥그런 안내판이 있다. 연인산을 오르는 긴 코스이자 여름철에는 계곡을 건너야 하기에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 17:29, 용추계곡 유원지에서(용추교) >

                 < 17:30, 음식점 차량을 불러 타고 >

               < 17:46, 남이섬 앞 닭갈비집에서 뒤풀이 >

  계곡으로 내려가 발 먼저 담그고 고생한 무릎을 시원하게 하는데 가까운 종점에서 1650분 출발(다음은 18:20)한 버스가 내려간다. 날머리가 바뀌어 버스 시간을 체크하지 못해 음식점 차량을 부른다. 날머리가 바뀐 덕분에 용추계곡도 처음으로 구경한다. 남이섬 앞 닭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하고 귀가를 서두른다. 설악초님이 전철에 오르기 전 캔맥주를 사와 전철 맨 앞 칸에서 지루함을 달랜다. 불나비 대장님을 비롯해, 함께 산행한 모든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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