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224(일요일)

2) 산행코스 : 대리(버스종점)1코스 등산로입구능선쉼터1쉼터2

                     →정상합수점입구지계곡(유명산계곡)마당소용소

                     →박쥐소유명산자연휴양림가일리(버스종점)

3) 산행시간 : 1120-1530(4시간10), 산행거리 : 7.2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3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오늘은 농사일이 시작된다는 정월 대보름으로 예로부터 내려오는 큰 명절이다. 희미해져 가는 여러 풍습들을 생각하며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에 있는 어비산(魚飛山, 829m)으로 간다.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고 땅콩, , 호두, 밤 등의 단단한 부럼 깨기와 건강하게 한해를 보내도록 기원하는 5곡 밥에 나물 먹기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운이 좋으라고 아홉 번 식사, 해뜨기 전 일어나 다른 사람에게 더위팔기, 쥐불놀이, 햇불 싸움 등은 어렴풋하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0, 대리 버스종점에서 어비계곡 방향 >

  상봉역에서 반갑게 만난(9:20) 산우 13명은 경춘선 전철을 타고(9:27) 청평역으로 간다. 청평 버스터미널에서 작년 6월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유명산에 갈 때는 버스시간이 1010분 이었는데, 지금은 30분 늦은 1040분으로 변경되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어비계곡 입구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정상을 밟고, 건너편에 있는 유명산까지 연계 산행한다고 한다. 대리 버스종점에서 하차하여, 어비계곡 방향으로 가는 도로 양 옆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 11:27, 도로 따라 계속 오르면 >

                        < 11:28, 1등산로 들머리 >

               < 1코스, 2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얼마간 도로 따라 오르니, 능선 따라 오르는 1코스 들머리 아치가 반겨준다. 도로 따라 더 오르면 어비계곡에 2코스 들머리가 있다고 입구의 안내도가 설명한다. 어비계곡은 유명산 계곡보다 거리는 짧지만, 울창한 숲과 이끼 낀 바위사이로 흐르는 물 그리고 비취색의 소들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입구부터 소복하게 쌓여있는 눈을 보고는, 잣나무 숲 아래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스틱을 펴서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 11:35, 등산로 아치문과 이정표 >

                     < 11:42, 눈이 소복한 등산로 >

                 < 11:50, 경사가 급한 오르막은 계속되고... >

  옛날 홍수가 지면 물고기들이 산을 뛰어 넘어 다녔다고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들머리 이정표가 정상까지 2.3km라 하는데, 그만큼 경사가 급함을 암시한다. 산에 오르기 전, 잎새 대장님께서 집에서 담아온 귀밝이술을 한 잔씩 돌린다. 올 한해도 좋은 것만 들으라는 정성이 담겨져 있다. 시작하고 30여분이 제일 힘들다는데,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에 숨이 가쁘다. 그러나 많이 밟지 않아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는 즐거움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12:03, 가파른 경사와 이정표(정상:1.6km) >

                       < 12:19, 첫 번째 쉼터에서 휴식 >

                      < 12:28, 무릎까지 빠지는 눈 길 >

  한참을 올라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정표는 700m만 올라 왔다고 한다. 시간도 많이 지나지 않았는데, 눈길과 경사로 인해 그 만큼 힘들게 느껴진다. 첫 번째 쉼터에서 쉬어간다. 허큐리스님께서 준비한 진한 콩물을 한잔씩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잣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오늘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힐링 산행을 하고 있다. 주위의 유명산이나 소구니산 보다 북쪽 사면에 있어, 눈이 많이 쌓인 곳은 무릎까지 빠진다.

                         < 12:33, 무명봉 쉼터 >

                       < 12:34, 주능선을 오르내리고 >

                        < 12:44, 약간의 바위 구간도 >

  어느 정도 오르자 왼쪽 건너편에 있는 용문산이 곁에서 힘내라고 응원한다. 겨울 산이 되다보니 넓은 용문산 정상의 시설물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다. 무명봉 봉우리 쉼터에서 다시 쉬어간다. 이곳이 제1봉화터(725)로 추정 되는데 주위에는 표시가 없고, 5분후 이정표는 정상이 960m 남았다고 한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급하던 경사도 완만해지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약간의 바위 구간도 보이나, 전반적인 육산으로 편안하다.

                      < 12:49, 돌탑도 눈 속에 파 묻혀 >

                 < 12:50, 정상이 가까이 있다는 반가운 이정표 >

                    < 12:55, 부엉 바위와 건너편 중미산 >

  제2봉화터로 보이는 봉우리(785m)의 돌탑도 눈 속에 파 묻혀 소원을 빌었던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거리상으로는 짧은 거리이지만, 경사가 급하고 쌓인 눈이 발목을 잡아 체력이 많이 소진된다. 정상이 4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오늘따라 반갑기만 하다. 건너편 중미산을 바라보며 절벽을 이룬 부엉바위에 도착해, 오랜만에 이불을 펴고 단체 인증 샷을 한다. 바위모양이 부엉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부엉바위는 전국에 많은 듯하다.

                        < 12:55, 부엉 바위에서 조망을 >

                         < 12:59, 부엉 바위에서 >

                       < 13:07, 어비산 정상 표시석 >

  몇 해 전, 전직 대통령께서 뛰어 내렸던 부엉 바위를 연상하면서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작년 연말에 산악회를 따라 선어치 고개에서 소구니산을 올라 유명산까지 연계 산행했던 고개 길 차도와 우뚝 솟아 있는 중미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들머리를 출발하여 1시간30분여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넓게 자리한 정상은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나무들이 많지만, 겨울이라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아마도 신록이 우거지면 전망이 어려울 듯하다.

                       < 13:08,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3:08,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3:10, 정상에서 본 유명산 >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를 보니, 올라온 1코스(2.3km)2코스(3.4km)만을 표시하고 있다. 올라 온 능선코스 보다는 어비계곡 코스가 더 긴 코스임을 말해 준다. 그러나 유명산으로 내려가는 방향 표시는 없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유명산의 유명세를 어비산이 시샘하는 듯, 어비계곡을 다녀가라는 뜻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이곳 정상에서 식사를 마치고 합수점까지 하산을 한 후, 다시 올라야 할 건너편의 유명산이 웅장하게 높아 보인다.

                       < 13:11, 용문산 정상() >

               < 13:11, 뾰족하여 눈길을 끄는 백운봉() >

                < 13:12~13:47, 보름나물과 함께 점심을 >

  군 시설로 인해 정상의 일부가 통제된 용문산의 모습과 함께 능선따라 있는 백운봉이 눈길을 끈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다른 일행에게 한번 가보고 싶은 백운봉이라고 했더니, 다녀왔는데 등산로가 험하다는 정보를 준다. 백운봉 옆으로 보이는 양평시내와 남한강의 풍경이 운무로 희미하다. 잎새 대장님은 귀밝이술에 이어 보름나물까지 바리바리 싸가지고 와서 모든 산우들을 즐겁게 한다. 허큐리스님의 따끈한 정종 맛도 일품이었다.

                   < 13:49, 유명산을 향해 어비산 하산 >

                < 14:05, 계속되는 급한 경사의 내리막 >

                   < 14:08, 하산 길 유일한 이정표 >

  정월 대보름 만찬을 산 정상에서 맛있게 먹고는 하산하는데,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다. 눈길이다 보니 미끄럽기까지 하여 조심에 조심을 한다. 유명산 계곡과 만나는 합수점까지 유일하게 있는 이정표가 반갑다. 리본도 잘 보이지 않고, 경사가 급해 이 길이 맞을까 걱정도 했기 때문이다. 뒤에서 따라오던 여 산우께서 오랜만에 산에 왔더니 힘이 들어, 유명산까지 오르지 못하고 계곡으로 하산하겠다고 한다. 내 컨디션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 동조한다.

                    < 14:12, 줄이 연결 된 내리막 >

                       < 14:21, 합수점 이정표 >

                    < 14:25, 유명산 오르는 삼거리 >

  유명산은 휴양림이 있어 입장료를 받아서인지, 등산로에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어비산은 1, 2 등산로가 아니어서 인지 경사가 급해도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바위 있는 부분에는 엉성한 줄을 연결해 놓아 잡고 내려오는데 불안하다. 30여분 만에 어비산 계곡물과 유명산 계곡물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한다. 유명산으로 오르는 삼거리에서 갑자기 형성된 B3명은 계곡 따라 하산하기로 하고, A10명과 헤어진다.

                    < 14:27, 눈 덮인 입구지 계곡 >

                        < 14:32, 마 당 소 >

                       < 14:42, 협곡의 설경 >

  B팀을 택한 이유는 체력도 많이 떨어졌지만, 그 보다는 2개월 전 눈 속에 소구니산을 거쳐 유명산 정상에서 오늘 하산하는 북능으로 내려 온 원인도 있다. 입구지계곡(유명산계곡)을 몇 번 다녀갔지만, 겨울에 오지 않아 눈 덮인 협곡의 풍경이 보고도 싶었다. 예상한대로 하얀 눈으로 덮인 넓은 계곡은 사진에서나 보던 멋진 설경으로 가슴 벅차다. 제일 위쪽에 있는 마당소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가 설경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 14:50, 바위와 눈 >

                          < 14:57, 용 소 >

                  < 15:00, 적설량을 알려주는 눈높이 >

  계곡의 너덜 길은 내린 눈이 울퉁 불통한 공간을 채워서 걷기가 편하다. 주변의 기암괴석이 용의 모양으로 생겼고, 용이 승천하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의 용소를 지난다. 이 계곡의 대표적인 소 3개중 중간에 위치해 있다. 바위 위에 소복하게 쌓여 있는 눈높이가 다른 해에 비하여 많이 내린 적설량을 말해 준다. 유명산을 거쳐 오는 A팀을 어차피 가일리 버스 종점에서 기다려야 하기에 여유를 가지고 주변 경관을 만끽하며 간다.

                         < 15:14, 박 쥐 소 >

                    < 15:18, 휴양림 시설 내 펜스 >

                    < 15:21, 자연휴양림 안내판 >

  소 옆에 동굴같이 생긴 바위 사이에 박쥐가 살았다하여 이름 지어진 박쥐소를 마지막으로 계곡도 끝나간다. 휴양림 시설 안으로 들어오는 펜스도 설경 속에 있으니 멋진 모습이다. 자연 휴양림 안내판을 지나 만나기로 약속한 버스 종점으로 향해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다 보니, 산행시작도 늦고 눈까지 쌓여 진행이 늦어지자 총대장님을 비롯한 운영진들이 일정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휴양림을 통과하여 제 1매표소에 도착한다.

                      < 15:28, 1 매표소 >

                     < 15:30, 버스종점에 도착 >

                  < 17:58, 상봉역 인근 뒤풀이 음식점 >

  제1매표소 앞 버스 종점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A팀이 오기를 기다린다. 50여분 후에 A팀이 도착해, 14회 운행하는 청량리행 광역버스(16:45)로 상봉역까지 간다. 17회 운행하는 군내버스(..., 16:00, 17:30, 19:30)는 청평에서 전철을 타는 불편함과 시간이 많이 걸린다(광역버스는 청량리까지:1시간15분소요). 상봉역 인근에서 우연히 찾아간 식당에서 맛있는 따끈한 동태찌개로 산행의 피로를 푼다. 산악회 대장님과 총무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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