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족과 같이하는 하기휴가는 일찍 다녀오는 편이다. 올해는 일찍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5월부터 찾아 와 빠른 것 같지 않다. 23일의 여행은 아들이 주관하면서 맛집과 여행 일정까지 세워 놓았다. 숙소를 강릉으로 정하다보니, 강릉 일대의 관광지는 거의 다 돌아보았기에 크게 가 볼만한 곳이 없다. 이번에 주로 갈 여행지는 삼척으로, 해양레일바이크와 대금굴의 사전 예약까지 완료했다. 맛집은 강릉이 고향이신 아들 직장 상사가 리스트를 뽑아 주시어 찾아 가는 일만 남았다.

- 첫 번째 맛 집,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

           < 강원도 강릉 일대의 관광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08,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본점) >

                      < 13:10, 동치미 막국수 메뉴 판 >

  서울을 출발(9:40)하여 중부,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강릉시 외곽에 있는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을 찾아간다. 점심을 하게 된 첫 번째 맛집인 본점(강릉시 구정면 여찬리 170, Tel 033-647-8830)은 새 건물로 외관만큼 실내도 깨끗하다. 막국수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최근 추억의 옛 맛을 찾아 판 메밀 소바(냉 메밀) 을 자주 먹다보니 메밀 맛에 빠졌다. 어른들은 동치미막국수를, 아이들은 메밀만두를 주문한다. 먼저 나오는 만두는 메밀로 빚다보니 색깔부터 틀리고 맛도 있다.

                      < 13:10, 맛있게 먹는 방법 설명 >

                      < 13:22, 동치미 막국수 식단 >

                   < 13:35, 오픈된 주방과 깨끗한 실내 >

  메뉴도 많지 않은데 동치미 막국수나 비빔 막국수가 구분되지 않고 동일하게 나온다. 설명안내와 같이 동치미 국물과 여러 양념들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맛있게 비벼 먹도록 한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으니, 더위와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들은 어떻게 잘 알고 찾아오는지 회전이 빠른데도 많은 테이블은 만원을 이룬다. 주방도 한쪽코너에 완전 오픈되어 있듯이, 음식도 정갈하고 맛이 있다. 오후 2시에 맞춰 숙소로 체크인 하러간다.

- 라카이 샌드파인(La Kai Sandpine) -

             < 14:05, 라카이 샌드파인(La Kai Sandpine)리조트 >

                   < 14:49, 기다리는 동안 돌아 본 수영장 >

           < 15:24, 객실(39)에서 바라본 우측 바다(수영장) 조망 >

  2012년에 오픈한 라카이 샌드파인은 ()승산에서 가까이 있는 샌드파인 골프클럽(2007)과 함께 운영하는 리조트이다. 총 객실 281실 규모의 콘도 5개동과 호텔 1개동, 야외 풀장, 테마가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와이 원주민어로빛나는 바다라는 뜻을 지닌 라카이는 전 객실이 푸른 동해바다(경포해변)를 향하여 있다. 14시에 입실인 줄 알고 서둘렀는데, 1450분부터 접수를 받겠다고 해서 번호표 뽑고 1시간 정도 기다린다. 많이 기다린 보람으로 뷰 좋은 9층 방을 배정 받았다.

                  < 15:25, 객실에서 바라본 좌측 바다 조망 >

              < 15:26, 객실에서 바라본 수영장과 동해바다 조망 >

               < 15:30, 객실 침대에 누워서도 경포대 바다가 조망 >

  38평 규모(듀오)의 객실은 침대방과 온돌방 각각 1, 욕실 2, 거실, 주방으로 이뤄져 있다. 주방은 취사할 수 있게 주방용품이 전부 구비되어 있다. 넓은 베란다에 나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파도 소리와 함께 시원한 해풍이 불어와 그대로 마냥 앉아 있고 싶다. 바다에는 벌써 바나나 보트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침대 위에 누워 있어도 바다가 보이도록 창문을 넓게 했다. 수영장에서 경포해변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출입문(투숙객 카드 사용)도 설치되어 있다.

- 경포대(鏡浦臺) -

                    < 16:08, 호수 주변의 경포대 입구 >

                      < 16:11, 숲속의 경포대 >

                      < 16:12, 경포대에 올라 >

  숙소에 여장을 풀고 났더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경포호 산책을 겸해 걷다가 강릉의 대표 문화유산인 경포대에 오른다. 4년 전 휴가(2012.6.30) 때에도 가족과 함께 올랐는데 다시 오른다.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 경포대는 정면 5, 측면 5, 기둥 32주의 누대로 고려 말인 1326년 창건되었다고 한다. 수차례 중수와 중건을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은 1899년 군수 정헌시에 의해서이다. 율곡 이이가 열 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와 숙종 어제시 등 여러 명사들의 기문과 시판이 걸려 있다.

                          < 16:13, 경포대에서 >

                          < 16:14, 경포호 조망 >

                         < 16:17, 충혼탑(忠魂塔) >

경포호수와 넓은 들을 감상 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장소에 지어진 경포대는 관동팔경(關東八景)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경포대 외에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간성의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을 관동팔경이라고 한다. 월송정 대신 흠곡의 시중대를 넣는 경우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산화한 강릉 출신 군인, 경찰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1969년 강릉시민의 뜻을 모아 건립한 충혼탑으로 국가 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이다.

- 참소리, 에디슨, 영화 박물관 -

                < 16:25, 참소리 박물관 앞 통합 매표소 >

                  < 16:26,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

             < 16:29, 앞 건물부터 에디슨, 참소리, 영화 박물관 >

  이름도 생소한 에디슨, 참소리, 영화 박물관은 설립한지 40년이 되었다. 설립자 손성목 관장이 60여 개국을 200회 이상 찾아다니며 수집한 희귀 유물들이 많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를 비롯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물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다. 3개 박물관 패키지 요금이 일반 12,000, 어린이 8,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참소리 박물관에는 제1전시관(나팔축음기), 2전시관(캐비넷형 축음기), 3전시관(뮤직박스), 라디오,TV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 16:31, 손성목 영화박물관 >

                  < 16:32, 영화박물관 입구의 조형물 >

                   < 16:33, 영화 박물관 배경으로 >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해설사와 함께 순회한다. 1982년 강릉의 작은 박물관으로 출발해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 되었다. 참소리 박물관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에디슨 박물관까지 연결이 된다. 에디슨 박물관은 제1전시관(), 2전시관(소리), 3전시관(생활용품 및 발명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로 입장하는 영화박물관에는 환등기, 영화카메라, 에디슨 영사기 전시관 등이 있다. 한번 돌아보면 입장요금이 비싸지 않음을 알게 되고, 아이들이 좋아한다.

- 경포호(鏡浦湖) -

                < 17:53, 호수 중앙의 새바위 와 월파정(月波亭) >

             < 17:55, 박신(朴信)과 기녀 홍장의 사랑이야기 동상 >

                < 17:57, 사랑의 이야기를 11단계별로 설명 >

  과거에는 바다였는데 해안사구로 막히면서 형성된 자연석호이다. 호수가 거울처럼 맑다하여 경호라 하고, 호수 가운데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조암(鳥岩)이 새겨진 새바위 위에 정자 월파정이 있다. 호수의 둘레는 현재 4km정도 된다. 고려 말 박신이 강원도 안찰사로 재임할 때, 강릉의 시인이자 기녀인 홍장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후 소식이 끊겼다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전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호수 주변에 11단계의 작은 동상과 함께 사랑의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 경포해변(鏡浦海邊) -

                       < 18:04, 경포해변 입구 안내판 >

                    < 18:05, 해변 입구에 있는 탄생의 돌 >

                        < 18:06, 경포 해수욕장 입구 >

  숙소 옆에 있는 경포해변을 거쳐 리조트로 들어간다. 해수욕장 개장은 7월초로 예정되어 지금은 미 개장 상태이다. 바다 물에 들어 갈수 없어 피서객들은 별로 없지만,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은 많은 편이다. 단일 해수욕장으로는 제일 많이 찾았기에 새로움 보다는 추억이 더 많은 곳이다. 경포를 세계적인 휴양지로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해변을 정비하고, 이를 기념하는 공룡 알 모양의 자연석을 옮겨 놓는다. 내려놓는 순간 두 동강 나서 새 휴양지로 거듭날 탄생을 예고했다고 한다.

                       < 18:06, 경포해변 중앙광장 >

                      < 18:07,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 >

                       < 18:09, 리조트 앞 솔향기 공원 >

  경포해변 중앙광장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백사장이 1.8km에 달하고, 수심도 1~2m로 적당하여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해변 주변으로는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하게 해수욕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중앙광장 주변으로는 포토 존이 될 만한 아름다운 조형물들을 많이 설치하여 눈길을 끌게 한다. 이제는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해변에 있는 숙소로 들어간다. 해변으로 진출입이 원활토록 만들어진 쪽문에는 카드를 대고 입장하게 했다.

- 두 번째 맛 집, 리조트 안에 있는 라카이 키친 -

                < 20:33, 라카이 키친 레스토랑 입구 >

                 < 20:35, 조용한 레스토랑 내부 >

             < 21:00, 해산물이 듬뿍인 물회(25,000) 식단 >

  마음 같아서는 동해안에 왔으니, 횟집에 가서 회 한 접시와 소주 한 잔이 굴뚝 같았지만 맛 집 여행이기에 추천코스를 따른다. 리조트 내에 있는 음식점 라카이 키친에서 특선메뉴 동해안 해산물 물회를 주문한다. 회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활어회, 멍게. 골뱅이 등이 가득 들어가 맛있다. 분위기 있는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멋도 음식의 맛을 더한다. 물회의 양도 많은데다, 기본으로 나오는 공기 밥과 면까지 넣어 먹으니 배가 불러 다른 음식 생각이 없어진다.

- 다음 날 새벽에 경포해변 산책 -

                          < 5:36, 경포해변 산책길에 >

                   < 5:46, 경포해변 끝에서 본 경포해변과 파도 >

                    < 5:46, 경포해변 끝에서 본 솟대다리 모습>

  밤에는 넓은 베란다에 자리를 펴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가족 간의 대화를 오래도록 나눈다. 여행을 가면 평소와 같이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나오는데, 오늘도 예외 없이 산책과 일출을 겸해 나온다.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은 검은 구름과 세찬 바람으로 인해 일출은 일찍 포기한다. 해변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니, 경포해변과 강문해변을 이어주는 솟대다리를 만난다. 다리 중앙에는 다리 밑에 만들어 놓은 솟대에 동전이나,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던져 들어가면 소망이 이뤄진다고 한다.

           < 5:52, 솟대다리 중앙의 진또배기 소원성취 조형물 앞에서 >

           < 5:57, 강문해변에서 본 솟대다리 및 씨마크(SEAMARQ) 호텔 >

                    < 6:04, 강문해변의 포토 존 >

  다리를 건너 강문해변으로 가니, 방파제 부근에서 어느 관광객이 낚시를 하고 있다. 다가서 많이 잡았느냐고 물었더니, 한 마리 잡은 것을 보여주면서 바람이 강해서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경포지구와 이웃하고 있는 강문해변은 주변에 작은 포구인 강문항이 있어 근처 횟집에서 새벽에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옛날 추억을 찾아 돌아가는 길에 들리려는 위치에 처음 보는 씨마크 호텔이 우뚝 솟아 있다. 해변의 포토 존이 이른 새벽이라 찾는 이가 없어 외롭게 보인다.

             < 6:13, 30여 년 전, 가족과 함께 했던 추억의 호텔 >

                 < 6:56, 사근진 해변의 모습을 담고는 >

                < 7:25, 아침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

   다시 솟대다리를 건너 경포해변으로 들어와, 30여 년 전 처갓집 가족들과 피서 와서 즐겁게 보냈던 비치호텔을 찾았다. 그 자리에 리모델링만 했을 뿐 옛 모습이어 기뻤다. 반대편 속초방향으로 경포해변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숙소를 지나 사근진 해변까지 가보니, 경포해변은 길지 않았지만 양쪽 해수욕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1시간50분의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이틀째 일정을 준비한다. 어제는 시간이 없어 주변만 돌았지만, 예약까지 한 주요 일정은 2부에서 소개합니다.

 

                                       2016. 06. 19. 강릉 하기휴가 1부를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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