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1987) 여름방학에 아이들을 데리고 설악산 흔들바위에 올랐었는데, 올해는 아들이 아이(손자)들을 데리고 가보고 싶다고 휴가를 같이 가자고 한다. 아내와 남해의 섬 관광을 신청했다가 급히 취소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와 함께 흔들바위에 올랐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숙소는 8년 전에 큰 손자가 돌 지났을 무렵 찾았던 한화 리조트로 한다. 산을 좋아 한 후로, 설악산을 많이 찾았지만, 흔들바위나 숙소는 그 이후에 처음이어 기대가 된다.

                 < 미시령을 넘어 차창 밖으로 본 울산바위 >

                      < 설악동 탐방지원센터 >

                   < 울산바위 이정표와 권금성 케이블카 >

- 설악산(雪嶽山) 흔들바위 -

  미시령을 넘으면서 우측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울산바위가 설악산에 왔다고 반겨준다. 국민 휴가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8월 초하루 이기에, 새벽에 서둘러 출발하여 경춘 고속도로는 정체를 모르고 일찍 도착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전국에서 모인 차량행렬로 거북이 걸음이다. 설악동까지 들어가지 않고, 켄싱턴 호텔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간다. 지금까지 산행 시 설악동을 날머리로 하여, 입장료를 내지 않았는데 3,500원이나 한다.

                       <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

                     < 신흥사 통일대불(統一大佛) >

                 < 흔들바위로 가는 이정표(소공원서 2.8km) >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삭도 앞을 지나 흔들바위로 향한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자, 높이가 14.6m나 되는 거대한 석가모니 불상이 있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고자 스님을 비롯하여 2천만 불자들의 발원(發願)7천만 겨레의 정성을 모아 실향민들의 슬픔과 분단의 아픔이 배어있는 설악산 입구에 청동좌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소공원 입구에서 흔들바위까지는 이정표가 말해 주듯 2.8km로 편도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 계단, 데크, 편안한 길이 번갈아 있는 등산로 >

                  < 계조암 석굴과 울산바위의 모습 >

                   < 목적지의 흔들바위는 예나 지금이나 >

  대체로 흔들바위까지 등산로는 무난한 편이나, 가끔 돌계단이나 데크 계단이 어린 손자들에게 힘겹게 한다. 중간에 두 곳이나 되는 기념품과 음식을 파는 상가에서의 호객행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바위 중에서 제일 둥글게 보이는 목탁바위 밑 굴속에 있는 계조암 석굴 암자는 신라 선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가 건립하였다고 한다. 계조암 위로 울산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풍화작용에 의해 모서리가 둥글게 변한 흔들바위다.

               < 1987년 여름 흔들바위. 아들, 딸과 인증 샷 >

               < 2014년 여름 흔들바위. 아들 가족과 인증 샷 >

                 < 울산바위는 다음으로 하고 원점회귀 >

  힘들어 하는 손자들에게 흔들바위에 오르면 호랑이가 있다고 하였는데, 올라와보니 호랑이 상은 언제 철거 되었는지 흔적조차 없다. 27년 만에 올라 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바위의 모습도 전에 보다 작아진 듯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아들에게 잘 했다고 박수를 보낸다. 내친 김에 1km밖에 안 되는 울산바위까지 오르고도 싶었지만, 더 이상의 산행은 무리가 되어 원점회귀(왕복: 5.6km)하기로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 숙소인 한화리조트 소라노 입구 >

                    < 한화리조트 소라노 현관 >

                  < 조식 뷔페식당 아르테(Arte) >

- 한화리조트 소라노(SORANO) -

  8년 만에 찾은 숙소 본관은 리모델링을 하여 깨끗한 모습으로 변했다.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골프장과 워터피아, 호수공원, 그리고 별관 등은 옛날이나 변함이 없다. 전에 없던 조식 뷔페식당 아르테는 5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와 즉석요리를 제공하고 있어 단연 인기다. 리조트에서의 아침식사는 대부분 나가서 매식하기가 어려워 간단히 룸에서 해결하다 보니 불편했었다. 식사시간도 7~11시까지로 자유로워 전날 과음한 투숙객은 물론 모두가 편리하다.

                            < 스파(SPA) 출입구 >

                         < 샤크 블루(실내 파도 풀) >

                             < 유수(流水) >

- 워터 피어(WATER PIA) -

  8년 전에도 입장해 보았지만, 부모 이상의 연령대는 입장할 만한 곳이 아니다. 종일 있으라고 하고서, 최근 다녀왔던 12선녀탕의 계곡을 아내에게 소개해주는 트레킹을 계획했었다. 전과 달리 함께 해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함께 들어간다. 부지면적 8(24,000)의 대단위 면적에 온천수만을 사용하는 각종 물놀이 시설이 어린이들에게는 인기다. 아이들이 즐기는 곳을 따라다니며 사진도 찍어주고, 놀이도 도와주며 보낸다.

                     < 워터 피어(WATER PIA) 야외에서 >

                         < 샤크 웨브(야외 파도 풀) >

                       < 토렌트 리버(TORRENT RIVER) >

  전에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물놀이 시설도 보인다. 토렌트 리버는 60세 이상의 노인이나 키120cm 이하의 어린이는 탈 수 없다고 제한하는 급류타기가 제일 인기 있어 보인다. 장사진을 이루어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아이들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놀이 시설을 계속하여 타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마지막에는 온천 야외 시설에서 따뜻한 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다소 지루하게도 느껴지는 시간 이었지만 손자들의 즐거움에.....

                 < 설악 씨네라마 입구(, 광개토대왕비) >

                       < 안시성과 공성 전투장 >

                      < 당나라 수로와 저잣거리 >

- 씨네라마(CINERAMA) 세트장-

  한화리조트 단지 내의 세트장은 우리들이 즐겨 보았던 드라마 대조영, 기왕후, 마의, 대왕세종, 천추태후 등의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한다. 대인 4,500(리조트 투숙객:3,500)하는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건물의 색상들이 많이 퇴색된 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서이다. 여러 세트장을 지날 때마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올랐지만, 아이들은 투호놀이, 곤장치기, 주리틀기, 널뛰기, 윷놀이, 딱지치기 등 놀이에 관심을 보이며 한 번씩 흉내 낸다.

                             < 당나라 황궁 >

                       < 호수공원에서 본 울산바위 >

                        < 호수공원에 일출 햇살이 >

- 호수공원(LAKE PARK) 산책-

  기왕후 드라마를 최근에 찍어서인지, 당나라 황궁으로 보이는 세트장이 규모나 채색면에서 좀 좋은 편이다. 8년 전 새벽에, 더워서 잠 못 자고 칭얼거리던 돌 지난 손자를 유모차에 태워 호수공원을 거닐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초등학교 학생이 된 손자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거닌다. 일출로 인해 붉게 물든 울산바위와 숲 사이로 살며시 떠오르는 태양이 아침을 힘차게 연다. 세월이 덧없이 빨리 흘렀음을 느끼는 산책이었다.

                        < 아담하게 자리한 청간정 누각 >

                        < 누각에서 우측으로 본 해안선 >

                    < 누각에서 정면으로 본 각색의 바다 빛깔 >

- 관동팔경중 하나인 청간정(淸澗亭) -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팔작지붕의 중층 누정으로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현판은 1953년 이승만 대통령께서 직접 쓴 친필이다. 누각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활짝 열리며 그 아름다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여러 색상을 한 청정 바다 빛깔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게 한다. 난간을 내려와 언덕위에서 보는 느낌은 위에서 본 것과 전혀 다르다. 사람 키보다 약간 높은 위치인데 시각차가 많다.

                           < 영 금 정(靈 琴 亭) >

                           < 영금정에서 본 동명항 >

                       < 영금정에서 내려다본 해맞이 정자 >

- 영금정(靈琴亭)과 해맞이 정자 -

  파도가 석벽에 부딪힐 때면 신비한 음곡(音曲)이 들리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져 온다. 전설과 같이 이 일대는 울산바위처럼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돌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강점기 말기에 속초항의 무리한 개발로 모두 파괴되어, 지금은 넓은 암반만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영금정 아래는 해맞이 정자가 바다를 향해 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 해맞이 정자 아래 암반 위에서 >

                           < 백촌 막국수 맛 집 >

                       < 막국수와 더불어 맛있는 편육 >

- 맛있는 속초의 먹거리 명소들 -

1) 백촌 막국수

  8년 전에 속초의 유명 맛 집들을 섭렵하였기에 이번에는 겹치지 않는 새로운 음식점을 찾는다. 그러나 점심 식사로 백촌 막국수만큼 시원한 국물에 맛있는 메밀 막국수는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하였기에 다시 들린다. 큰 차도에서 떨어져 있는 허름한 음식점에 줄서서 기다리는 인파는 여전하다. 별도로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 때문에 막국수의 맛이 살아나는 듯하다. 별도의 메뉴인 편육은 삶는데 노하우가 있는지 부드럽고 맛이 있어 아이들도 잘 먹는다.

                       < 산중에 있는 돌탑 바비큐 음식점 >

                  < 주 메뉴: 등갈비, 떡갈비 등 8가지 바베큐 >

                    < 미리 예약 신청하면 가능한 방갈로 >

2) 돌탑 바베큐

  휴가철을 앞두고 모 T.V 방송에서 소개한 맛 집을 메모한다. 아이들 때문에 횟집보다는 좋을 것 같아 1시간 전에 예약하고 찾아 나선다. 산중에 있어 좁은 동네 길로 가자니 어려움이 따랐지만, 가서 보면 그 힘들었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예약만 일찍 하면 숲속의 멋진 방갈로도 가능하다는데 안타깝다. 등갈비, 떡갈비, 새우, 계란, 옥수수, 소시지 등 8가지가 즉석에서 구워져 나온다. 숲속에는 각종 조형물과 어린이 동산까지 있어 인상적이다.

                           < 만석 닭 강정 본점 건물 >

                          < 닭 강정 계산대 겸 판매대 >

                       < 시내의 여행객 손에는 닭 강정 박스가 >

3) 만석 닭 강정 본점

  청초호 해상공원으로 야경 보러가는 길에 만석 닭 강정 본점이 있다. 속초 관광시장에 있었는데, 그곳은 지점이 되었고 신축한 이곳이 본점이 되었다고 한다. 속초의 닭 강정은 유명해서 몇 번 맛보기도 했지만, 구입하러 직접 와보니 놀랍다. 열을 가해 만들어진 강정을 대형 선풍기를 틀어 식히고, 식힌 포장 박스를 직접 판매하는데도 줄을 길게 서서 구입한다. 리조트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속초시내 거리의 여행객들 손에는 닭 강정 박스가 들려있다.

                      < 속초 관광 수산시장 입구 >

                        < 수산시장 지하상가 횟집에서 >

                      < 숙소로 돌아 와 식사와 함께한 회 >

3) 속초 수산 관광시장

  「옛 중앙시장인 이곳은 시내 중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재래시장과 종합시장이 함께하여 폭넓은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지하에는 회 센터가 있어 회를 떠서 먹을 수도 있고 포장도 된다. 시장 안은 주민과 여행객들이 모두 시장에 나온 듯 혼잡해서 움직이기조차 힘들다. 닭 강정 골목에는만석표 이외에도 많은 상표들이 있다.생활의 달인이나12에 나왔다는찹쌀 씨앗 호떡을 살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시간이 없어 포기한다.

 

  열거한 외에도 여러 곳을 들렸지만, 지면이나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생략한다. 국민의 대다수가 선택한 8월초 휴가기간을 일찍 서둘러, 속초 내려갈 때는 3시간, 귀가 할 때는 4시간이 소요되는 양호한 교통사정이었다. 많은 곳을 열심히 다니는 양 보다는, 한 곳에서 여유를 가지고 오래 머무르는 질을 택하였기에 충분한 힐링 여행이 되었다. 언제까지 아들, 손자와 함께하는 휴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고맙고 즐거웠다.

                                                                  

                                 2014. 8.1() ~ 8.3(). 속초 여행을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