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도 계절의 변화에는 살며시 꼬리를 내린다. 이달의 이벤트 소풍은 다가온 가을을 일찍 느껴보자고 남이섬으로 간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섬, 젊은이들 에게는 낭만을, 연인들 에게는 추억을, 직장이나 가족에게는 따뜻한 정을 나누게 하는 장소이다. 성당, 직장 그리고 가족과 함께 여러 차례 다녀왔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오늘은 솔뫼 산악회 친구들과 함께 남이섬 구석구석 다니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기로 한다.

                < 남이섬 위치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1, 가평역 도착 >

                  < 10:02, 나미나라 공화국 선착장 >

  5명의 회원들이 상봉역에서 만나, 가평역으로 출발(8:58)한다. 어느새 옷차림들이 긴팔로 바뀌어 있다. 몇 번 다녀왔지만 그때마다 제한된 곳만 머물다 왔기에 남이섬 전체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섬 전체를 다녀보자고 하였으니, 새로운 설렘과 기대가 된다. 가평역(9:48)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해 가까운(도보:20분정도) 남이섬에 도착한다. 나미나라 공화국 선착장이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어 반겨준다.

                    < 10:02, 강을 건너는 짚 와이어 탑 >

< 10:04, 나미나라 공화국(남이섬) 대문 >

                    < 10:21, 배에서 본 짚 와이어 탑 풍경 >

  선착장 옆에는 하늘을 날아 남이섬으로 가는 짚 와이어 탑이 여행객들을 부르고 있다. 가평나루에서 남이섬 가는 티켓을 구입하여, 나미나라 공화국에 입국한다. 배에 탔던 왕자님과 샛별님이 갑자기 짚 와이어를 타고 싶다고 하선한다. 짚 와이어는 최근에 설치된 시설로 가까운 자라섬과 남이섬 두 곳을 운행하고 있다. 배로 강을 왕복하는 입장료는 10,000원인데 비하여 짚 와이어는 다소 비싼 38,000(자라섬:30,000)이다.

                    < 10:22, 줄 타고 남이섬으로 하강 >

                     < 10:25, 타고 온 배가 남이나루에 >

                      < 10:26, 나루 옆 강변에 인어공주 상 >

  소요시간은 배는 5분정도 걸리는데 비하여 짚 와이어는 120초로 빠르다. 가까운 시기에 찾았던 6년 전과 비교하여 많이 변화된 모습을 입구부터 느끼게 한다. 짚 와이어의 신설, 나미나라 공화국의 명칭, 화려하게 변신한 선착장 입구 대문들,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한 배, 반대편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인어공주 상이 나루터로 옮겨진 점 등 지나간 세월을 느끼게 한다. 청명한 날씨와 북한강 지류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상쾌하다.

< 10:28, 남이섬 환영 대문 >

                         < 10:30, 남이섬 표시석 >

                          < 11:00, 짚 와이어 도착지 >

  남이나루의 대문, 표시석, 장군폭포 등이 우리 일행들을 맞이하여 준다. 짚 와이어를 타고 간 두 명이 미리 도착하면 남이나루로 오라고 했는데, 오히려 배로 출발한 우리가 마냥 기다리게 한다. 2개의 와이어에 매달린 각1개의 의자가 내려 올 때는 사람이 타고 오지만, 원위치 탑으로 올라 갈 때는 빈 의자로 간다. 내려 왔던 의자가 다시 올라가 내려와야 하기에 타려는 사람이 줄이라도 서있으면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고 한다.

                          < 11:16, 강변 산책로 >

                         < 11:25, 길가에 공작새가 >

                   < 11:26, 강을 향한 나뭇가지가 터널을 >

  오늘은 마음에 맞는 초등학교 동창들이 함께 하였기에 강변으로 섬을 일주하기로 한다. 짚 와이어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남이 나루에서 오른편 강변 산책로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공작새 한 쌍도 산책에 나섰는지, 길가를 거닐고 있다. 어린 시절 창경원 동물원에서 처음 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외에도 사슴, 타조, 토끼들도 사람과 함께 어울리도록 하였다고 한다. 나뭇가지가 강가를 향해 뻗어 있어, 자연적인 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 11:28,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메타나루 >

                  < 11:37, 출장뷔페 스타일 점심식단 >

                     < 12:38, 식사 후, 연인의 길로 >

  수상스키나 모터보트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메타나루를 지나서 식사 장소를 물색한다. 연인의 길 입구 좌측의 숲속에 의자와 테이블까지 마련해 놓은 여행객을 위한 야외식당이 있다. 양희님께서 사전에 식사준비를 일체 하지 말라고 연락 주더니, 출장뷔페 스타일 음식을 장만 해왔다. 식탁 보 종이까지 준비해 한 상 차려 놓으니, 야외에서 이러한 만찬을 즐기기(11:30~12:30)는 처음이다. 양희님! 수고 많으셨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12:55, 쉼터 해인정 >

< 12:59, 남이섬 땅끝, 두물머리 창경대 >

                     < 13:04, 강가 난간을 따라 >

  식사 후는 연인의 길로 진입하여 강변 걷기가 계속된다. 강가에는 서구적인 이름의 별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호텔 정관루의 별관인 듯하며, 많은 사람들이 숙박까지 하면서 남이섬의 추억을 만들고 간다. 남이섬의 땅 끝, 두 물 머리, 창경대 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코너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 강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강가 나무로 만들어놓은 난간을 걷자니, 그동안 일상에서 좁아졌던 가슴이 활짝 열린다.

                          < 13:05, 헛 다 리 길 >

 < 13:11, 물놀이 하는 오리 >

                        < 13:18, 아늑한 강변길 >

  습지지대를 건너는 헛 다리는 통나무를 엮어 만들어 놓은 운치 있는 다리이다. 물위에는 물놀이하는 오리가 떠 있고, 아늑한 강변길은 정겹기만 하다.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마냥 가고픈 길이다. 청평 호수 위에 떠 있는 남이섬의 면적은 48이고, 둘레는 약 5km에 달한다고 한다. 모래 땅콩 밭이었던 이곳에 1965년부터 수재 민병도 선생께서 손수 수천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 13:23, 겨울연가 첫 키스벤치 >

< 13:26, 벤치에 꼬마 눈사람과 함께 >

                < 13:38,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년부부 >

  남이섬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인기리에 방송 되었던 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장소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었던 준상이와 유진이가 첫 키스했다는 벤치에 앉아 당시의 드라마 내용을 떠올려본다. 친구들은 각기 벤치에 앉아 당시의 연기 장면을 흉내 내보지만, 나이가 들어서일까 어색하다. 꼬마 눈사람 조형물에 동명이인이 이름을 적어 놓았다. 한적한 섬 일주를 2인용 자전거로 호흡을 맞추며 페달을 밟고 가는 중년부부의 모습이 멋지다.

                   < 13:49, 남이나루에서 가평나루로 가는 배 >

                        < 13:51, 남이나루로 원점회귀 >

                            < 13:51, 감 자 바 우 >

  2시간35(식사시간 1시간 포함)동안 섬을 천천히 한 바퀴 돌고 남이나루로 원점 회귀하였다. 이제는 흔히들 자주 가는 코스인 중앙통로를 따라 왕복하고 남이섬 구경을 끝내기로 한다. 겨울연가 드라마 때문에 한동안은 일본 관광객이 붐을 이루어 단체로 많이 찾았는데 요즈음은 없다고 한다. 대신 중국에서 드라마가 늦게 인기가 높아져, 중국 관광객들을 여기저기에서 보게 된다. 우수한 드라마 한편이 국위를 선양하고, 민간 외교를 하고 있다.

                           < 14:03, 남이장군 묘 >

                       < 14:30, 나미나라 공화국 은행 >

                       < 14:40, 겨울연가의 한 장면 >

  남이장군 묘가 섬 안에 있어서 남이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남이 장군은 세종23(1441)에 출생하여 17세 나이로 무과에 장원급제, 1467년에 이시애 난을 평정하여 25세에 공조판서와 병조판서를 역임하다가 유자광의 모함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한 시중은행이 나미나라공화국의 은행을 대신하고 있다. 겨울연가의 한 장면 사진이 당시의 드라마를 감동 깊게 보던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 14:48, 잣나무 숲 길 >

                          < 15:12, 2인용 자전거 렌트하여 >

                      < 15:49, 남이 나루에 조성된 장군폭포 >

  전에는 메타세쿼이아 길만 인상적이었는데, 은행나무 길과 잣나무 길도 잘 가꾸어져 있다. 2인용 자전거를 빌려 잠시 젊었을 때의 타던 기분을 느껴 본다. 자전거 렌트비는 1인용:303,000/ 1시간 5,000원이며, 2인용:306,000/ 1시간 10,000원이다. 남이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자전거까지 빌려 타고 다녔으니 더 이상 볼게 없어 떠난다. 남이나루로 돌아와 장군폭포를 카메라에 담고, 돌아갈 배(10~20분 간격)를 기다린다.

                      < 15:52, 남이섬을 떠나는 배에 승선 >

                     < 17:31, 닭갈비를 먹으러 춘천역까지 >

                           < 17:37, 명동 닭갈비 골목 >

  가평나루에서 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려 가평역(16:45)으로 돌아온다. 전철화 되면서 서울시 춘천구가 되었다고 하더니, 저녁 먹으러 춘천으로 부담 없이 발길을 돌린다. 춘천역까지는 30여분 소요되고, 택시를 이용(기본요금 거리)해 명동 닭갈비 골목 앞에서 내린다. 작년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식사하러 왔다가, 식당마다 기다리는 줄이 장사진을 이뤄 다른 곳으로 가서 식사한 적이 있다. 오늘은 평일 이어서 그러한지 손님이 없어 식당마다 한산하다.

                           < 17:38, 닭갈비 골목 >

                         < 17:48, 식사한 명동 1번지 >

                          < 18:01, 닭갈비의 원조 >

  춘천에 와서 닭갈비를 못 먹어보면 춘천에 온 의미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유명하다. 춘천 시내는 물론 타 지역에도 닭갈비집이 많지만, 원조 닭갈비를 친구들과 함께 먹는 맛이란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이다.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는 순 메밀가루의 막국수를 배가 불러 못 먹고 가는 것이 아쉽다. 춘천역까지 걸어(28분소요) 가서, 전철에 탑승 한 후 출발(19:38)해 상봉역(20:58)에 도착한다.

 

  12시간의 긴 나들이 시간을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놀고, 맛있는 점심과 저녁을 한 가을 소풍이었다. 많은 친구들이 아직 참여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다녀왔던 곳을 친구들과 함께 다시 가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며 낙인 듯싶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날이 자주 있기를 기대하며, 같이한 친구들 즐거웠습니다. 특히 양희님! 점심식사 감사합니다.

 

 

                         ‘12. 9. 12(). 남이섬과 춘천 닭갈비골목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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