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족과 함께 가평 가을 여행을 떠나기 전, 지인에게서 추천받았던 중도유원지를 교통정체로 포기했었다. 가평을 다녀오고 나서 가보고 싶어, 춘천행 전철에 오른다. 1년 전(2015.10) 춘천의 봄내길 4코스(의암호 나들길)를 트레킹하면서, 호수안의 중도()를 보고는 가고 싶었기에 망설임 없이 떠난다. 당시에 중도로 들어가는 배의 선착장이 근화동과 삼천동 두 곳이 봄내길에 있어 보았다. 저녁 약속이 있어 서둘러 새벽부터 떠나고, 춘천역에서 가까운 근화동 선착장으로 걸어간다.

                        < 8:51, 춘천역 2번 출입구 >

             < 9:00, 평화공원사거리, 춘천대첩기념 평화공원 >

        < 9:05, 폐쇄된 근화동 선착장(호수 건너편 파란다리가 통제된 중도교) >

  지금까지 춘천에 오면 1번 출구로 나가 역 광장에서 출발했지만, 지난번 의암호를 한 바퀴 돌았던 경험으로 2번 출구로 나온다. 나온 반대 방향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평화공원 사거리에 선착장과 춘천대첩 기념 평화공원이 있다. 이곳 선착장은 인원 및 차량도선이 가능한 곳으로 1년 전에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썰렁하다. 이상하다 싶어 호수주위로 산책 나온 노부부에게 물으니 폐쇄되었다고 한다. 인원만 싣는 삼천동 중도 선착장으로 가면 배를 탈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 9:07, 건설 중인 다리와 폐쇄된 선착장의 배 >

                < 9:45, 중도 관광지 표시판과 선착장 입구 >

                    < 9:48, 삼천동 중도 선착장 >

  오랜시간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하니, 택시가 많지 않고 빈차가 없다. 다시 춘천역으로 가서, 1번 출구에서 택시를 탄다. 삼천동 선착장에 내려(택시비:4,000)표를 사려고 하니,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기하던 기사는 차와 인원이 탑승하는 선착장을 소개한다고, 조금 전 서성이던 근화동 선착장으로 간다. 확인하고는 핸드폰 연락하더니, 차로 직접 들어가자고 한다. 인형극장 인근 가교를 통해 고구마섬과 상중도를 거쳐, 유원지인 하중도로 들어가는 중도교 앞에서 통제한다.

                   < 10:34, 강원도립 화목원 입구 아치 >

                      < 10:35, 화목원 입구 매표소 >

               < 10:35, 화목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통제하는 경비원은 2014년 레고 랜드(LEGO LAND)기공식을 가졌으나, 비리. 부정 등으로 사업이 중단되었다가 지난달에 제2차 기공식을 가졌다고 한다. 현재는 공사인원과 차량 이외는 들어갈 수가 없고, 유원지까지 직접 다리를 놓고 있어 선착장도 필요 없게 되었다. 공사가 중단된 기간 중에 잠시 개방한 것으로 보인다. 고향인 춘천에서 20년이상 택시 운전했다는 기사도 몰랐으니,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온 나 자신을 위로 한다. 기사는 미안한지 추가요금 26,000원 중 20,000원만 받는다.

< 10:36, 입구에서 분수광장으로 가는 길 >

                      < 10:37, 강원도립화목원 표시석과 함께 >

                     < 10:38, 입구에서 분수광장 까지 국화향기가 >

  황당하지만 그냥 돌아 갈수 없어, 기사에게 가 볼만한 관광지를 소개해 달라했더니 화목원을 추천해 준다. 소양강 가는 입구 인형극장 앞에 있는 강원도립화목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고,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이다. 춘천시내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휴일을 맞이하여 많이 찾고 있다. 화목원은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으로서 120,476부지에 1996년부터 조성해 1999년 완공 개장했다고 한다. 국화전시중(9.24~11.6)에 있어 입구부터 국화 향기가 그윽하다.

                      < 10:40, 분수광장 국화전시장 앞에서 >

                    < 10:41, 분수대 주위로 국화와 목부작 전시 >

                    < 10:43, 통기타 숲속 어울림 콘서트 준비 중 >

  가을을 느끼기 위해 주로 산에 올라 붉게 물든 단풍을 보는데, 식물원에 전시된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운 국화에서도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한다. 화목원 입구, 분수광장, 반비로, 토피어리원, 박물관 광장 등 곳곳에 5,730점을 전시하고 있다. 입구부터 분수광장까지의 거리는 온통 대국(大菊), 중국(中菊), 소국(小菊)등 다양한 품종의 국화가 피어 있다. 문화가 있는 토요일에는 가족쉼터에서 통기타 숲속(메타세쿼이아) 어울림 콘서트가 있어, 관계자들이 나와 미리 준비하느라 바쁘다.

                         < 10:46, 맨발로 걷는 숲길 >

                      < 10:49, 화목원내 이정표 표시 >

                    < 10:50, 토피어리원의 하트 원 포토 존 >

  맨발로 걷는 숲길은 신발을 벗고 울룩불룩한 돌멩이들을 밟으며 여러 종류의 단풍나무 숲속을 거닐게 하였다. 홍단풍, 당단풍, 중국단풍, 고로쇠, 복자기 나무등을 심어 놓았다. 넓은 화목원의 구석구석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곳곳에 이정표가 안내를 하고 있다.토피어리란 말의 뜻은 라틴어로가다듬다는 뜻이며, 로마시대 때에 한정원사가 나무를 잘 가다듬는 기술을 가져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랑이 이루어 질 것 같은 하트 원은 많은 연인과 가족들의 포토 존으로 인기가 높다.

                 < 10:51, 토피어리원의 각종 동물 캐릭터들 >

                      < 10:52, 산업 박물관 전면 >

           < 10:53, 박물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또한 각양각색의 동물가족(타조, 공룡, 기린, 사자, 얼룩말, 오리 등) 캐릭터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화목원안에 있는 산업박물관은 소중한 자연을 아름답게 그리고 우리의 자원으로 가꾸고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1997년 조성을 시작하여 2002년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5개 전시실, 영상실, 4D입체영상관 및 식물 유전자원 연구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설규모는 지하1, 지상2층하여 연면적 4,306에 해당되며, 소장 물품은 1,000여종에 8,000여점이 된다.

                    < 11:04, 산림과 생활전시실의 생활도구들 >

                       < 11:05, 강원도 동물 분포도 >

                        < 11:10, 어린이정원 입구 >

  다양한 동. 식물자원과 임업 역사와 미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전시물을 보여주고 있으며, 야생화 작품 전시회, 희귀곤충 기획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는 물론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옆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도 별도로 꾸며져 있다. 동화속의 정원에서 마법의 집도 마련해 놓고, 개미체험, 야생동물 도약체험 등 많은 종류의 체험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손자들과 함께 왔더라면 둘러보았을 텐데 외관만 보고 지난다.

                  < 11:11, 코너에 있는 어린이정원 모습 >

               < 11:12, 기후변화 취약식물 보존원의 산책로 >

              < 11:13, 기후변화 취약식물 보존원 숲속의 벤치 >

  기후변화 취약식물 보존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취약한 고산성 식물들의 안정적 체계적 보존 및 복원을 위하여 여름철 고온현상을 최소화 하고 겨울철 한랭현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얼음골 또는 풍혈지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인공적으로 조성 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두메닥 나무, 시로미, 모데미 풀 등 120여 종류의 식물이 식재되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산책로는 자연적인 숲 속 풍경은 아니지만, 여러 종류의 나무들의 단풍 색깔과 모양이 제각기 아름다워 마냥 걷고 싶도록 조성되었다.

                     < 11:17, 수생식물원의 석교와 화목정 >

                       < 11:18, 수생식물원 연못과 분수 >

                       < 11:18, 수생식물원 안의 산책로 >

  수생식물원은 한국의 지형을 살려 만들었으며, 가운데 석교는 남과 북이 만나 화합을 이루는 평화의 다리를 연상토록 했다. 창포, 수련, 붕어마름, 노랑어리연 등 많은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어류, 등이 서식한다. 화목정은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팔각정자이며, 사방이 수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위에는 수생식물원과 굴 피집 물레방아가 있다. 물이 흐르지 않는, 정지된 물레방아가 아쉬웠다. 숲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는 휴식처이다.

                    < 11:21, 오감체험정원 중에서 다람쥐 정원 >

                        < 11:25, 반비식물원 입구 >

                      < 11:27, 난대식물원의 감귤나무 >

  오감체험정원은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정원으로 치유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다람쥐 정원 고향의 정원, 소리촉감정원, 미로원(측백), 색채, 향기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비식물원은 1,872의 유리온실 안에는 난대. 관엽. 다육식물원으로 구분되어, 식물의 생장 및 형태적 특성, 향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특히 난대식물원에는 따뜻한 지역(제주, 남해안)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수 들이다.

                     < 11:30, 다육식물원의 선인장 >

                 < 11:31, 다육식물원 내의 각종 선인장들 >

                 < 11:32, 단풍나무 과의 복자기 나무 >

  다육식물원에는 사막이나 높은 산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의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다육식물은 잎이 다육인 것과 줄기가 다육인 것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기후적으로 우기와 건기가 구별되는 지역에 있다. 선인장이 대표적인 다육식물이다. 숲속에서 자라는 갈잎큰키나무인 복자기는 잎이 3출 겹으로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정원수, 조경수, 가구재로 많이 이용한다.

               < 11:37, 분수광장에서 산림박물관 가는 길에 국화가 >

             < 11:40, 반비 쉼터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하고 귀가 길에 >

          < 12:12, 춘천역 가는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인형극장() >

  1시간 정도의 화목원 관람을 모두 마치고,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하도록 마련한 반비쉼터에서 준비해간 점심을 간단하게 마친다. 화목원 앞 버스 정류장으로 나오니, 소양감댐에서 춘천역가는 버스 2개 노선(12, 150)이 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인형극장 삼거리에서도 다른 버스가 있어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화목원에서의 짧은 춘천 가을여행을 마치고, 중도유원지를 가지 못한 아쉬움을 위로 받는다.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예정된 시간 안에 귀가할 수 있었다.

             < 19:00, 강일동 그램그램에서 가족식사로 뒤풀이까지 >

     < 19:03, 저렴하고 푸짐한 수입고기 메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9:10, 주문한 5가지부위선택 메뉴 식단 >

  산에 가서 단풍보기가 여의치 않으면, 오늘과 같이 수목원에 가서 그 멋을 느끼고 와도 좋을 듯하다.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자연적인 멋은 없지만, 나무와 식물에 대한 공부도 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약속된 가족 저녁식사 겸 뒤풀이로 집에서 좀 떨어져 있는 강일동 그램그램 고기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수입고기로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있어 아이들이 있는 많은 대식구가 함께 식사하기는 좋은 장소이다. 1차주문한 부위 외에도 별도로 더 추가하여 즐거운 식사를 한다.

 

                                 2016. 10. 29() 강원도 도립 화목원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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