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숙소를 정하고 주변을 돌아 본 어제의 1부를 마치고, 오늘은 삼척으로 가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체험한다. 삼척은 산악회 따라 이 지역 산에 한두 번 왔다가 간 것이 전부일 정도로 나에게는 오지이다. 태백산맥의 지맥이 시 전역에 영향을 미쳐, 해안에 접해 있으면서도 거의 전 지역이 산악지형을 이루고 있다. 7년 전에 두타산(1,353m)에 올랐다가 연계된 청옥산(1,403m)까지 갔던 것이 전부다. 두타산은 이 고장의 진산으로 민간신앙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고 한다.

- 세 번째 맛 집, 동화가든(짬봉 순두부) -

          < 강원도 삼척 일대의 관광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03, 초당 동화가든 >

                   < 9:11, 메뉴판과 짬뽕 순두부 안내문 >

  삼척으로 출발하면서 아침식사를 위해 숙소에서 가까운 초당 순두부 마을로 간다. 4년 전에도 이 곳 한음식점에서 순두부 전골을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이 없다. 새롭게 개발한 신상품 짬뽕 순두부가 인기가 많다고 하여 세 번째 맛 집으로 추천되었다. 아침인데도 번호를 뽑아 기다리는데 5번째이다. 입구에는 단순하게 중화요리의 짬뽕에 순두부만 넣어서 만든 짬뽕 순두부가 아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동화가든 만이 개발해서 특허까지 낸 음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9:16, 짬뽕 순두부 식단 >

                    < 9:21, 초당 순두부 백반 식단 >

               < 9:34,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만석의 식당 안 >

  동화가든 짬뽕 순두부는 이윤이 적게 남더라도 콩, 고춧가루, 오징어, 생홍합살, 생바지락살, 돼지고기, 배추 및 야채 등의 재료는 최고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한다. 강릉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짬뽕 순두부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이곳 동화가든이 원조라고 한다. 처음 몇 숟가락에서는 짬뽕 국물 맛과 비슷하게 느꼈는데, 먹을수록 깊은 맛과 시원함에 어제 늦게까지 마신 음주의 숙취가 해소 된다.금강산도 식 후경이라고 했던가! 식사를 마쳤으니, 삼척으로 간다.

-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

                      < 11:00, 레일바이크 궁촌 정거장 >

                   < 11:03, 궁촌 정거장 앞 조형물(하늘가는 길) >

                       < 11:07, 레일바이크 이용료 >

  동해시를 거쳐 삼척 레일바이크 궁촌 정거장 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전국에 레일바이크를 타는 장소는 많지만, 이곳 구간만큼 바다가 보이고 우거진 송림과 터녈 등을 통과하는 곳은 없다고 한다. 5.4km를 거리를 자연과 함께하며 1시간 정도 레일바이크를 탄다. 파도 형상으로 지어진 궁촌 정거장에서 용화정거장 까지 요금은 4인용 30,000, 2인용 20,000원이다. 인터넷 사전예약 한 12시에 맞추려 서둘러 왔더니, 1시간의 여유가 있어 가까이 있는 공양왕릉 부터 다녀온다.

                 < 11:17,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릉 >

             < 12:25, 궁촌역 출발 500m지점 무인 포토 존을 통과하며 >

                       < 12:26, 추억의 해송 길 통과 >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과 그의 아들 왕석, 왕우 등 3부자의 무덤으로 전해진다. 공양왕 4(1392) 7월에 이성계가 즉위하고, 8월에 전왕을 폐하여 공양군으로 봉해진다. 두 아들과 함께 원주 등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1394년 이곳 궁촌리로 옮겨 와서, 한 달 뒤인 417일 죽음을 당해 이곳에 묻히게 되었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조선 왕릉과 비교하면 보잘 것 없이 관리되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궁촌역과 용화역에서 각각 하루 5회 출발한다. 3회 운영시간인 1210분에 페달을 밟는다.

               < 12:34, 원평 해수욕장 바다를 바라보면서 >

                   < 12:43, 초곡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

                     < 12:57, 교차하는 레일바이크 >

  레일바이크 탑승 후 운행시간은 휴게시간을 포함하여 1시간 정도 운행된다. 무인 포토 존 통과시 자동으로 촬영이 되고, 촬영된 사진은 도착역에서 모니터링 후 구매할 수 있다. 관광지에서 촬영한 사진은 좀처럼 구매하지 않는데, 사진이 잘 나와 구입(1장당:5,000)한다. 2인용과 4인용은 그룹지어 각기 출발하기에, 앞뒤로 가지 못하다가 5~10분 쉬어가는 중간 초곡 휴게소에서 만난다. 다양한 조각품과 쪽빛 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는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어 쉬어 간다.

                    < 13:01, 초곡1터널(185m), 황영조 터널 >

                       < 13:02, 초곡1터널의 화려한 불빛 >

                      < 13:08, 초곡2터널(1,014m), 신비 >

  삼척의 자랑이라고 하는 황영조 선수는 이곳 근덕면에서 태어나(1970.3),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에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울분과 서러움을 한꺼번에 날려준 쾌거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는 선로 옆에 황영조 공원과 기념관이 보이는데,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쉽다. 그때의 영광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들을 담은 터널이다. 레이저 등 각양각색의 진기한 빛의 쇼가 펼쳐진다.

                        < 13:12, 해저의 모습을 빛으로 >

                         < 13:18, 용화터널(310m), 축제 >

                       < 13:18,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동굴 >

  초곡2터널 안은 해저도시의 신비로움을 연출하는 터널로 3개의 터널 중에서 가장 길다. 세 번째 용화터널은 축제를 의미하는 동굴로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한다. 경사가 있는 언덕에는 레일 가운데 설치한 시설이 견인하는 듯 쉽게 오르는 것 같다. 반대로 제일 신나는 구간은 내리막길로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가속도가 붙어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시작하여, 출렁이는 파도를 보며, 어둠의 터널에 수놓은 현란한 빛의 쇼, 바닷가 휴게소 등 4색의 풍경을 만끽한다.

               < 13:19, 용화해수욕장의 해변이 한눈에 >

                   < 13:24, 종착역인 용화정거장 >

                    < 13:30, 용화정거장 건물 >

  최종 목적지에는 용화 해수욕장이 기다리고 있다. 1시간 동안 가족, 연인, 친구 등과 자연 속을 달리는 시원함 속에 각기 아름다운 추억들을 쌓는다. 아름다운 조개 형상으로 지었다는 용화정거장을 나와서, 대기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던 궁촌 정거장으로 회귀한다. 버스로 오는 도로가 돌아서 오는지는 몰라도, 30분이상이나 걸리는 먼 거리까지 갔었다. 같은 삼척권내에 있는 대이리 동굴지대는 반대 방향에 있어 상당한 거리를 간다. 산길을 돌고 돌아 1시간이상을 간다.

- 대이리 군립공원(대금굴) -

                 < 14:46, 대이리 군립공원 주차장에서 본 계곡 >

              < 14:52, 군립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3, 대금굴, 환선굴 매표소 입구 >

  동양최대라고 하는 환선굴(幻仙窟)을 오래전(2000)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왔었기에, 주차장에 내리니 계곡이 낯설지가 않다. 같은 계곡에 항상 물이 솟아나고 있던 지역을 탐색하여 20032월에 동굴을 발견하고 대금굴이라 이름 지었다. 동굴내부에 흐르는 수량이 풍부하여 대규모 폭포와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생성물이 잘 발달되어 있고 현재까지도 자라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동굴내부 140m 지점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동굴이라고 한다.

              < 14:54, 동굴 입장료 안내(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04, 대이리 굴피집 식당 >

                  < 15:10~15:30, 산채비빔밥과 약초막걸리 >

  해발 415m 지점에 환선굴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인데, 늦은 발견으로 200765일부터 개방한다. 총연장 1.6km이지만 개방구간은 0.8km이며, 관람동선은 1,356m이다. 서식 생물은 15종에 이르고, 내부 온도는 8~14, 습도는 95%이상 이다. 매표소는 인터넷 사전 예약만 발권이 가능하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간다. 아들이 인터넷 검색한 대이리 굴피집의 식사는 맛이 있는데, 지저분한 굴피집과 목공예 전시, 어수선한 비닐 지붕 등을 보면 오래 머물고 싶지 않다.

                < 15:36, 대금굴과 환선굴 갈림길 안내판 >

                < 15:37, 울창한 숲 속 데크 계단으로 올라 >

               < 15:42, 모노레일 탑승장 앞 대금굴 표시석에서 >

  식사를 위해 환선굴 방향으로 더 올랐다가 내려와서 계곡 다리를 건넌다. 울창한 숲 속 데크 계단으로 올라서 모노레일 탑승장까지 걸어 간다. 41인승 모노레일 운행은 하절기(3~10) 기준 30분 간격으로 118회 운영(8:30~17:00)한다고 한다. 관람 소요시간은 1시간20(동굴까지 왕복 20, 동굴내부 관람 1시간)이다. 대금굴 표시석 앞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모노레일 탑승장 안으로 들어간다. 입장시간인 16시까지 동굴에 관한 안내 설명을 영상으로 보면서 사전 공부를 한다.

                      < 15:43, 대금굴 계곡에 흐르는 물 >

                    < 16:02, 모노레일을 타고서 동굴안으로 >

          < 사진촬영금지, 브로셔(brochure,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동굴 내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브로셔(brochure)의 사진으로 대신하게 되어 아쉽지만 동굴을 후세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서는 잘 한듯하다. 외국 관광을 하다보면 일찍이 동굴 내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금굴이 처음인 것 같다. 오래전에 다녀온 옆에 있는 환선굴 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큰 규모의 비룡폭포를 비롯해 내부는 물이 많이 흐른다. 바위에 붙어서 움직이는 생물체들을 보니, 살아 있는 굴임을 느낄 수 있었다. 긴 막대형 석순 등이 인상적이다.

- 네 번째 맛 집, 서지초가 뜰 -

                     < 19:09, 강원도 전통가옥의 식당 >

                        < 19:14, 식당 내부의 모습 >

                 < 19:26, 못밥 한정식(15,000/1)의 식단 >

  삼척에서 다시 강릉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로 네 번째 맛 집 서지초가 뜰을 찾아간다. 이름에 걸맞게 모가 심어진 논과 밭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는 좁은 도로 따라 한참을 들어간다. 종가집으로 보이는 큰 전통한옥 기와집 옆에 식당은 별도의 건물이다. 상호처럼 서지마을에 있는 초가집이었는데, 관공서의 지원을 받아 굴피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기본 상차림인 한정식 못밥은 모내기 때 일꾼들에게 해주던 밥이라고 한다.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이 있어 접시를 다 비우게 된다.

- 다섯 번째 맛 집, 덕평 휴게소(소고기 국밥) -

                < 21:12, 경포해변으로 나가 불꽃놀이 >

                 < 11:24, 귀가하면서 덕풍휴게소에서 점심 >

                 < 11:37, 덕평 소고기국밥과 어린이 식사 >

  마지막 밤에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려고, 리조트 내 슈퍼에서 불꽃놀이 폭죽을 구입한다. 백사장에서 많이 보아 왔지만, 직접 구입해 체험해 보기는 처음이다. 아침을 간단하게 요기하고 상경 길에 나선다. 덕평 자연휴게소는 쇼핑과 야외 휴식시설이 으뜸인데 음식까지 맛있다고 한다. 현수막까지 부착한 덕평 소고기국밥을 곤지암 소머리국밥으로 착각하고 시켰는데, 맛은 전혀 달랐지만 먹을 만했다.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한 23일의 여행은 그 어느 때 휴가보다도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

 

                                     2016. 06. 20. 강릉. 삼척 하기휴가를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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