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전, 딸의 결혼식이 있고나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난 적이 없었는데, 늦게나마 가까운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로 봄나들이를 간다. 오크밸리는 골프를 좋아하던 시절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그 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못 갔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골프가 아닌 리조트로 하루 쉬러 간다. 사위가 새 식구로 들어 온 후에, 온 가족이 함께 1박으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어 기쁘기도 하다. 이제는 어느새 자식들에 의해 편하게 뒷좌석에 앉는 처지로 출발한다.

                                       < 오크밸리 리조트의 심벌마크 >

 

                                     < 오크밸리 리조트의 위치도 >

  동서울TG 부터 중부고속도로의 사정은 소통이 원활한 편인데, 호법JC 구간만 정체를 이룬다. 영동고속도로에서 문막IC로 나와, 리조트를 찾아가는 마을길은 내비게이션이 아니고는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다.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리조트 표시석의 심벌마크가 특이하다. 중심부의 나무 모습은 참나무 줄기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집을 출발한지 2시간여 만에 도착하여, 입구에 있는 맛 집송암에서 강원도 향토 음식인 막국수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 시즌이 지나 한가한 스키콘도 C동 전경 >

                                 < 스키콘도 C동의 접수 안내 프런트 >

  리조트는 340만평의 방대한 면적에 수려한 자연 경관인 골프코스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스키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골프장이 있는 계곡에는 골프 빌리지 콘도, 스키장이 계곡에는 스키 빌리지 콘도가 있다. 각 숙소를 중심으로 부속 레저시설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추었다. 예약한 콘도가 스키 빌리지로, 도착한 주차장은 시즌이 지나 한가하기만 하다. C(25평형, 35평형, 45평형)에 있는 안내 프런트에서 방을 배정 받아 D(37평형, 48평형) 7층 뷰(view)가 좋은 방에 여장을 푼다.

                                     < 1박을 한 스키콘도 D동 전경 >

                           < 7층 숙소에서 바라본 스키장(옆 건물 C) >

  숙소 창으로 바라본 스키장 풍경은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슬로프와 여러 면의 스키장은 시즌을 끝내고 휴식 중에 있다. 멀리서 보면 금방 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눈이 쌓여 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하여 스키장 아래는 눈을 트럭에 실어 밖으로 운반하는 제설 작업이 한창이다. 한쪽 코너에는 눈썰매장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마저 폐장하여 손자들이 놀만한 장소가 이 곳 스키 빌리지 에서는 없어 답답해한다.

                             < 저녁식사를 한 리조트 입구의 식당 >

                        < 숙소로 돌아와 생일 축하에 이는 2차 음주가 >

  아내는 병원에서 퇴원한지가 얼마 안 되어 회복 중에 있지만,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지 않아 행동에 제한을 받는다. 또한 딸마저 만삭이다 보니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옛날같이 재빠르게 주위 관광지를 돌아 볼 수도 없는 처지다. 식사마저 아내가 한약을 먹는다고, 당분간 체질에 맞는 음식만 먹으라고 하니, 저녁식사마저 제한을 받아 두부 요리와 산골에서 흰 생선 매운탕을 먹게 된다. 횡성이 가깝다보니 여기저기 횡성한우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 익일 아침, 스키 빌리지에서 골프 빌리지로 이동 >

                                 < 골프 빌리지의 야외 놀이동산 광장 >

  식당에서 돌아와 간단히 생일 축하를 하고는, 숙소에서 준비한 2차 술자리를 갖는다. 술이 취해 끝까지 같이는 못했지만, 아들과 딸이 각각 가정을 이룬 후, 처음으로 함께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니 즐겁다. 숙소(D) 지하에는 슈퍼마켓, 수영장, 사우나 시설이 있어, 기상하자마자 바쁘게 아침을 연다. 계곡을 달리하는 골프 빌리지로 가려면 걸어서는 힘들기에, 체크아웃하고 승용차로 이동한다. 놀이동산이 있는 골프 빌리지 콘도로 오니,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다.

                          < 각종 유아 놀이 시설이 있는 놀이마당 >

                         < 미니 바이킹 등 탈거리가 많은 놀이터 >

  아이들만을 위한 놀이동산으로 작은 규모로 축소시킨 놀이 기구들이 많이 설치디어 있다. 몇 가지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손자들을 보면서, 건강하게 많이 성장해준데 대한 감사함과 함께 앞으로도 두형제가 지금과 같이 튼튼하고 사이좋게 커주기를 기도해 본다. 따뜻한 봄볕 아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이국적인 풍경인 리조트의 놀이 광장을 걸어 보기도 한다.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고 일찍 떠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 놀이기구 체험 >

                                                   < 풀장 위의 워터 볼 >

  몸이 불편한 아내와 딸로 인해 행동반경이 축소되고 한자리에 오래 머물 수도 없다. 떠나기 전에 골프장을 한 바퀴 돌며 구경하기로 한다. 오크밸리 골프장은 54개 홀의 회원제 코스와 9홀의 퍼블릭 코스가 있다고 한다. 아직 페어웨이 잔디가 월동을 끝낸 뒤라 누렇다. 머지않아 푸른 초원으로 바뀌어 있을 전경을 생각하면, 젊은 시절에 골프를 즐기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골프에 입문하여 머리 얹었을 당시와 형제들과 함께 라운딩을 했을 때의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

                                < 놀이동산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인증 샷 >

                                 < 아름다운 골프장의 페어웨이 전경 >

  지금은 골프채를 잡아 본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가족이 함께 라운딩을 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12일의 오크밸리 여행을 마치고, 가까이 있는 문막 I.C 부근의 맛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 길에 오른다. 호법인터체인지를 지나, 2중부 고속도로로 진입하자마자 있는 마장 휴게소에서 쉬어 간다. 처음인 이 곳은 가까이 있는 영동고속도로 상의 덕평 휴게소를 연상케 한다. 기존 휴게소 보다 한 차원 높은 쇼핑, 휴식, 어린이 놀이시설, 먹거리 등을 갖추고 있다.

                                        < 골프장 클럽하우스 전경 >

                                 < 중부고속도로 마장 휴게소에서 휴식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특이한 것은 대형 유명 마트가 입점해 있어, 집에 가서 봐야 할 시장을 여기서 해결하게 한다. 1시간 이상을 머물다가 귀가함으로 12일의 짧은 여행을 마친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일정으로, 병원에서 퇴원하여 회복중인 아내와 출산을 앞두고 몸이 불편해 답답해하는 딸에게는 좋은 여행이 되었기를 빌어 본다. 가족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하며 즐거운 여행을 주관해준 사위와 딸에게 감사하다.

 

                                                   2015. 3. 14().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를 다녀와서 .....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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