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6월 20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수락산역(1번출구)→수락초교 건너편→삼거리→개울골갈림길
             →매월정→깔사거리→깔딱고개→독수리바위→배낭바위→정상
             
→수락산장→내원암→금류폭포→청학리(유원지)
3) 산행시간 : 9시30분-14시35분(5시간05분), 산행거리: 8.8km 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5명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일찍 다가온 무더위를 피해 바위와 계류 폭포가 어우러진 명산 수락산(水落山, 638m)으로 간다. 장마전선까지 일찍 북상 중이라 하더니,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 혹시 취소나 되지 않을까 카페를 드나들고 있는데, 리딩 대장께서 비가  와도 진행한다고 한다. 비와 관련된 이 산의 슬픈 유래는 옛날 한 사냥꾼이 아들 수락을 데리고 사냥을 나왔는데, 소낙비를 맞나 큰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다 잠이 들었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9:34, 건너편 수락초교 >

                                 < 9:35, 들머리 입구 >

  그 때 호랑이는 수락을 물어가고, 아들을 찾던 아버지는 바위 아래로 떨어져 죽는다. 그 뒤로 비만 오면 산에서 '수락아! 수락아!' 하는 소리가 들려 수락산이 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만남의 장소 수락산역 1번 출구 소방서 앞에서 회장을 비롯해 14명이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예정된 시간에 정확한 출발이다. 주 등산로 입구를 지나, 상계초교 건너편을 들머리로 한다. 산행코스 설명과 상호인사를 나눈다.

                          < 9:42, 이정표를 대신하고... >

                             < 9:54, 시원한 숲속 길 >  

                        < 9:56, 골짜기를 지나 오르고 >

   리딩 대장만이 아는 이 길은 많은 산객들로 혼잡을 이루었던 주 등산로 입구와는 대조적이다. 오르는 사람도 없고, 아무런 이정표도 없어 군 시설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밤꽃 향기는 더 진하게, 새들의 노래 소리는 더 맑게, 녹음은 더 푸르게 싱그러움을 준다. 능선을 따라 서서히 오르다가, 시원한 숲속 길로 내려가다, 물이 흐르는 작은 골짜기를 지나 다시 오른다.

< 10:08, 계곡에서 주유시간을 >

                       < 10:27, 왼쪽 건너편은 도봉산이 >  

                         < 10:32, 주등산로와 만나고 >

  대장께서 가족과 함께 여름철 자주 찾는다는 계곡에 도착한다. 한 산우가 준비한 홍어무침과 보약은 산에 적응하기 위해 힘들어 하는 산우들에게 활력을 넣어 준다. 10분 휴식을 취하고 능선으로 오르니, 나무사이로 시야가 확보되며 시원한 바람이 분다. 왼쪽 건너편은 도봉산 자운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내려다본다. 1시간여 동안의 조용한 산행은 끝나고, 오른편에 주등산로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 10:35, 처음 만나는 이정표 >

                            < 10:36, 주능선 등산로 >  

                      < 10:40, 도봉산과 장암역이 선명하게 >

  주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처음 보는 이정표가 반갑기만 하다. 이곳 주능선부터 일요 산행을 즐기는 많은 산객들과 어울리게 된다. 날씨가 개이면서 도봉산과 장암역이 선명하게 보이는 지점에서 2차 주유시간을 갖는다. 돼지 껍데기에 오랜만에 참석하신 회장께서 돌리는 7년 숙성시킨 매실주 한 모금은 힘을 실어준다. 이제부터 암릉이 시작되니 스틱을 접으라고 하니, 은근히 긴장도 하면서 오른다.

                           < 10:57, 난간이 세워진 암릉 >

                            < 10:59, 이름 모를 바위(1) >  

                            < 11:00, 이름 모를 바위(2) >   

  화강암 사이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들은 더 푸르고, 설치된 난간은 안전한 산행을 유도한다. 중간 중간에 우뚝 솟아 있는 큰 바위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산꾼의 기발한 재치는 보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다. 높은 바위에 과감히 오르는 이에게는 긴장을 하며 보다가, 박수로 대리 만족을 한다. 이산을 몇 번 찾아서 알고 있는 구간이 있는데, 암릉은 지속되며 나타나지 않는다.

                        < 11:05, 개울골 갈림길 이정표 >

                        < 11:07, 매월정, 깔딱고개, 정상이 >

                         < 11:10, 매월정(梅月亭) 모습 >

  개울골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니, 수락산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숲속의 매월정, 하얀 바위와 숲의 조화, 우뚝 솟아 있는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낯익은 모습들이다. 멀리 있는 매월정을 바라보며, 저 팔각정을 언제 가보나 했다. 호가 매월당이신 김시습 학자께서 세조 왕위 찬탈이후, 벼슬을 마다하고 지방을 맴돌았다. 성종이 왕위에 오르자, 수락산에 정자를 짓고 10여년 생활했다고 한다.

                              < 11:13, 내리막 암릉 길 >

                           < 11:19, 깔 딱 사 거 리 >

                           < 11:25, 쇠 난간 줄잡고... >

  심한 경사의 내리막 암릉을 내려오니, 몇 번 왔던 깔딱 사거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러나 언제나 힘들었던 고갯길의 추억이 떠올라 심호흡을 해본다. 재작년 이즈음 산을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 평일 혼자 이 고개를 올랐다. 덥다고 일찍 시작해 9시경 오르는데, 햇볕은 강하고 지나는 등산객은 없다. 가도 가도 끝은 보이지 않고 체력은 다 떨어져 기진맥진, 초콜릿 먹고 겨우 오르니 다 올라와 놓고 그랬다.

                                 < 11:29, 깔딱 고개 위 >

                       < 11:41, 바위사이를 데크 계단으로 >

                           < 11:44, 독수리 바위 > 

  깔딱 고개 위 평지에서 호흡을 조절하고 나서 다시 오른다. 그렇게 힘들었던 고개인데 여러 명이 함께하니, 여유를 가지고 쉽게 오른다. 바위 사이를 안전한 데크 계단을 설치해 편하게 오르도록 배려했다. 독수리 바위에서 휴식을 하던 중, 한 산우가 체력이 떨어져 더 이상 가기 힘드니, 식사를 하자고 한다. 그  마음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바위 한 모퉁이에 천상(天上) 뷔페 식단이 차려진다.

                           < 11:45 ~ 12:35, 하늘 식탁 >

                       < 12:36, 식후에 마지막 암릉 구간 >

                         < 12:44, 배낭 바위를 우회 >

  갑자기 몰고 온 소나기성 먹구름이 그늘을 만들고, 발아래 펼쳐진 푸른 정원은 각자 준비해온 식단의 맛을 배가 시켜준다.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식탁이 또 있을까? 고생해 올라 온 산 사람에게만 자연이 주는 선물인 듯싶다. 식후에 마지막 암릉 구간을 힘차게 오르기 시작한다. 배낭의 모양을 한 큰 바위를 우회하여 오르니,  삼거리가 나온다. 이제는 또 다시 새로운 청학리로 내려가는 코스가 기대된다.

                          < '08년6월 산행시 정상표시석 >

                           < '08년6월 산행시 정상에서 >

                           < 12:53, 청학리 방향으로 >

  삼거리 이정표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정상이다. 정상 앞 바위에 이르니, 누구하나 정상에 오르자고 하는 산우가 없다. 모두가 이정표에서 가리키는 청학리로 발길을 돌린다. 오랜 산행 경험이 휴일을 맞아 혼잡한 정상을 피하게 하는 것 같다. 또한 대부분이 이산을 몇 번씩 오른 원인도 있는 듯하다. 비가 곧 올 것 같다고 전망이 좋다는 능선으로 가려다, 뒤돌아 계곡으로 내려간다.

                               < 12:58, 심한 내리막 계단 >

                            < 13:03, 수락산장 약수터 >

                            < 13:04, 수락산장 모습 >

  심한 경사의 내리막 계단은 울창한 숲속으로 어둡기만 하다. 수락산장 약수터는 밤을 맞이하는 저녁 같은 분위기이다. 약수터 위로는 수락산장으로 표시된 허름한 건물이 보수도 하지 않아 아슬아슬하다. 옛날 젊은 시절, 청학리에서 직장 산행대회를 가졌던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20여년이 지났는데, 그 추억이 되 살아날지도 궁금하다. 빗방울이 떨어져 우비를 입으려 했으나, 그냥 지나쳐 다행이다.

                            < 13:15, 데크 계단은 계속 공사 중 >

                       < 13:18,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

                        < 13:23, 내연암 옆 삼층 석탑 >

  전에는 데크 계단이 험난한 암벽 등을 쉽게 오르도록 설치했는데, 요즈음에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신설하는 곳이 많다. 이 계곡도 내려가는데 큰 무리가 없는데, 계곡 환경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계속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 수락(水落)이란 이름을 보면 물이 많은 산인데, 지금까지 산행에서는 물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 계곡은 위에서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삼층 석탑을 지나서 내연암으로 들어간다.

                               < 13:23, 산목련(함박꽃) >

                       < 13:25, 내원암(內院庵) 대웅전 >

                      < 13:23, 대웅전 뒤 석조미륵입상 >

  석탑 옆으로 하얀 산목련이 이름처럼 함박 웃는 모습으로 우리 일행들을 반겨준다. 정조 때 300일 기도를 올려 순조의 탄생을 보게 했다는 내원암(內院庵)이다. 이 사찰에는 큰 법회 때 야외에 걸어 예불의 대상이 되는 대형의 의식용 불화인 괘불도(掛佛圖)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이 암자의 법당 뒤에는 고려시대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m의 석조미륵입상(石造彌勒立像)이 서 있다.

                         < 13:29, 금류동천(金流洞天) 암각문  >

                     < 13:29, 아래로 보이는 금류폭포 >

                        < 13:50, 하산 길 이정표 >

  금류폭포에 직전에 큰 음식점 하나가 있어 다 내려 온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폭포 위에는 금류동천(金流洞天) 암각문이 새겨져 있다. 해서체로 새겨진 이 암각문의 글자는 필획의 힘이 놀랄만하다고 한다. 1873년(헌종3년)에 새겨진 것으로 본 다. 이 외에도 측면 100M 앞에는 은류폭포가 있고, 아래는 옥류폭포가 있어 계곡의 멋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이정표에는 청학리 하산 길은 멀고, 포장길은 시작된다.

                       < 13:51, 시원한 계곡에서 씻고  >

                       < 14:28, 자연스럽게 만든 수영장 >

                       < 14:34, 계곡은 음식점으로 몸살 >

  시원한 계곡을 그대로 내려갈 수 없어, 발과 무릎의 피로를 풀어(13:50 ~ 14:20)준다. 밑으로 내려오면서 계곡은 물을 막아 만든 임시 수영장, 음식점의 돗자리와 상 등으로 빈곳이 없다. 음식점의 사유화 계곡인 듯, 옛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유원지에도 미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산은 그대로 있는데, 20여 년 전에 왔던 계곡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   

                              < 14:39, 우리집 옻닭 >

                            < 16:11, 당고개역 가는 버스 >

                                 < 16:23, 당고개역 >

  우리집 옻닭에서 묵무침과 파전을 안주로 막걸리로 뒤풀이를 한다. 입구에는 의정부, 호평, 당고개역 가는 대중교통이 많아 편리하다. 불암산으로 연결되는 덕릉고개(16:18)를 지나, 당고개역에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각자 헤어진다. 여름산행의 진수를 보여준 리딩대장과 후미를 보아 준 총괄대장, 회장을 비롯한 여러 운영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같이한 산우여러분, 수고하셨고 즐거웠습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