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5월 9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한치재→아미봉→626봉→일림산(삼비산)→골치산→564봉

              →사자산→간재→곰재산→곰재→제암산→자연휴양림

3) 산행시간 : 5시30분-14시00분(8시간30분), 산행거리: 17.7km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7명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매일 새벽 운동에서 만나는 지인에게 제암산 산행계획을 이야기 하니, 자신의 고향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산림청 100대 명산에는 포함 안됐지만, 인기명산이어서 다음에 갈까 망설이니, 다녀오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후배에게 전화까지 했더니, 철쭉이 활짝 피는 날로 축제까지 열리니 일정을 잘 맞추었다 한다. 확실한 정보를 얻었으니, 이번에는 꽃구경을 제대로 하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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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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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암산, 일림산의 모습 >

  산의 정상에 임금 제(帝)자 모양의 큰 바위가 솟아 있는 모습에서 이름 지었다는 유래와 주위의 낮은 산과 암석들이 이 바위를 쳐다보고 있는 형상을 했다하여 부쳐졌다는 제암산(帝岩山:807m)을 간다. 평소 무박산행 출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서초구민회관(0:30)에서 출발한다. 기흥휴게소(0:50~1:05)→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IC→소태톨게이트(4:05)→금강휴게소(4:55)→한치재(5:26)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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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0, 산행들머리 한치재(29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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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3, 한치재 입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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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7, 아미봉(418m) 정상이 >

  이른 새벽의 한치재 주차장은 한산하다. 야영하는 텐트 몇 개만이 일행들을 맞이한다. 어버이날에 산에 간다고, 이틀 동안 바쁘게 움직인 피로에 잠까지 설치니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다행스럽게 부드러운 육산이고, 들머리가 고개 마루로 쉽게 능선에 오를 수 있다. 몇 명의 산우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능선에서 일출(5:35 예상)을 보겠다고 출발했는데 날씨가 흐려 아쉽다. 아미봉 정상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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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7, 전답, 바다, 섬,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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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8, 회령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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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6, 등산 안내도 >

  가는 길가에 산발적으로 활짝 핀 철쭉들이 오늘은 군락지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준다. 해무로 인해 푸른 하늘아래 파란 바다위로 떠있는 섬들을 제대로 보지 못함이 안타깝다. 회령삼거리를 지나니 능선길이 동네 산책로와 같이 편안한 오솔길로 한동안 이어진다. 등산 안내도가 우리의 산행코스를 사전 알기라도 한 듯 간결하게 표시하고 있다. 어느 산에서도 이렇게 마음에 드는 안내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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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1, 키 정도 높이의 산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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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8, 암릉 능선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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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2, 626고지에서 아침을 >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더 주어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일찍 일어난 새의 노래 소리가 더 정감이 가고 맑게 들려온다. 살며시 부는 아침 해풍이 땀을 식혀주니 상쾌한 기분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부드러운 흙길에서 암릉 능선 길로 바뀌면서 풍경의 아름다움도 한눈에 들어온다. 주위의 낮은 산세, 평야, 마을이 평화롭다. 626고지(옆에 헬기장) 이정표에서 준비하여 온 아침식사를 30분간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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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5, 일림산 철쭉 군락지 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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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9, 꽃길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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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1, 활짝 핀 철쭉 >

  장흥군은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한 삼비산(三妃山)이라 불러왔다. 경계에서 면적을 많이 차지한 보성군은 태양이 숲속을 비치는 산이라 해서 일림산(日林山, 667.5m)으로 개명했다. 다툼이 일자 2006년 7월18일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림산으로 확정 했지만, 아직도 혼선을 주고 있다. 경쟁으로 보성군에서 거액을 투자해 심어 놓은 일림산 철쭉 군락지 평원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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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3, 용추계곡 발원지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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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1, 군락지 전망 포인트 데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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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 봉수대 삼거리 >

  주변에서 활짝 핀 철쭉을 늘 보아 오지만, 산등성이 전체가 붉은 빛으로 변한 장관을 보기 위해 이렇게 찾는다. 40%정도가 활짝 핀, 초록과 붉은색의 평원에 만족해야 한다. 어찌 자연이 주는 신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려고 하느냐! 반문해 보기도 한다. 용추계곡으로 흐르는 발원지 사거리를 통과 한다. 전망 데크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진으로 채운다.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봉수대 삼거리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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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2, 정상을 오르면서 보는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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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6, 정상에서 본 이웃 산 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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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7, 일림산 정상 표시석 >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 있는 정상 삼거리를 지난다. 정상을 오르면서 보는 바다가 좀처럼 해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정상에 서면 이웃하고 있는 명산, 천관산을 비롯하여  월출산, 무등산, 팔영산 등이 보인다고 했는데, 잘 보이지도 않고 설명을 해주는 사람도 없다. 일림산 정상에서 정상 표시석을 비롯하여, 이곳저곳 사진 찍는 것으로 답답함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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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7, 호젓한 등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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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3, 큰 봉우리(골치산: 614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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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8, 앞으로 가야될 능선 >

  호젓한 등산로를 지나서, 내려가고 다시 올라 큰 봉우리에 도착한다. 건너편 멀리 임금님 형상을 하였다는 제암산 정상의 바위가 보인다. 앞으로 가야될 능선이 ‘ㄷ"자 모형으로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해야 하니 까마득하다. 큰 봉우리 인만큼 내려가는 것도 많더니, 다시 작은 봉(8:25)에 오른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행상을 처음 만난다. 여성이 어떻게 산속까지 가져 왔을까 했는데, 아래에 임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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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5, 골치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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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2, 바위로 오르는 사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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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2, 우회해서 오르는 데크 계단>

  적극적으로 추천해준 지인의 고향 장흥으로 가는 골치 사거리가 나온다. 가는 능선을 따라 왼편은 장흥이고, 오른편이 보성임을 알게 된다. 오늘의 코스는 시작과 끝이 보성군이다. 사거리를 지나니, 임도와 함께 평지의 낙엽송 숲 지대가 나온다. 진분홍색 물결을 보아 오다, 연두색 숲을 보니 신선해 보인다. 사자산을 목전에 두고 경사가 급한 바위를 오른다. 옆에는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계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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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1, 능선에서 본 장흥읍 방향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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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2, 사자 머리 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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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1, 사자산 정상 표시석>

  바위 위 능선에서 본 장흥읍 방면의 풍경이 바다와 함께 마음을 빼앗아 간다.  거대한 사자가 누워서 고개를 든 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려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답게 멀리 사자의 머리와 몸통이 그대로 닮은 듯하다. 미봉이라고도 일컫는 사자산(獅子山 : 666m)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한 산우가 사준 아이스크림 맛은 4시간여의 산행에서 오는 갈증과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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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정상에서 본 보성군 방향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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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간재로 오르면서 철쭉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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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1, 제암 철쭉제 제단 >

  정상을 비켜나서 보성군 방향의 저수지와 마을을 바라보면서 잠시 쉬어간다. 철쭉제로 많은 인파를 예상해서 인지 헬기가 군락지를 둘러본다. 보성군이 정성을 다한 일림산 철쭉에 이어서, 장흥군이 자랑하는 제암산 철쭉 속으로 빠져든다. 사자산을 내려와 간재로 오르는 산등성이부터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곰재산 정상 옆 제단에는 11시부터 시작할 ‘20회 장흥 제암 철쭉제’가 준비를 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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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철쭉 평원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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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3, 철쭉평원 이정표가 있는 바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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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6, 곰재로 내려가는 길>

  철쭉제를 위하여 평원에는 많은 인파가 운집해 있다. 제단 행사가 끝나고는 각종 부대행사도 열린다고 한다. “꽃이 덜 피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린듯하고, 날씨마저 햇볕이 안 나는 좋은 날”이라하며 제를 시작하는 사회자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봉우리를 오른다. 곰재로 내려가는 길은 좁은 통로에 두 줄로 행렬을 지어 거북이 걸음이다. 연세가 지극한 분들의 지방 사투리가 남쪽에 멀리 왔음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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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곰재 사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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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형제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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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돌무더기 위로 보이는 정상 >

  사자산 미봉을 내려와 간재→곰재산→곰재의 능선이 제일 화려한 군락지이다. 등산객과 상춘객이 만나고, 장흥과 보성에서 올라와 만나는 사거리는 혼잡을 이룬다. 산행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일부는 이곳에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고, 일부만이 제암산에 오른다. 인파도 철쭉도 사거리 이전보다는 훨씬 적어 여유가 있다. 형제바위를 지나 힘겹게 능선에 오른다. 능선의 돌무더기 사이로 정상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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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정상 오르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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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6, 뒤돌아본 사자산 두봉과 미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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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7, 정상 표시석 >

  멀리서 본 것과 같이 정상은 두 개의 커다란 바위로 되어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바위 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제암산에서 사자산을 뒤돌아보니, 두봉과 미봉이 카메라 안에 들어온다. 2km나 되는 거리를 시간관계상 생략한 것이 아쉬웠나 보다. 계단이 경관을 해치면 바위에 굵은 로프라도 몇 개 늘어뜨려 놓았으면 좋으련만, 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오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정상 표시석을 아래에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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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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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1, 병풍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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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6, 휴양림 삼거리 >

  이제는 하산하는 길만 남았는데, 많이 걸어서 인지 무릎에 신호가 오고, 발가락 끝이 물집이 생긴 것 같이 아프기 시작한다. 기암절벽의 병풍바위를 지나, 촛대처럼 생긴 바위도 지난다. 계속 내려가면 시루봉을 거쳐 시목치 등산로입구로 가는데, 일행은 휴양림삼거리에서 오른쪽이다. 삼거리 인근에서 배낭 속에 남은 것을 모두 꺼내 행동식 점심을 한다. 산행 중 두 번의 식사는 처음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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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4, 삼거리에서 정상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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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8, 하산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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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휴양림 계곡 >

  30여분 아침보다 더 맛있는 식사를 하고는 삼거리에서 정상의 풍경을 되돌아보고 내려간다. 정면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하산 길은 급경사에 약간의 너덜 길로, 발가락이 안 좋아 고생한다. 하얀 철쭉꽃이 오늘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준다. 휴양림 계곡에서 족욕에 이어 이번에는 무릎까지 담그고 나니, 통증이 사라진다. 긴 시간의 철쭉 꽃 이벤트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아 있기에 충분하였다. 수고하신 운영진께 감사하며, 함께한 산우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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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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