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2) 산행코스 : 연인산입구→연인교→백둔초교(폐교)→초우쉼터→백둔자연학교
             입구
→소망,장수 갈림길→소망능선→삼거리(930봉)→장수샘
             
→정상→삼거리(930봉)→장수능선→장수봉(879봉)→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시05분-14시20분(4시간15분), 산행거리: 11.5km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고 흐리고 비
6) 산 행 기
  이번 주는 산악회를 따라 갈 산이 마땅치 않다. 혼자 가까운 산이라도 다녀오려 했더니, 작은 태풍의 북상과 함께 일요일은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하루 앞당겨 작년 년 말경(11월말) 다녀왔던 연인산(戀人山:1,068m)으로 간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산을 보고 싶어, 배낭을 챙겨 일찍(7:00) 집을 나선다. 아직도 대중교통이 여의치 않아, 많은 시간과 여러 번의 버스를 타야하는 고충을 감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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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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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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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연인산 입구 버스정류장 >
  잠실역(7:15)→간선급행(8002)→대성3리종점(7:55)→가평행탑승(8:25)→가평도착(8:55)한다. 가평행이나 목동행 버스가 청량리에서 각각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고 한다. 하루에 5회 운행되는 백둔리행 버스(9:35)에 오른다. 동서울이나 상봉동에서 직행 시외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산행코스는 작년 갔던 길을 피하여 소망능선으로 정상에 오른 후, 교통편이 많은 상판리(귀목)로 하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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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5, 연인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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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7, 백둔초교(폐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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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5, 초우 쉼터 >
  토요일이어서 인지 군내버스는 겨우 좌석을 채우고, 이중 등산객도 5~6명 정도에 불과하다. 종점 전 연인산 입구 정류장에 있는 각종 안내판들이 두 번째 찾은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 준다. 연인교를 지나면 폐교가 된 백둔초등학교는 정문과 운동장만이 학교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운동장엔 산악회 버스 2대가 이 산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다. 냇가의 시원스런 물소리를 들으며, 마을길을 오르면 초우 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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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6,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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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7, 1차 갈림길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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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0, 요양원 건물 >
  최근 시력이 떨어져 눈이 침침하였는데, 산 입구부터 펼쳐진 초록의 물결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며,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모양이다. 쉼터 뒤에는 도립공원의 시작과 함께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를 보면 장수능선(5.7km)과 소망능선(3.8km)의  거리 차이는 1.9km이다. 단거리 소망능선으로 올라가니, 요양원 건물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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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레저시설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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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다리로 계곡을 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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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5, 백둔 자연학교 입구 >
  레저시설 입구에서 계곡을 다리로 건너면, 백둔 자연학교 입구가 나온다. 이 산의 유래는 옛날 길수와 소정이의 애틋한 사랑이 얽혀있고, 근래의 화전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가시덤불로 덮여 있던 명지산의 일부(우목봉)을 1999년 3월 가평군에서 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옛날 이곳에 주인공이 된 선남선녀와 같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공모하여 아름다운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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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6, 두 번째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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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1, 숲속 등산로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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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4, 잣나무 숲속 길 >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을 건너야 개념도에 있는 장수폭포와 장수고개를 지나는 듯하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계속 오른쪽 소망능선(이정표:3.5km)으로 오른다. 숲속 등산로가 시작(이정표:2.7km)되면서 울창한 잣나무 숲속이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여 준다.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관광버스 2대에서 내린 산악회 회원들이 앞서 가고 있다. 많은 인원이 함께하니, 조용하던 산이 시끄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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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1, 우측으로 돌며 깔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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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숲속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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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3, 로프 난간이 있는 오르막 >
  언제부터 조용한 산이 좋아지더니, 추월해 그 분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게 된다. 가끔 군중심리를 이용해 계속 소리 높여 떠드는 사람들은 왜 산에 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최단거리로 정상에 오르는 코스이기에 우측으로 깔딱이 일찍 시작된다. 힘들게 오른 봉우리에서 잠시 내려가, 평지로 2~3분 이어진다. 다시 오르면 이정표부근 좌측 아래에 작은 건물이 보인다. 로프 난간의 오르막 경사는 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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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돌출된 암릉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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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고목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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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삼거리 능선 >

  능선을 오르면서 양쪽 계곡은 더 깊어지며, 물소리는 자꾸 멀어져 간다. 지난번 올랐던 장수능선 보다는 단거리로 경사만 급할 뿐, 오히려 길은 넓고 편안한 육산이다. 암릉은 찾아보기 힘들고, 약간 돌출된 한곳이 눈에 띈다. 고목의 가지는 이미 떨어져 있고 또 찢겨진 상태에서도 왼쪽만이 푸르른 삶을 유지하는 모습이 애처롭다. 물만 두 번 마시면서 호흡 조절하고, 장수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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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9, 장수 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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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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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정상을 600m 남겨두고, 능선 아래로 넓은 공터와 함께 장수 샘이 있다. 갑자기 흐려지더니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다행이 천둥번개가 치지 않아, 얼마 남지 않은 정상에 계속 오른다. 버스에서 내려 2시간에 정상을 밟으니,‘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문구가 호감이 간다. 어느 중년 여인은 표시석을 보자, 합장을 하고 허리를 굽혀 소원을 기원한다. 이정표를 보고 갈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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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5, 정상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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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7, 귀목(명지산)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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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4, 백둔리, 마일리 갈림길 >
  오랜 굶주림에 지친 산모와 관련된 가슴 아픈 전설이 떠오르는 아재비고개를 경유해 귀목으로 하산하려 했다. 그러나 20분을 기다려도 비바람은 그치지 않아, 하산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변경한다. 화전을 일구는 길수와 참판 댁에서 종으로 있는 소정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아홉 마지기 조밭으로 보이는 연인산장도 운무로 안 보인다.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오니, 마일리로 가는 길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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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6, 장수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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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1, 참나무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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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2, 장수, 청풍능선 갈림길 >
  소망능선과 장수능선이 만났던 삼거리 봉(930m,12:42)까지 되돌아 내려온다. 중간에 큰 바위들이 소망능선보다 많다. 장수봉(879m)을 지나니 비는 그치고 햇빛이 비치자, 정상으로 다시 올라 계획된 코스로 가려는 갈등을 또 한다. 햇살이 비치는 참나무 숲길에 얕은 구름마저도 머무니 환상적이다. 우측의 청풍능선 피하고 좌측으로 간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났지만, 오후14시4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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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5, 편안한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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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9, 철쭉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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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장수고개 400m전 이정표 >
  이 버스를 놓치면 18시20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과일과 두유를 꺼내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하산한다. 편안한 숲속길이 지나자, 봄철이면 장관을 이룬다는 철쭉 군락지(장수능선과 연인능선)를 통과한다. 가평군에서는 매년 5월 하순이면 철쭉꽃 축제를 열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장수고개 전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하산한다. 다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간사스러운 자신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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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7, 소망능선과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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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9, 물이 넘쳐 수로가 된 하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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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1, 내려온 길(왼쪽)과 올랐던 길 >
  이정표 아래로는 100년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는 울창한 잣나무 숲길이다. 비까지 와서 어두운데, 길가는 멧돼지가 파놓은 구덩이가 계속 이어진다.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섬뜩하다. 그 순간은 앞으로 나 홀로 산행은 안하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된다. 물이 넘쳐 수로가 되어버린 길에서 등산화가 저절로 세탁이 된다. 내려온 좌측 길과 오전에 올랐던 우측 길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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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9, 연인교를 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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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버스 정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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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0,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하산한 결과 여유 있게 연인교를 건널 수 있다. 그러나 식사를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비를 피하여 버스정류장 과일 판매 가건물 처마 밑에서 준비한 막걸리 1병과 안주는 육포로 점심을 대신한다. 비오는 날의 막걸리안주는 부침개가 최고지만, 육포도 분위기에 맞게 제 맛을 자랑한다. 갑자기 정상에서 만난 비로 인하여 1,000m가 넘는 산을 4시간여 만에 다녀 올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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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에 핀 야생화(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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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에 핀 야생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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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로에 핀 야생화(3) >
  계획된 코스로의 산행이 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산행을 즐기라 하였는데, 하산 길은 비와 버스 시간으로 바쁘기만 했다. 그래도 푸른 숲속에서 하루를 보낸 것에 만족을 한다. 겨울과 여름 산을 보았으니, 이제는 철쭉 축제가 열리는 5월에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무엇인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번 와서 소원을 기원하면 꼭 들어 줄 것 같은 포근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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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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