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6월 13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미황사 주차장(버스정류장)→불썬봉→전망대→문바위재
             
→미황사 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4시45분-16시50분(2시간05분), 산행거리: 3.1km 추정
4) 참 가 자 : 일산하나 산악회, 28명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한반도의 최남단 해남반도에 솟아 있는 100대 명산인 두륜산을 마치고, 인근의 인기명산 달마산(達摩山, 489m)으로 간다. 대흥사 입구에서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이동(13:45)한다. 만일재에서 과일을 깎다 부상당한 여산우를 픽업하러 해남읍을 경유해 간다. 응급조치로 끝난 줄 알았는데, 혼자 빨리 하산한 사연을 아무도 몰랐다. 후에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보낸 것을 모두가 안타까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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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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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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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5, 주차장 옆 버스 정류장 >

  여섯 바늘이나 봉합했다는 산우의 손에는 아스크림 우유바가 한 봉지 들려 있다. 일행에게 걱정이 될까봐 병원을 혼자 가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가지는 넉넉한 마음인 것 같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달마산 산행코스 설명을 듣는다. 불썬봉(달마봉)에 직접 올라 능선을 300m정도 타고, 하산하는 원점회귀이다. 미황사 주차장에 도착(14:40,↔20분 거리)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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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6, 일주문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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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9, 미황사를 바라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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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9, 왼쪽 등산로 입구 >

  5~6명은 밑에서 미황사를 둘러보며 쉬기로 하고, 대부분은 오른다. 유선관에서 그만 분위기와 술 색깔에 반하여 마신 술이 오르지 말라고 유혹한다. 산행거리가 짧다는 것을 위안으로 일주문을 통과한다. 경내로 들어와 사찰을 올려 다 보고는, 하산해 돌아보기로 하며 통과한다. 왼편의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판과 함께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다. 안내도에는 주 등산로가 세코스로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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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0, 특이한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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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4, 활엽수 숲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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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5, 헬 기 장 >

  송촌 마을에서 미황사간 코스(3시간), 미황산에서 마봉리 약수터간 코스(4시간), 그리고 두 코스를 다하는 종주 코스(7시간)이다. 미황사 원점 회귀는 미황사(우측)→부도전→대밭삼거리→불썬봉→미황사(좌측)코스도 좋다고 하나, 우리 일행은 최단거리를 택한다. 특이한 모양의 이정표가 불썬봉까지 1.1km를 표시하고 있다. 활엽수 숲길을 지나 오르막 헬기장을 지나는데, 과음이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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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4, 급경사 너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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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3, 숲속에 미황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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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3, 미황사 좌측 풍경 >

  숲속은 습하고 바람 한 점 없어, 땀을 많이 흘린다. 체력은 급격히 떨어져 가는데, 멋진 조망과 함께 바닷바람이 불어와 활력을 되찾아 준다. 숲속의 미황사, 암석, 저수지, 바다, 낮은 산봉우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마음을 빼앗는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다 해서 달마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이며,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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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3, 미황사 우측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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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9, 삼거리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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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0, 불썬봉 봉화대(달마봉) > 
   미황사 우측은 아담한 농경지 들판과 높은 산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에 남도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기암괴석과 뾰족한 암석들이 길게(8km) 뻗어있는 암릉에 도착한다. 오르자마자 보이는 반대편의 푸른 바다는 탄성과 함께, 숨 가쁘게 올라온 가슴을 편하게 어루만져 준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그 기쁨이 더 크다. 건너편 완도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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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대 정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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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북쪽(관음봉)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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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관음봉 우측의 다도해 >

  삼면이 바다인 이 산의 불썬봉에는 돌로 쌓아 올린 봉화대가 있다. 봉화대에서 ‘불을 켜다’가 이 고장 사투리로 ‘불을 써다’라 해서 불썬봉이 되었다. 북쪽 능선의 끝, 관음봉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두륜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관음봉 오른편은 완도와 함께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시선을 머물게 한다. 해무로 인해 푸른 바다와 섬들의 윤곽은 뚜렷하지 않지만,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돌아와 보니, 정상과 표시석은 왼쪽 능선(관음봉 방향)상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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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남쪽(도솔봉)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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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1, 조망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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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0, 험한 암릉 > 

  남쪽 도솔봉까지 이르는 긴 암릉 뒤로는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된다.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 땅끝 마을에 있는 사자봉(155m)에서 마무리한다. 백두대간에서 이어져 호남정맥, 그리고 땅끝 기맥에서 바다로 뛰어든다. 조망 안내판의 다도해와 미황사에 관한 설명을 읽어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비록 짧은 문바위재 까지(300m)의 능선이지만, 아래에서 보았던 길게 뻗어 있는 험한 암릉미를 조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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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48, 우뚝 솟은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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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0, 바위 사이로 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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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0, 문바위 모습 >

  어느 사람들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고도 한다는데, 8km중 300m를 보고는 알 수 없다. 촛대 바위처럼 우뚝 솟은 바위를 지나고, 바위 사이로 완도의 우측 끝자락 풍경도 감상하며 암릉의 묘미를 만끽한다. 문바위를 보고서 하산을 하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오르면서 숨이 턱까지 찰 때는 정상만 다녀오는 것도 감사하다고 해놓고, 이제는 욕심까지 내니, 부질없는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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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3, 문바위 중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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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6, 데크 계단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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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6, 계단서 바위를 넘어 >

  능선을 우회하는 코스로 보이는 문바위를 로프를 잡고 내려간다. 다음은 데크 계단이 아래로 계속이어 지는데, 중간에서 오른쪽 바위 밑에 내려진 로프를 잡고 오르면서 바위를 넘는다. 아마 이 넘는 바위가 문바위재 인 듯싶다. 코스를 설명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한다는 ‘개구멍’이 하산 지점이라 했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마 하산을 서둘러 했든가, 그곳이 하산코스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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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3, 급경사 하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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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7, 편안한 숲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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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6, 대웅보전 >

  급경사 하산 길은 험하기도 하지만, 음지로 미끄러워 일행만 가는데도 곳곳에서 정체를 이룬다. 편안한 숲길이 나오면서, 오를 때의 코스와 만나게 된다. 등산로 입구의 미황사에 도착하여,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하다는 대웅보전(보물 제947호)에 먼저 오른다. 미황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달마산과 땅끝 마을도 유명해졌다고 한다. 미황사와 달마산은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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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6, 병풍처럼 서있는 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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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7, 대웅전 왼쪽 명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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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0, 미황사 아래 주차장 >

  의조화상의 꿈에 금인(金人)이 나타나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은 곳에 절을 세우라는 말대로 처음 소가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그 다음 자리에 미황사를 지었다는 전설이다. 미황사란 이름은 소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아름다울 미(美)를 취하였고 금인의 황홀한 빛을 상징하여 황(黃)자를 썼다고 한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경내를 두루 돌아보고, 낮지만 난이도가 있는 산행을 밀린 숙제하듯 빨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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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1, 차창 밖 남해 갯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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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48, 땅끝 마을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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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끝 마을 표시석에서 >

  주차장에 돌아와 정리를 하고 상경 길(17:16)에 올랐는데, 회장께서 이곳까지 와서 땅끝 마을을 안보고 갈 수 없으니, 귀가 시간이 늦어도 감수하겠느냐고 동의를 구한다. 남도의 진수를 한 번에 만끽하는 기쁨과 환호가 터진다. 두 개의 명산, 두 개의 사찰, 땅 끝 마을까지 일석 삼조이다. 운영진의 배려에 감사하면서, 많은 산우들이 처음 찾는 땅끝 마을에 설렌다. 도착(17:46)하니, 여러 표시석들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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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0, 전망대와 모노레일(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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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3, 일출 대형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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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4, 촬영지 바위 >

  조용한 시골 마을로 생각했는데, 유명세로 인하여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있다. 즐비한 음식점과 산봉우리는 모노레일로 오르는 전망대가 있다. 시간이 되지 않아, 못 가는 것이 안타깝다. 일출 대형사진이 있는 곳에서 단체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려고 분주하다. 보길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이 막 들어오고 있다. 이곳까지 와서 생각하니, 보길도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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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6, 보길도 운항 연락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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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17, 부두에서 본 땅끝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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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6, 우리 횟집 >

  미리 주문을 못해, 많은 음식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대를 많이 했던가, 급히 음식을 많이 해서 일까, 시장이 반찬이다. 땅끝 마을을 출발(19:30)하여 자정이 넘어 6시간 만에 양재역에 도착(1:30)한다. 깊은 배려와 많은 수고를 해주신 운영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두 대장과 처음이신 후미대장께도 감사합니다. 같이 산행하신 모든 분, 수고 많으셨고 즐거웠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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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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