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6월 6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광덕2리(버스정류장)→정상→기상관측소→상해봉→회목현
              입구
→광덕2리(원점회귀)
3) 산행시간 : 8시15분-12시00분(3시간45분), 산행거리: 8.0km 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재작년 년 말경 산악회에서 다녀온 천안의 광덕산이 한국산하에서 선정한 인기100대 명산인줄 알았는데, 그 후에 보니 포천의 광덕산을 칭하고 있었다. 산림청이 발표한 100대 명산인 포천 백운산을 작년 이때쯤 혼자 왔는데, 버스에서 같이 내린 등산객을 따라 국망봉까지 갔었다. 수목이 울창한 백운계곡을 못 본 아쉬움에 백운산과 그 옆의 광덕산까지 두 개의 산을 간다고 일찍 서둘러 홀로 집을 나선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6:30, 동서울 종합 터미널 > 

                        < 8:15, 광덕2리 버스 정류장 >

  산세가 우람하고 덕기(德氣)가 있다 하여 붙여진 광덕산(廣德山, 1,046m)을 먼저 오른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강원도 사창리 가는 첫차(6:50, 8,500원)에 몸을 맡긴다. 부족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일동터미널(7:47), 이동터미널(7:58), 백운계곡에 정차한다. 한국전 당시 지프차 운전병이 피로로 졸자, 옆의 상사가 캐러멜을 먹여주면서 넘었다는 일명 캐러멜 고개를 힘겹게 올라 광덕2리 버스정류장에 하차한다. 

                     < 8:16, 천문대길, 등산로 입구 >

                           < 8:22, 평화의 집 >

                      < 8:23, 광덕 계곡의 물과 숲 >

  한북정맥의 들머리가 되는 이 산은 경기도 포천시,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 안에 있다. 해발 620m의 광덕고개에서 산행이 시작됨으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작년보다 버스 정류장이 광덕산 입구까지 100m 정도 내려와 있다. 등산로 표시 따라 상가 골목 안으로 들어선다. 포장된 도로 따라 오르다 보니, 사회복지장애인 시설 평화의 집을 지난다. 옆으로는 광덕계곡의 힘찬 물줄기 소리가 시원스럽다.

                < 8:27, 입산 통제 초소와 어느 펜션입구 >

                     < 8:27, 기상관측소의 산행 안내판 >

                    < 8:35, 다시 내려와 찾은 등산로 입구 >

  인간이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자연 조건이 해발 700미터(HAPPY700)라고 한다. 이  높이의 청정 마을을 지나며, 넓은 계곡의 물과 숲 그리고 맑게 노래하는 새 소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입산 통제소를 지나니, 비포장도로에 기상관측소의 산행안내도가 있다. 현 위치를 보니 하산하려던 길이기에, 앞서가는 동네 아낙네에게 길을 묻는다. 등산로 입구는 평화의 집 밑에 있다고 한다. 뒤 돌아 내려가 입구를 찾는다.

                       < 8:35,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 >

                      < 8:38, 숲속에서 산행할 준비를... >

                          < 8:43, 능선에 올라... >

  오르는 도로 왼쪽 코너에 작은 이정표 하나는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등산로 입구부터 알바를 15분 동안 하니, 날씨마저 더 덥게 느껴진다. 울창한 숲속에서 산행할 준비를 하는데, 간편한 복장의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정상까지의 길은 무난하다고 귀띔을 해 준다. 인근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운동으로 다녀온다고 한다. 잠시 후 능선에 오르니, 왼편은 광덕고개 마루까지 가는 길이 있다.

                        < 8:48, 숲속의 능선 길 >

                     < 9:07, 정상까지의 유일한 바위 >

                     < 9:09, 건너편에 기상관측소 돔 >

  오래 된 잣나무와 활엽수가 빼곡히 들어선 능선 길은 마냥 걷고 싶은 숲속이다. 오고가는 사람이 전혀 없으니,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도 신경이 쓰인다. 편안한 육산이나, 정상까지 가는 길에 큰 바위하나를 넘는다. 왼쪽은 로프가 내려놓아져 있고, 오른편은 밧줄로 난간을 두어 선택을 하게 한다. 지난번 백운산에서 보았을 때, 골프공 크기만 하던 기상관측소 레이더 시설이 건너편에 가까이 있다.

                      < 9:17, 한북정맥을 알리는 다른 이정표 >

 

                       < 9:24, 나뭇가지의 모양이... >

                           < 9:29, 철 지난 철쭉 꽃 >

  한북정맥임을 알리는 또 다른 모양의 이정표만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정상이 가까이(640m) 있음을 알려준다. 이른 아침이기는 하나, 오늘이 일요일인데 아무도 만날 수가 없다. 나뭇가지 모양이 어느 문자를 표시하듯 특이하게 자랐다. 작은 철쭉 군락지를 지나는데, 유독 한 나무만이 아직도 지난봄을 아쉬워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입구에서 1시간(알바 15분 제외)정도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겠다.

                            < 9:33, 광덕산 정상 이정표 >

 

                          < 9:34, 정상 표시석 >

                           <  정  상  에  서  >

  정상에서 본 이정표에는 백운계곡으로 직접 내려가는 코스가 관심을 가지게 한다. 산행을 종료한 결과로 볼 때는, 하산코스가 기상관측소부터 도로이기에 상해봉에 다녀오는 것이 부담되지만, 직접 하산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증명사진 찍어줄 등산객이 올 때 까지 휴식을 취하며 기다려 본다. 30분을 기다려도 적막만이 흐를 뿐, 인기척이 없다.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으로 생각하며 자리를 뜨기로 한다.

                       < 9:35, 집단 서식하고 있는 꽃 >

 

                     < 9:35, 표시석 뒤쪽의 산 준령들 >

                     < 9:35, 표시석 앞쪽의 산 (용문산?) >

  4일전 주금산에 올랐을 때, 독바위 부근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던 이름모를 꽃이 이곳 정상에서도 그렇게 많이 분포되어 있다. 표시석 뒤쪽은 1,000m 이상의 산봉우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육중한 산악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앞에 가까이는 한북정맥을 이어 주는 백운산, 국망봉, 견치봉, 강씨봉, 청계산 등이 보이며, 멀리로는 산봉우리에 시설물이 조그맣게 보이는 곳이 용문산으로 추정 된다.

  < 10:08, 기상 관측소 정문 > 

< 10:08, 관측소 담장 옆 민들레 >

  < 10:08, 담장 옆 민들레 홀씨와 철쭉 꽃 >

  아쉬움과 함께 이동하여 기상 관측소에 도착한다. 멀리서 보면 골프공처럼 작게 보이던 레이더 시설은 축구공 모형을 한 큰 돔으로 형성되어있다. 담장 옆으로 있는 민들레꽃과 그 옆의 홀씨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꽃의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반대편 방향에서 비슷한 또래의 등산객이 온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막연하기에, 증명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 하면서 잠시 발길을 되돌린다.  

                

< 10:23, 기상 관측소를 뒤로 하고... >

                       < 10:35, 왼쪽엔 상해봉이 .... >

                       < 10:40,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

  정상을 밟고 나서 증명사진을 찍기 위한 30분 기다림과 기상 관측소까지 왕복 10여분 하니, 모두 40분이란 시간을 허비하였다. 그래도 그 한 장의 사진(10:14)을 찍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기상관측소 밑에는 중장비 두 대가 굉음을 내며, 신축건물을 짓기 위한 정지작업을 한다. 공사장 밑으로 난 차도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옆으로 상해봉이 보인다. 헬기장을 옆에 두고 꺾어져, 한참을 내려오면 삼거리이다.

                       < 10:42, 상해봉 왕복 숲속 길 >

 

                    < 10:47, 바위 밑 상해봉 표시석 >

                   < 10:51, 거의 직벽 바위를 로프로 >

  차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햇볕이 따갑고 약간 지루하다. 삼거리에서 조금 오르면 헬기장(990봉, 10:41)을 지나면 시원한 숲속이다. 5분 정도 걸으니, 거대한 암  봉이 버티고 서있다. 봉우리를 이룬 바위지대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르기 힘든 사람을 위한 배려로 작은 표시석을 밑에 해놓았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를 양쪽으로 오르게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 10:54, 관측소에서 내려 온 길 >

                     < 10:54, 화악산, 명지산 방향 조망 >

                      < 10:54, 한북정맥과 용문산 방향 >

  직벽에 가까운 바위는 높지 않아, 약간의 스릴을 느끼면서 대부분 다 오를 수 있을 듯싶다. 이름에 걸 맞는 풍광이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어 아름답다. 광덕산의 하이라이트로 조망 면만 본다면 정상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알바와 기다림 등의 어려움이 한 순간에 날라 가 버린다. 관측소에서 차도 따라 내려온 능선과 화악산, 명지산 방향의 산세와 한북정맥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 10:54, 건너편 바위에 표시석이 >

                         < 10:58, 상해봉 표시석 >

                       < 11:02, 바위아래 숲 길 >

  형제봉 같이 높은 봉우리가 두 개 있는데, 건너편에 상해봉 표시석이 있다. 오르면서 오른편에 있는 봉우리로 넘어가 표시석(1,010m)의 모습을 찍는다. 오르면서 내려간 일행 이후에는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 정상이 아니기에 증명사진은 일찍 포기 하고,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아직까지도 바위를 보면, 겁을 먹게 되는 내 자신이 이러면서 서서히 적응해 가는 것 같다. 왔던 숲길을 되돌아간다.

                              < 11:23, 하산 길 차도  >

 

                       < 11:25, 한 마리 나비가 > 

 < 11:26, 회목현 입구 안내판 >

  돌아온 삼거리(11:13)부터 다시 차도를 따라 계속 내려온다. 간혹 그늘도 있지만, 햇볕에 노출되어 부담스럽다. 다행인 것은 일부를 제외한 모든 구간이 비포장도로인 점이다. 자연 생태계의 현장인 듯, 큰 그물망을 든 나비 채집 전문가들이 여기저기 몇 분 보인다. 유심히 살펴보니, 노랑나비, 흰나비, 검정나비, 호랑나비 등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회목현 입구 안내판이 절반 정도 내려왔다고 알려준다.

 < 11:41, 광덕 계곡의 절경 >

                    < 11:46, 돌아갔던 어느 펜션 입구 >

               < 12:00, 백운산 가며 돌아본 들머리이자 날머리 >

  회목현 입구를 지나니 물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더니, 내려가면서 물소리는 세차지고 계곡은 넓어진다. 오후에 가는 백운계곡과 쌍벽을 이루는 자연 계곡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한다. 알바를 하여 돌아갔던 펜션입구가 나오면서 오전 산행 1부도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숙제를 힘들게 마친 사람처럼 빨리 돌아가는 듯해 아쉽다. 백운산으로 향하며 들머리를 뒤돌아보게 된다.

                        < 산중의 야생화(1) >

                        < 산중의 야생화(2) >

                        < 산중의 야생화(3) >

  초여름인데도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시작된 오늘, 절경인 계곡에서 발 한번 담그지 못해 아쉽다. 봄에는 예쁜 야생화가 많이 피고, 가을이면 오색단풍 물결이, 겨울이면 설경이 멋져 사계절 아름다운 산이라고 다시 찾아오라 한다. 알바 15분, 증명사진 찍느라 40분을 제외하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해, 가족과 함께 하여도 부담이 없을 듯하다. 산행하면서 보았던 야생화들을 보면서 광덕산을 마감 한다. 

                        < 산중의 야생화(4) >

< 산중의 야생화(5) >

                              < 산중의 야생화(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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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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