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7월 4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신탄리역→군내버스종점→제1등산로입구→작은골→물합수점
              →문바위→목재계단→무바위→대광봉→헬기장→삼각봉→정상
              →제3등산로→마여울→목재계단→표범폭포→갈림길→매표소
3) 산행시간 : 9시40분-15시10분(5시간30분), 산행거리: 7.4km 추정
4) 참 가 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장마기간 중, 오늘 반짝 날이 개이면서 산행할 기회를 준다. 일주일동안 힘들었던 일을 떨쳐버리려고, 홀로 멀리 있는 고대산(高臺山,832m)을 찾기로 한다. 작년 겨울에 산악회에서 다녀온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산이다. 그 때는 산을 처음 다니기 시작할 무렵으로, 미끄러운 길을 아이젠을 차고 정신없이 따라만 갔었다. 오늘은 혼자 여유를 가지고 녹음이 우거진 숲속을 조용히 거닐고 싶어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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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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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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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0, 동두천 역 >
  동두천역에서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그 곳까지 소요시간을 몰라 일찍 집을 나선다. 가까이 있는 지하철역(6:45)에서 탑승하여 도봉산역(7:30)에서 1호선 전철로 환승한다. 5분 정도 기다려 오는 전철은 동두천역까지 운행되는 급행(회룡-의정부-양주-덕정-동두천중앙)이다. 시간예측이 어려워 서두르고, 급행까지 타니 일찍 도착(8:05)한다. 역사 밖으로 나와서 잠시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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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0, 열차 시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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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0, 운행 기차의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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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4, 차창 밖 풍경 >
  옛날 완행열차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좌석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막 도착한 전철의 손님을 태우기 위해, 2~3분 늦게 출발하는 여유도 있다. 차창 밖 풍경이 향수를 불러온다. 어린 모 들이 자리를 잡은 푸른 들판에 백로가 먹이를 찾고 있다. 논사이 신작로에는 양산을 쓰고 나들이 가는 아낙네, 동네 꼬마들이 뛰어노는 모습 등이 정겹다.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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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7, 신탄리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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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9, 산촌 마을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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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1, 타고 온 기차의 종착역 >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입간판이 세워진 신탄리역에 도착하니, 역 앞의 작은 상가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산촌마을 표시석이 세워진 곳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지난번 산행 시는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했기에, 이번에는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가로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철로를 건너는 마음이 애잔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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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1, 갈림길(왼쪽:상가, 오른쪽:신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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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2, 동두천까지 운행되는 버스종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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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2, 고대산의 모습 >
  1년이 조금 지났는데, 오른편으로 새로운 도로가 크게 나 있다. 왼편 매표소로 가는 길은 좁아 잘 보이지 않는다. 1코스가 오른편에 있어, 앞서가는 등산객을 따라 신도로로 간다. 동두천역까지 운행되는 버스종점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이산은 울창한 산림으로 말미암아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명했다고 한다. 산의 유래는 골이 깊고 높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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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3, 등산로를 막고 있는 사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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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6, 이정표 없는 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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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9, 물이 흐르는 좁은 계곡 >
  정식 등산로가 아닌 듯, 비닐 끈으로 막아 놓았다. 그러나 등산객들은 앞서 지나가고, 밭 중간에 길도 나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한 장소인 듯싶다. 숲속을 한동안 걸으면,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가 나와 한동안 당황케 한다. 왼편으로 들어서니, 많은 물이 흐르고 있는 좁은 계곡을 만난다. 직접 오르는 길과 오른쪽 길은 산림청에서 산불조심을 위해 통제한 임도와 만나는 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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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2, 제1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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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한적한 숲속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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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0, 돌계단 오르막 >
  물길을 따라 오른쪽 위로 오르니, 통제된 임도(경고문)와 함께 제1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햇살이 파고드는 한적한 숲길은 복잡하던 머릿속을 맑게 해준다.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옆에서 따라오는 계곡 물소리는 답답하던 가슴을 시원스럽게 쓸어가 준다. 이 멋에 산을 찾게 되고,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작은골’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돌계단이 길게 이어진 오르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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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4, 물 합수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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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5, 물 합수점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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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9, 문바위 >
  두 물길이 합쳐지는 지점의 계곡을 통과한다. 바람 한 점 없는 계곡은 장마철 지열로 푹푹 찐다. 계속 흘러내리는 땀방울로 상의는 이미 다 젖어있고, 몸은 지쳐가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아직 정상은 멀고, 이전에 있는 대광봉까지 거리도 반 정도 밖에 못 왔다. 물 합수 점을 지나고 부터는 물소리 대신 맑은 새소리가 힘을 내라고 응원을 해준다. 문바위를 지나면서, 바람이 부는 능선이 빨리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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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3, 지그재그 돌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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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5, 목재계단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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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9, 왼편에 철원 평야 >
  돌계단을 지그재그로 돌면서 오르는데, 나무 숲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 도착하여 긴 의자에서 과일을 먹으며 10분간 쉬어간다. 목재 계단으로 오르는데, 예상했던 시원한 바람은 없고 나뭇가지 사이로 가끔 보이는 조망이 멋지다. 왼편 북쪽에 철원 평야지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남한에서 등산이 허용된 산중에서 민통선에 제일 가까운 산으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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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1, 야생화 와 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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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5, 짧은 암릉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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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무 바위 >
  길가에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고, 야생화 사이를 나비들이 날고 있는 모습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등산로는 연천군에서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오고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짧은 암릉 길 하나를 지나니 무 바위 이정표가 있는데, 바위는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가면서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은 피로를 풀어주면서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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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오른쪽 깊은 계곡과 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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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 목조 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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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9, 대광봉(810m) 정상 >
  오른쪽 소나무 아래로 보이는 대광리 방향의 깊은 골짜기와 임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목조로 된 짧은 다리가 이색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주봉처럼 보이는(11:18)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콘크리트 표시석이 보잘 것 없는 대광봉이다. 제2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이면서 제1등산로로 올라 제2등산로로 내려가려면,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이곳부터는 한번 왔던 길이기에, 기억을 더듬으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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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 헬기장에서 본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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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2, 헬기장에서 본 깊은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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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7, 삼각봉(815m) >
  대광봉 아래 헬기장에서 정상을 보니, 하늘 운동장 같이 넓기만 하다. 왼편은 넓은 철원평야, 오른쪽은 금학산(947m), 지장봉(877m), 북대산, 향로봉 등 이름난 산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하나 일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산 밑으로 깊은 골짜기가 눈에 띄는데, 동막골 계곡(길이가 15km 정도)이 아닌가 생각된다. 삼각봉 부터는 철쭉군락지에 해당되는 듯, 군청에서 설치한 보호 줄이 안타까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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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고대봉 정상 표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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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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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 철원평야와 하산 능선 >
  고대봉 정상에 오르니, 산악회 선배님(띠 동갑)을 만난다. 전혀 예상치 않다가, 그것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보니 더욱 반갑다. 산악회에서 가끔 뵐 때마다, ‘선배처럼 12년 후에도 산을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생각을 많이 했다. 헬기장까지 함께 있어 운동장처럼 넓기만 하다. 동서남북 막힘이 없는 전망이 마음속을 후련하게 한다. 정상에 설치한 고대산 주변 경관 안내판이 노후화 되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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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2, 하산 길 목재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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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1,폐타이어를 이용한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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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5, 난간 줄이 있는 돌계단 >
  선배께서는 3등산로로 올라와 2등산로로 하산하려 했으나, 2등산로는 물이 많지  않아 다시 3등산로로 내려간다고 하신다. 같이 동행하여 하산 할 수가 있어 다행스럽다. 지난번 하산 시는 심한 내리막길이 폐타이어 계단으로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목재계단과 난간이 있는 돌계단으로 많이 바뀌어 보기에도 좋다. 아직도 일부 짧은 구간이 폐타이어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많이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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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7, 깊은 산속의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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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8~13:48, 표범폭포, 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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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8, 2,3등산로 갈림길 >
  마여울 이정표(12:18)와 목재계단 이정표(12:28)를 지나서, 심산유곡의 계곡을 만나 시원한 물줄기를 보니, 점심이나 하며 쉬어가고 싶다. 더 좋은 장소가 있다고 지나쳐, 지난번에 간과해버린 폭포 아래로 내려간다. 우뚝 솟은 주변 암반의 문양이 마치 표범문양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수량이 풍부한 폭포는 옆에만 있어도 시원하다. 점심, 족욕, 휴식을 취하며 잠시 신선(神仙)이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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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7, 낙엽송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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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22, 제3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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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9, 종전 매표소 >
  종전에는 제3등산로 계곡 이정표(14:04)를 무시하고 직진하였더니, 마을길이 나왔었다. 그러나 오늘은 매표소(1km)방향 왼편으로 올라갔더니, 2,3등산로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 아래로 낙엽송길이 짧게 펼쳐진다. 3등산로 입구로 나오니, 폭포에서 잠가두었던 땀구멍이 또다시 열려 옷이 젖어있다. 길 건너 넓은 개울로 가서 30여분 또다시 쉬어간다. 수질이 폭포처럼 좋지가 않다. 종전 매표소가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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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9, 정겨운 고대산 아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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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 공사중인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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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0, 산천 막국수에서 뒤풀이 >
  금년 4월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포토죤의 명물이 공사 현장이 되어 아쉽다. 주차장을 아침에 본 큰 도로로 옮기고, 공원화 하는지 온통 뒤집어 놓았다. 개울에서의 30분을 쉬지 않고,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15시차를 타려 했다. 선배께서는 뭐가 바쁘냐고 뒤풀이까지 한다. 보양식으로 유명하다는 대광리역을 지나, 선배께서는 소요산역에서 환승한다고 내리신다. 급행도 있으니 빨리 간다고 동두천역에서 내려 꼬박 서서 오는 신세가 된다. 선배님 수고 하셨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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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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