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의 12일 여행을 마치고, 목포항으로 귀항하기 전 흑산도로 간다. 당초 여행 계획은 2개의 섬에서 각각 1박을 하는 23일 일정이었다. 그러나 휴가기간과 3일 연휴가 겹쳐 일찍 원했던 여행상품이 마감되었다. 수박 겉 할기식의 관광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흑산도 관광은 칠락산(272m) 섬 산행, 해상 유람선 관광, 버스일주 육로관광 등이 있는데, 한 가지만 택일해야 하니 아쉽다. 우리나라 행정구역상 최서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간다.

                  < 10:00, 홍도에서 타고 온 쾌속선 남해 퀸 >

                       < 10:00, 흑산항 여객 터미널 >

                        < 10:12, 흑산도 표시석 >

  홍도 항에서 출항(9:30)한 쾌속선 남해 퀸(321, 349명 정원, 단체 할인요금:7,500)30분 만에 흑산도에 도착한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라고 한다. 섬의 면적은 19.2, 해안선 길이 41.8km이다. 여객선 터미널 옆에 설치한 흑산도 비가 찾아온 일행들을 반긴다. 각자 선택한 육로관광과 해상 유람선 관광으로 나누어진다. 두 종류의 관광요금은 15,000(현지 선택의 경우:19,000)으로 동일하다.

                 < 흑산도 해상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육로 관광 일주코스 >

                      < 10:25, 육로 관광버스 출발 >

  늦게 탑승한 버스는 어느 여행사인지 연세가 지긋하신 노부부들이 많다. 행복해 하시는 표정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고, 앞으로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시기를 기원해 본다. 아마 젊은 사람들은 유람선 관광을 많이 선택한 듯싶다. 관광해설가 이자 운전을 책임지는 기사는 오랜 경험에 의한 능숙한 운전과 말솜씨가 모두 수준급이다. 관광 소요시간은 1시간40분정도 이며, 주행거리는 25.4km라고 한다.

                      < 10:28, 신들의 정원, 성황당 >

                       < 10:30, 배낭기미 해수욕장 >

                          < 10:35, 열두 고개 길 >

  전력은 섬 내 화력발전소가 있어 자체 공급하고, 식수는 상수원 저수지가 있으나 제한 급수를 한다. 대부분 남자 신을 모시는데, 이곳은 처녀 신을 모셔 처녀당(성황당)이다. 뱃길의 무사 항해와 풍년을 기원하는 용왕제를 매년 지낸다고 한다. 전국 수영대회까지 개최하였다는 아담한 배낭기미 해수욕장이다. 배가 닿아 머무른다는 뜻이라 한다. 속리산의 말띠고개와 비슷한 열두 고개 길을 오른다. 장보고가 쌓았다는 상라산성을 바라보며 오른다.

                       < 10:37,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

                           < 노래비 앞에서 함께 >

                   < 10:47, 상라산(上羅山, 227m) 정상 >

  센서가 있어서인지 노래비 앞에 서니 이미자의 히트곡흑산도 아가씨가 흘러나와 지난 추억을 연상케 한다. 굽이굽이 올라온 버스도 힘들었는지 고개 마루에서 잠시 쉬어간다. 오른쪽은 옛날에 봉수대로 사용하던 상라산 정상이고, 왼편으로 상라봉 전망대(팔각정)가 있다. 기사는 짙은 안개로 전망이 되지 않으니, 모두 오르지 말라고 한다. 올라온 반대편 방향으로 아름다운 해안 조망과 함께 홍도까지 보인다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 10:56, 한반도 지도모양의 바위 >

                      < 10:59, 절벽 위 하늘도로 >

                      < 11:17, 오르막 길 올라서서 >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한 바위가 바닷가에 있다. 오른쪽 끝에 거북이 한 쌍이 포개있는 모습을 가리키며 가이드가 한바탕 웃게 한다. 길이가 400m나 되는 절벽위의 하늘도로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다리를 만드는데 4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신안군 유적지의 모습들을 벽화로 그렸다. 일주도로는 27년 공사(1984~2010)끝에 작년에 개통되었다고 하니, 때맞추어 잘 온듯하다. 길이가 25.4km이니, 평균 1년에 약 1km의 공사를 했다.

                    < 11:18, 일주도로 준공 기념비 >

                       < 11:19, 내리막 경사길 >

                 < 11:21,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사리마을 >

  처음에 올라 왔던 고개처럼 S자형 길을 힘겹게 오르니, 일주도로 준공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신안군 천사의 섬을 표현한, 동서양의 이미지가 함께하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의 천사로서 흑산도와 일주 도로를 지키는 수호신이라 한다. 내리막 급경사 길에서는 이 섬에서는 버스 운전을 아무나 못한다고 자랑을 한다. 세 번째로 큰 마을이라고 하는 사리마을은 천주교 신자인 정약전이 신유박해로 유배되어 16년 동안 머물며 자산어보를 썼다.

                   < 11:21, 흑산초등학교 사리분교 >

                     < 11:22, 칠형제 바위와 어선 >

                     < 11:23, 산속의 돌하르방() >

  사리분교는 교정은 넓은데 전교생이 4명에 불과하다니, 머지않아 폐교가 될 듯 싶다. 흑산도에는 흑석초등학교 본교와 여러 분교가 있고, 중학교까지 있다고 한다. 중학교 전교생도 27명에 불과하고, 주로 부속도서 주민들의 자녀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7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칠형제바위에는 많은 소형 고깃배들이 정박 중에 있다. 높은 산중턱에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하르방이 미소를 머금고 바다를 쳐다보고 있다.

                 < 11:23, 돌하르방이 보고 있다는 촛대바위 >

                      < 11:34, 최익현 유적지와 비 >

                       < 11:38, 어촌마을 판매장 >

  돌하르방과 촛대바위에 관한 이야기는 음양의 관계를 다뤄 누가 만든 것 같다. 솟아있는 바위가 촛대 같다하여 붙여졌고,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에 유명하다. 옛날에 유배를 많이 보내졌던 섬으로, 정약용 선생에 이어 조선 말기의 유학자 최익현 선생도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고 한다. 복직이 된 후에 제자들이 비석를 세웠다고 하는 유적지이다. 어부가 직접 멸치를 잡아 4년 숙성시킨 액젓과 멸치, 미역 등을 판매하고 있다.

                   < 12:01, 언덕위에 있는 식당 >

                  < 12:32, 예리항 포구의 모습 >

                       < 13:15, 자산 문화관 >

  2시간여의 육로관광을 마치고, 중식을 위해 예리항 포구로 온다. 여객선 터미널과는 달리 흑산도의 명동이라고 할 만큼 번화가 이다. 언덕을 한참 올라야 식당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보는 예리항 풍경이 아름답다. 도보로 10여분 걸어 여객선터미널로 와보니, 별로 할일이 없다. 홍도에서 1시간 일찍 서두른 것이 여기서는 2시간 넘는 자유 시간이 된다. 대합실 안에서 졸기도 하고, 옆에 있는 자산문화관도 잠깐 들려 시간을 보낸다.

                < 15:02, 목포로 가는 쾌속선 파라다이스 >

                       < 17:19, 목포항 선착장 >

                     < 17:20, 목포여객선 터미널 >

  처음부터 칠락산(272m) 등산의 소요시간을 파악하고, 시간이 되면 다녀 올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섬에서의 최고봉은 문암산(405m)인데, 군 시설로 인해 통제된 듯싶다. 쾌속선 파라다이스(단체 할인요금: 23,900)로 흑산도를 출발(15:20)하여 목포항에 정확하게 2시간 만에 도착(17:20)한다. 대기하고 있던 봉고 형 차가 목포역으로 안내한다. 일정에는 목포 어시장을 경유가 있는데, 바쁜 일정으로 지쳐서 간다고 해도 못 갈 번했다.

                 < 17:35, 역 인근의 유달 콩물 식당 >

                   < 18:28, 역 건너편 젊음의 거리 >

                      < 18:37, 현대화된 목포역 >

  휴대폰 검색을 통하여 역 인근의 맛 집을 찾아간다. 콩국수 전문집인데 그 유명세 만큼 손님도 많고 맛도 있다.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시장 대신 젊음의 거리를 구경한다. 목포를 출발(19:30)KTX 열차는 예정된 시간에 용산역에 도착(22:54)한다. 종로3가역에서 마지막 전철을 가까스로 환승하여 자정 넘어 귀가 한다. 어제 갔다 오늘 오는 잠깐의 여행인데, 스케줄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34일 정도 되는 여행으로 느껴진다. 가족과 함께한 섬 여행은 즐거웠고, 오래도록 추억이 될 듯 싶다.





                                 2011.  8.  15. 여행을 마치고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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